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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꿍,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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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학년 하은이는 ‘집에서도 잘해요’ 책에 적힌 약속 세 가지를 모두 지켰다며 엄마에게 받아 온 동그라미를 주연이에게 자랑한다. 선생님은 이번 주 약속은 젓가락 사용하기라고 말하며 잘 지켜 줄 것을 당부하고, 하은이는 이번에도 동그라미를 받아 약속 대장이 되면 좋아하는 정우와 같은 모둠을 할 거라고 마음먹는다. 그날 오후, 하은이는 보조 젓가락을 사용해 엄마가 구워 준 파이를 먹는다. 저녁을 먹을 때도 하은이를 하꿍이라고 부르는 아빠가 갈치를 발라 주지만 하은이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보조 젓가락으로 갈치를 발라 먹는다. 4월 약속 대장에 하은이를 포함해 4명이 뽑힌다. 그때 한 친구가 하은이는 젓가락으로 밥 먹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얘기하자, 선생님은 젓가락 게임으로 실력을 확인해 보자고 한다. 결국 게임에서 망신을 당한 하은이는 급식 시간에 서툰 젓가락질로 갈치를 먹다가 목에 가시가 걸리고 옷에 토를 하기도 한다. 선생님은 하은이가 갈아입을 옷을 찾아 주지만 하은이는 단추가 뒤에 달린 원피스를 혼자 벗을 수 없어 난감해하고, 이 모습을 주연이에게 들키고 만다. 하은이가 ‘젓가락 사용하기’와 ‘혼자 옷 입고 벗기’ 약속을 지키지 않고 동그라미를 받아 왔다고 생각한 아이들은 약속 지키기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웅성거리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약속을 스스로 정해 보라고 한다. 부끄럽고 가시방석에 앉은 것만 같은 하은이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는데…….

출판사 서평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의 122번째 작품
초등 저학년을 위한 창작 동화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시리즈의 122번째 작품 『하꿍, 괜찮아』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정해 준 약속을 가짜로 지켜 약속 대장에 뽑힌 하은이가 진짜 부끄러운 모습이 무엇인지 깨닫고 스스로 정한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 책을 쓴 민경정 작가는 하은이를 통해, 혼자 하지 못하고 도움을 받아 하는 것은 결국 괜찮은 게 아니며, 스스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괜찮아, 나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그럼, 가짜 약속 대장에서 진짜 약속 대장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은이의 일상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부모가 함께 해 주는 아이 vs 스스로 하는 아이
이야기 속에서 하은이는 어떤 아이였을까요? 등하교 때 언제나 엄마가 함께해 주고, 옷도 엄마가 입혀 주었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생선 가시를 발라 주는 엄마가 늘 옆에 있었고, 놀이터에도 혼자 가 본 일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은이는 엄마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아이였습니다. 심지어 학교에서 선생님이 정해 준 약속에도 엄마가 가짜로 쳐 준 동그라미 덕분에 약속 대장까지 되었습니다. 엄마는 이제 1학년이 된 하은이가 늘 걱정되고 혼자 두면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해 주는 게 하은이를 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잉보호는 하은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가짜 약속 대장인 게 탄로 나 아이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진짜 중요한 자신감과 스스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주도성을 갖지 못한 채 자라 온 것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뭔가를 해 보려고 할 때 기회를 주는 것은 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학교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혼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을 걱정하기보다 그 결정을 존중해 주고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성취감을 느끼고, 그 성취감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일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주도적인 아이로 자라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어 스스로 결정하게 하고, 부모는 그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해 주어야 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혼자 학교 가기’를 선택한 하은이의 결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덮은 후에도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하은이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약속의 소중함
‘집에서도 잘해요’ 책에는 하은이가 지켜야 할 여러 가지 약속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혼자 옷 입고 벗기, 혼자 자고 스스로 일어나기, 젓가락 사용하기 등 집에서도 자기 일은 스스로 하라며 선생님이 정해 준 약속이었지요. 그런데 하은이는 그 약속을 지키려고 애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엄마가 도와주었는데도 약속을 지켰다는 동그라미를 받아 약속 대장까지 되었죠. 약속은 다른 사람과 서로 이야기를 하여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정한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고, 나 또한 신뢰받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에게 하는 약속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어떤 일에든 최선을 다할 수 있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가짜 약속 대장인 게 탄로 나고 아이들의 놀림을 받긴 했지만 다행히 하은이는 이 과정을 통해 진짜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약속의 소중함, 그리고 스스로에게 당당한 모습이 어떤 건지 말이죠.

목차

집에서도 잘해요 ------------- 4
괜찮아, 엄마가 도와줄게 ------------- 10
젓가락 게임 ------------- 18
가짜 동그라미 ------------- 24
나는 할 수 없어 ------------- 32
난 괜찮지 않아 ------------- 39
못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게 창피한 거야 ------------- 46
괜찮아, 엄마 ------------- 54

작가의 말 ------------- 63

본문중에서

“뭐냐? 옷도 혼자 못 벗냐? 너, 동그라미 진짜로 받은 거 아니지?”
대답을 제대로 못 한 채 하은이는 삐죽삐죽 울음이 터질 것 같았어요
“단추가 뒤에 있어서 그렇다고 하잖아.”
주연이가 언니처럼 나서서 능숙하게 단추를 풀어 줬어요. 하은이는 주연이의 도움으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지요.
하은이는 가시방석에 앉은 것만 같았어요. 친구들이 웃기만 해도 자기 얘기를 하는 것 같고, 친구들과 눈이 마주치면 공연히 얼굴이 붉어졌어요. 식은땀도 났지요. 특히 정우는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모둠장이 주간 학습을 나눠 주는데 주연이가 손을 들고 선생님에게 말했어요.
“선생님! ‘집에서도 잘해요’는 문제가 있는 거 같아요.”
순간 웅성거리던 교실이 조용해졌어요. 선생님이 주연이한테 일어서서 말해 보라고 했어요.
“저는 동생이 있지만 혼자인 친구는 ‘형제, 자매와 사이좋게 지내기’ 약속을 어떻게 지켜요?”
이번에는 아영이가 나섰어요.
“약속 대장으로 모둠을 정하는 것도 문제가 있어요. 동그라미를 가짜로 쳐 오는 아이도 있다고요.”
친구들이 일제히 하은이를 바라보았어요. 하은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죠.
- 본문 27~28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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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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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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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있습니다. 유치원 친구들을 닮아 까르르 잘 웃고 궁금한 걸 참지 못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 친구들을 더 만나고 싶어 동시와 동화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대전일보 동시로 등단하여 동시집 『엄마 계시냐』와 역사 동화책 『강화 섬 소년, 석이』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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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지금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는 [아차 마녀 도도], [사람이 되고 싶어], [또박 또박 또박이], [기린 아저씨], [아리영과 사리영], [무럭이의 공 찾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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