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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록을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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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북랜드
  • 발행 : 2021년 01월 30일
  • 쪽수 : 286
  • ISBN : 9788977879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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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15년 계간 《문장》 수필 등단을 시작으로 시, 동시에까지 문학적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곽명옥 수필가의 첫 번째 수필집이다.
40여 년간 한복의 원단, 디자인, 봉제 작업을 업으로 하며 한 길을 걸어온 곽명옥 작가. 손맛을 낼 줄 아는 솜씨 좋은 작가가 정성껏 한 벌의 한복을 짓듯, ‘곱고 선하게’ 세상을 보면서 간직한 ‘초록’처럼 싱그럽고 맑은 감성을 담은, 글맛 나는, 『그 초록을 만나고 싶다』.
4부로 나누어 실은 각 작품은 공감 가는 이야기에 시적 은유를 덧발라 흡사, 한 폭의 수채화, ‘그처럼’ 담백하고 아름답다. 곱고 편안하다. 작가의 정갈한 글과 김종 화백(시인)의 독특한 그림이 참 잘 어울린다.
“‘그 초록’ 듣기만 해도 오월의 싱그러움처럼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처럼’의 제주도 방언이라는 ‘그 초록’은 제주도 월정리 해변가에 위치한 작은 카페이다. 카페의 통유리창 밖은 고운 해안선을 따라 까만 돌무덤이 정겹게 포개져 업은 듯, 안은 듯 서로를 품고 있다. 느낌이 좋은 곳은 머물고 싶은 마음도 통한다.” 〈그 초록을 다시 만나고 싶다〉
“연탄은 밤새 제 몸을 태워 소임은 다했지만 정든 한 몸은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다. 하얀 육신을 칼로 떼어내고 위의 것은 아래로 보내 새로운 불씨가 되면 검정의 새 인연을 포개 얹는다. 요리조리 돌려 구멍을 잘 맞추어 한 몸을 만들어야 불씨를 살릴 수가 있다. 그때 불문을 확 열어놓으면 아궁이의 한 몸도, 뜨거운 아랫목도, 우리의 사랑도 함께 뜨겁게 타오른다.” 〈남새밭 찔레꽃〉
“… 어머니, 달이 비치는 밤은 더욱 보고 싶습니다. 해 질 무렵 어둑해지면 엄마의 그림자조차 보러 갈 곳이 없습니다. … 삶과 죽음이 하나이듯이 죽음은 내세에서의 또 다른 출발이라고 합니다, 언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요. 무슨 표시로 알아볼까요.”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사람도 물건도 절정을 칠 때가 있듯이 말랑말랑하게 맛있던 오징어가 굳고 비틀어졌다, 버릴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아까워 솜씨를 부려 보기로 했다. 그냥은 마음을 녹여주지 않는 녀석을 물에 씻어 잠길 만큼 생수에 담가 두었다. 몇 시간, 달래었더니 물기를 머금어 말랑말랑해졌다.” 〈마음 나누기〉
지나온 시간과 삶의 모든 인연을 ‘그리움과 순함’의 정서로 다독이는 속 깊은 작가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게 되는 『그 초록을 만나고 싶다』. ‘온몸으로 수필의 바다에 반짝이는 은유를 찾아 멋진 글을 쓰고 싶다.(〈케치칸의 연어〉)’는 글귀에서처럼 읽는 내내 우리의 마음을 감동으로 울리는 ‘멋진’ 글이 가득하다.

출판사 서평

부처님은 가끔 신통력을 발휘하여 우리 인간들 앞에 나타난다. 무심한 우리가 수많은 이해관계 속의 하찮은 존재로 치부할 뿐이다.
나눔과 베풂이 삶의 일부가 되었음을 확인하고 황혼 속으로 사라져간 그 노파. 평범한 이웃 속 한 사람으로 나타나 가끔씩 삶의 지혜를 일깨워 준 그는 작가가 마주한 현신불이었을 수도 있다.
눈앞 사람이 나를 깨우치기 위해 나타난 부처인가, 넘어야 할 경쟁자인가, 관점에 따라 내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질 것이다. 사람은 현신불이라는 등식이 곽 작가의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발문(장호병) 중에서

1. 머리말

〈有志者事竟成(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뜻한 바를 기필코 이룬다.)〉라는 말이 있듯, 아무리 힘들고 바쁜 일에 골몰하여도 누구든 뜻을 세우면 반드시 그 뜻을 이루기 마련이리라.
학문을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들도 한 편의 저술을 남기려면 일찍부터 뜻을 세워 자료를 구하고 정리하여 지식의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 놓아야 가능한 일인데,
1년 12달 빡빡한 일정에 시달리는 기업(금오실크)의 대표, 그것도 耳順의 여성분이 47편의 수필을 4부로 나누어 출간한 사실은 우리 사회에 보기 드문 문화적 성과임에 틀림없다.

제1부 : 너도 그렇다(12편).
제2부 : 목련꽃에 젖다(12편).
제3부 : 아름다운 인연의 수채화(12편)
제4부 : 케치칸의 연어(11편)

최초는 누구에게나 각별한 의미를 갖기 마련이다. 이 책을 출간하면서 저자는 불안감, 기대감 등 여러 가지 감정과 상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것이고, 보람도 느꼈으리라.
이러한 경험은 저자의 역량과 영성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도움닫기의 한 과정일 것이다. 앞으로 기대가 크며, 〈그 초록을 다시 만나고 싶다.〉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2. 책의 제본

우리가 남에게 선물을 할 때 그 선물의 가치가 아무리 크더라도 선물의 포장이 중요하다.
귀한 선물을 신문지에 둘둘 말아 전달한다면 그 가치가 감소되듯, 책 또한 싸구려 티가 나면 그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이미지가 흔들리기 마련이다.
막도장이란 것이 있다. 막도장은 한 번 쓰고 나면 대부분 나중에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상아로 도장을 새기면 이것을 소중히 그리고 평생 고이 간직하게 된다.
저자의 서명이 적힌 〈그 초록을 다시 만나고 싶다.〉를 첫 대면한 순간, 책의 크기, 무게, 지질, 글자의 크기, 그림 등이 저자의 모습처럼 귀엽고(죄송?) 무척 예쁜 느낌으로 다가왔다.
사실 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요즘의 세태 즉 독자들이 읽기 좋게 제본(외모 꾸미기)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접해본 단편소설집이나 수필집 등을 보면 제본이 나의 눈에 “싹” 들어오는 것이 별로 없었는데 오랜만에 진품ㆍ명품을 본 것 같다.

3. 책의 내용

이 수필집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47편의 자서전적 생활 수기를 수필이라는 문학형식을 통하여 풀어낸 것으로 보이고, 사이사이 주제에 걸맞게 배치된 그림도 무려 47점이 되는 것 같다.
글을 읽다 보면 글 속에 그림이 보이고, 그림을 쳐다보면 그림 속에 한편씩의 수필이 떠오르는 듯하다.
이 수필집에서 소개되는 내용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 저자의 성장과정, 어진 아내, 살가운 엄마, 그리고 자애로운 할머니로서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일상을 소박하게 전개하고 있다.
사실 글을 쓰다보면 가장 어려운 문제가 수필을 완성했을 때 전체를 압축ㆍ요약하는 제목의 선정이다.
더구나 47편 전체의 수필을 대표하는 제목을 선정함에는 상당한 고뇌가 따랐으리라 추정된다.
글과 그림을 매치하는 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런대 향후 제2의 수필집을 출간할 경우 그림에 대해서는 그 제목, 제작연월일, 간단한 개요 설명이 있으며 수필을 이해함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그림을 글속에 배치함에 있어서 그림 하나에 한 페이지를 일률적으로 할애하는 것도 재고해보면 어떨지?
그리고 그림의 선택도 반드시 유명화가의 그림도 좋지만 작가 자신이 일상에서 접하는 영상을 직접 촬영하여 이를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지? 등등의 생각을 해보았다.
수필집의 구체적 내용에 관해서는 (사)한국수필가협회의 〈장호병 이사장〉께서 수필 전문가로서의 탁월한 소견을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독자들은 [발문 :268면~286면]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다시 한 번 곽명옥 수필가의 수필집(그 초록을 다시 만나고 싶다.)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그간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목차

작가의 말

1부 너도 그렇다
가볍게 살아가기 / 너도 그렇다 / 달밤/ 돌탑 / 엿장수 맘대로 / 녹차를 만들며 / 커피 집 아저씨와 고양이 / 팔을 끊어버렸어요 /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 그 집의 수채화 / 남새밭 찔레꽃 / 멸치 할매

2부 목련꽃에 젖다
그 초록을 다시 만나고 싶다 / 그날의 스케치 / 까만 애비 / 돼지고기 수육 / 목련꽃에 젖다 / 사랑의 메아리 / 사랑에 빠진 그녀 /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 은행나무 / 행복한 동거 / 반딧불이 / 무명한복

3부 아름다운 인연의 수채화
도를 넘는 불청객 / 마음 나누기 / 아직은 / 멈춰진 도시, 희망 대구로 / 민들레 홀씨 / 성형 미인 / 우리 것은 우리를 지킨다 / 표정 / 일탈 / 잿빛 노을 / 아름다운 인연의 수채화 / 선물

4부 케치칸의 연어
누구의 꽃으로 피어나길 / 가족사진 / 두바이 여행을 기억하며 / 방짜유기박물관을 다녀와서 / 신천동로에서 봄을 만나다 / 캡슐 안에서의 삽화 / 케치칸의 연어 / 하심 / 신둔사의 겨울밤 / 마음의 풍경 / 해바라기 피고 지다

│발문│현신불을 마주하는 삶과 문학 - 장호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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