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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향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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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래선
  • 출판사 : 샘문
  • 발행 : 2021년 03월 26일
  • 쪽수 : 165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111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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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랑 샘에서 길어내는 영혼의 노래
-박래선 시인의 『파란 향기를 주소서』에 대하여
- 심종숙 (시인, 교수, 문학평론가)

박래선 시인의 첫시집『파란 향기를 주소서?를 열어보면 그의 마음이 보인다. 단아한 시어로 표현되는 그의 서정은 곧 자신의 깊은 정감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생각 된다. 한 편의 시에 많은 것을 함축하려기 보다 하나의 시정을 노래하려 한다. 그의 시는 머리로 쓰는 시라기 보다 자신의 마음이 만나는 사물을 통해서 나온다. 거기에는 물론 그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정이 짙다고 할 수 있겠다. 총 136편의 시가 실린 이 시집에는 전통의 맥을 깊이 이어나가면서도 사물과 관계를 맺어서 시정을 읊는 기교에서는 현대시의 지향점에도 닿아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의 시가 비교적 짧은 시임에도 여운을 깊이 주는 이유는 정감이 깊기 때문이다. 정감은 어디에서 오는가 하면 그의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강한 시심에서 비롯된다. 수사적으로나 기교적으로 또는 형식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 보다 그저 시심의 샘에서 우러나오는 서정을 곱고 단아한 언어에다 아주 주의하여 한 방울도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정한 여인네의 정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깊은 태도는 그가 시를 대하는 조심스러움과 순수한 동경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세계는 순수에 가 닿으려는 시인의 마음과 시의 언어가 지니는 울림에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박래선 시인의 시적 주정은 주로 그리움과 기다림의 정서를 드러내는 사랑, 이별과 세월의 흐름에 대한 탄식, 운명에 순응하는 자세 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까 생이 꺼져가는 그 순간까지도 간직하고픈 사랑, 그러나 시간은 흘러 어느 듯 황혼에 이른 사람이 느끼는 정서, 시간의 흐름도 받아들이고 거기에 순응하는 시인의자세는 부드럽고 온유하게 될 때까지 현실의 어려움과 얼마나 많이 화해를 하면서 다독이고 살아왔을지를 상상하기에 결코 어렵지 않다. 박래선 시인의 정서는 전통성이 강하면서도 함축미와 여운의 미학을 중시하고 있다.
그리고 사계절 중에 꽃피는 봄을 시간적 배경으로 노래하거나 직접 소재로 한 시들이 이 시집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그러면서 생명의 상징인 꽃에로 시선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꽃을 바라보고 꽃을 노래하는 시인들의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강렬한 욕망과 스러져가는 인생의 허망함을 이기려거나 공허감을 채워주는 요소가 꽃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시인들이 꽃을 노래한 것에서도 보면 알 수 있다. 인간의 삶은 나고 자라고 죽어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오는 공허감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꽃에게 투영된다고 하겠다. 거기에는 반대급부적으로 꽃과 같이 아름다웠던 시절에 대한 짙은 회상과 그리움, 추억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리고 세상사의 어려움과 현실의 고단함, 부정적 감정들이 해소될 수 있는 생명력을 꽃이 지니고 있기에 수 많은 시인들은 꽃을 노래하였다. 박래선 시인 또는 그의 시집에서 수많은 꽃을 노래하였다. 여러 종류의 꽃이 지니는 특성을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읊어내는 그의 시정은 그다운 기술 방법일 것이다. 그의 시가 지닌 긍정적인 측면은 정서의 단순성에서 오는 큰 울림이다. 그는 시 ?슬픈 영혼?에서 자신의 고독과 방황의 감정을 노래하였는데 이 시에서 보듯 둘 데 없는 마음을 정하게 붙들어준 시작詩作의 길에 대한 암시와 출발점을 보여주고 있다.

노을은 고운데
마음 둘 곳 없구나
갈 곳은 많아도
둥지 삼아 몸 누울 자리 없구나
넓은 바다 수평선 너머
석양이 아름답구나
시름없이 헤매던 갈매기
날개가 지쳐 우는데,
내 마음은 어디로 갈까나
「슬픈 영혼」 전문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라고 했던가? 그가 시작詩作을하게 된 원인은 마음에서부터 온다. 그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노을은 인생의 황혼기나 병으로 죽음을 바라보는데에 이르렀다는 것을 암시한다. 1연에서 노을은 아름답지만 그는 마음을 둘 곳이 없다. 이어 2연에서도 “갈 곳은 많아도/ 둥지 삼아 몸 누울 자리가 없구나”라고 탄식한다. 노을 풍경이 아무리 아름답고 갈 곳이 아무리 많아도 둥지 삼을 곳이 없는 시인의 영혼은 몸 누울 자리 하나 없다. 그의 마음은 둥지를 잃고 헤매인다. 시적 자아는 “시름없이 헤매던 갈매기/날개가 지쳐 우는데”에비유된 바 지침과 고독, 방황이 “내 마음은 어디로 갈까나”하고 어딘가 둥지를 찾으려 서성대고 있다. 이 방황하는 마음은 ?욕망의 불꽃?에서 “하루를 뜨겁게 불사르다/서녘 하늘 붉게 태우고/황혼빛으로 사라지는/찬란한이승의 불꽃”이며 이 불꽃은 “가슴을 태우는 불꽃/가슴은 영혼의 용광로”라고 하였듯이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 드넓은 바다를 누비고픈 욕망, 태산을 오르고픈 욕망으로 구체화된다. 여기에서 가슴은 용광로이고 불꽃이다. 가슴에는 무엇이 있는가 하면 마음이 있고 영혼이있다. 몸인 가슴은 마음과 영혼의 둥지이다. 여기에서자유와 사랑을 추구하는 열정이 나온다. 그는 바로 마지막으로 불사를 무언가를 찾고 있고 그 무언가는 바로 그에게 시쓰기가 되었다. 그의 시는 바로 불꽃이며 욕망일 것이고 영혼이 거하는 둥지가 되는 것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시적인 기교나 형식이 아니라 그의 마음이 거할 자리를 찾는 것이고 그것은 그에게 시쓰기였다고할 수 있겠다.한 인간이 태어나서 자라고 노년이 되어 죽음을 바라보면서 짧게 남은 시간을 보낼 때 그에게 비친 노을은어떻게 보일 것인가? 박래선 시인이 그의 시에서 노래하였던 노을이 바로 그런 이의 심정으로 노래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중략-

박래선 시인의 시어들은 평이하면서도 단정하다. 이시에서는 고니 가족의 생태를 통하여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암유하고 있는 시이다. 고니 가족이 가을에 와서 봄에 돌아가듯이 삶에서 죽음으로 돌아가며 그 죽음의 자리가 가을이나 겨울이기 보다 봄이 된다.
고니가 돌아갈 봄을 기다리듯이 인간 또한 봄에 귀천하는 것이다. 봄이 되면 갖가지 꽃이 피어서 생명력으로 흘러 넘치지만 나무에게 꽃은 피었다가 지는 죽음이 된다. 옛 시인들이 가는 봄을 아쉬워 하는 것은 꽃이 지면 한 해가 지나가기 때문에 세월의 덧없음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하였다. 인간에게 봄은 생명이면서도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철새가 돌아왔다가 다시 돌아가는 순환의 이치가 인간에게는 죽음이 완전한 에너지의 해체를통하여 물, 공기, 바람이라는 근원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쪽배가 되어?를 보자.

그런가 봐
그런 건가 봐
꽃이 피듯
활짝 핀 후에
꽃이 지듯
시드는 마른 꽃
별빛 쏟아지는 밤
하얗게 피운 꽃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허무한 안개이던가
안개꽃 휘날리듯
하얗게 떨어지는 눈송이
가슴 깊은 곳에
쪽배 되어 흐르네
「사랑은 쪽배가 되어」 전문

이 시에서는 자연의 이치에 대한 깨달음을 1연에 배치하고 2연과 3연에서 구체적으로 예시하고, 4연에서는 시각적이며 구체적 형상이 아니라 내면 속의 형상으로써 하얗게 떨어지는 눈송이가 가슴 깊은 곳에서 쪽배되어 흐른다는 관념의 세계를 표출하고 있다. 사랑은 꽃에서 안개와 눈송이로 변전 되어 가면서 한 척의 작은 쪽배가 되어 흐르는 가슴을 노래하였다. 여기에서 사랑은 시각적 꽃의 형상에서 안개와 눈송이라는 물 이미지로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기법이 그만의 시적 기교라고 한다면 그는 시각적 이미지의 관념화와 관념의 형상화라는 형상술을 오가고 있다. 「거짓말」에서 자신을 “향기 없는 나무 되어/꽃 한 송이 피우지 못할지라도/사랑을 가슴에 피우는/그림자 같은 나무/라고 하는 데에는 자화상이 비친다. 겸손한 시인의 자세를 느끼게 하는 시라고 생각된다.

시 ?그날이 오면?에서 “잎새/너 하나 의지하며 산다/힘차게 매달려 있으려 마”나 ?절규?의 마지막 잎새는 그에게 무엇인가? 바로 생명을 내고 거두어 들이는 절대자의 모습이 얼비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임의 향기?에서 “어스름/안개 속으로/초롱꽃 밝히는 밤//임의/ 보랏빛 향기/별빛에 적셔 들고//차가운 밤바람에/낙엽 한 잎 쓸려가네”에서처럼 한 잎의 나뭇잎에서 절대자는 발자국을 남긴다. 박래선 시인은 그 한 잎에서 존재의 외경감과 함께 인간의 힘이 미치지 않는 초월된 존재를 느끼면서 서서히 노을의 둥지를 벗어나 그 크신 임의 품에 안기어 들어갈 날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는 시가 있는 한, 그가 시를 쓸 수 있는 한 꿈의 궁전에서처럼 “영원한 꿈의 궁전에 꽃을 피우리라/영원히 꺼지지 않는 향기로 밝히리라” 다짐하고 있다. 박래선 시인이여, 그 꿈의 궁전에서 영생하라!

목차

시인의 말 : 시를 향한 열정으로 시작한 걸음마 ···4

1부 파란 향기를 주소서
서시 ······12
희망의 아침 ··········13
먼동 ················ 14
고운 입, 미운 입 ·········· 15
영혼의 사랑 ············ 16
갈매기의 꿈 ·········· 17
새해맞이 ············ 18
연화도 아침 ·······19
태양의 노래 ·······20
하늘이시여 파란 향기를 주소서 ······· 21
아침 ········ 22
미타사의 가을 ········· 23
산 그림자 ·············· 24
파도의 노래 ··········25
순정 빛 봄 ·········· 26
연화도의 봄 ······ 27
민들레 ··········28
제비꽃 ········ 29
코로나19 싫어 ········ 30
샛별 기다리며 ········ 31
행복의 멜로디 · 32
터널 ········ 33
수선화 ·········· 34
우정 ········· 35
화신化身 ·······36

2부 화려한 봄날
연정의 불꽃 ··········· 38
사랑은 봄 꿈속으로 ······39
행복 ······· 40
고니 가족이 돌아왔네 ········· 41
대청호 겨울 축제 ········ 42
기다리는 봄 ········ 43
넝쿨장미 ······44
사랑 ········· 45
기다리는 마음 ······· 46
갈대의 꿈 ······· 47
장미의 일생 ········ 48
능소화 연정 ······49
골목집 ········50
연꽃 ······· 51
해당화 ·········· 52
청춘의 노래 ········· 53
도라지꽃 ·········54
지금 이대로 ······· 55
하얀 목단꽃 ········56
사월, 잔인한 달이여 ········57
고산 철쭉꽃 ········58
화려한 봄날 ········· 59
화심花心 ············60
사랑인가 연민인가 ········ 61
할미꽃 ····· 62
탄금대의 봄 ········ 63
배추꽃 ········ 64
동백 아씨 ··············· 65
임아 임아 ······66
밀회 ······· 67
상고봉 ·········· 68

3부 노을의 둥지
노을 ······· 70
겨울나무 ········· 71
거짓말 ···········72
그리움 꽃 피면 ·········73
천렵 ··········74
슬픈 영혼 ········· 76
욕망의 불꽃 ············ 77
대청호 ············ 78
눈꽃 피던 날 ········ 79
경자년 ········ 80
끝장 인연 ········ 81
석양 ········ 82
흔들리는 사랑 ········ 83
늦가을 풍경 ······ 84
석류의 추억 ······· 85
아픈 가을 ········ 86
노을의 둥지 ········· 87
운명 ······· 88
가을의 언덕 ········ 89
목련의 노래 ······· 90
풍년가 ········ 92
춘화春花 붉게 피우리라 ······ 93
동박새 소리에 세월이 가네 ······ 94
섬딸기 꽃 ·········· 95
갈매기의 눈물 ·········· 96

4부 별이 빛나는 밤에
생명줄 ·········98
나그네 ········ 99
추억의 향기 ··············· 100
고장 난 육신 ········· 101
허당 ········ 102
청춘이여 ······· 103
사랑은 쪽배 되어 ·······104
그리운 너의 모습 ········ 105
사월의 노래 ········· 106
별이 빛나는 밤에 ······107
절규 ········ 108
그 겨울의 여인 ·······109
첫눈 ······· 110
추억 여행 ········ 111
빈 의자 ········ 112
가을밤 서정 ···· 113
추억 더듬이 ······· 114
방황 ······· 115
향수에 젖어 부르는 노래 ······ 116
천 리 향 ········ 117
보름달 ······· 118
도시에 달과 별 ········ 119
촛불 켜는 밤 ········120
임의 향기 ········ 121
세월의 바다 ······122

5부 꿈의 궁전으로
떠나는 사월 ······· 124
별빛 춤추면 야화夜花 피리라 ·····125
봄날은 간다 ·········126
아, 세월이여 ······ 127
민들레 아리랑 ······ 128
별리 ·······129
한 줌의 삶 ····· 130
겨울로 가는 장미 ·····131
홀씨의 꿈 ····· 132
낙엽이 가야 하는 길 ······133
추억의 향기 ·····134
꿈의 궁전으로 ······135
눈꽃 ······· 136
인생의 강 ········137
꿈꾸는 갈잎 ········138
향수의 집 ········ 139
짝사랑 ·········· 140
처음 그 자리에 ·········141
인연 ··········142
달무리 ······143
외로움 ·······144
낮달 ·········145
일장춘몽 ········146
그날이······ 147

평설 : 사랑 샘에서 길어내는 영혼의 노래 / 심종숙… 148

본문중에서

노을은 고운데
마음 둘 곳 없구나
갈 곳은 많아도
둥지 삼아 몸 누울 자리 없구나
넓은 바다 수평선 너머
석양이 아름답구나
시름없이 헤매던 갈매기
날개가 지쳐 우는데,
내 마음은 어디로 갈까나
「슬픈 영혼」 전문
하늘이 부끄러워
빨간 미소로 피는 꽃
어슴푸레 밀려오는
살가운 그림자
장막을 향해 숨바꼭질
달콤한 사랑의 등불

「노을」 전문

명자꽃 피면 찾아드네 지나간 봄
전설처럼 아름다운 시절
출렁이는 추억의 그림자
꿈이라면 잊으련만
명자의 붉은 웃음에
꺼지지 않는 불꽃
봄날은 가네
흐릿한 기억 너머로
잊으리라 하면서도
끝내 그리움은 뚜렷한 그림자

「봄날은 간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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