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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체들의 민주주의 : The Democracy of Ob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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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칸트 이래로 철학은, 마음과 세계 사이의 관계, 그리고 객체에 대한 인간의 접근과 관련된 인식론적 물음들에 사로잡혔다. 『객체들의 민주주의』에서 브라이언트는 우리에게 이런 전통과 단절하고 다시 한번 제일 철학으로서의 존재론에 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브라이언트는 그레이엄 하먼의 객체지향 존재론뿐만 아니라 로이 바스카, 질 들뢰즈, 니클라스 루만, 아리스토텔레스, 자크 라캉, 브뤼노 라투르, 그리고 발달 체계 이론가들에게 의지함으로써 자칭 ‘존재자론’(onticology)이라는 실재론적 존재론을 전개한다. 이 존재론은 존재가 온전히 객체들과 특성들, 관계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주체 자체가 객체의 한 변양태라고 주장한다. 브라이언트는 체계 이론가들과 사이버네틱스 이론가들의 작업에 의존함으로써 객체가 조작적 폐쇄성이라는 조건 아래서 세계와 관계를 맺는 역동적 체계라고 주장한다. 이렇게 해서 브라이언트는 물질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을 둘 다 제대로 다루는 실재론적 존재론 안에 반실재론자들의 가장 핵심적인 발견 결과를 통합할 수 있게 된다. 존재자론은, 서로 다른 규모에서 온갖 종류의 객체가 다른 객체들로 환원될 수 없는 상태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동등하고, 객체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상호작용들의 바깥에 영원한 본질 같은 초월적 존재자가 전혀 없는 평평한 존재론을 제시한다.

출판사 서평

존재론적으로 평등하고 자율적인 ‘객체들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브뤼노 라투르가 강조한 대로, 근대성은 문화와 자연,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 혹은 인간 주체와 비인간 객체 사이의 구분이라는 이분법적 구상에 의해 특징지어진다. 사실상 이런 근대적 구상으로 인해 주체로서의 우리 인간은 우리 자신에 너무 몰입하고 세계를 단지 ‘우리에-대한-세계’로서만 파악함으로써 비인간 객체들의 존재 자체를 도외시하게 되었다. 퀑탱 메이야수에 의해 ‘상관주의’로 명명된 이런 경향은 데카르트 이래로 칸트를 거쳐 20세기의 문화적 비판 이론에 이르기까지 지속하는 ‘인식론적 헤게모니’를 뒷받침한다.
특히 20세기 대륙철학을 주도한 문화적 비판 이론이 세계에서 “바람직한 변화를 산출하는 데 상당히 성공적이지 못했음”을 자각하고서 최근에 비인간 객체들에 주목하는 철학적 운동이 ‘사변적 실재론’ 혹은 ‘객체지향 존재론’이라는 기치 아래 객체들의 실재론적 존재론을 전개하려고 시도함으로써 인식론적 헤게모니에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레이엄 하먼과 함께 객체지향 철학 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끈, 이 책의 저자 레비 브라이언트는 2011년에 대륙철학의 새로운 실재론적 경향에 대한 독본으로서 『사변적 전회 : 대륙 유물론과 실재론』을 편집하는 데 참여했다. 같은 해에 출판된 『객체들의 민주주의』에서 브라이언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체 개념에서 니클라스 루만의 체계 이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론을 함께 엮음으로써 주체와 객체, 문화와 자연 사이의 인위적인 간극을 용해하고 객체들의 실재로서의 동등성을 단언하는 비근대적인 ‘평평한’ 존재론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들뢰즈에 기반을 두고서 ‘기계지향 존재론’을 제시한 『존재의 지도』의 전편에 해당하는 시론으로서의 이 책에서 브라이언트는, 하이데거에 의한 ‘존재론적’ 탐구와 ‘존재자적’ 탐구 사이의 구분에 의거하여, 존재 자체가 아니라 존재하는 것들로서 객체들의 특성과 본질을 밝히는 일종의 객체지향 존재론으로서 ‘존재자론’(onticology)을 상세히 전개한다. 특히, 각각의 객체는 현실화되지 않은 역능들 혹은 잠재력들인 ‘잠재적 고유 존재’와 세계에서 관계를 맺음으로써 현실화되는 성질들인 ‘국소적 표현’으로 나뉘어 있다는 객체의 이겹 구조가 정립되는데, 저자는 이것이 『객체들의 민주주의』가 가장 유익하게 기여한 것이라고 짐작한다. 브라이언트는 잠재적 고유 존재와 국소적 표현을 구분함으로써 “우리에게 존재자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할 때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청한다.” 게다가, 라캉의 성별화 그래프에 의거하여, 저자는 존재자론이 ‘초월성’의 존재론이 아니라 ‘내재성’의 존재론에 해당함을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객체들의 민주주의』는 “그 정치적 제목에도 불구하고, 객체들의 존재론에 관한 책”이지만, 이 책 곳곳에서 존재자론에 기반을 둔 정치 및 사회 이론과 윤리학을 구축할 실마리들이 시사된다. 이 책이 신기술의 증식과 기후변화로 특징지어지는 이 시대에 “사물들이 우리의 삶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개념적 자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에서 객체지향 존재론과 그 수용을 둘러싸고서 새롭고 생산적인 논의가 생성되”는 데에도 기여하기를 브라이언트는 기대한다. 또한, 이 책에서 브라이언트는 로이 바스카, 슬라보예 지젝, 질 들뢰즈, 니클라스 루만, 알랭 바디우, 자크 라캉 등의 관련 작업에 대한 엄밀하고 흥미로운 논평도 제시한다.
『객체들의 민주주의』는, 하먼이 평가하는 대로, “장점이 많은 책이면서 … 다양한 사상가를 종합한 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책일 것이다. 그 책은 … 향후 수십 년 동안 읽힐 법하게 만드는 참신함과 명쾌함으로 특징지어진다.” 기후 위기가 확연해지고 불평등이 심화하는 우리 시대에 근대성을 성찰적으로 비판함으로써 발흥한 사변적 실재론, 객체지향 존재론, 신유물론 등의 새로운 철학적 경향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에게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존재는 평평하다 : 평평한 존재론의 네 가지 논제
브라이언트가 제시하는 객체지향 존재론으로서의 ‘존재자론’이 옹호하는 ‘평평한 존재론’의 네 가지 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객체는 물러서 있다는 논제인데, 그리하여 현전 혹은 현실태에 의해 전적으로 규정되는 객체는 전혀 없기에 모든 객체는 환원 불가능한 독자적인 실체성의 여지를 언제나 갖추고 있다. 둘째, ‘유일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제인데, 말하자면 모든 객체의 ‘단일한 조화로운 통일체’는 없으며 다양한 관계를 이루는 다수의 회집체가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렇게 해서 평평한 존재론은 전체론을 배제하게 된다. 셋째, 객체들 사이의 어떤 종류의 관계도 여타 종류의 관계보다 특권적이지 않다는 논제인데, 여기서 브라이언트가 구체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인간/세계 혹은 주체/객체가 어떤 의미에서도 근본적이지 않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이자 넷째로, 모든 규모에서 온갖 종류의 객체는 그 존재론적 지위가 동등하다는 논제인데, 그리하여 어떤 존재자(혹은 어떤 종류의 존재자)도 여타 존재자의 근원으로서의 특별한 지위를 부여받지 못한다.
이렇게 해서 브라이언트의 존재자론은 “존재한다는 점에서 모든 객체가 동등하”기에 존재자들 사이에 어떤 주어진 위계도 허용하지 않는 존재론적 평등주의로서 ‘객체들의 민주주의’를 구성한다. 평평한 존재론이라는 틀을 통해서 브라이언트는 “사회적·정치적·문화적 이론 및 철학 안에서 인간적이고 주관적이며 문화적인 것들에 대한 강박적인 집중을 줄이”고 “비인간 행위자들에 대한 더 올바른 이해를 계발하”는 활동을 고무하고자 한다.

객체의 이겹 구조 : 객체 = ‘잠재적 고유 존재’ + ‘국소적 표현’
객체지향 존재론으로서의 ‘존재자론’은 독자적인 개체로서의 객체라는 개념을 견지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첫째, 객체는 자신이 맺은 관계들과 자신의 성질들로부터 독립적인데, 브라이언트는 이들 특성을 각각 ‘물러서 있음’과 ‘자기타자화’라고 일컫는다. 또한, 객체는 자신의 성질이 변화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지속하는데, 이는 실체로서 객체의 개별성을 가리킨다. 요컨대, 객체는 자신의 성질을 나타내는 한에 있어서 다른 객체들과 관계를 맺는 동시에 언제나 그 관계들로부터 물러서 있기에 어떤 객체도 자신의 성질들 혹은 관계들로 환원될 수 없다. 따라서 존재자론은, 하먼의 객체지향 존재론과 마찬가지로, 상관주의를 비롯하여 모든 종류의 관계주의를 배격한다.
브라이언트는 실체로서 객체의 개별성을 규정하는 것을 ‘잠재적 고유 존재’라고 일컫는데, 어떤 객체의 ‘잠재적 고유 존재’는 어떤 주어진 환경에서 그 객체가 성질들을 나타낼 수 있는 역능들 혹은 역량들의 체계를 가리킨다. 한편으로, 브라이언트는 어떤 객체가 어떤 주어진 환경에서 나타내는 성질을 ‘국소적 표현’이라고 일컫는데, 그 이유는 주어진 환경이 바뀌면 그 객체가 표현하는 성질도 바뀌기 때문이다. 어떤 객체의 ‘국소적 표현’은 그 객체가 주어진 환경에 감응하는 정동 활동의 결과물로 이해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떤 객체의 환경이 달라지면 그 객체가 자신의 잠재적 고유 존재를 유지하는 한편으로 다른 성질을 나타내기에 브라이언트는 어떤 객체가 처한 환경을 그 객체의 ‘끌림 체제’라고 일컫는다. 요컨대 우리는, 브라이언트의 객체 모형에 따르면, ‘객체 = 잠재적 고유 존재 + 국소적 표현’이라는 이겹 구조를 얻게 된다.
이 책에서 브라이언트는 객체의 이겹 구조 모형을 이해하는 실례로서 청색 머그잔의 색깔에 관해 고찰한다. 그 머그잔은 밝은 햇빛 아래서는 파란색을 나타내지만 빛이 없으면 검게 되는데, 말하자면 그 머그잔은 햇빛 아래서는 파란색을 나타내는 역능이 발휘되지만 빛이 없으면 색깔을 나타내는 역능이 발휘되지 않는다. 또 다른 예로서, 햇빛 아래서 사파이어와 루비는 각각 파란색과 빨간색을 나타내는데, 이는 사파이어와 루비의 색깔을 나타내는 역능, 즉 ‘잠재적 고유 존재’가 각기 다름을 뜻한다. 여기서 어떤 객체의 성질은 어떤 주어진 환경에서 발휘되는 그 역능이 산출하는 독특한 사건이고 그 객체가 세계에 드러내는 것은 성질밖에 없다는 사실을 참작하면, 어떤 객체의 실체성은 ‘끌림 체제’와 결부된 ‘국소적 표현’을 관찰함으로써 추정될 수 있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어떤 객체의 고유한 역능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겉으로 드러난 표현만으로는 불충분하고 그 객체가 처해 있는 국소적 환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이런 결과는 존재자론의 존재론적 통찰이 사회사상과 정치사상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부분은 전체로부터 자율적이고 전체는 부분으로부터 자율적이다 : ‘기묘한’ 부분전체론
존재자론에 따르면, 모든 객체는 다른 객체들로 이루어진 회집체이면서 모든 객체는 환원 불가능하게도 물러서 있다. 하나의 전체로서 내 몸은 세포들의 회집체이고 내 몸의 부분들로서 세포들도 각각 내 몸에 못지않은 객체이며, 그리고 기업, 정부, 국가 등 다양한 규모의 수많은 인간 및 비인간 존재자로 이루어진 사회적 체계도 마찬가지다. 내 몸을 이루는 세포들은 끊임없이 교체되고 사회적 체계의 구성 요소들도 정기적으로 교체되지만 내 몸과 사회적 체계는 하나의 독자적인 전체로서 유지된다. 그러므로 전체는 자신의 부분들로 환원되지 않고 전체의 실체성을 조성하는 것은 그 부분들이 이루는 조직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전체의 부분들도 각각 나름의 조직을 갖추고 있기에 부분과 전체는 독자적인 잠재적 고유 존재를 갖추고 있고, 따라서 “현존하는 것은 부분과 전체가 서로 별개이고 자율적이면서도 서로 관련된 의존성의 관계들”이다.
이로부터 도출되는 통찰은 전체가 저절로 유지되지 않으며 자신의 조직이 해체됨으로써 자신이 소멸하지 않도록 부분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게 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실행해야 한다는 것인데, 사회적 체계의 경우에 이런 안정화 작업이 주로 비인간 객체들의 하부구조에 의해 수행된다. 따라서 사회적 변화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비판 이론가들이 예상한 대로, “이데올로기적으로 속아 넘어간 인간 주체들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에 얽혀 있는 방식에서 비롯될 개연성이 높다.” 또한, 이런 통찰에 당연히 수반되는 것은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추동력이 부분들에 본질적으로 내재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결론이다. 그리하여 브라이언트는, 사회 및 정치 이론가들은 “비인간 행위자와 끌림 체제에 대한 자신의 공명 역량을 증진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추천사

이 책은 오랜 시간 동안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이자 시사하는 바가 큰 책에 속한다. 이미 들뢰즈에 관한 탁월한 책을 저술한 브라이언트는 주석자의 역할에서 벗어나서 온전한 철학자, 즉 독립적인 개념 구축자의 역할을 맡아서 매우 용감하게도 존재론의 가장 깊은 문제 중 일부와 씨름한다.
― 존 프로테비 /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

『객체들의 민주주의』는 객체지향 존재론의 풍경을 풍부하면서도 독창적인 형태로 확장한다. 독자는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들뢰즈와 루만, 지젝, 라캉 같은 놀랍도록 다양한 사상가가 새롭고 의미심장한 견지에서 고찰됨을 깨달을 것인데, 요컨대 각각의 사상가는 사변적 실재론이라는 더 넓은 분야의 맥락에 처하게 된다. 브라이언트는 ‘존재자론’이라는 독자적인 이론을 진전시키면서 현대 철학에서 주로 인간 경험에 집중한 철학자들과 동물에서 기술 및 그 너머에 이르기까지 비인간의 조건을 탐구한 철학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분열을 메우고자 한다.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약속을 이행하는데, 그리하여 인문학적 탐구를 소생시키기 위한 객체와 객체-관계에 관한 강력한 관점을 전달한다.
― 알렉스 라이드 / 버팔로 소재 뉴욕 주립대학교

『객체들의 민주주의』는 기초 존재론에 관한 저작이지만, 매우 매혹적인 저작이기도 하다. 레비 브라이언트는 우리에게 주변 세계를 새롭게 보라고 권유한다. 아니 차라리, 우리 자신이 그것들 사이에 처해 있고, 영원히 파악하지 못하며, 언제나 놀랍도록 새로운 배치로 돌출하는 셀 수 없이 많은 객체를 새롭게 보라고 권유한다. 이것은 매우 사려 깊은 책이지만, 대단히 흥겨운 책이면서 인간 너머의 생명과 존재를 찬양하는 책이기도 하다.
― 스티븐 샤비로 / 웨인 주립대학교

목차

한국어판 지은이 서문 8

서론 : 마침내 주체 없는 객체를 향하여 13

1장 실재론적 존재론에 대한 근거 40
존재론의 죽음과 상관주의의 발흥 41
상관주의적 순환을 단절하기 48
실험 활동의 존재초험적 근거 60
이의와 응답 66
상관주의의 기원 : 현실주의와 인식적 오류 74
지각의 수위성을 내세우는 주장에 관하여 81

2장 실체의 역설 88
서론 89
아리스토텔레스, 실체, 그리고 성질 94
실체의 역설 104

3장 잠재적 고유 존재 117
머그잔이 파란색을 나타내다 118
들뢰즈의 분열증 : 일원론과 다원론 사이에서 128
잠재적 고유 존재 144
토끼와 모자의 문제 158
객체에 대한 지젝의 반대 171

4장 객체의 내부 189
객체의 폐쇄성 190
객체들 사이의 상호작용 215
자기생산적 객체와 타자생산적 객체 229
번역 244
자기생산적 질식 : 라캉주의 임상학의 사례 262

5장 끌림 체제, 부분, 그리고 구조 273
제약 조건 274
부분과 전체 : 객체지향 존재론의 기묘한 부분전체론 294
시간화된 구조와 엔트로피 321

6장 평평한 존재론의 네 가지 논제 345
두 가지 존재론적 담론 : 라캉의 성별화 그래프, 그리고 존재를 생각하는 두 가지 방식 346
유일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380
존재는 평평하다 394

감사의 글 411
참고문헌 416
인명 찾아보기 423
용어 찾아보기 425

본문중에서

어떤 객체가 무엇인지는 그 객체에 대한 우리의 접근으로 환원될 수 없다.
(/ p.20)

상관주의자는 거의 어김없이 인간이 세계에 관해 지각하고 이야기하는 방식을 논의함으로써 논증을 전개한다. 그런데 인간으로 시작하기보다는 오히려 아메바로 시작하면 어떤가?
(/ p.86)

존재자론, 그리고 더 넓게 해석하면 객체지향 존재론이 옹호하는 것은 실체 또는 개별 사물로서의 존재의 본질을 향한 아리스토텔레스적 지향성이다. 그렇다면 제기되는 것은 실체란 정확히 무엇인가라는 물음이다.
(/ p.96)

지젝의 경우에는 객체가 자신의 외양과 상징계 속 자신의 기입 장소의 공백 사이에 내부적으로 분열된 반면에, 존재자론의 경우에는 객체가 자신의 국소적 표현과 자신의 잠재적 고유 존재 사이에 분열되어 있다. 여기서 국소적 표현은 어떤 주체 혹은 인간에 대한 현시가 아니라, 오히려 세계에서 이루어진 현실화다.
(/ p.187)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공유되는 정보의 동일성이 확보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의 고양이와 나는 어쩌면 각자 다른 이유가 있음을 전혀 알지 못하면서 완전히 다른 이유로 서로 관여할 것이지만, 상호작용과 소통은 여전히 일어난다.
(/ p.217)

... 다양한 사회적 집단이 각자 고유한 ‘역사의 평면’에 현존할 수 있다. 유기체의 시간적 리듬은 유기체 개체군의 시간적 리듬과 다르고, 이것 역시 전체 생태계의 시간적 리듬과 다르다. 서로 다른 모든 시간성 사이에는 다른 형태의 공명뿐만 아니라 갈등의 다른 가능성도 존재한다.
(/ p.342)

평평한 존재론은 모든 객체가 동등하게 이바지한다는 논제가 아니라, 존재한다는 점에서 모든 객체가 동등하다는 논제다.
(/ p.410)

저자소개

레비 R. 브라이언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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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합중국의 라캉 정신분석가이자 철학자. 현재 텍사스주에 위치한 콜린 칼리지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4년에 로욜라 대학교에서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을 분석한 논문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 그 논문을 저본으로 하여 2008년에 『차이와 소여 : 들뢰즈의 초험적 경험주의와 내재성의 존재론』(Difference and Givenness : Deleuze’s Transcendental Empiricism and the Ontology of Immanence)을 첫 번째 저서로 출판했다. 그레이엄 하먼과 함께 객체지향 철학 운동을 이끌었고 2009년에 ‘세계는 객체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운동의 논제를 가리키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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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Kim Hyojin) [역]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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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하였다. 인류세 기후변화와 세계관의 변천사에 관심이 많으며, 블로그 <사물의 풍경>에 관련 글을 올리고 있다. 옮긴 책으로 『네트워크의 군주: 브뤼노 라투르와 객체지향 철학』(갈무리, 2019)과 『비유물론: 객체와 사회 이론』(갈무리, 2020)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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