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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 고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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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민우 이야기
초등학교 4학년인 민우는 우리말 읽고 쓰기가 아직 서툴다. 아빠는 3년 전에 돌아가신 다음, 읽고 쓰기를 잘 배우지 못했다. 다른 문화권에서 온 엄마도 다정하게 한글을 가르쳐 주던 아빠가 돌아가신 후 한글이 늘지 않는 것 같다. 새롭게 전학 간 학교는 모든 것이 낯설다.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엄마는 재혼을 한단다. 가끔 집에 와서 고장난 데를 고쳐 주던 이사드 아저씨와 말이다. 이사드 아저씨는 엄마보다 도 더 먼 나라에서 와서 엄마보다 더 한글이 서툴다. 수염이 가득하고 민우 앞에서는 웃지 않는 이사드 아저씨가 민우는 무섭기만 하다. 게다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고로케를 햄이 들어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먹지 말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이사드 아저씨가 좋은 사람이라지만, 민우에겐 아니다.

육상부에 들고 싶어
새로운 학교는 힘들다. 방과 후에 선생님과 따로 한글 공부도 해야 하고, 새로 알아가야 하는 친구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민우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분교에는 없었던 육상부. 민우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자신이 잘 달릴 때마다 육상 선수였던 아빠를 닮은 거 같아서 기분이 더 좋았다. 엄마의 재혼으로 아빠가 헌아빠가 되어 버린 거 같아서 마음이 답답할 때, 한글 읽기 쓰기 때문에 마음을 졸일 때, 이사드 아저씨에 대해 반 아이들이 알까 봐 걱정될 때 민우는 달렸다.

천천히 가족이 되어 가는 시간
이사드 아저씨는 천천히 노력한다. 한글학교도 다니고, 엄마와 민우의 갈등을 중재하기도 하고, 민우 엄마가 아팠을 때는 엄마를 간호하고 공장에 일하러 가고 민우를 돌본다. 숨쉬기를 잘 하지 못하는 민우에게 숨 쉬는 방법도 알려 주지만 그렇다고 마음의 거리가 쉽게 가까워지는 건 아니었다. 좀 가까워졌다 싶다가도 어느 틈엔가 민우는 아빠가 더 그립고, 무뚝뚝한 이사드 아저씨는 무섭기만 하고, 친구들에게 이사드 아저씨를 숨기고만 싶다. 이 마음의 갈등을 넘어서게 하는 건 켜켜이 쌓여 가는 시간과 민우의 친구들이다. 민우의 달리기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이사드 아저씨와 눈을 맞추고 함께 미소 지으며 서로의 마음은 한 발자국 다가간다. 자신을 움츠리게 했던 ‘다름’이 친구들 눈에 ‘특별함’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리고 친구들이 자신을 응원한다는 걸 느끼며 민우는 한층 더 성장하게 된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
‘민우’는 ‘우리’다. 가족 배경 때문에 특별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다양한 이유로 가족 구성원은 바뀔 수 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를 만나기 때문이다. 삶에서 이런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시선과 곁에 머무르는 시간 아닐까. 너를 응원한다는 메시지와 너의 다름이 특별하고 멋지다는 격려와 함께 말이다. 민우, 엄마, 이사드 아저씨. 이 가족이 오래도록 함께 행복하길 바란다.

추천사

송수연(아동문학 평론가)
『반반 고로케』는 민우를 통해 말한다. 사람은 기다림과 사랑으로 자란다고. 『반반 고로케』는 이사드 아저씨를 통해 말한다. 사람은 평생 자란다고. 어른들도 여전히 자라고 있으며 그래야만 한다고. 『반반 고로케』는 모든 등장인물을 통해 말한다.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기대어 산다고.

목차

가족이 아니야!
한글 읽고 쓰기는 너무 어려워
새아빠! 헌아빠!
이사드 아저씨가 우리 집에 산다
우리가 가족이라고?
내가 좋아하는 고로케
엄마가 아프면 싫어
나는 까막눈이 아니야
벚꽃놀이
시험
나도 육상부에 들어갈 수 있어
한마음 축제
약속

본문중에서

‘아빠?’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오토바이가 달려오는 쪽으로 몇 발자국 걸어갔다. 주먹을 어찌나 꽉 쥐고 있었던지 손바닥이 축축해졌다. 오토바이는 흙먼지를 뽀얗게 일으키며 내 앞에 멈춰 섰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아저씨가 헬멧을 벗더니 내 이름을 불렀다.
“하이, 민우!”
“…….”
이사드 아저씨였다. 오늘도 내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10쪽)

‘아저씨가 새아빠면 우리 아빠는 헌아빤가?’
운동화 앞코를 내려다보며 3년 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했다. 아빠는 나에게 책도 읽어 주고 놀이공원에도 데리고 다녔다. 그리고 엄마에게는 한글도 선생님처럼 잘 가르쳐 주는 자상한 아빠였다.
(32쪽)

어떡하지? 큰길로 나갈까?’
걸음을 멈추고 망설이는데 아저씨가 내 팔을 잡아끌었다. 그러더니 앞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깜깜한데도 아저씨는 꼬불꼬불한 들길 위를 잘도 달렸다. 올빼미 눈을 가진 것 같았다.
“허-! 허-! 하-! 하-! 허-! 허-! 하-! 하-!”
숨을 두 번 들이마시고 숨을 두 번 내쉬고……. 음악 시간에 손바닥으로 박자를 맞추듯이 마음속으로 박자를 맞추며 아저씨를 따라갔다.
(62쪽)

윤서가 나를 흘끔 쳐다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수학 문제도 칠판에 풀려면 엄청 떨리는데 받아쓰기를 칠판에 쓰라는 건 너무해요. 자기 자리에서 공책에 써도 되잖아요?”
윤서 말이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자기 의견을 말했다.
“자리에 앉아서 쓰라고 해요.”
“책 읽었으면 됐잖아요. 받아쓰기는 하지 말아요.”
“맞아요! 민우가 글 읽는 거 봤잖아요.”
놀랍게도 아이들은 받아쓰기를 하지 말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가고 있었다.
(121쪽)

하얗게 금 그어진 100미터 골인 지점을 막 통과했을 때 누군가 달려오더니 내 팔을
잡고 흔들었다.
“1등이야, 1등! 넌 원래 선수잖아.”
현준이였다. 녀석은 자기가 1등이라도 한 것처럼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다. 선생님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나에게 말했다.
“역시! 잘 달리네!”
(128쪽)

“민우! 대단해! 아빠 닮았구나.”
아저씨도 우리 아빠가 마라톤 선수였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려고 해서 얼른 대문 밖으로 뛰어 나왔다. 등 뒤에서 아저씨 목소리가 들렸다.
“민우! 화이팅!”
뒤돌아보자 아저씨는 주먹을 불끈 치켜세운 채 활짝 웃고 있었다. 나도 아저씨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활짝 웃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저씨랑 나는 얼굴을 마주 보고 웃었다
(136쪽)

아저씨도 고로케를 한 입 베어 물며 말했다. 아저씨 손에는 햄 없는 고로케가 들려 있었다.
“민우! 집에서 고로케 만들어 줄게.”
아저씨 말을 듣자 우리 아빠가 나에게 집에서 고로케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던 게 생각났다. 눈물이 핑 돌았지만 얼른 큰 소리로 대답했다.
“진짜요? 저도 같이 만들게요.”
“좋아! 좋아!”
아저씨랑 나는 손바닥을 마주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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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송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아동문예문학상과 새벗문학상을 받으며 동화 작가가 되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반반 고로케》, 《할머니의 씨앗 주머니》, 《아빠의 깡통 집》, 《달못에는 항아님이 살고 있대요》, 《모캄과 메오》가 있다.

저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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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서양화를 공부한 뒤 지금은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재치와 유머 넘치는 그림을 그리는 데 뛰어난 솜씨가 있다. 《아빠는 1등만 했대요》, 《꿈의 다이어리》, 《친구가 필요해》, 《난 자동차가 참 좋아》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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