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신용카드 청구할인
카카오페이 3,000원
(카카오페이 5만원 이상 결제시, 5/1~5/31 기간 중 1회)
우리카드 3천원/7천원/1만 5천원 즉시할인
3만원/5만원/10만원 이상 결제시
삼성카드 6% (12,530원)
(삼성카드 6% 청구할인)
인터파크 롯데카드 5% (12,660원)
(최대할인 10만원 / 전월실적 40만원)
북피니언 롯데카드 30% (9,33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NH쇼핑&인터파크카드 20% (10,660원)
(최대할인 4만원 / 2만원 이상 결제)
Close

나이트메어 앨리

원제 : NIGHTMARE ALLEY
소득공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판매지수 216
?
판매지수란?
사이트의 판매량에 기반하여 판매량 추이를 반영한 인터파크 도서에서의 독립적인 판매 지수입니다.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상품에 가중치를 두었기 때문에 실제 누적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판매량 외에도 다양한 가중치로 구성되어 최근의 이슈도서 확인시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매일 갱신됩니다.
Close
공유하기
정가

14,800원

  • 13,320 (10%할인)

    740P (5%적립)

  • 구매

    10,360 (30%할인)

    510P (5%적립)

할인혜택
적립혜택
  • I-Point 적립은 출고완료 후 14일 이내 마이페이지에서 적립받기한 경우만 적립됩니다.
추가혜택
배송정보
  •  당일배송을 원하실 경우 주문시 당일배송을 선택해주세요.
  • 서울시 강남구 삼성로 512변경
  • 배송지연보상 안내
  • 무료배송
  • 해외배송가능
주문수량
감소 증가
  • 북카트 담기
  • 바로구매
  • 매장픽업
  • 이벤트/기획전

  • 연관도서(43)

  • 사은품(9)

라이브북

출판사 서평

출간 75년 만에 다시금 주목받는 위대한 미국 소설

영국 《가디언》지가 뽑은
‘세상에서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열 권의 소설책’ 선정


“도스토옙스키를 연상시키는 날것 그대로의 힘.
이 책은 왜 카뮈의 『이방인』 같은 필독도서로 손꼽히지 않는가?”_《워싱턴 포스트》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선택한 매혹의 클래식 대작!

휘몰아치는 내러티브, 위험하고 독특한 서정으로, 1946년 첫 출간 당시 세련된 당대 비평가들을 충격에 빠뜨린 미국 작가 윌리엄 린지 그레셤의 매혹의 하드보일드 클래식 『나이트메어 앨리』가 국내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1940년대 카니발 유랑극단의 어둡고 비밀스럽고도 활기 넘치는 세계에 발을 들인 주인공이 독심술로 큰 무대에 오르고 또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 대서사시와도 같은 작품은, 2010년에 ‘뉴욕 리뷰 북스 클래식’으로 재출간되어 ‘세월에 묻혀 있던 고전’으로 주목받았고 최근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브래들리 쿠퍼·케이트 블란쳇 주연 영화로 제작되면서 출간 75년 만에 다시 화제에 올랐다.
1909년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성장하여 포크가수 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던 그레셤이 이 소설을 쓰게 된 것은 스물아홉 살 때 참전한 스페인 내전에서 만난 전직 순회공연단 직원에게서, 술을 얻기 위해 닭과 뱀의 대가리를 물어뜯었다는 알코올중독자 이야기를 듣고서였다. 『나이트메어 앨리』는 그레셤이 스스로 내면의 고통과 방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고들었던 정신분석학, 마르크시즘, 종교, 심령술 등 온갖 미로에 대한 경험이 작품 전체에 대담하고도 정교하게 직조되어 있다. 그러나 『나이트메어 앨리』의 주인공 스탠턴 칼라일처럼 그레셤 역시 자신만의 ‘악몽의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작품은 출간 후 큰 파장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얻어 1947년 타이론 파워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고 미국 클래식 누아르로 자리 잡아 그레셤에게 돈과 명성을 안겨주었으나 나중에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 그는 알코올중독과 신경쇠약을 극복하지 못했고 두 번째 소설과 논픽션들은 주목받지 못했다. 1946년 첫 작품을 출판 당시 이 작품을 아내(그의 세 명의 아내 중 두 번째 아내)인 시인 조이 데이빗먼에게 헌정했지만, 1942년에 결혼하여 두 아들을 두었던 그들은 1953년 이혼했다. (결혼 당시 그레셤과 마찬가지로 무신론자였던 데이빗먼은 남편의 정신적 추락에 절망하여 종교에서 해법을 찾고자 했고 결국 아이들을 데리고 영국으로 떠났다. 이후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 S. 루이스를 만나 1960년 병사할 때까지의 이야기는 1993년 영화 <섀도우랜드>를 통해 알려져 있다.) 1962년, 이미 눈이 멀기 시작했고 설암 진단까지 받은 그레셤은 십여 년 전 『나이트메어 앨리』 집필 당시 드나들던 타임스퀘어의 호텔 방에서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자살했다. 뉴욕의 가을, 53세로 생을 마감한 그의 소식에 주목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시신으로 발견된 그의 옷 주머니에는 이렇게 적힌 명함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주소 없음, 전화 없음, 일 없음, 돈 없음, 은퇴.’
2010년 재출간된 이래 『나이트메어 앨리』는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판의 미로>로 전 세계를 마법에 빠뜨렸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차기작으로 선택되어 또 한 번의 아카데미 감독상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브래들리 쿠퍼·케이트 블란쳇·루니 마라·토니 콜렛·윌렘 대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여 전 세계 개봉을 앞둔 <나이트메어 앨리>의 각본을―전작들과 마찬가지로―직접 쓴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원작의 어두운 부분은 영화로 가져오지 않고 남겨두었다’고 말한 바 있다.
『나이트메어 앨리』 재판의 서문을 쓴 작가 닉 토시즈는 날카로운 심리적 통찰이 돋보이는 ‘이 책에서 언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레셤의 차고 푸르스름한 강철 같은 산문과 대화체에 사용된 속어, 내면의 독백은 완전하다. 가식이 없고, 언제나 자연스러우며 효과적이다.’ 그레셤은 ‘Geek(기인)’, ‘Cold reading(마음 읽기)’, ‘Spook racket(유령 사기극)’ 등의 속어들을 이 작품을 통해 최초로 책에 쓴 작가였다. 『나이트메어 앨리』의 언어는 ‘별을 탐구하는 시궁창의 문장, 때로 시궁창을 탐구하는 천상의 문장이다.’ 닉 토시즈는 또한 그레셤이 이 작품을 집필하는 동안, 정신분석에서 잠시 관심을 돌려 타로(Tarot)에 매료되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레셤은 타로를 이용해서 작품의 얼개를 엮어 첫 번째 카드인 ‘바보’로 작품을 시작했고, ‘매달린 남자’로 끝을 맺었다. ‘즐거움과 마술과 수수께끼와 헛소리의 전령사’인 주인공 ‘위대한 스탠턴’이, 그 자신이 비웃던 인간 본성인 두려움의 덫에 스스로 걸려들어 파멸의 길로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반영웅 서사는 이렇게 귀결된다.
《워싱턴 포스트》는 『나이트메어 앨리』를 가리켜 ‘도스토옙스키를 연상시키는 날것 그대로의 힘’, ‘단순한 클래식 누아르를 넘어서 인간 조건의 한 기록’, ‘오싹하고 끔찍한 명작’이라고 찬사를 보냈고, 《가디언》지는 ‘세상에서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열 권의 소설책’에 이 작품을 포함시켰다. 『나이트메어 앨리』는 작가가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전전한 모든 미로의 골목이 주인공 스탠에게 고스란히 투영된 자전적 소설이자,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을 놓지 못하는 인간 본성을 사실적이고도 심오하게 파헤친 매혹의 대작이다.

그레셤의 소설은 많은 것들의 이야기다. 신앙의 어리석음과 이를 이용하는 교활함. 알코올중독과 진전섬망의 파괴적인 공포. 아무런 까닭 없이 필멸의 종착점을 할당하는 운명의 카드. 이 책은 범죄와 처벌, 죄와 응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을 그렇게 읽는 것은 오독이다. 이 골목에는 우리가 범죄와 죄악이라고 간주하는 것들이 만연하지만, 벌과 응징은 여기서 차라리 인생 자체의 대가인 듯하다. _닉 토시즈의 서문 중에서

떠돌이 카니발 한 귀퉁이에서 취한 채 허우적거리며 깜깜한 골목을 달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시대의 맥락 속에서 읽으려고 시도할 때, 이 책은 미국 역사의 두꺼운 단면이자 다채로운 인간의 초상화로서 한결 깊이와 흥미를 더한다. 사회의 변두리, 바닥 중의 바닥으로 떨어진 사람들 속에서 보편적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포착하고 나와 우리에 대한 이해를 더할 책으로 일독을 권한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공포는 인간의 본성으로 이어지는 열쇠다.
상대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면 누구든 조종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마술이 이거야.
뭐 어때. 기분 좋게 해주고, 약속과 희망을 주는 거야.”

“인간은 꿈꾸고 또 두려워하기에 앞으로 나아간다…”

카니발 유랑극단 ‘열 가지 쇼’에서 마술 무대를 담당하는, 영리하고 잘생기고 야심 찬 청년 스탠턴 칼라일. 대중의 이글대는 시선 앞에서 살아 있는 닭을 씹어 삼키는 쇼를 벌이는 기인을 바라보며 그는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한지 의문을 갖는다. 열 가지 쇼의 주인이자 변사인 클렘, 덩치와 힘을 자랑하는 브루노, 사나운 난쟁이 모기 소령, 성장이 멈춘 다리를 묶어둔 채 손으로 온갖 묘기를 펼치는 조, 온몸의 문신을 전시하는 선원 마틴, 전기가 통해도 죽지 않는 소녀 몰리 등과 함께 이 지역 저 지역을 돌아다니던 그는, 알코올중독자 남편 피트와 속임수를 동원하여 독심술을 하는 ‘모든 것을 아는 여자’ 지나와 내연관계를 맺고 그녀에게서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요령을 배운다.

“미스디렉션이 전부야. 대단한 속임수 상자나 비밀의 문, 속임수 테이블, 다 필요 없어. 미스디렉션을 배우는 데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주머니에서 뭘 꺼내서 모자 안에 넣었다가 다시 꺼내도 구경꾼들은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어서 눈을 커다랗게 뜰 거야.”
“마술도 한 적 있어?” 스탠이 물었다.
지나가 웃었다. “그럴 리가. 여자들은 마술을 거의 안 해. 이유가 있어. 여자는 자기 자신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법을 익히는 데 평생을 보내지. 한데 마술을 배우려면 그걸 다 잊어버리고 관객이 다른 곳을 보게 하는 법을 배워야 하잖아. 너무 힘들어. […] 난 언제나 독심술만 했어. 아무도 다치지 않고, 어디에 가든 친구를 많이 만들 수 있지. 운세를 봐준다고 하면 다들 좋아하거든. 뭐 어때. 기분 좋게 해주고, 꿈과 희망을 주는 거야. […] 다들 최선을 바라고, 최악을 두려워하지. 대체로 실제 벌어지는 일은 최악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최선의 희망을 버리지는 않아. 더 이상 희망하지 않을 때, 그때가 최악이지.” (p.66)

지나는 인간을 안다. 인간은 다 비슷비슷하다. 열 명 중 아홉 명에게 똑같은 대답이 적절한 것이다. 다섯 중 하나는 무슨 말을 하든 곧이곧대로 믿고, 맞는지 물으면 맞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남부의 목화밭에서 일하는 흑인 청년이라면…….

이건 뻔했다. 다들 북쪽을 원한다, 스탠은 생각했다. 다시금 어두운 골목이었다. 그 끝에 환한 빛이 비치는. 어린 시절부터 스탠은 계속 같은 꿈을 꾸었다. 그는 어두운 골목을 달리고 있고, 길 양쪽의 텅 빈 건물들은 컴컴하고 위협적이다. 저 멀리 길 끝에 빛이 있었다. 그러나 뭔가 등 뒤에 바짝 붙어 점점 다가와, 결국 그는 빛에 도달하지 못한 채 부들부들 떨며 잠에서 깨곤 했다. 그들도 같은 꿈을 갖고 있었다. 악몽의 골목. 북쪽은 끝이 아니다. 빛은 그저 계속 앞으로 전진할 뿐이다. 공포가 바짝 뒤따라온다. 백인이든, 흑인이든, 마찬가지였다. 알코올중독자 기인도 쫓아오는 존재의 손아귀에서 간신히 도망치고 있을 뿐이다. (p.107)

세상에는 무료한 사람들, 재미있는 일을 찾아다니는 순진한 사람들이 넘쳐나며,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하여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면서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간파해낸 스탠은 전기 소녀 몰리와 함께 카니발을 떠나 독심술 쇼로 보다 큰 무대에 오른다. 그는 이윽고 영매를 통해 죽은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는 심령주의 교회를 만들어 두려움과 죄책감을 가진 부자들을 갈취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돈 빼앗는 일에 중독되다시피 하여 점차 심신이 무너져가고, 걷잡을 수 없는 수면장애와 불안이 폭발할 지경에 이른 순간, 여성 심리학자 릴리스 리터 박사의 정신과를 방문하는데……. 그는 그녀를 통해, 끝없는 ‘악몽의 골목’으로부터 과연 구제될 것인가?

그녀는 짐승일까? 이 모든 수수께끼는 그저 그 때문일까? 실컷 놀고 혼자 있고 싶으면 발톱을 드러내는 날렵한 금색 고양이라서? […] 혹, 초월적인 동물, 새로운 종, 몇 세기 지나야 지구에 나타나게 될 그런 존재는 아닐까? 혹시 자연이 과거에서 촉수를 뻗어 앞으로 천년 뒤에 출현할 인류는 어떤 존재인지 현재를 더듬더듬 감지하고 있는 걸까? (p.242)

추천사

“이 소설이 명작으로 남은 이유는 휘몰아치는 내러티브의 힘과 더불어, 인간이라는 동물은 혼자이고 운명 앞에서 아무 힘도 없는 존재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꿈꾸고 또 두려워하는 인간을 그린 이 책만큼 더 인간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대공황 시대의 위대한 미국 소설. 읽고 몸서리치라. 그리고 즐기라!”
- 《가디언》지가 뽑은 ‘세상에서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열 권의 소설책’ 중에서

“읽는 이를 음산하고 숨 막히는 세계로 던져 넣어 여정이 끝날 때까지 옴짝달싹 못 하게 한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여정. 흑마술을 곁들인 일류 인형극 같은 스토리. 잠자리에 들기 전 순도 높은 악과 설득력 있는 분석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카니발 쇼의 호객꾼 말을 빌려, hurry, hurry, hurry!”
- 《뉴욕 타임스》

“도스토옙스키를 연상시키는 날것 그대로의 힘. 이 책은 왜 카뮈의 『이방인』 같은 필독도서로 손꼽히지 않는가?”
- 《워싱턴 포스트》

“세련된 당대의 비평가들에게 그레셤의 언어는 충격적이고 잔혹하게 다가왔다. 그레셤의 위험한 서정은 독특하다. 그것은 별을 탐구하는 시궁창의 문장, 때로 시궁창을 탐구하는 천상의 문장이다.”
- 닉 토시즈

“다채롭고, 풍성하고, 다양한 감정을 환기시키며, 문학적이다. 고전 비극의 구조를 닮은 플롯. 좀처럼 떠나지 않는 손님처럼 독자의 뇌리에 머무는 캐릭터들.”
- 켈리 스탠리

“이 작품에 팽배한, 분명 이유 있는 자기혐오는 흥미롭고 매혹적이다.”
- 《팜비치 포스트》

목차

악몽의 골목에서 탄생한 언어—닉 토시즈의 서문

첫 번째 카드 | 바보
두 번째 카드 | 마술사
세 번째 카드 | 여사제
네 번째 카드 | 세계
다섯 번째 카드 | 여황제
여섯 번째 카드 | 사자의 부활
일곱 번째 카드 | 황제
여덟 번째 카드 | 태양
아홉 번째 카드 | 교황
열 번째 카드 | 달
열한 번째 카드 | 연인
열두 번째 카드 | 별
열세 번째 카드 | 전차
열네 번째 카드 | 탑
열다섯 번째 카드 | 정의
열여섯 번째 카드 | 악마
열일곱 번째 카드 | 은둔자
열여덟 번째 카드 | 시간
열아홉 번째 카드 | 운명의 수레바퀴
스무 번째 카드 | 죽음
스물한 번째 카드 | 힘
스물두 번째 카드 | 매달린 남자

자신만의 골목을 달리는 사람들—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속도를 내자, 군중들이 슬슬 들썩거린다. 하지만 이게 인생이다. 모두 나를 보고 있다. 어떻게 하는 거지? 이야, 감쪽같네. 어떻게 한 건지 궁금해한다. 그들에게는 마술이겠지. 이건 인생이다. 군중들이 쳐다보면서 듣고 있으면, 무슨 이야기든 해도 된다. 그들은 내 말을 믿는다. 나는 마술사니까. 단단한 고리 두 개를 한데 엮고. 허공에서 달러 지폐를 만들어내고. 마법. 나는 최고다. 말하는 동안에는.
(/ p.46)

“[…] 피트는 뭔가 두려워하고 있어. 아주 오래전부터 자기 자신을 두려워한 것 같아. 그 때문에 수정구슬을 그렇게 잘 읽었겠지. 몇 년 동안은. 그는 수정구슬을 통해 정말 미래를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간절히 바랐어. 무대에 오르면 자신이 정말 읽을 수 있다고 믿었고. 그런데 어느 순간 의지할 수 있는 마법은 없다, 결국 의지할 곳은 자기 자신뿐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거야. 나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운세도 아니고, 그저 자기 자신뿐이라는 걸. 그는 자신을 실망시킬 것 같아 두려워했어.”
(/ pp.66~67)

피트는 천장 판자에 거의 머리가 닿도록 몸을 곧게 폈다. 알코올 때문에 등이 펴지는 것 같았다. 턱이 당당하게 위로 들렸다. “스탠, 자네 같은 청년은 위대한 독심술사가 될 수 있어. 인간의 본성을 연구해!” 그는 마지막으로 술병을 길게 들이켜서 비웠다. 거의 고개를 기울이지도 않고, 눈을 크게 뜬 채 술을 삼켰다.
“자, 오케스트라의 연주, 환한 조명, 내 차례다. 관중 앞에서 한바탕 연설하고, 웃음과 궁금증을 선사하는 거야. 그리고 곧장 미래를 읽지. 이것이 나의 수정.” 그가 빈 위스키병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고, 스탠은 불편한 기분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피트는 살아나는 것 같았다. 눈빛이 뜨겁고 집요했다.
(/ p.74)

“당신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 자기.” 그녀는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어깨 너머로 스탠은 객차 안에서 잠든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들의 얼굴이 변했다. 더 이상 추해 보이지 않았다. […] 지나는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스탠은 왼손을 들어 살펴보았다. 약지 마디에 얼룩이 묻어 있었다. 카드에 묻었던 페인트였다. 그는 얼룩에 혀를 댄 뒤 지나의 어깨를 움켜잡고 검은 드레스에 얼룩을 문질렀다. […] “지나, 두 사람끼리 암호 전달은 어떻게 하는 거지? 잘 통하는 거. 당신과 피트가 공연에 썼던 그런 거.”
(/ pp.97~98)

‘질문에는 비슷한 패턴이 있다. 처음 나오는 질문이 하나라면, 전에 나온 적이 있는 질문은 50개다. 인간의 본성은 어디나 똑같다. 모두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걱정한다. 상대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아내면 누구든지 조종할 수 있다. 질문과 대답 공연도 마찬가지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게 무엇인지 미리 생각해두었다가 바로 거기를 찌르는 거다. 건강, 부, 사랑. 여행과 성공. 누구나 병, 빈곤, 지루함, 실패를 두려워한다. 공포는 인간의 본성으로 이어지는 열쇠다. 그들은 두려워한다…….’
[…] 관객이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알아내고 그걸 도로 팔아라. 그게 열쇠다. 열쇠!
(/ p.103)

스탠은 이렇게 남쪽까지 와본 적이 없었다. 공기가 어딘가 불편했다. 여기는 숨어 있는 전쟁이 수백만 마리의 지렁이처럼 흙 속을 기어 다니는 어둡고 피비린내 나는 땅이었다.
그 말투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귀는 리듬을 포착했고, 그는 숙어를 들어뒀다가 몇 가지를 공연에 사용했다. 늙은 카니발 인부들이 쓰던 느릿느릿하고 독특한 말투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전국 각지의 언어가 모두 섞인 말투였다. 남부 사람이 들으면 남부 말처럼, 서부 사람이 들으면 서부 말처럼 들리는 말투. 그것은 대지의 이야기였고, 그 느릿느릿한 말투 밑에는 그 말을 쏟아내는 두뇌의 기민함이 숨어 있었다. 마음을 달래주는 언어, 글자를 모르는 언어, 땅의 언어였다.
(/ p.105)

“자, 어서, 스탠. 카드를 떼어서 뭐가 나오는지 보자고.”
스탠은 몰리의 손을 놓았다. 쌓아놓은 카드 중 한 장이 유난히 손때가 묻어 가장자리가 검었다. 스탠은 별생각 없이 거기서 카드를 나누어 그대로 뒤집었다.
모기 소령이 비명을 질렀다. 지나가 병을 넘어뜨렸고, 호에틀리가 술이 쏟아지기 전에 얼른 잡았다. 브루노의 둔한 얼굴에 승리감 같은 것이 떠올랐다. 몰리는 어리둥절했고, 스탠은 웃었다. 탁자 너머 난쟁이는 숟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리며 취해 몽롱한 상태로 환호성을 높이고 있었다.
“하! 하! 하! 하! 매달린 남자다!”
(/ p.133)

“보이는군요, 마담, 당신 주위에는 당신의 행복과 교양, 행운, 그리고—네, 솔직히 말씀드리지요—미모를 질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마음먹은 대로 행하시고 마음 깊은 곳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십시오. 지금 극장 옆자리에 앉아 계신 남편분도 동의하실 겁니다. 배 아픈 사람들이 뭐라고 지껄이든, 그런 악의적인 질투심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는 오로지 자신의 인생이 도덕적이고 올바르다는 자신감뿐입니다. 내가 누구를 말하는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부인의 개에게 독을 먹인 사람은 바로 그중 한 사람입니다.”
박수는 천천히 시작되었다. 관객은 어리둥절했다. 경탄했다. 그러다 극장 뒷줄에서 시작된 갈채가 앞줄로 번졌다.
(/ p.134)

빛과 함께 그림자가 언뜻 스치는 것 같았지만, 잘못 본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들 모두 보았다. 영매 앞 바닥 근처에서 빛을 발하는 덩어리가 풀리고 있었다. 빛은 형상을 띠더니 일어서서 잠시 그녀의 얼굴을 가렸다.
형상은 더 밝아졌다. 피바디 부인은 어린 소녀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었다. “캐롤라인! 캐롤, 아가야, 너니?”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듯한 속삭임이었다. “엄마. 엄마. 엄마.”
사라졌다. 피바디 부인은 안경을 벗고 눈을 닦았다. 마침내 캐롤라인이 접신한 것이다! 완벽한 아이의 형상으로! 세상을 떠날 때 나이 그대로인 것 같았다. […]
어둠. 석유등이 탁탁 튀었고, 불꽃이 줄어들었다. 칠흑 같은 암흑이 그들을 감쌌다. 하지만 피바디 부인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눈물이 흐를 것 같아 눈을 질끈 감고 있었던 것이다.
칼라일 목사가 말했다. “누가 불을 켜주시겠습니까?”
(/ pp.181~182)

“스탠턴 칼라일 목사님이지요? 천상의 메시지 교회 목회자, 타로 상징과 요가 호흡 강사, 천으로 유령을 만들어내는 분—아니, 마법의 전등을 쓰시던가요? 자, 일으켜드리면 협조하겠습니까?”
스탠의 한 팔이 눈을 덮고 있었다. 눈물이 얼굴을 따라 귀로 흘러내렸다. 간신히 말할 수 있었다. “약속하겠습니다.” […]
“이제 일어나서 여기 의자에 앉아요. 그리고 눈을 뜨고 나를 봐요.”
릴리스 리터 박사는 넓은 마호가니 책상 너머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언젠가 연락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칼라일. 당신은 유령 사기극을 혼자 할 수 있는 사람이 못 돼요.”
(/ pp.233~234)

“하지만 목적이 뭘까? 우리는 왜 여기 던져진 걸까?”
“제가 볼 때 던져진 건 아닙니다. 그냥 생겨난 거죠.”
“하지만 누가 이 한심한 세상을 시작했느냐고?”
“누가 시작한 게 아닙니다. 원래부터 그냥 돌아가고 있었던 거예요. 사람들이 제게 묻죠. 하느님이 창조하지 않았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지? 저는 곧장 대답합니다. 그럼 신은 누가 만들었지. 그러면 신은 만들 필요가 없는 존재라고 하죠. 항상 거기 있었다고. 그러면 저는 다시 말합니다. 그럼 뭐하러 굳이 신을 끌어들이느냐고. 세상도 항상 거기 있었는데. 저한테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사람들은 다시 묻습니다. 죄는? 누가 이 세상에 그 모든 죄와 사악함과 고통을 만들었느냐고. 저는 대답합니다. 목화 바구미 벌레는 누가 만들었느냐고. 그냥 생겨난 거라고. 악한 사람들이 생기기 좋은 곳에 악한 사람들이 생기겠지요. 목화 바구미가 그렇듯이.”
(/ p.351)

관련이미지

저자소개

윌리엄 린지 그레셤(William Lindsay Gresham)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09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매사추세츠주 폴 리버에서, 그리고 뉴욕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 시절, 코니아일랜드에서 하는 서커스 공연에 매료되었다. 1926년 브루클린의 에라스무스 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그리니치빌리지에서 포크 가수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스페인 내전 중 공화파 위생병으로 근무했고, 그곳에서 과거에 순회공연단 직원이었던 조지프 대니얼 할리데이라는 사람과 친해져 대화를 나누다 소설 『나이트메어 앨리』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1939년에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 폐병을 앓고 자살을 시도하는 등 힘

펼쳐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경북 포항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전문 번역가. 앤 클리브스의 형사 베라 시리즈 [하버 스트리트], 존 르 카레의 [민감한 진실] [나이트 매니저],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를 전담으로 번역하였으며, 퍼트리샤 콘웰의 법의학자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법의관] [하트잭] [시체농장] [데드맨 플라이]를 우리말로 옮겼다. 그 밖의 역서로 존 스칼지의 [무너지는 제국], 리처드 모건의 [얼터드 카본], 존 딕슨 카의 [벨벳의 악마], 발 맥더미드의 [인어의 노래] 등이 있다.

역자의 다른책

전체보기

이책의 연관기사(1건)

이 상품의 시리즈

(총 51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44권)

펼쳐보기

소설 분야에서 많은 회원이 구매한 책

    리뷰

    9.1 (총 0건)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북피니언 지수 최대 600점

    리뷰쓰기

    기대평

    작성시 유의사항

    평점
    0/200자
    등록하기

    기대평

    0.0

    교환/환불

    교환/환불 방법

    ‘마이페이지 > 취소/반품/교환/환불’ 에서 신청함, 1:1 문의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1577-2555) 이용 가능

    교환/환불 가능 기간

    고객변심은 출고완료 다음날부터 14일 까지만 교환/환불이 가능함

    교환/환불 비용

    고객변심 또는 구매착오의 경우에만 2,500원 택배비를 고객님이 부담함

    교환/환불 불가사유

    반품접수 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보낼 경우 상품 확인이 어려워 환불이 불가할 수 있음
    배송된 상품의 분실, 상품포장이 훼손된 경우, 비닐랩핑된 상품의 비닐 개봉시 교환/반품이 불가능함

    소비자 피해보상

    소비자 피해보상의 분쟁처리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비해 보상 받을 수 있음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음

    기타

    도매상 및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절판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음(이 경우 인터파크도서에서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함)

    배송안내

    • 인터파크 도서 상품은 택배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고가능 시간이 서로 다른 상품을 함께 주문할 경우 출고가능 시간이 가장 긴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됩니다.

    • 군부대, 교도소 등 특정기관은 우체국 택배만 배송가능하여, 인터파크 외 타업체 배송상품인 경우 발송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배송비

    도서(중고도서 포함)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음반/DVD/잡지/만화 구매

    2,000원 (2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와 음반/DVD/잡지/만화/
    중고직배송상품을 함께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업체직접배송상품 구매

    업체별 상이한 배송비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