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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리아 : 플루타르코스에게 배우는 지혜[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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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고대 그리스·로마의 지혜를 집대성하다!

[모랄리아: 플루타르코스에게 배우는 지혜](Moralia: Wisdom from Plutarchos)는 ‘그리스의 마지막 철학자’ 플루타르코스(Plutarchos, 46~119?)가 당대 지중해 문명을 좌우한 왕과 전쟁 영웅, 사상가들의 지혜를 집대성한 책이다. 그는 생전 227편의 작품을 남겼는데, 오늘날 전해지는 것은 흔히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으로 불리는 [대비열전](對比列傳, Bioi Paralleloi)과 소론 78편을 엮은 [모랄리아]뿐이다. 이 책은 [모랄리아]의 소론 중 ‘지혜’와 관련된 다섯 편으로 구성되는데, 위기에서 자신을 지키고, 상대를 포용하며, 적을 이기는 법을 이야기한다. 특히 이 책의 소론 중 「왕들과 장군들의 어록」은 역작 [대비열전]의 핵심 일화와 대화만 추린 것이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쉽고 빠르게 지중해 문명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그리스와 로마를 연결한
지혜의 탐구자

플루타르코스의 모습.
플루타르코스는 46년에 태어나 119년 이후 어느 때인가 사망했다.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하고 200여 년이 지났을 때다. 다만 로마는 정복지의 법과 문화, 사상 등을 말살하지 않았으므로, 그는 플라톤학파 철학자 암모니오스(Ammonios)에게 수학하며 그리스 철학의 맥을 이을 수 있었다. 동시에 여느 당대 지식인처럼 로마의 통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예를 들어 그의 대표적인 소론 「왕들과 장군들의 어록」 첫머리에는 ‘트라야누스(Trajanus) 황제에게 바치는 글’이 있다.
그리스(교육)와 로마(권력)의 관계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플루타르코스는 생전 위대한 철학자로 칭송받았다. 그는 플라톤(Platon)과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철학을 모두 섭렵했고, 스토아주의와 에피쿠로스주의
를 성공적으로 절충해냈다. 워낙 명성이 높아 일종의 특권인 로마 시민권도 취득했으며, 로마식 이름도 있었다. 황제들에게 ‘명예집정관’이나 ‘황제대리인’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델포이의 아폴론신전에서 30년 가까이 신관으로 일했다. 당시 신관은 사람들이 묻고 바라는 것에 신을 대신해 지혜로 답해주어야 했다. 이것이 그가 지중해 문명을 이끈 수많은 왕과 전쟁 영웅, 사상가들의 삶에 관심을 둔 이유가 아닐까.
경건한 신앙인이자 옛것에 열정적 탐구심을 품었던 플라타르코스를 만나고자 지중해의 수많은 사람이 그가 나고 평생 산 카이로네아(Chaironea)를 찾았다. 델포이와 카이로네아에는 그의 흉상이 세워졌다. 이처럼 그는 식민지 그리스 지식인들의 자존심이자 로마의 자랑스러운 시민이었다. 두 시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 그는 어떤 시대에도 유효한 보편적 가치인 지혜의 탐구자였다.

7현인의 통찰력부터 스파르타인의 명예까지,
현대인이 되새겨야 할 고대의 지혜

이 책은 그리스 철학자들의 저술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야기인 「7현인의 저녁식사」, ?대비열전?의 핵심만 추린 것으로 트라야누스 황제에게 바친 「왕들과 장군들의 어록」과 「로마인들의 어록」, 스파르타인들의 삶과 지혜를 다룬 「스파르타인들의 어록」과 「스파르타 여성들의 어록」 등 총 다섯 편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내용과 의미는 이렇다.

「7현인의 저녁식사」: 시대를 앞선 통찰
「7현인의 저녁식사」는 아폴론신전에 어떤 글을 새길지 정하기 위해 일곱 명의 현인이 모인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플라톤, 크세노폰(Xenophon) 등의 저술에도 등장하는데, 당시 그리스에서 삶의 지혜가 담긴 설화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7현인인지는 이야기를 풀어낸 사람마다 다른데, 플루타르코스는 밀레토스의 탈레스(Thales), 프리에네의 비아스(Bias), 미틸레네의 피타코스(Pittacos), 아테나이(아테네)의 솔론(Solon), 스파르타의 킬론(Chilon), 린도스의 클레오불로스(Kleoboulos), 스키티아의 아나카르시스(Anacharsis)를 꼽았다.

중세 시대에 그려진 7현인. 스키티아의 아나카르시스 대신 코린토스의 페리안드로스(Periandros)가 포함되어 있다.

플루타르코스의 「7현인의 저녁식사」는 우선 획기적인 서술 방식으로 유명하다. 7현인이 살았던 시대는 플루타르코스보다 수 세기 전의 인물인 플라톤의 시대보다도 3세기가량 앞선다. 즉 플루타르코스는 일종의 대체 역사물 또는 소설을 쓴 셈이다. 물론 7현인의 모임은 역사적 근거가 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내용과 구성 등을 창작함으로써 문학성을 높였다.
한데 모인 7현인은 각자의 지혜를 뽐낸다. 당시 ‘현인’은 단순히 아는 것이 많거나 똑똑한 사람 이상의 의미를 지닌 존재였다. 그래서인지 「7현인의 저녁식사」를 읽다 보면 시대를 앞선 메시지들이 보인다. 올바른 민주정치가 무엇인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들이 대표적이다.

11. ……솔론이 말하기 시작했네. “……내 생각에는 범죄로 피해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 피해자들 못지않게 범죄자를 기소하고 처벌하는 나라에서 민주정치가 가장 잘 운영되고, 가장 효과적으로 영속할 것이네.” ……다음으로 탈레스가 말했지. “민주정치란 사람들이 지나치게 부유해지지도 않게 하고, 지나치게 가난해지지도 않게 하는 것이라네.”(52~53쪽)

이 부분에서 솔론은 민주주의의 기본인 법치주의와 공익(정의) 실현 노력을, 탈레스는 소득재분배를 이야기한 것으로 주로 해석된다. 2,000여 년 전에 쓰인 이야기와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가 정확히 연결되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다운 삶’을 어떻게 보호ㆍ 보장할지에 관한 고민은 특정 시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가 플루타르코스의 저술에서 부활한 7현인의 지혜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다.

「왕들과 장군들의 어록」 「로마인들의 어록」: 더욱 정의로운 처세술
「왕들과 장군들의 어록」과 「로마인들의 어록」은 판본에 따라 한 개의 소론으로 묶기도 한다. 다만 몇몇 인물이 거듭 언급되어 헷갈리므로 이 책에서는 두 소론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이 부분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플루타르코스의 ?대비열전?에서 핵심만 추린 것이다. 쉽게 말해 영웅들의 어록집이다. 두 소론이 다루는 인물은 총 91명으로 지중해 문명에 큰 영향을 미친 왕과 장군들은 모두 다루었다고 할 수 있다. ?대비열전?을 이렇게 다시 한번 정리한 것은 공무에 바쁜 황제가 틈틈이 읽으며 지혜를 얻으라는 이유에서인데,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도 알맞은 구성이다.
그 메시지 또한 여전히 유효하다. 2,000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상황은 다르겠지만, 고대인의 삶이나 현대인의 삶이나 어려움의 연속임은 마찬가지다. 이를 피할 수는 없으니,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재치 있게,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극복하는지다. 「왕들과 장군들의 어록」과 「로마인들의 어록」이 소개하는 인물들은 그러한 ‘처세술’의 고수다. 아테나이의 이름 높은 정치가이자 장군 포키온(Phokion)과 한니발(Hannibal Barcas)을 꺾어 로마를 구원한 위대한 장군 연로 스키피오(Publius Cornelius Scipio Africanus, 스키피오 1세)의 예가 대표적이다.

포키온의 동상 스케치.
9.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포키온에게 선물로 100탈란톤이나 되는 돈을 보냈다. 그러자 그는 돈을 가지고 온 사람들에게 많은 사람이 아테나이에 있는데, 알렉산드로스가 자신에게만 돈을 주었는지 물어보았다. 그들은 “저희의 대왕께서는 당신만이 정직하고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렇다면, 내가 그렇게 보일 뿐 아니라,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되도록 그분께서 도와주셨으면 좋겠군요”라고 말했다.(153쪽)

2. 그[연로 스키피오]가 기습작전으로 신(新)카르타고(Nova Carthago)시를 점령했을 때, 일부 병사가 아름다운 처녀를 포로로 잡아 그에게 데리고 왔다. 그리고 그녀를 그에게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그녀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싶네. 내가 지휘관이 아니고 일개 사병이라면 말일세”라고 답했다.(191쪽)

이들의 처세술이 뛰어난 이유는 사익에만 목매지 않고, 정의를 지키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포키온은 당대 최고 권력자가 건넨 부당한 뇌물을 거절하면서도 상대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했고, 연로 스키피오는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직자로서 자신의 명예를 지켰다. 이는 성공제일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현대인에게 생각할 여지를 준다.

「스파르타인들의 어록」 「스파르타 여성들의 어록」: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는 기개
「스파르타인들의 어록」과 「스파르타 여성들의 어록」은 아테나이와 양대산맥을 이룬 스파르타의 인물 91명의 일화에서 지혜를 끄집어낸다. 사실 오늘날의 관점에서 스파르타인들의 삶을 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공동체를 향한 애정과 희생’을 강조한다. 근대국가 형성기에 ‘스파르타식 교육’이 유행한 이유다. 다만 이제는 낡아버린 맹목적인 애국심의 꺼풀을 벗겨보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용기와 낙관의 지혜를 찾을 수 있다. 스파르타의 위대한 지도자들인 아게실라오스 대왕(Agesilaos, 아게실라오스 2세)과 레오니다스(Leonidas, 레오니다스 1세)의 일화가 대표적이다.

6. 그[아게실라오스 대왕]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 ……축제에서 춤의 연출을 맡은 이가 그에게 눈에 띄지 않는 자리를 배정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좋은데! 사람을 명예롭게 하는 것은 자리가 아니고, 사람이 자리를 명예롭게 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어.”(237쪽)

6. 누군가 “페르시아인들의 화살 때문에 태양을 볼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하자, 그[레오니다스]는 “그리하여 우리가 그 화살들의 그림자 속에서 적과 싸우게 되었으니, 멋지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7. 또 다른 이가 “저들이 가까이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그는 “그러면 우리도 저들과 가까이 있는 거지”라고 말했다.(301쪽)

자크 루이 다비드, 「테르모필레의 레오니다스」(부분), 1814. 페르시아의 대군을 맞아 레오니다스가 치른 테르모필레전투는 영화 「300」으로도 유명하다.

용기와 낙관으로 무장한 스파르타인들은 어떠한 어려움에 부딪혀도 절대 무릎 꿇지 않았다. 이러한 태도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경제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에게 큰 힘이 된다.
굴욕 없는 삶은 없다. 위기는 늘 반복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지혜롭게 대처하는가다. 이에 대해 누구도 답을 줄 수 없지만, 역사를 읽으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지중해 문명을 이끈 고대인들의 지혜와 함께한다면 시대의 풍파를 넘어 힘차게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지혜의 탐구자 플루타르코스│윤진ㆍ13
7현인의 저녁식사ㆍ25
왕들과 장군들의 어록ㆍ87
로마인들의 어록ㆍ185
스파르타인들의 어록ㆍ235
스파르타 여성들의 어록ㆍ347
옮긴이의 말ㆍ357
찾아보기ㆍ361

본문중에서

이 글을 읽고 몇 분 정도 멍하니 생각하던 비아스는 옆에 있던 클레오불로스와 몇 마디 말을 나누었네. 그리고 이렇게 말했네.
“나우크라티스에서 온 내 친구여, 이게 무슨 의미인가? 그렇게도 많은 사람을 다스리고 있으며, 엄청나게 대단한 나라의 통치자인 아마시스 전하께서 별것도 아닌 마을 몇 개 때문에 바닷물을 다 마셔 치우려 할 것이라는 뜻인가?”
네일록세노스는 웃으며 대답했네.
“그분이 기꺼이 하실 거로 가정하고, 어떻게 하면 가능할지를 생각해봐 주십시오.”
“좋아, 그러면 전하께 이렇게 말씀드리게. 직접 바닷물을 마실 터이니, 에티오피아 왕에게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강물을 모두 막으라고 요구하시라고 말일세. 그 문제는 바다에 관한 것이지, 앞으로 바다가 될 강물에 관한 것은 아니지 않겠나.”_41쪽.

ㆍ무엇이 가장 오래되었나?-신이네. 신은 시작이 없는 존재지.
ㆍ무엇이 가장 위대한가?-공간이네. 우주는 자신 외의 모든 것을 다 담지만, 공간은 우주도 담고 있지.
ㆍ무엇이 가장 아름다운가?-우주일세. 정리된 모든 것은 우주의 일부니까.
ㆍ무엇이 가장 현명한가?-시간이네. 시간은 이미 존재했던 것은 다 발견해내고,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 밝혀낼 테니까.
ㆍ무엇이 가장 흔한가?-희망이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이라도 희망은 있지 않나.
ㆍ무엇이 가장 도움이 되는가?-덕일세. 어떤 것이라도 덕이 있으면 다 도움이 되네.
ㆍ무엇이 가장 해를 많이 끼치는가?-악덕이라 하겠네. 악덕은 존재만으로도 엄청난 해를 끼치지.
ㆍ무엇이 가장 강한가?-필요라네. 필요 그 자체는 이겨낼 수 없네.
ㆍ무엇이 가장 쉬운가?-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일이네. 사람은 쾌락에도 싫증을 내지._48-49쪽.

세미라미스 여왕은 자신을 위해 큰 무덤을 준비하게 하고, 그곳에 다음과 같은 글을 새겼다. “어떤 왕이든지 자금이 필요해지면, 이 무덤을 열고 들어와서 원하는 만큼 자금을 가져가게 하라.” 이에 다레이오스가 무덤을 열고 들어갔지만, 돈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대신 다음의 글이 새겨진 것을 보게 되었다. “그대가 돈에 대해 만족을 모르는 탐욕을 지닌 사악한 자가 아니라면, 죽은 자가 누워 있는 장소를 어지럽히지 않으리라.”_91쪽.

2. 페르시아인들이 자신들의 왕을 대왕이라고 부르는 관습을 두고, 아게실라오스는 “그가 나보다 더 공정하지도, 자제력이 있지도 않은데, 도대체 어떤 면에서 나보다 더 위대하다는 거지?”라고 말했다.
3. 그는 용기와 정의 중 어느 것이 더 좋으냐는 질문에, “정의롭지 못하다면 용기가 필요 없다”라고 답했다._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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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말기의 문인. 보이오티아 카이로네이아 출생. 젊은 시절 아테네에서 플라톤주의자 암모니우스에게 수학과 수사학 등을 배웠다. 이집트와 로마 등지를 여행하였고, 로마의 명사 및 황실과도 친근하게 되었으나 거의 고향에 머물면서 시정(市政)에 힘썼다. 아테네의 명예시민, 아카이아주의 지사(知事)가 되었으며, 만년에는 엘포이의 신관과 가깝게 지내면서 신탁의 부흥에도 힘썼다. 광범위한 저작 활동으로 227종의 저서가 있었다고 한다. 「모랄리아」는 약 70편의 수필집이며,「영웅전」은 그리스와 로마의 유사한 영웅 23쌍의 대비열전과 4편의 단독 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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