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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과 영원 : 질 들뢰즈의 시간론

원제 : 瞬間と永遠 ジル.ドゥル-ズの時間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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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세기를 자신의 세기로 만든 철학자 들뢰즈. 그의 철학적 궤적에는 언제나 ‘시간’의 문제가 깊이 각인되어 있었다. 『순간과 영원: 질 들뢰즈의 시간론』은 들뢰즈의 시간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전기에서 후기에 이르기까지 들뢰즈의 철학 전반을 시간론이라는 축을 통해 순수 철학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철학사적인 문맥에서 해독한다.

이 책은 일본에서 에가와 다카오의 『존재와 차이: 들뢰즈의 선험적 경험론』과 더불어 들뢰즈 철학 연구의 가장 탁월한 결과물로 손꼽힌다. 들뢰즈 연구의 일인자이자 일본 사상계의 중진인 저자 히가키 다쓰야는 들뢰즈의 시간론을 20세기의 자연철학으로 위치지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문제를 포함한 21세기의 사유로 확장하는 데 성공한다.

출판사 서평

“순간”, 그것은 알이자 배아, 역동성의 장소
철학의 외부로 펼쳐지는 들뢰즈의 시간론

20세기와 21세기를 관통하는 들뢰즈의 사유

20세기를 자신의 세기로 만든 철학자 들뢰즈. 그의 철학적 궤적에는 언제나 ‘시간’의 문제가 깊이 각인되어 있다. 대표작 『차이와 반복』에서 제시된 ‘세 번째 시간’이라는 개념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며 그의 철학을 확장시켰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충분한 논의나 연구가 이루어지진 않았다. 일본 사상계에서 들뢰즈 연구의 일인자로 평가받는 히가키 다쓰야는 오랫동안 외면받았던 시간의 개념을 통해 들뢰즈 철학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자 한다.

히가키 다쓰야의 『순간과 영원: 질 들뢰즈의 시간론』은 일본에서 에가와 다카오의 『존재와 차이: 들뢰즈의 선험적 경험론』 등과 더불어 들뢰즈 철학 연구의 탁월한 결과물로 손꼽힌다. 부제에서 표방하듯이 들뢰즈 시간론의 진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기에서 후기에 이르기까지 들뢰즈의 철학 전반을 시간론이라는 축을 통해 순수 철학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철학사적인 문맥에서 해독한다. 히가키 다쓰야가 이 책을 통해 그려나가는 들뢰즈 철학의 궤적은 21세기를 관통하는 새로운 철학의 모습을 가리킨다.

서로 어긋나면서 뒤얽힌,
순간과 영원

들뢰즈는 ‘생(生)’=‘시간’의 철학자인 베르그송을 전면적으로 계승하지만, ‘시간’과 더불어 ‘공간’의 사유를 강조함으로써 ‘생성’의 체계를 확장한다. 흐름 속에서 흐름의 극한인 공간성을 포착해야 생성하는 개체를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의 공간화는 “영원한 자연의 시간이 현재와는 다른 차원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순간’과 ‘영원’의 교착을 동반한다. 이러한 들뢰즈의 시간론은 경험 가능한 양상으로서의 시간(현재=‘첫 번째 시간’)과 경험 불가능한 순서로서의 시간(직선의 시간=‘세 번째 시간’)이 역설적인 관계에 있다는 것을 해명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선험적 경험론’으로 대표되는 들뢰즈 철학 전체에서도 구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20세기까지 이어져 온 이른바 ‘시간중심주의’를 극복하고 ‘시간과 자기’의 채색이 짙은 현대 사상을 “비자기적인 ‘자연’의 방향으로” 전개시키는 독창적인 사유이기도 하다.

히가키 다쓰야는 시간의 개념이 들뢰즈의 주요 저작에서 어떻게 변신을 거듭하는지를 보여 준다. 들뢰즈 전기의 주저 『차이와 반복』에서 선험적, 비경험적 시간으로 제시된 ‘세 번째 시간’은 『의미의 논리』에서 ‘아이온의 시간’으로 변용되고 ‘반-효과화’라는 주제와 맞물려 ‘순간으로서의 영원’으로 해석된다. 이것이 후기의 『시네마』에 이르러 이미지화(‘시간-이미지’) 가능한 시간으로, 가타리와의 공저 『안티오이디푸스』 및 『철학이란 무엇인가?』에서는 무한한 부감(俯瞰)으로 파악되면서 각각 시각예술과 ‘역사’의 관점에서 논의된다. 들뢰즈가 직접 다루지 않은 역사성의 문제는 벤야민과 푸코의 논의로써 더욱 천착되는데, 특히 “들뢰즈의 논의로 착각할 정도의 용어가 여기저기 등장하는” 벤야민을 매개로 한 접속이 시도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벤야민을 관류하는 바로크성은 레비스트로스의 논의로 이어지면서 행위성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그리고 두 편의 보론에서는 들뢰즈 철학에서의 방법론적 역설과 전회라는 측면에서 본서의 기조가 보완된다.

들뢰즈의 시간론,
글로벌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를 사유하다

히가키 다쓰야의 일관된 논지는 들뢰즈 철학의 ‘내삽’과 ‘외삽’을 동시에 구성함으로써 그의 시간론을 20세기의 자연철학으로서 위치지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문제를 포함한 21세기의 사유로 열어젖히는 데 성공한다.

히가키 다쓰야는 일본 사상계의 중진으로, 프랑스 현대 사상과 생명론을 구사하며 교토학파 이후의 일본 철학에도 매진하는 희유한 인물이다. 본서에서도 니시다 기타로의 ‘영원의 지금’을 논의의 주춧돌로 삼고 기무라 빈을 언급했듯이, 『니시다 기타로의 생명철학』과 『일본 철학 원론 서설』 등의 저작을 내며 20세기를 동서로 횡단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사상이 들뢰즈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성찰을 선물해 주길 기대해 본다.

목차

서장ㆍ들뢰즈의 시간론이란 무엇인가 9
1장ㆍ세 번째 시간 39
2장ㆍ영원의 현재 69
3장ㆍ견자의 시간 93
4장ㆍ생성의 역사 120
5장ㆍ단편의 역사/역사의 단편 147
6장ㆍ자연의 시간과 인위의 시간 172

보론 1. 역설과 유머의 철학 197
보론 2. 들뢰즈 철학에서의 ‘전회’에 관하여 215
후기 240

옮긴이 후기 243
찾아보기 246

본문중에서

‘공간’이란 이를테면 ‘죽은’ 시간의 장면이다. 들뢰즈가 도입하는 시간론의 근간에 위치한 ‘세 번째 시간’이 ‘타나토스적’인 것이라 형용되듯이, 거기에는 시간적인 흐름의 극한이 그 정지에 이르는 사태가 포함된다. 이 논의에서는 영원의 정지가 어디선가 시간 그 자체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정지에 의해 드러나는 물질성의 계기를 지니지 않는 한, 개체로서 현재에 존재하는 무언가가 영원의 시간 속에서 자기 전개하는 생성은 논의될 수 없다. (12쪽)

유아에게 있어서 흥분이 향하는 하나의 극은 정립된 대상이다. 예컨대 어머니라는 현실적인 현상을 향해 그 대상의 지각적인 반복을 지향할 것이다. 하지만 욕망의 흐름 속에서 그러한 현실적인 대상의 정립은 그와 동시에 전혀 다른 잠재적 대상을 그 자체의 안감처럼 구성해 버린다. 유아에게 그것은 손가락이나 천 조각이나 장난감으로 표상되는 근원적인(어머니의) 대리성이다. (73쪽)

자본주의와 분열증의 관점에 관해 정리해 보자. 자본주의는 세계사를 이야기하는 한계로서의 역할을 떠맡으며, 외부인 분열증을 내부화하고 그것에 접근하면서 단 한 걸음 남겨 두고 쫓아낸다. 그것은 역사를 가능케 하는 ‘초월’을 내재화하는 형태로 거두어들이면서 상상화하고 심리화해 버린다. 그것이 ‘공리계’로서 작동함과 동시에 오이디푸스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혹은 바로 내면으로서 작동하는 것이다. (144쪽)

대학입시도 취직활동도 경험하지 않은 정치가가 신자유주의적인 주장을 해서 수상이 된 적이 있다. 모든 경제단체 회장의 경력을 보면 자신의 노력만으로(적어도 초창기에는) 현재의 지위에 올라 있지 않다는 것이 명확한데도 “경쟁 사회에서 이겨낸 인간에게 정당한 사회적 분배를”이라고 외친다. 무슨 농담인가 싶기도 하고, ‘경쟁’으로 피폐해져 정신 질환에 걸리거나 프리터[알바족]가 되는 인간의 ‘악의’라도 부추기고 싶은지 의심하게 만든다. “부모가 부자이고 사회적 요직에 있으면 좋은 자리를 꿰차는 것이 정당한 사회입니다”라고 솔직히 주장하면 될 것을. 그들은 대체 어떤 속셈으로 경쟁사회의 승자를 격찬하는가. (197~198쪽)

저자소개

히가키 다쓰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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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는 경기도 축령산 자락의 수동마을에 자리를 잡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우에하시 나호코의 《야수》, 쓰네카와 고타로의 《야시》 《천둥의 계절》 《가을의 감옥》, 사토 다카코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슬로모션》, 슈카와 미나토의 《도시전설 세피아》 《새빨간 사랑》,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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