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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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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영웅과 리더의 ‘병든 뇌’가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었다!

영웅과 리더의 뇌에 침투한 질병이 세계사의 흐름과 판도를 바꿔놓았다고?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랜트 장군. ‘무자비한 학살자’라는 별명으로 불린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패배한 남군 장병들에게 매우 관대한 처분을 내려 더 큰 분열을 막고 초강대국 미국의 기틀을 다졌다. 한데 이 역사적 결단이 그의 ‘편두통’ 덕분이었다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마지막 격전 중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던 그랜트 장군이 항복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남군사령관 리 장군의 사자가 도착했을 때 씻은 듯 두통이 사라졌고, 그 순간 심경에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한 전쟁 영웅을 괴롭힌 뇌질환이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순간이었다!
이 책에는 측두엽뇌전증, 뇌하수체 종양, 편두통, 고혈압뇌출혈, 파킨슨병 등의 질환이 막시미누스 트락스, 잔 다르크, 도스토옙스키, 링컨, 그랜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히틀러, 마오쩌둥, 브레즈네프 등 21명 역사적 인물들의 뇌에 침투하여 중요한 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하게 함으로써 세계사를 바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빼곡하다.

출판사 서평

21명 위인과 리더의 뇌에 침투한 질병이 만든
아슬아슬하고 위험천만한 세계사

1. 그랜트 장군의 뇌에 침투하여 남북전쟁의 흐름을 바꾸고
오늘날의 초강대국 미국을 탄생시킨 숨은 원인 — 편두통


오늘날 미국이 세계 유일 패권국이 된 은밀한 배경에 한 전쟁영웅을 오랫동안 괴롭힌 질병 ‘편두통’이 자리하고 있다고 하면 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놀랍게도 사실이다. 그 전쟁영웅은 바로 북군 총사령관으로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율리시스 심프슨 그랜트(Ulysses Simpson Grant, 1822~1885) 장군이다.
60만 명의 사망자를 내며 4년 동안 진행된 남북전쟁은 엄청난 물량 공세와 압도적인 화력에 힘입은 북군의 승리로 끝났다. 1865년 4월 8일, 남군사령관 리 장군은 북군사령관 그랜트 장군에게 사자를 보내 항복의 뜻을 전했다. 리 장군은 상당한 대가를 치를 것을 각오했다. 그랜트 장군이 ‘무자비한 학살자’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냉혹한 인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랜트 장군은 “전쟁은 끝났소. 반란군이 다시 우리 국민으로 돌아왔소”라고 말하며 남군 장병을 포로로 삼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식량까지 제공해주었다.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으나 미국사와 세계사의 물줄기가 획기적으로 달라지는 순간이었다. 남군에 대한 북군사령관 그랜트 장군의 관대한 처분이 남부와 북부의 더 큰 갈등과 분열을 막고 하나의 국가로 건재하게 함으로써 훗날 초강대국 미국의 기틀을 다지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기 때문이다.
그랜트 장군은 승전 이후 남군 장병들에게 왜 그토록 관대한 처분을 내렸을까? 그의 관용은 증오와 복수심을 훌륭하게 극복한 하나의 미담 사례로 역사에 남았는데, 그 결단의 이면에 극심한 두통 직후의 ‘정신적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의외로 많지 않다. 그랜트 장군은 마지막 격전 중에도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으나 리 장군의 사자가 도착했을 때 씻은 듯 두통이 사라졌다. 이 예기치 않은 상황이 그의 심경에 변화를 일으켰고, 그는 이튿날 회담장에서 리 장군을 만나 관대한 처분을 선언한 것이다. 한 전쟁영웅을 괴롭힌 뇌질환이 세계사의 물줄기를 드라마틱하게 바꾸는 순간이었다!

2. 바이마르 공화국의 힌덴부르크 대통령을 히틀러의 꼭두각시로 만들어
제2차 세계대전을 촉발한 질병 — 치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타넨베르크 전투에서 러시아군을 상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쳐 국민적 영웅이 된 파울 폰 힌덴부르크(Ulysses Simpson Grant, 1822~1885) 장군. 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두 번이나 바이마르 공화국 대통령이 된다. 그러나 그의 두뇌에 ‘치매’라는 무서운 적군이 침투해 판단을 흐리고 분별력을 잃게 만드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힌덴부르크의 최측근 삼인방은 치매로 지각 능력이 퇴화한 그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며 국정을 농단하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히틀러와 나치스가 권력을 찬탈해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히틀러의 나치스가 거침없이 세력을 확장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할 즈음 치매에 걸린 힌덴부르크는 지적 능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정상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게다가 지적 능력과 함께 책임감도 곤두박질쳐서 나치스가 국방군을 집어삼키고 제네바의 국제연맹에서 탈퇴하는 등 중요한 안건을 음흉한 자들이 미리 준비해둔 서류에 그저 시키는 대로 서명하는 식으로 처리했다. 그 무렵 저잣거리에는 “대통령은 비서실장이 내미는 서류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서명하고, 먹다 남긴 샌드위치 포장지에도 펜을 휘갈겨 서명한다”라는 소문까지 퍼져 있을 정도였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힌덴부르크가 바이마르 공화국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동안 노인성 치매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 뇌를 유지하며 냉철한 판단력과 분별력을 잃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히틀러와 나치스의 불길한 등장과 사악한 준동을 막아냈더라면 어땠을까. 만일 그랬다면 반대파 숙청을 위한 대량 살상도, 유대인 600만 명 학살이라는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비극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흑역사도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한 국가의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매우 중요한 자리에 앉아 있는 한 인물의 뇌를 파고든 평범한 질병이 일으킨 나비효과가 너무도 크고 끔찍해서 오금이 저릴 정도다.

3.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최악의 대통령으로 만들고
세계사의 판도를 바꾼 질병 — 고혈압뇌출혈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4선 대통령’이자 뉴딜정책으로 대공황을 극복한 영웅이며 제2차 세계대전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인 프랭클린 루스벨트. 그런 그가 한때 미국인들 사이에서 ‘사상 최악의 대통령’ 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으로 불리며 손가락질 당했다고 하면 놀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왜 그랬을까? 주된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동서 진영 대립이 격화하던 냉전 시대에 열린 얄타회담에서 루스벨트가 스탈린에게 고분고분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을 뿐 아니라 미국인들 입장에서 회담 결과도 매우 불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루스벨트는 왜 미국, 영국, 소련의 주요 당사국은 물론이고 향후 세계사의 흐름과 판도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 얄타회담에서 그토록 실망스러운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을까?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그 이면에 루스벨트가 앓았던 질병 ‘고혈압뇌출혈’이 자리하고 있었다. 실제로 얄타회담 당시 루스벨트의 혈압은 300/170mmHg까지 올라갈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당시 영국 총리 처칠의 주치의였던 찰스 윌슨 모란경의 회고록에 “루스벨트 대통령은 기력이 쇠할 대로 쇠해 있었다. 어깨에 담요를 두르고 시들시들한 모습으로 입을 헤 벌린 채 앞을 보고 있었다. 돌아가는 정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당시 루스벨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라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황당하고도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1945년 1월 하순 무렵, 루스벨트 대통령은 전후 처리를 둘러싼 스탈린, 처칠과의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소련 크림반도의 얄타로 향했다. 그 무렵 소련은 한겨울 한파가 몰아치는 계절이라 늙고 병든 루스벨트에게는 고난의 행군이나 다름없었다. 서방측 인사에 악의를 가진 스탈린이 일부러 그 시기에 얄타를 회담 장소로 고집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아무튼 2월 4일부터 역사적 회담이 열렸고, 이후 일주일 동안 몇 가지 중요한 조약이 체결되었으며, 대부분 소련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되었다. 독일이 항복한 후 2~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소련이 일본과의 전쟁에 참전하고, 동유럽은 소련이 지배하며, 소련과 일본이 맺은 중립 조약을 파기하고 남사할린과 쿠릴 열도를 소련에 병합하는 등의 결정이었다. 이 중요한 자리에서 서방측 총수격인 루스벨트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회의에 집중하지 못하는 바람에 미국과 영국이 소련에 크게 밀리는 결과가 빚어졌을 뿐 아니라 전 지구적 역학 관계도 바꿔놓았다. 매우 중요한 시기에 매우 중요한 자리에 앉아 있는 한 인물의 뇌에 침투한 질병이 세계사의 물줄기를 크게 바꾸는 또 하나의 장면이라 할 만하다.

이 책에는 측두엽뇌전증, 뇌하수체 종양, 편두통, 고혈압뇌출혈, 파킨슨병 등의 질환이 막시미누스 트락스 황제, 잔 다르크, 도스토옙스키, 링컨 대통령, 그랜트 장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히틀러, 마오쩌둥, 브레즈네프 등 21명 역사적 인물들의 뇌에 침투하여 중요한 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하게 함으로써 세계사를 바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빼곡하다.
이 책의 저자 고나가야 마사아키는 현재 일본 국립병원기구 스즈카 병원의 명예 원장으로 있으며, 파킨슨증과 ALS・근이영양증 등의 신경 관련 난치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뇌신경내과 전문의이자 의학박사다. 그동안 저자는 신경내과학과 뇌질환에 관한 전문지식에 인문학적 지식과 통찰을 접목해 『히틀러의 떠는 손, 마오쩌둥의 저는 다리』『의학탐정의 역사 사건부』『로마 교황 검시록』 등의 독특하고 흥미로우며 의미 있는 역사서를 다수 집필해왔다.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는 그 연장선에 있는 책이자 결정판이라 할 만한 책이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이자 의학박사이며 『에필리아가 들려주는 뇌전증 이야기』『신경학 교과서』『뇌염교과서』 등의 뇌질환 관련 저서를 다수 집필한 박경일 교수가 이 책에 나오는 의학 용어를 꼼꼼히 바로잡고 번역 과정에 생길 수 있는 오류를 바로잡아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이 책을 한마디로 이렇게 평했다.
“인간 뇌에 일어난 오작동이 일으킨 나비효과. 뇌질환이 바꾼 세계사의 판도를 날카롭게 파헤친 뛰어난 저작!”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는 2018년 5월에 출간되어 65주 연속 교보문고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였던『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과 2019년 8월에 출간되어 교보문고 선정 ‘2019년을 빛낸 역사책 100권’ 1위를 차지했던 사람과나무사이 출판사의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네 번째 책이다.

목차

감수의 글
서문_영웅과 리더의 뇌에 침투한 질병이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다

Part 1_ 무서운 질병이 영웅과 군주의 뇌를 조종하여 세계사를 뒤흔들어놓다

1. 잔 다르크와 도스토옙스키의 뇌를 지배하여 세계사와 세계 문학사를 바꾸다 ― 측두엽 간질


∙ 잔 다르크를 화형대에서 죽게 한 진짜 죄목은 남자처럼 ‘바지를 입은 죄’와 ‘머리칼을 짧게 깎은 죄’였다는데?
∙ 위대한 작가 도스토옙스키가 도박에 빠져 빚쟁이에게 시달렸다고?
∙ 신혼여행 중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눈동자를 희번덕거리는 새신랑
∙ 측두엽 간질 환자에게 나타나는, 존재하지 않는 냄새를 느끼는 ‘환취’와 존재하지 않는 목소리를 듣는 ‘환청’ 증상
∙ 잔 다르크와 도스토옙스키의 뇌를 지배하여 세계사와 세계 문학사를 바꾼 측두엽 간질
∙ 뇌 질환으로 인해 발현되는 환각, 환청 증상

2. 로마 황제를 파멸시키고 로마제국을 멸망으로 몰고 간 끔찍한 질병 ― 하수체성 거인증・말단 비대증

∙ 유럽 국가들에 유독 ‘막시밀리안 왕’이 많았던 이유
∙ 로마제국을 치명적 위기에 빠뜨린 군인 황제 시대를 연 장본인 막시미누스와 그의 뇌를 조종한 질병 ‘하수체성 거인증’과 ‘말단 비대증’
∙ 막시미누스 황제의 키가 260센티미터였다고?
∙ 하수체성 종양으로 인한 말단 비대증에 걸린 황제가 황후의 팔찌를 반지처럼 꼈다는데?
∙ ‘피그미’로 알려진 음부티족 사람에게 성장호르몬을 주사해도 키가 자라지 않는 까닭은?
∙ 막시미누스 황제의 엄청난 괴력과 상상을 초월하는 식사량의 원인도 말단 비대증이라고?

3. 클레오파트라는 왜 ‘맹독성 코브라’를 자살 도구로 사용했을까 ― 코브라 독・중증 근무력증

∙ 고대 이집트 왕국 최후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과연 절세 미녀였을까?
∙ 선물용 카펫으로 자기 몸을 말아 카이사르의 거처에 잠입하는 클레오파트라
∙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처럼 옥타비아누스마저 클레오파트라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세계사의 물줄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 클레오파트라가 자살 도구로 ‘맹독성 코브라’를 선택한 이유
∙ 우리 몸의 모든 움직임을 먹잇감으로 삼는 중증 근무력증
∙ 옴진리교의 사린가스와 김정은이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할 때 사용한 독가스가 같은 종류라고?
∙ 청산가리보다 1,000배 강한 복어 독에 중독되어 죽을 뻔했다가 살아난 어부 이야기

Part 2_ 강대국 리더들이 결정적 오판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게 한 치명적 뇌 질환

4. 그랜트 장군의 뇌에 침투하여 남북전쟁의 흐름을 바꾸고 미국사와 세계사의 판도를 바꾼 질병 ― 편두통


∙ ‘두통’이 세계사를 바꿨다고?
∙ 링컨을 쓰나미처럼 덮친 무시무시한 편두통
∙ 링컨 대통령이 ‘무자비한 학살자’ 그랜트 장군을 총사령관에 발탁한 까닭
∙ 미국사와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그랜트 장군의 뜻밖의 관용이 ‘편두통’ 때문이었다고?
∙ 대문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톱니바퀴’처럼 괴롭힌 질병, 편두통
∙ 뾰족한 바늘을 찔러 넣어도 뇌가 통증을 느끼지 않는 이유
∙ 내전을 종식시킨 위대한 영웅 그랜트 장군, 마침내 18대 미국 대통령이 되다, 그러나 그 결말은?

5. 바이마르공화국의 힌덴부르크 대통령을 히틀러의 꼭두각시로 만들어 세계대전을 촉발한 질병 ― 치매

∙ 평화로운 나라 바이마르 공화국은 왜 갑자기 과격한 급진주의 노선으로 돌아섰을까?
∙ ‘보헤미아 상병에게 정권을 내줄 수는 없다’며 재출마를 강행하는 힌덴부르크 대통령
∙ 치매로 지각능력이 퇴화한 힌덴부르크 대통령을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삼인방
∙ 총리 자리에 오른 히틀러, 흉악한 마각을 드러내다
∙ 먹다 남긴 샌드위치 포장지에 서명하는 힌덴부르크 대통령
∙ 힌덴부르크 대통령은 왜 치매에 걸렸을까?
∙ ‘치매’라는 용어가 맨 처음 등장한 저서는?

6. 영국 해군 제독 더들리 파운드의 뇌를 장악한 질병, 치명적인 오판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꾸어놓을 뻔하다 ― 뇌종양

∙ “그를 어떻게 해야 할까가 지금 대영제국이 맞닥뜨린 최대 전쟁이다”
∙ 절체절명의 순간에 믿기 어려울 만큼 어리석은 명령을 내린 더들리 파운드
∙ 미영 수뇌회담에서 실수를 저지른 파운드, 사임 후 한 달 만에 뇌종양으로 사망하다
∙ 조지 거슈윈은 왜 뇌종양으로 죽기 얼마 전부터 ‘고무 타는 냄새’로 괴로워했을까?
∙ 도스토옙스키도 조지 거슈윈이나 더들리 파운드처럼 뇌종양을 앓았을까?
∙ 아침에 찾아오는 두통이 두려운 이유
∙ 만일 그때 CT와 MRI가 있었더라면

7. 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최악의 대통령으로 만든 질병 ― 고혈압성 뇌출혈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에게 오늘날의 ‘혈압약’이 있었다면 세계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 ‘일본 해군의 하와이 진주만 공격이 루스벨트 대통령이 일본을 도발하고자 부린 술책이었다’라는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 정치인 중에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유독 뇌혈관 장애를 일으킬 확률이 높은 ‘A형 성격’이 많은 까닭
∙ 루스벨트 시대의 의사들은 왜 고혈압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우습게 여겼을까?
∙ 얄타회담 이후 루스벨트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받은 이유
∙ 고혈압이 만성화하고 증세가 심해지면 왜 치매 환자처럼 인지 능력을 상실할까?
∙ 뇌출혈·뇌경색이 일어났을 때 조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 까닭
“운명의 신이 총통의 적을 쳐부수어주었습니다”
만약 루스벨트 대통령 제4기 부통령이 트루먼이 아니라 헨리 A. 월리스였다면, 이후 세계사는?

8. 히틀러의 장기 집권과 나치스 독일의 세계 지배를 막은 질병 ― 파킨슨병

∙ 인류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이자 광기 서린 지도자 히틀러의 몰락에 어떤 질병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는데?
∙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는 세계 최고 국가 독일을 표방한 나치스의 ‘독일 우선주의’를 흉내 낸 것이다?
∙ 뉴스영화 카메라맨의 정교한 조작으로도 감출 수 없었던 히틀러의 뚜렷한 파킨슨병 증세
∙ 히틀러의 정부이자 아내였던 에바 브라운은 그의 파킨슨병을 눈치 챘을까?
∙ 파킨슨병 특효약을 개발한 빈 연구팀이 대단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노벨의학상을 받지 못한 까닭
∙ 낮에 다 죽어가는 모습이던 히틀러가 밤에 기운 넘치는 모습으로 탈바꿈한 비결은?
∙ 암살 미수 사건으로 신경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고?

9. 인민의 영웅 마오쩌둥을 바보로 만들고 중국 공산당을 추악한 권력투쟁의 복마전으로 만든 질병 ―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루게릭병)

∙ 마오쩌둥은 왜 대약진 정책 실패로 인한 엄청난 혼란을 수습하려 하지 않았을까?
∙ 여색을 밝히는 공산당 최고 지도자, 인민의 아내를 탐하다
∙ “저놈들이 예전엔 나를 죽이려 하더니 이번엔 주석을 잡을 셈이구나!”
∙ 마오쩌둥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진 살벌한 권력투쟁
∙ 마오를 괴롭힌 질병,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
∙ 주석의 병을 놓고 ‘폭탄 돌리기’하는 의사들
∙ 장위펑은 왜 마오의 질병 치료법에 그토록 집착하며 의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을까?
∙ 측천무후를 능가하는 ‘붉은 여제’를 꿈꾸었던 마오쩌둥의 조강지처 장칭
∙ 수정관 안의 마론 인형 같은 얼굴의 마오쩌둥

10. 최고 지도자 브레즈네프의 지능을 저하시켜 소련 붕괴의 방아쇠를 당긴 질병 ― 뇌혈관성 치매

∙ 잘나가던 소련이 붕괴하기 시작한 배경에 ‘최고 지도자의 지적 능력 저하’라는 은밀한 요인이 숨어 있다고?
∙ 역대 소련 지도자 중 브레즈네프의 인기가 오늘날까지 가장 높은 까닭은?
∙ 미국 방문 시 브레즈네프의 막무가내식 고집을 꺾은 헨리 키신저 외무장관의 촌철살인 한마디
∙ “자네가 불러주게. 불러주는 대로 받아 쓸 테니”
∙ 브레즈네프의 사망 전 몇 년간 소련의 최고 결정권자는 그의 간호사였다?
∙ 브레즈네프의 주치의가 그의 병을 정확히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는 이유
∙ 브레즈네프가 치매에 걸릴 수밖에 없었던 몇 가지 직접적 원인은?
∙ 소비에트 정권의 실권자들은 왜 치매에 걸린 브레즈네프를 ‘뒷방 늙은이’ 취급을 하면서도 후계자를 물색하지 않았을까?

Part 3_ 넘사벽 천재와 최고의 대가도 무릎 꿇게 한 끔찍한 질병

11. 위대한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를 마지막까지 괴롭힌 적수 ― 펀치드렁크 증후군


∙ 위대한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 리가 마지막으로 싸운 무서운 상대는?
∙ 케시어스 클레이는 왜 어렵게 딴 올림픽 금메달을 오하이오강에 던져버렸을까?
∙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만나 인질 해방 문제를 담판 지은 무하마드 알리
∙ 무하마드 알리를 오랫동안 괴롭힌 질병, 펀치드렁크 증후군으로 인한 파킨슨증
∙ 래리 홈즈에게 충격적 케이오 패를 당한 무하마드 알리
∙ 딱따구리가 인간처럼 치매에 걸린다면?

12. 시인 보들레르와 암흑가의 제왕 알 카포네를 파멸시킨 질병 ― 매독

∙ 20세기 미국 암흑가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갱 보스가 교도소에서 시시한 잡범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치킨’으로 전락했다고?
∙ 무절제하고 방탕한 생활 끝에 ‘금치산자’ 판정을 받고 유산 권리까지 빼앗긴 보들레르
∙ 당대의 대작가 빅토르 위고에게 찬사를 받은 보들레르, 그러나 스무 살도 되기 전에 매독에 걸리다
∙ 마흔여섯 살에 매독성 혈관염으로 숨을 거둔 보들레르가 마지막으로 남긴 한마디는?
∙ 암흑가의 제왕 알 카포네, 악명 높은 앨커트레즈 교도소에 수감되다
∙ 석방 직후 알 카포네의 지적 능력이 열두 살 아이 정도였다는데?
∙ 괴로움을 호소하던 매독 환자들의 구세주, 페니실린
∙ 화승총보다 먼저 일본에 들어온 트레포네마 팔리듐균
∙ 슈베르트, 모파상, 니체, 그리고 헨리 8세도 피해가지 못한 무시무시한 질병, 매독

13. 밥 딜런의 ‘마지막 영웅’ 우디 거스리의 인생을 망가뜨린 질병 ― 헌팅턴병

∙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수 밥 딜런의 ‘마지막 영웅’은?
∙ 떠돌이 일꾼들 사이에 섞여 서부 농장을 방랑하며 노래하는 우디 거스리
∙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멕시코로 사랑의 도피를 떠나다
∙ 고대 그리스인도 알았던 유전자 질환 헌팅턴병
∙ 파킨슨병은 ‘브레이크’가 너무 예민하고 무도병은 ‘액셀러레이터’를 과도하게 밟는 상태?
∙ 조부 대부터 내려온 병원 의료 기록을 뒤지다가 ‘헌팅턴병’의 실체를 밝혀낸 젊은 의사 조지 헌팅턴
∙ 헌팅턴병의 근본적 치료법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
∙ ‘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 미국

14. 마릴린 먼로의 롤모델이었던 전설적인 섹시 여배우를 몰락으로 이끈 질병 ― 알츠하이머 증후군

∙ 원자폭탄을 싣고 일본 히로시마로 날아온 게이호의 조종간에 리타 헤이워드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고?
∙ “길더로 사랑에 빠지고 리타로 제정신을 찾았다”라는 말의 의미는?
∙ 알코올 중독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상행동으로 주위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헤이워드
∙ 자신이 집에 초대한 절친한 두 여배우를 고기 자르는 칼로 위협하여 내쫓다
∙ ‘리타 헤이워드 갈라’를 매년 개최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으로 헤이워드를 알츠하이머병의 상징적 인물로 만든 그녀의 딸 야스민
∙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가 1901년에 진단한 쉰한 살의 역사상 최초 치매 환자
∙ 아직 특효약은 없어도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약은 있다고?
∙ ‘글루탐산이 뇌에 좋다’는 믿음은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15. 잠들면 숨이 멎는 ‘운디네의 저주’ ― 수면 무호흡 증후군

∙ 오드리 헵번이 연기한 물의 요정, 운디네
∙ 깨어 있을 때는 호흡하지만 잠들면 호흡이 멈춘다?
∙ 살이 찌면 왜 무호흡 증상이 나타날까?
∙ 수면 무호흡 증후군을 ‘운디네의 저주’가 아닌 ‘멜 페러의 저주’라고 불러야 마땅한 이유

16. 전설의 골퍼 바비 존스의 승승장구 질주에 급브레이크를 건 질병 ― 척수 공동증

∙ 20세기 초 ‘골프의 신’ 타이거 우즈와 맞먹는 천재로 추앙받는 골퍼, 그의 이름은?
∙ 기량이 최고조에 달한 최고 스타이자 기대주가 갑자기 은퇴 선언을 한 피치 못할 이유는?
∙ 손가락이 타들어가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무서운 병에 걸린 바비 존스
∙ 바비 존스에게 칭찬받고 감격한 전설의 골퍼 잭 니클라우스
∙ 낚싯바늘에 손가락을 찔려도 담뱃불에 손가락을 지져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 무서운 병, 척수 공동증
∙ 바비 존스는 왜 척수 공동증에 걸렸을까?
∙ 통증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경계경보 장치다

17. 페라리사 창업자의 촉망받는 후계자를 요절하게 한 질병 ― 근위축증

∙ 10년간 승리를 거머쥐며 모터 스포츠계를 평정한 미하엘 슈마허의 빨간색 페라리
∙ 최고의 레이싱 머신 드라이버를 꿈꾼 페라리사의 창업자 엔초 페라리, 자신이 못 다 이룬 꿈을 아들 디노에게 걸다, 그러나……?!
∙ 스물네 살 젊은 나이에 요절한 알프레도 페라리
∙ 듀시엔형 근이영양증 진단을 받은 디노, 그러나 사실은?
∙ 근위축증이라는 질병을 연구하고 발견한 듀시엔 박사는 어떤 인물인가?
∙ 듀시엔형 근이영양증 환자들에게 상상조차 못하던 일을 가능하게 해준 첨단기술
∙ 듀시엔형 근이영양증이 남자에게만 발병하는 이유는?
∙ 근위축증으로 뒤뚱뒤뚱 걷던 강아지나 유전자 치료를 받은 뒤 씩씩하게 뛰노는 기적이 일어나다

후기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소리나 음성을 인식하는 청각기능은 측두엽에 있고 이 부분의 병변으로 환청이 일어날 수 있다. 또 환청을 비롯한 환각 내용은 그 사람의 정신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신앙심이 돈독한 사람의 경우 신이나 신의 사자의 목소리를 들을 확률이 높다.
잔 다르크도 도스토옙스키도 측두엽뇌전증 환자로 추정할 수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잔 다르크는 성당의 종소리를 듣고 신비 체험을 했으며 ‘프랑스를 구하라’라는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마찬가지로 언제나 신을 의식하던 도스토옙스키도 종소리를 듣고 발작이 시작되어 마침내 종교적 내용의 환각과 도취감을 경험했다.
도스토옙스키가 황홀 발작이 일어난 순간을 자신의 소설 작품에 생생히 묘사한 부분을 두고 뇌전증의 권위자가 ‘대문호의 창작 능력이 빛을 발했다’라고 평가하여 한때 의혹의 눈길이 모아진 적이 있다. 그러나 앞에서 소개한 증상과 같이 현대 의학에서 정밀검사가 이루어져 상세히 증상이 기록된 황홀 발작 환자의 경우 측두엽에 전형적인 뇌전증뇌파가 관찰되며, 지금은 도스토옙스키가 측두엽뇌전증 환자였다는 의견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신앙의 힘에 의지해 프랑스를 백년전쟁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한 잔 다르크와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의 수많은 주옥같은 명작을 써내어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에게 칭송받는 도스토옙스키. 한번 가정해보자. 그들이 만일 뇌 질환, 좀 더 구체적으로 측두엽뇌전증을 앓지 않았다면 프랑스 역사와 유럽사, 그리고 러시아 문학사와 세계 문학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나는 ‘위대한 인물, 잔 다르크와 도스토옙스키의 병든 뇌가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세계 문학사의 수준과 품격을 한 차원 높였다’고 생각한다.
― 「1. 잔 다르크와 도스토옙스키의 뇌를 지배하여 세계사와 세계 문학사를 바꾸다 — 측두엽뇌전증」 중에서 (41~42p.)

북군 사령관 그랜트 장군은 ‘무자비한 학살자’로서 언제나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기에 패전 사령관 리 장군은 상당한 대가를 치를 것을 각오했다. 그런데 그랜트 장군은 “전쟁은 끝났소. 반란군이 다시 우리 국민으로 돌아왔소”라고 담담하게 말하며 남군 장병의 신병을 구속하거나 포로로 삼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안전을 보장해주었을 뿐 아니라 식량을 제공하는 등 관대한 처분을 약속했다. 당시에는 누구도 그런 생각을 못했겠지만, 이때가 바로 미국사와 세계사의 물줄기가 확연히 달라지는 순간이었다. 왜냐하면 만일 그때 그랜트 장군이 ‘학살자’라는 별명답게 항복한 남군 장졸을 혹독하게 다루고 처벌했다면 남부와 북부의 오랜 갈등과 반목 상황이 치유되고 봉합되기는커녕 점점 더 골이 깊어져 미합중국이 두 개의 나라로 쪼개졌을 위험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랜트 장군의 관용은 증오와 복수심을 훌륭하게 극복한 하나의 미담 사례로 미국 역사에 남았다. 그런데 그랜트 장군의 결단 이면에 두통 직후의 ‘정신적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의외로 많지 않다.
― 본문 「4. 그랜트 장군의 뇌에 침투하여 남북전쟁의 흐름을 바꾸고 미국사와 세계사의 판도를 바꾼 질병 — 편두통」중에서 (92p.)

8월 2일,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향년 여든일곱 살 나이로 서거했다. 이렇게 ‘민주주의’와 ‘평화 외교’를 표방하던 바이마르 공화국은 예측할 수 없는 난기류에 말려들어 아찔한 곡예비행을 하다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나치스체제로 착륙했다. 1932년부터 1934년까지 불과 2~3년 사이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영국 대사뿐 아니라 양식 있는 동시대인들은 모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을 맛보아야 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한번 가정해보자. 만약 힌덴부르크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동안 냉철한 판단력과 분별력을 잃지 않았더라면, 아니 노골적으로 그가 노인성 치매에 걸리지 않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건강한 뇌를 유지했더라면, 그래서 히틀러와 나치스의 불길한 등장과 사악한 준동을 막아냈더라면 어땠을까. 만일 그랬다면 반대파 숙청을 위한 대량 살상도, 유대인 600만 명 학살이라는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비극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흑역사도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매우 중요한 시기에 매우 중요한 자리에 앉아 있는 한 인물의 뇌를 파고든 평범한 질병이 일으킨 나비효과가 너무도 크고 끔찍해서 오금이 저릴 정도다.
― 본문 「5. 바이마르 공화국의 힌덴부르크 대통령을 히틀러의 꼭두각시로 만들어 세계대전을 촉발한 질병 — 치매」 중에서 (113~114p.)

‘이 와중에 잠이 오나?’
통제실에 있던 장교들이 모두 혀를 찼다. 그러나 꾸벅꾸벅 졸며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면 차라리 한결 낫지 않았을까. 눈을 감고 있던 파운드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명령을 내렸다.
“PQ17은 수송 선단을 해산하고, 각 함대들은 흩어져 목적지로 향하라.”
“호위 함대는 스코틀랜드 연안 정박지로 돌아가라.”
독일 함대가 습격해올 위험이 있다며 갑작스럽게 내린 명령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장교들은 모두 소스라치게 놀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황당한 명령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늑대 무리 속에 어린 양들을 뿔뿔이 흩어 놓는 작전으로,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치명적인 실수였다. 주위 참모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나서자 파운드는 잠시 고민하는 눈치였으나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게 내 명령이다. 번복하지 않겠다.”
그는 모두가 말리는 명령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호위함을 잃고 흩어진 수송선은 얼마 후 독일 전투기와 U보트의 공격으로 각개격파되었다. PQ17 수송선은 적재 무기까지 동원해 장렬히 맞서 싸웠으나 33척 중 23척이 막대한 양의 무기・물자와 함께 수장되었고 소비에트 연방과 미국과 영국의 공동 전선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7월 28일, 이 사건을 검토하는 회의 자리에서 파운드 원수는 자신의 결정 이외의 다른 명령은 있을 수 없었다고 강변했다.
“당신이 나 대신 이 자리에 앉아 지휘봉을 잡아 보시구려.”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조소를 날리는 소련 대사에게 파운드 원수는 막말을 퍼부었고 분을 이기지 못해 길길이 날뛰었다. 정확한 판단력도 외교상 필요한 자제심도 상실한 망나니의 모습이었다.
― 본문 「6. 영국 해군 제독 더들리 파운드의 뇌를 장악한 질병, 치명적인 오판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판도를 바꾸어놓을 뻔하다— 뇌종양」 중에서 (126~1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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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고나야가 마사아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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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지바현에서 태어나 1979년 나고야대학교 대학원 의학 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신경내과학을 전공했다. 현재 일본 국립병원기구 스즈카 병원의 명예 원장으로 있으며 파킨슨증과 ALS・근이영양증 등의 신경 관련 난치병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의학박사, 뇌신경내과 전문의, 일본 치매학회 전문의, 일본 내과학회 인정의로도 열정적으로 활동한다. 지은 책으로 『의학 탐정의 역사 사건부』『히틀러의 떠는 손, 마오쩌둥의 저는 다리』『로마 교황 검시록』『난치병에 도전하는 유전자 치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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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지만 직장생활에서 접한 일본어에 빠져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해 출판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옮긴 책에『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세계사를 바꾼 37가지 물고기 이야기』『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세계사의 중심축이 이동한다』『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1가지 심리실험 – 인간관계편』『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실험 – 뇌과학편』『소수는 어떻게 사람을 매혹하는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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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일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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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의학 석사학위와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 매사추세츠 제너럴 호스피털에서 연수했다. 신경과 전문의로 대한신경과학회, 대한뇌전증학회, 대한뇌염・뇌염증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에필리아가 들려주는 뇌전증 이야기』 『신경학 교과서』 『뇌염 교과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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