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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창조하는 뇌 뇌를 창조하는 세계 : 뇌과학으로 인간과 세상을 읽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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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간과 세계를 만든 〈뇌의 창조성〉에 관한 모든 것

내게 던진, 뇌와 관련된 수많은 질문의 답이 이 책에 있다.
― 정재승(카이스트 교수, 『열두 발자국』 저자)

창조적인 뇌가 우리와 세계를 만든다


재능을 타고난 뇌는 예술을 창조하고, 놀라운 미술 작품과 감동적인 음악은 다시 우리를 치유한다. 그런가 하면 빈곤, 차별, 폭력 등 스트레스 상황은 뇌를 병들게 하고, 병든 뇌는 사회문제로 돌아오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뇌의 창조물이며, 우리의 뇌는 세상과 소통하며 변화한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뇌과학자 디크 스왑은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창조적인 뇌다.」
『세계를 창조하는 뇌 뇌를 창조하는 세계』는 창조성이 우리 뇌의 본질적인 특성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뇌와 환경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보여 주는 책이다. 풍부한 예술·문화적 소양을 지닌 저자는, 예술가들의 창조력과 정신의학적 질병과의 관계, 미술과 음악의 치유 효과와 관련된 다양한 일화는 물론, 동성애와 뇌의 관계, 자유의지, 안락사의 허용 범위 등 논쟁적인 철학적·사회적 이슈까지 각종 분야를 망라하며 〈뇌의 창조성〉이라는 키워드로 인간과 사회를 통찰한다. 우리 뇌는 어떤 세계를 창조해 왔으며, 우리는 어떤 세계를 창조해야 하는가?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만든 〈창조적인 뇌〉에 관한 이야기가 172개의 도판, 153개의 명언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우리는 우리의 창조적인 뇌다〉
뇌의 창조성,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키워드


창조성이 없다면 진보도 없을 것이며
우리는 늘 똑같은 패턴을 반복할 것이다.
─ 에드워드 드 보노

뇌과학은 이제 단순히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밝혀내는 학문이 아니다. 우리는 뇌를 탐구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회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디크 스왑은 전작 〈우리는 우리 뇌다〉에서는 자궁에서 알츠하이머병에 이르기까지 인간 삶의 매 단계에서 뇌가 행사하는 절대적 영향력을 규명하며 인간은 인간 뇌 그 자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번 『세계를 창조하는 뇌, 뇌를 창조하는 세계』에서는 예술과 감정, 재능과 직업, 스트레스와 정신질환, 범죄와 죽음 등을 통해 뇌와 세계의 관계를 드러내며 <창조성>이 뇌의 본질적인 특성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집단을 이루어 살아가는 것은 인간의 생존에 유리했고, 복잡한 사회 속에서 다양한 소통 방식은 뇌를 급격히 발달시켰다. 환경의 수많은 자극을 받으며 발달한 뇌는 예술, 과학, 기술 등 고도의 문화적 환경을 창조해 냈다. 창조성은 뇌와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현된다. 우리 뇌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각기 다른 환경에서 발달한, 개별성을 가진 뇌는 고유의 방식으로 세계를 창조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우리는 어떤 세계를 창조하고 있고, 우리 뇌는 어떤 영향을 받는가? 우리가 창조해 낸 세상이 우리 뇌를 병들게 하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어떤 환경을 창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뇌의 창조성〉은 인간과 세상을 읽는 아주 중요한 맥락이다.

예술가들의 뇌는 무엇이 특별할까?
풍부한 문화적 환경을 만드는 〈뇌의 창조성〉


살바도르 달리, 빈센트 반 고흐, 모차르트, 슈만 등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들은 풍부한 문화적 환경을 만들었고 우리에게 감명을 준다. 극한의 창조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디크 스왑은 이 책에서 저명한 예술가들의 삶과 현대의 뇌과학적 발견들을 엮어 내며 예술가들의 창조력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뇌과학적 근거에 따르면 예술가들의 창조력은 어느 정도 정신적인 질병과 관련이 있다. 달리가 그린 기이한 형태는 편두통 발작 중에 경험한 시각적 환각에서 유래했고(227면), 반 고흐가 노란색을 극단적으로 사용했던 것은 엄청난 양의 압생트를 마셔 황시증(黃視症)을 유발했을 것이라는 이론도 있다(232면). 두 가지 감각이 연계되어 느끼는 공감각은 사실 정신 질병으로 간주된다. 공감각은 자폐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뇌의 질병으로 인한 생긴 독특한 감각은 창조적인 능력으로 발휘되고는 한다.

미술가와 과학자 중에는 공감각 경험자가 적지 않다. 미술대 학생들을 조사해 보니, 23퍼센트가 공감각 경험자였다. 칸딘스키는 음악을 들을 때 선과 색을 보았다. 이 경험은 그에게 추상미술을 향한 길을 열어 주었다. 과학자의 공감각은 복잡한 계산을 간단히 해낼 수 있게 해준다. 왕립 네덜란드 예술 과학 아카데미 회장을 지낸 과학자 로베르트 디크라프는 철자, 단어, 숫자에서 색깔을 본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 생각에 그런 공감각은 나에게 전적으로 이로웠습니다. 내가 수학 공식을 생각하면, 공식 안의 철자들이 색깔을 띠고 나타나죠. 그러면 그 철자들을 구분하기가 더 쉬워져요. x는 나에게 베이지색과 분홍색의 중간으로 보여요. a의 색깔은 아주 독특해요. 빨강과 파랑의 중간인데, 보라색은 아니에요.」 ― 「7장. 미술 지각」 206면

그밖에 조증과 울증을 오가며 힘겹게 창작 활동을 하다가 마지막 2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낸 슈만(246~277면), 부모로부터 폭력에 가까운 압력을 받은 모차르트(117면), 그리고 치매에 걸린 이후 유명한 작품들을 창작한 빌럼 데 쿠닝(225면) 등 우리는 예술가들의 삶 속에서 엄청난 창조력의 뇌과학적 근거를 발견할 수 있다.
창조적인 사람들을 선별해 집단을 구성해 놓고 보면, 창조적인 사람들을 창조력이 매우 높은 사람들은 정신의학적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그러나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창조적인 사람들의 정신 건강이 더 우수하다. 소수의 창조적 천재들을 제외하면 창조성은 우리 뇌의 건강에 이롭다. 그렇다면 우리 뇌의 창조성은 어떻게 계발할 수 있으며,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스왑은 이 책에서 미술 치료와 음악 치료, 피아노 교습이 아동과 노인의 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등을 살펴보며 예술 작품과 창작 활동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예컨대, 미술 작품 감상은 치매 치료에 쓰이고 있으며,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모차르트 음악이 혈압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이 책을 통해 일상 속에서 즐기는 미술과 음악이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남다른 창조력에서 탄생한 예술가들의 작품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우리를 치유한다. 뇌와 환경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안다면 우리는 유쾌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나서고 또 창조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뇌의 창조성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뇌과학이 사회 문제에 관해 말해 줄 수 있는 것들


아동 학대, 폭력, 우울증, 자살, 동성애, 안락사 등 우리 삶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사회 이슈들에 대해 뇌과학이 말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아동 학대는 뇌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방치, 성적 학대, 체벌 등 기타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된 아동은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의 영향으로 우울증, 불안장애, 경계성 성격장애에 걸리거나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평균보다 높다. 한편, 동성애는 출생 전 유전과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결정되며, 동성애자에서는 왼쪽 편도체로 들어가는 뇌의 연결선들에서, 이성애자에서 나타나는 남녀 차이가 역전되어 나타난다. 성 정체성은 부모나 의학적·심리학적 처방 등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책에서 스왑은 정신의학적인 질병에 관해 숨기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며, 나아가 뇌과학의 성과들을 사회 문제 개선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스왑은 심각한 행동장애를 지닌 청소년에게는 경찰뿐 아니라 정신의학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지지한다. 또한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네덜란드와 같이 다른 국가들도 동성 결혼과 안락사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디크 스왑은 뇌를 연구하며 지난 50년간 뇌과학의 현장에서 다양한 학자들과 교류하며 방대한 지식을 탐닉해 왔다. 그는 젊은 뇌과학자들과 교류하며 진화론적 인지과학, 신경과학, 신경법학, 신경정보학 등 뇌와 관련된 새로운 학문 분야를 섭렵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저장 대학교에서 초빙 교수로 재직하며 학자로서의 삶을 이어가며, 동시에 아시아의 문화를 접하며 새로운 자극을 받고 있다.
찰스 다윈과 진화론적 인지과학의 개척자인 프란스 드발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그는 이 책에서 진화, 고고학, 미술, 음악, 의학, 철학, 교육, 사회학을 넘나들며 뇌의 창조성이라는 독자적인 시각으로 인간의 역사와 사회를 새로운 방식으로 그려낸다. 기술 발전으로 빠르게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창조적 능력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은 창조적인 뇌의 기원을 밝히고, 뇌와 환경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해부함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창조성에 관한 논의라면 이제 이 책에서부터 출발하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다.

추천사

뇌과학 강연을 하다 보면 청중들로부터 수많은 질문을 받는다. 〈치매는 언제쯤 치료될 수 있나요?〉 이렇게 시작된 질문은 〈음악 하는 사람들은 뇌가 우리와 다른가요?〉, 〈미술은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나요?〉를 거쳐, 어느새 〈우리에게 자유의지는 있나요?〉, 〈나는 곧 나의 뇌인가요?〉에 이르면, 우리 모두는 이내 철학자가 된다. 최대한 애써 답을 드리려 하나 늘 충분히 대답할 시간은 부족하고, 청중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뇌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해줄 만한 추천도서가 있나요?〉
이제 좋은 대답 하나가 생겼다. 〈디크 스왑의 『세계를 창조하는 뇌 뇌를 창조하는 세계』를 읽어보세요. 제게 던진 많은 질문들의 답이 그 책에 있습니다〉라고 말이다.
네덜란드의 저명한 신경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디크 스왑은 전작 『우리는 우리 뇌다』에서 〉인간의 모든 정신작용은 뇌에서 비롯된다〉는 명제를 조목조목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이번 책에선 그 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세계와의 상호작용임을 강조하고 있다. 나의 뇌는 나를 둘러싼 환경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과거의 축적된 문화를 사회적 학습을 통해 내면화함으로써 오늘의 나를 만든다고 말이다. 뇌가 어떻게 ‘나’를 만들어내는지, 그 경이로운 여정을 이 책과 함께 탐험해보시길 추천 드린다.
―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열두발자국』 저자)

유전자와 문화, 뇌의 발달, 신경생물학, 신경발생학, 미술, 음악, 사회학, 직업, 미래 의학, 철학, 신학 등 창조성과 관련된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인지신경과학자인 저자의 지적 호기심이 얼마나 강하고 독서량이 방대한지, 마치 한 편의 거대한 장편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 김영보(가천대학교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인공지능병원추진단 연구센터장)

목차

감수자의 글
들어가는 말

1부 문화적 환경 안에서의 뇌 발달
1장 신경 다양성: 각각의 뇌는 유일무이하게 된다
2장 우리 뇌의 발달과 조직화
3장 뇌 발달과 환경
4장 우리의 사회적 발달
5장 뇌 발달과 문화

2부 미술과 뇌
6장 미술과 뇌의 진화
7장 미술 지각
8장 미술에서의 뇌와 뇌 질병
9장 창조성의 발생과 자극
10장 신경미학

3부 음악과 뇌
11장 음악과 발달
12장 음악과 진화
13장 음악이 뇌에 미치는 영향
14장 음악 지각, 사용과 악용

4부 뇌와 직업과 자율
15장 뇌와 직업
16장 스트레스와 성격에 따른 직업병들
17장 자율 없이 기능하기

5부 환경과 뇌 손상
18장 건강한 뇌의 노화와 알츠하이머병
19장 뇌 질병과 환경
20장 뇌 질병의 치료: 환경의 치료 효과

6부 뇌와 우리 자신에 대한 생각
21장 뇌에 대한 생각의 변화
22장 뇌는 항상 활동한다
23장 뇌 기능의 국소화와 자유 의지
24장 공격성과 범죄

7부 새로운 발전과 사회적 귀결
25장 뇌 질병의 예방과 치료
26장 범죄와 뇌
27장 임종을 둘러싼 문제들
28장 전망

감사의 말
용어 설명
그림 출처 및 정보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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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첫 문장: 뇌과학자들은 〈뇌 말고도 많은 것들이 있어야 한다〉라는 반론을 자주 듣는다.

신생아의 뇌 무게는 350그램이다. 이는 뇌 연결망의 75퍼센트가 이제부터 형성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사회적・문화적 환경은 그 연결망 형성에 중요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 32면

유전적 요인은 주로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성격 특징들을 좌우하는 반면, 환경적 요인들은 평생 동안 성격 특징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유전적 요인의 비중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 ― 36면

결정적 발달 단계에 형성된 연결들은 평생 동안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정상적인 뇌 발달이 일어날 수 있는 기간인 결정적 발달 단계는 작은 뇌 구역들마다 각각 다르다. ― 55면

사람들은 동성애 남성들을 이성애자로 변화시키기 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시도했다. 호르몬 처방, 거세, 고환 이식뿐 아니라 심리학적 처방, 신경학적 처방, 정신의학적 처방 등 효과가 입증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다. 출생 후 사회적 환경은 우리의 성적 취향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 67~68면

결혼을 원하는 중국인 동성애자 쌍은 대개 캘리포니아로 가서 뜻을 이룬다. 미국 전역에서 동성 결혼을 가능케 한 2015년 미국 대법원 결정은 의외로 중국에서 공개적이며 광범위한 인터넷 논쟁을 일으켰다. 중국에서도 동성 결혼을 가능케 하자는 성명에 700만 명이 지지를 표명했다. 중국에서 동성애에 대한 수용적 태도는 급속히 확산되는 중이다. 적어도 대학가에서는 그러하다. 그러나 시골에서 동성애는 여전히 금기다. ― 73면

스웨덴에서는 한 장난감 제조사가 성별 중립적 장난감 카탈로그를 제작했다. 그 카탈로그에서는 남자아이들이 드라이기를 다루고 스파이더맨 복장으로 유모차를 민다. 정말 훌륭하다! 그러나 자신의 성별에 걸맞은 장난감으로 창의적이고 즐겁게 노는 아동도 나무라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스웨덴에서 〈성별 중립적 교육〉을 주창하는 활동가들이 호응을 얻는 것을 보면 걱정이 든다. ― 78면

방치, 학대, 아동 성폭행 같은 사회적 요인들은 우울증, 조현병, 경계성 성격장애 같은 정신의학적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도시화, 차별, 이민 같은 스트레스 요인들은 조현병에 걸릴 위험을 2배로 높인다. ― 89면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 사회적 고립이나 배척당함은 예컨대 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입은 것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럴 때 사람은 경우에 따라서 타인들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존하니까 말이다. ― 90면

옥시토신에 대한 반응은 성별에 따라 다르다. 여성에게 옥시토신은 이타적 행동을 강화하는 반면, 남성에게는 이기적 행동을 강화한다. 옥시토신의 정신의학적 활용에 관한 연구들은 이 같은 성별 차이들을 감안해야 한다. ― 109면

콧속 분무 방식으로 옥시토신을 투여하면, 지능이 높은 자폐장애인은 사회적 행동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 옥시토신은 눈 맞춤, 사회적 기억력, 사회적 정보 처리를 향상시킨다. 콧속 분무 방식의 옥시토신 투여는 자폐장애인에게 앞이마엽 피질 그리고(또는) 대상 피질 앞부분에 작용함으로써 공감, 감정, 알아보기recognition 능력, 정신 이론의 향상도 일으킨다. ― 112면

아동 학대는 정신의학적 문제들의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므로 아동 학대를 막을 필요가 있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불가능〉이라는 문구로 대표되는 뇌 발달 원리의 귀결은, 출생 직후 발달 단계에서 발생하는 손상이 후성유전학적 메커니즘들을 통해 장기적으로, 심지어 영속적으로 뇌 발달과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 113면

아동 학대는 신체적일 수도 있고 성적이거나 심리적일 수도 있으며 항상 방치와 짝을 이루는 것은 결코 아니다. 최근 들어 중국의 호랑이엄마들이 자주 거론된다. 그녀들은 재능 있는 자식들에게서 마지막 한 방울의 성취까지 짜내려 애쓴다. 이 현상은 새롭지 않다. 모차르트의 아버지도 어린 아마데우스에게 폭력에 가까운 압력을 가했으며, 니콜로 파가니니의 경우는 훨씬 더 심했다(그림 4.8). 일부 부모가 재능 있는 자식에게 가하는 엄청난 압력을 일종의 아동 학대로 간주하고 그 효과를 살펴보는 연구도 한번쯤 해볼 필요가 있다. ― 117면

개발도상국들에서 성장하는 2억 명의 아동들은 극단적인 빈곤 때문에 자신의 재능을 완전히 펼치지 못한다. 하지만 부유한 네덜란드에서도 약 10퍼센트의 아동이 빈곤 상태에서 성장한다. 바꿔 말해, 그 아동들은 제공되는 자극이 적고 장난감, 책, 교육이 적으며 컴퓨터를 사용하기 어렵고, 여행과 스포츠를 체험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한다. ― 118면

하루가 다르게 복잡해지는 우리 세계에서 급격한 변화들에 적응할 수 있기 위하여 창조적 능력들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학교들은 학생에게 위험을 무릅쓰는 법을 가르침으로써 창조성을 육성해야 한다. 학생은 새로운 것을 시도할 용기를 가져야 하고 관심 있는 내용들을 즐겁게 공부할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은 비판적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2014년에 교육문화과학 장관 예트 부세마커가 〈경쟁력 있는 반골〉을 키우는 교육을 옹호했는데, 그것이 옳은 방향이다. ― 136면

기본적으로 청소년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한다. 즉,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들 중 하나를 내려야 한다. 청소년은 부모의 집을 떠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 가야 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하여 청소년은 자기 부모를 격렬히 비판하고, 모험을 추구하고, 새로운 도전들에 뛰어들면서 혹시 맞닥뜨릴지도 모르는 위험을 아주 많이 숙고하지 않는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숙고는 허용되지 않는다. 10대 청소년들은 흔히 자기 부모를 매섭게 비판하면서도 자신이 때때로 부모에게 얼마나 모질게 구는지 돌아보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청소년들은 음의 피드백보다 양의 피드백에 훨씬 더 많이 열려 있다. ― 139면

이제 우리 사회에서 불륜과 번식은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 하지만 진화 과정에서 프로그램된 속성들은 그리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사회 안의 가족에서는 안정적인 부부 관계 외에 이혼, 재혼, 스토킹, 살인도 당연히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위험들에도 불구하고 일부일처제 ─ 그리고 그 제도와 결부된 남성의 육아 도움, 독점적 파트너 관계 ─ 는 진화적 장점으로 입증되었다. ― 142면

우리의 정치적 지향은 불안과 불확실성을 다루는 심리적 과정들과 관련이 있다. 진보 정치 지지자들은 새로운 상황과 불확실성을 아주 좋아한다. 또 대상 피질 앞부분에서 이루어지는 갈등 감시에 대해서도 진보 정치 지지자들은 더 수용적이다. 진보정당 선호는 대상 피질 앞부분이 평균보다 더 큰 것과 짝을 이룬다. 그 뇌 부위는 갈등과 불확실성에 대한 관찰 및 관용, 그리고 행위 선택과 관련이 있다. 보수 정치 지지자들은 위협과 갈등에 진보 정치 지지자들보다 더 공격적이고 더 강하게 반응한다. 또한 보수 정치 지지자들은 위협적인 표정에 더 민감하다. ― 149면

실제로 사이코패스들은 수천 명을 해고해야 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행하기에 딱 알맞은 속성들을 지녔다. 그들은 희생자들에게 공감하며 괴로워하지 않는다. 무제한의 에너지로 그들은 폭력적인 프로젝트를 밀어붙일수 있으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꺼리지 않는다.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그들은 타인에게 큰 고통을 가할 수 있다. 그들과 같은 사람을 미국에서는 〈정장 입은 뱀 snake in suit〉이라고 부른다.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징을 가진 사람들은 단기적으로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긴 하지만 결국 좌초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을 완전히 그르쳤을 경우에도 그들은 자신의 실패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며, 징벌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금융위기들 덕분에 이익을 챙긴 것은 오로지 그들 자신뿐이다. ― 378면

네덜란드 시인 겸 화가 루세베르트(1924~1974)가 반어적으로 말했듯이, 삶의 의미는 우리가 삶을 좋아하는 것에 있다. 그리고 우울증 환자와 조현병 환자가 해내지 못하는 바가 바로 삶을 좋아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 무엇에서도 좋음이나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 453면

삶과 죽음에 대한 결정은 각자 내려야 한다는 그 철학 교수의 주장은 틀렸다. 살아남고자 하는 것이 모든 생명의 고유한 특징임을 감안할 때, 청년기나 중년기의 진지한 자살 계획은 거의 항상 심각한 뇌 질병의 징후다. 뇌질병은 치료의 대상이지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 또한 높은 지능이 우리를 뇌 질병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 454면

은폐되었으며 치료 가능한 우울증을 앓고 있지 않은데도 자신의 삶이 완결되었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조력자살을 할 권리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네덜란드 자발적 안락사 협회 NVVE가 2010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네덜란드 인구의 85퍼센트가 이 같은 나의 생각에 동의한다. 자살이 반드시 은밀하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실행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능숙한 의사들의 도움으로 자살하는 것도 가능해야 마땅하다. ― 624면

저자소개

디크 스왑(Dick Swaab)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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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뇌과학자. 현재 암스테르담 대학교 신경생물학과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독일의 막스 플랑크 정신과학연구소와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교, 중국의 저장 대학교 등에서 초빙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뇌과학에 기여한 공로로 1998년 네덜란드 사자 훈장 기사 작위를 받았고, 2008년에는 왕립 네덜란드 예술과학아카데미 메달을 수상했다. 스왑은 뇌 구조 및 생리학 영역에서의 학문적 발견들로 명성을 쌓았다. 특히 자궁 안에서 다양한 호르몬과 생화학적 요인들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연구로 유명하다. 또한 성 정체성, 성적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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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9~
출생지 경기도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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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물리학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쾰른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현재는 과학 및 철학 분야의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철학은 뿔이다』, 시집으로 『가끔 중세를 꿈꾼다』『성찰』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로지코믹스』 『위대한 설계』 『스티븐 호킹의 청소년을 위한 시간 의 역사』 『기억을 찾아서』 『생명이란 무엇인가』 『수학의 언어』 『산을 오른 조개껍질』 『아인슈타인의 베일』 『푸앵카레의 추측』 『초월적 관념론 체계』 『동물 상식을 뒤집는 책』 등이 있다.

역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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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보 [감수]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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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가천의과학대학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얼바인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 조장희 박사 연구실에서 연수를 하였고, 그 인연으로 동대학교 뇌과학연구소 NRI 설립에 관여하고 연구에 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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