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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아 MYSTERIA (격월간) 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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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설
현찬양 작가의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은 2020년 제4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단편 부문 수상작이다. 조선의 궁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지금껏 수많은 픽션들을 통해 이야기되었지만 이름없는 궁녀들에게 시선을 고정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 괴담’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에선 가장 억압받는 위치에 있는 소녀들의 개별 사연과 흉흉한 소문이 맞물리며 자아내는 오싹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죽은 엄마」로 제3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단편 부문을 수상한 한새마 작가의 신작 「병든 자들」은, 「죽은 엄마」의 사건이 끝난 후 파출소로 좌천된 경찰 태미수가 휘말린 또 다른 악몽 같은 사건을 다룬다. 혈연으로 똘똘 뭉친 작은 동네 한복판에 떨어진 이방인으로서, 태미수는 각종 차별적 시선과 맞서며 할머니 살인 사건을 추적한다. 그리고 엘러리 퀸이 “지금까지 나온 ‘안락의자 탐정’ 이야기들 중 최고 수준에 속한다”는 격찬을 보냈던 제임스 야프의 ‘엄마’ 시리즈를 소개한다. 과거 한국에서도 한번 번역된 적 있던 단편 「엄마는 아리아를 부른다」는 오페라광의 죽음을 둘러싼 동기와 방법에 대해 엄마가 예리한 추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늘날의 팬덤 문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과거 오페라광들의 습속이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기획 기사
《미스테리아》 33호의 특집은 세 가지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언제나 연초에 준비했던, 이전 해의 미스터리/스릴러 베스트셀러 명단을 공개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작년에는 볼 수 없었던 이름들이 등장하여 신선한 명단을 구성했다. 두 번째, 많은 이들에게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공간인 직장에서 벌어지는 범죄와 서스펜스, 모호한 윤리에 대해 살핀다. ‘오피스 누아르’라고 명명할 수 있을 종류의 다수의 소설들에서 ‘일’ 자체는 주인공을 함정에 빠뜨리게 하는 위험한 유혹으로 등장한다. 수많은 낯선 이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하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비극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세 번째로는 경찰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를 볼 때 자주 혼동하곤 했던 경찰 제도에 대해 총 9개 국가별로 정리한 소사전을 준비했다. 영국과 미국,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일본, 타이완, 그리고 한국까지, 국가마다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직위명과 조직 구성이 완성되어온 역사를 일별할 수 있을 것이다.
여타의 매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종류의 특별한 글들이 실리는 연재 코너도 풍성하다. 정성일 평론가는 찰리 코프먼의 영화 <이제 그만 끝낼까 해> 속 어지러운 기억과 어긋나는 기대가 현실과 충돌하는 오싹하고 서글픈 지점들을 세밀하게 짚어낸다. 『시스터』와 『타오르는 마음』 두 편을 통해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낯선 스릴러의 풍경을 창조한 이두온 작가와의 인터뷰도 준비되어 있다. 정은지 작가는 사카키 쓰카사의 『화과자의 안』을 통해 일본 백화점의 지하1층 먹거리 매장을 뜻하는 ‘데파치카’를 배경으로 화과자를 판매하는 ‘탐정들’의 사랑스러운 미스터리와 성장담을 소개한다.(‘CULINARY’) 유성호 법의학자는 노년층뿐 아니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고독사 문제가 법의학적 관점에서 왜 난제인지 알려준다.(‘NONFICTION’) 홍한별 번역가는 영국의 역대 왕 중 가장 무시무시한 ‘괴물’로 묘사되던 리처드 3세의 누명에 대해 조지핀 테이의 『시간의 딸』을 경유하며 해설한다.(‘MIRROR’) 이은의 변호사는 드라마 <비밀의 숲 2>이 시즌 1과 비교했을 때 어떻게 다른지, 법 종사자의 시선에서는 그것이 어떻게 현실적인 차원을 담보하는지 알려준다.(‘OBJECTION’) 곽재식 작가는 1956년 서울 서대문구 모처에서 벌어진 참혹한 살인 사건의 수상쩍은 전말을 소개하며 사회적 약자들이 희생되던 상황을 돌이켜본다.(‘PULP’)
주목할 만한 미스터리 신간 서평 코너에선 사와무라 고스케의 『밤의 이발소』, 줄리아 히벌린의 『블랙 아이드 수잔』, 스튜어트 터튼의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 아이바 히데오의 『비틀거리는 소』, 오스틴 라이트의 『광신도들』, 박병호의 『혈가사』 등을 다뤘다.

목차

Editor’s Letter
소문과 실화
LIST
READING DIARY

SPECIAL 2020 우리는 이 미스터리를 읽었다

SPECIAL 당신의 일터에 악마가 있다
카인의 후예들 : 노정태
‘오피스 누아르’의 몇 가지 풍경들 : 권채령, 유진, 장성주, 노정태, 이다혜, 김용언

SPECIAL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영국, 미국,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프랑스, 일본, 타이완, 한국 : 김유진, 임지호, 이송, 지혜림

SESSION 뇌피셜의 평행우주를 여행하는 복화술사를 위한 안내서, 찰리 코프먼의 <이제 그만 끝낼까 해> : 정성일
취미는 독서
『밤의 이발소』
『블랙 아이드 수잔』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
『비틀거리는 소』
『더 키퍼』
『빛의 현관』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광신도들』
『살인자, 마녀 또는 아그네스』
『혈가사』

MYSTERY PEOPLE 무너진 세상, 죽지 않는 소녀들—『타오르는 마음』의 이두온 작가
CULINARY 데파치카의 명탐정, 사카키 쓰카사의 『화과자의 안』 : 정은지
NONFICTION 홀로 세상을 떠나다 : 유성호
MIRROR 런던탑의 두 소년 : 홍한별
OBJECTION 고구마 줄기를 당겼더니 무녕왕릉이 나왔다, 드라마 <비밀의 숲 2> : 이은의
PULP 버스 정류장에서 따라붙은 시선 : 곽재식

SHORT STORY
현찬양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한새마 「병든 자들」
제임스 야프 「엄마는 아리아를 부른다」

저자소개

엘릭시르 편집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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