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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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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광활한 대초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동물들과 한 소년의 생생한 추억, 유쾌한 가족 이야기!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아무리 높아져도 현대의 도시인에게 자연과 생태는 생활 속에 있기보다는 ‘외부’에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런 거리를 좁혀주는 데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만한 것이 없을 터인데, 캐나다의 대표적인 자연학자이자 생태소설가인 팔리 모왓의 『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와 『걸어다니는 부엉이들』은 그런 의미에서 현대인의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울린 대자연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하는 이 소설들은, 개성 넘치는 사람과 동물 캐릭터, 문장마다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유머 그리고 흥미진진한 모험이라는 재미의 측면을 모두 충족하는 동시에, 감동에서 우러나는 깨달음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작은 쉼터가 되어준다.



생태주의 작가 팔리 모왓의 유년시절,

자연에 대한 관심은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았다

캐나다 서스캐처원의 새스커툰, 동네를 벗어나면 금방 끝간데없이 넓은 대초원이 펼쳐지는 곳에 사는 팔리의 집 뒤뜰에는 작은 동물원이 있었다. 그 동물원은 동물들을 가두어두고 감상하기 위한 용도가 아닌, 야생동물과 함께 어울려 살기 위한 자유로우며 열린 공간이다. 따라서 그곳에 사는 동물들은 사자나 호랑이 혹은 코끼리처럼 우람하고 화려한 동물이 아니라 뒤쥐와 비둘기, 부엉이와 스컹크처럼 대평원에 흔하디흔한 작은 동물들이다.

팔리 모왓의 소설 『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와 『걸어다니는 부엉이들』은 이미 『울지 않는 늑대』로 우리에게 알려진 작가가 동물들과 함께 생활한 어린 시절(1920년대 후반~1930년대)의 경험을 되살려 1957년과 1961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이 작품들이 발표되던 당시만 해도 ‘자연’과 ‘생태’ 그리고 ‘가족’이라는 테마는 오늘날만큼 심각하거나 위기에 봉착한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데 모두 공감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자연풍경이 불과 몇 십 년 만에 쉽게 볼 수 없으며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새만금과 기상이변, 도시화로 인한 자연 체험의 결핍 등이 너무나 흔한 말이 되어버린 2005년에 선보이는 두 소설은 그런 면에서 의미가 깊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연학자이자 생태주의 작가로 한결같이 인간과 자연을 위한 글을 쓰고 있는 팔리 모왓에게 『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와 『걸어다니는 부엉이들』은 ‘마음의 고향’과 같은 존재이다. 작가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한 동물과 자연, 부모와 이웃에 대한 추억은 시종일관 유머와 부드러운 묘사,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음으로써 어린 시절의 경험들이 팔리 모왓이라는 작가가 탄생하는 데 어떠한 영향을 끼쳤으며 현대인에게 자연의 중요성이 왜 강조되어야 하는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본문중에서

개가 되고 싶지 않은 머트

머트의 생활을 지켜본 처음 얼마 동안 나는 머트가 앞으로 개가 되지 못할 거라고 결론지었던 것 같다. 모든 행동에서 녀석은 고집스럽게 개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려고 했기 때문이다. 잠재의식 속에 자기는 절대로 개가 아니라고 믿고 있는 것처럼. 그렇다고 해서 다른 멍청한 개들처럼 자기가 인간이라고 여기는 것 같지도 않았다. 녀석은 인간이든 개든 모두에게 너그러웠지만, 그 어느 쪽과도 닮지 않았다. (/p.25)



머트의 ‘자전거 전술’

머트는 싸움을 피할 수 없음을 즉각 알아차리고는 갑자기 벌러덩 드러누워 미친 듯이 네 다리를 굴려댔다. 마치 이인승 자전거를 거꾸로 타는 것처럼 말이다. 녀석은 앵앵거리는 사이렌 소리도 내기 시작했다. 목구멍 저 안쪽에서 나오는 소리였는데, 어떻게 그런 소리를 낼 수 있는지! 격분한 울부짖음 같다고나 할까. 녀석의 네 다리가 빠르게 움직일수록 사이렌 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커지더니, 나중에는 전속력으로 돌아가는 가스 터빈처럼 뿍뿍 소리를 냈다.

이 파격적인 행동이 어떤 효과를 가져왔던가. 허스키들은 우뚝 멈춰 섰다. 귀가 따갑고 머리가 아파왔다. 그들은 이마를 찡그리며 귀를 내리고 꼬리를 늘어뜨렸다. 그러더니 천천히 한 놈씩, 눈앞의 괴로운 광경에서 불안하게 눈길을 돌리고 물러나기 시작했다. 머트와 열 발짝쯤 멀어지자 녀석들은 일제히 방향을 틀고 제집 뒷마당으로 내뺐다. (/p.110)



착상호를 타고 항해중인 머트

머트는 종종 아버지와 착상호를 따라 강으로 나갔다. 녀석은 금세 균형감각을 익혀 앞갑판의 좁은 공간에 발톱을 붙이고 뱃머리에 돌상처럼 서 있었다. 물론 이런 자세만 취한 것은 아니었다. 카누가 얕은 물이나 숨은 모래톱으로 접근할 때는 경고를 보내는 일도 맡았는데 조종사로서의 능력은 열성에 비해 그리 좋지 않았다. 녀석이 심한 근시였기 때문이다. 머트는 흔히 말하는 ‘물을 읽는’ 것도 할 줄 몰랐다. 물거품을 물에 가라앉은 통나무로 착각해 신경질적으로 짖어대는가 하면, 배가 쿵 좌초하는 순간엔 태연히 허공을 응시하고 있기도 했다. 카누가 속력을 낼 때는 배 밖으로 나가떨어져 진흙탕에 얼굴을 처박는 일도 잦았다. 이런 재난을 숱하게 당하면서도 녀석은 매번 더욱 조심하며 조종사의 임무로 돌아갔다. (/p.141)



보안경을 쓰고 과일을 먹는 개

나는 오카나간 강을 건너는 작은 나룻배에서 함께 탄 어떤 승객이 머트를 바라보던 불길한 표정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런 표정이 나올 만도 했다. 머트의 꼴이 희한했으니까. 녀석은 덜컹거리는 차 뒷자리에 앉아 보안경을 이마 위로 올린 채 커다란 바구니에 담긴 체리를 먹고 있었다. 체리를 다 먹으면 푸른 강물로 주둥이를 돌려 아주 태연하게 체리 씨를 퉤퉤 뱉어냈다. (/p.183)



월의 죽음

서부를 떠나오기 전에 나는 미합중국 생물 조사국에서 발급된 알루미늄 식별 밴드를 두 부엉이에게 달아주었더랬다. 어느 날 그 조사국에서 편지가 날아왔다. 1935년 봄 새스커툰에서 내가 식별 밴드를 달아준 커다란 수리부엉이가 1939년 4월 같은 도시에서 총에 맞아 죽었다는 내용이었다.

편지에는 월을 죽이고 나서 그 식별 밴드를 워싱턴으로 보낸 사람의 주소가 있었다. 한때 우리가 월과 윕스와 함께 살던 바로 그 집 주소였다.

그랬다. 월은 마침내 제가 너무나 잘 아는 그 집으로 돌아갔다. 길을 찾는 데 삼 년이 꼬박 걸렸지만, 결국은 찾아냈다. 낯익은 늙은 포플러들을 발견한 월이 흡족한 마음으로 살포시 창턱으로 내려와 그 커다란 부리로 단호하게 창을 톡톡 두드렸을 때의 심정을…… 나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월이 큰 고통 없이 금방 죽었기를. (/p.232)

저자소개

팔리 모왓(Farley McGill Mowa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1.05.12
출생지 캐나다 온타리오 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2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벨르빌에서 태어나 사서인 아버지 앵거스 모왓을 따라 캐나다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성장했다. 1940년에서 45년까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일반병에서 대위까지 올랐다. 그 뒤 북극 지방에서 두 해를 머문 모왓은 자신의 생업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백인 문명이 북극의 에스키모를 어떻게 몰락의 길을 가게 했는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기록한 이 책 [잊혀진 미래(원제:People of the Deer)]이다. 1949년부터 지금까지도 캐나다 각지와 시베리아 오지를 포함해 여러 곳에서 생활하거나 여행하며 자연과 생태 그리고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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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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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9~
출생지 경남 마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아담의 배꼽][나는 결혼했다 섹스했다 그리고 절망했다][블루 하이웨이][빈 오두막 이야기][셜록 홈스 걸작선][블랙박스][마이 시스터즈 키퍼-쌍둥이 별][강철군화][19분](전 2권) [주홍글자] 등 다수의 번역 작품이 있다.

역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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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2
출생지 전북 김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2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그림마당 민에서 개인전(1991년)을 가진 바있으며, 조국의 산하전, 광복50주년 기념전 등 여러 단체전시회에 출품한 바 있습니다. [쇠를 먹는 불가사리], [효 이야기], [비밀 족보] 등의 작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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