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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것들의 세계 : 가장 크고, 가장 빠르고, 가장 치명적인 생물의 진화

원제 : Superl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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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온갖 인간사에 찌든 베테랑 ‘인간’ 기자,
존재 자체로 희망이 되는 ‘극한 생물’을 취재하다


주로 과학자들과 협업해서 과학 발견과 사회가 만나는 지점에 관해 글을 써 온 저자의 본업은 기자이자 언론학과 교수이다. 저자는 이라크, 쿠바, 에티오피아, 엘살바도르 등 12개국 이상을 누비며 보도한 그간의 경륜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놀라운 생물들’을 취재했다. 이 책은 가장 큰 생물, 가장 작은 생물, 가장 오래 사는 생물, 가장 빠른 생물, 가장 시끄러운 생물, 가장 강인한 생물, 가장 치명적인 생물, 가장 똑똑한 생물 등 다양한 기준에서 극한의 진화를 보여 주는 최상의 생명체는 어떤 것들인지, 그리고 모든 면에서 인간보다 항상 더 ‘굉장한’ 이 생물들에게 인류는 무엇을 배워야 할지 이야기하는 대중 과학서이다.
저자는 자신의 본업처럼 발로 뛴 취재를 바탕으로 이 생물들의 숨겨진 세계를 파헤치면서도, 방대한 논문 및 영상, 도서 등의 과학 저술 조사 역시 병행했다. 또한 인류의 과학기술 최첨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세계 유수의 과학자, 생태계 최전선에서 야생의 생물과 직접 마주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전문가 들에 대한 인터뷰도 이 책의 주요한 줄기를 이룬다.

출판사 서평

세계적인 생물학자도 감탄한 희대의 생물 취재기!
‘진화’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과 그 이상을 담다


저자 매슈 D. 러플랜트는 인간 장수의 비밀을 밝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노화의 종말]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그와 함께 책을 쓴 하버드의과대학 유전학 교수 데이비드 A. 싱클레어는 매슈 D. 러플랜트를 과학 저술계의 ‘떠오르는 스타’라고 표현한다. 또한 러플랜트의 첫 단독 저서인 [굉장한 것들의 세계]를 읽고 자신은 생물학 교수로서 “저 극단에 있는 우리 형제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책을 읽으면 이 찬사가 절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그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거의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생물들의 ‘굉장한’ 면을 흥미롭게 파헤쳐 나간다. 몸집 크기대로라면 발암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그 법칙을 거슬러 절대 암에 걸리지 않는 코끼리,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방사능을 보이지도 않게 ‘먹어 치워서’ 자연 제거할 수 있는 세균, 4,000년 넘게 살면서 조금도 늙지 않는 강털소나무, 생김새는 민첩해 보이지 않지만 거의 치타만큼의 속도로 아주 오래 ‘즐겁게’ 달릴 수 있는 가지뿔영양, 1초당 자기 몸길이의 무려 300배를 ‘달려서’ 이동하는 진드기, 고환이 작을수록 고함을 크게 지르는 고함원숭이, 당장 멸종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게으르고 무능력해 보이지만 실은 딱 살아남을 만큼만 먹고 움직이는 완벽한 생물 나무늘보, 자타 공인 암 유발자이지만 암에 맞설 무기가 될 수도 있는 담뱃잎, 지능이라고 할 만한 것을 인간보다 4억 년 먼저 가진 문어, 수명 대비 기억력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단세포생물….
다른 한편으로는 일반인 대다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그리고 앞으로도 충분히 새롭게 발견될 여지가 있는 ‘듣도 보도 못한’ 생물들의 세계 또한 보여 준다. 압도적으로 가장 크면서 동시에 가장 오래 산 생물인 사시나무 클론, 1만 년 전 바닷속 온도를 그대로 간직한 심해 생물 모노라피스 쿠니, 만화처럼 귀여운 외모에 신체 재생 능력은 〈엑스맨〉의 ‘울버린’ 뺨치는 아홀로틀, ‘인간 없는 세상’을 지배할 가장 끈질긴 생물 곰벌레, 크기가 인간 아기만큼 커서 ‘베베’라고 불리는 골리앗개구리, 연필 꼭지에 달린 지우개만큼 작은 ‘초소형 개구리’ 파이도프리네 아마우엔시스….
이 책은 독자가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을 하나하나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주선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 생물 진화의 역사, 현재 진행 중인 최첨단의 발견, 그에 따른 논쟁거리 들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단순히 ‘최고’ 등수에만 집착해 제일 뛰어난 생물을 찾아낸 것이 아니다. 가장 크다거나 가장 빠르다거나 가장 강하다거나 하는 경쟁의 기준 자체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보게 하며, 결과적으로 진화의 세계를 훨씬 더 폭넓고 깊이 있게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무력한 하나의 ‘종’으로서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인간 생태계가 위기에 처했다. 이 바이러스가 실은 생태계 전반의 위기 및 기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총체적 난국이라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인류가 모든 생명 중 으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룩해 온 빛나는 문명을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질문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지구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때로는 무력하기만 한 하나의 ‘종’으로서 인간은 앞으로 얼마나 더 생존할 수 있을까?
저자는 “솔직히 말해서, 인간은 대자연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해 온 것들을 종말로 이끄는 재능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그런 재능으로도 아직까지 어찌하지 못한 대자연의 힘을 강조한다. 인류가 살아남아야 한다면, 그 방법은 인간의 갖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살아남을 생물들에게서 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과 개 등 포유류에게 가장 흔한 질병인 암을 코끼리만은 거의 100% 피해 간다. p53이라는 유전자가 돌연변이 세포를 ‘자살’로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다른 포유류의 종양에 투입하기 위한 혁신적인 연구가 이미 고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 연구에는 아직도 알아내지 못한 비밀이 많은데, 유전체가 상대적으로 짧은 퉁소상어나 가장 긴 염기서열을 가진 아홀로틀 등의 생물을 연구하여 그 비밀에 접근할 수 있다. 모노라피스 쿠니, 사시나무 클론 등 장수 생물의 ‘단순한 생활-스트레스-생존력’이라는 장수 공식은 인간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뱀과 거미, 담뱃잎 등 다양한 독성 생물의 독은 그 자체로 치명적이지만 동시에 ‘약’으로 쓰이며 인간의 생명을 구할 잠재력이 있다. “세계 기후라는 광산의 카나리아 같은 존재”인 강털소나무는 지구 기온 상승에 맞춰 더 빠른 속도로 더 높은 곳에서 자라며, 울음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로 국가가 나서서 멸종시키려 했던 코키개구리는 다름 아닌 그 울음소리를 통해 기후위기를 끊임없이 경고해 왔다.

“모든 과학 팬의 서재에 반드시 꽂혀야 할 책”
잃어버린 과학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저자는 이 책의 주인공인 ‘최상위 생물’들을 일컬어 ‘과학계의 위대한 사절단’이라고 말한다. 존재 자체로 너무도 흥미롭고 경이롭기 때문에, 평소 과학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마저도 이 생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라면 생태학, 환경 보존과 연구, 과학사의 세계로 초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정성스러운 초대장이며, 저자 역시 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귀한 사절단이라고 할 만하다.
이 책에는 그간 대중은 물론이고 과학계에서조차 조명받지 못하고 간과되었던 사실들이 촘촘히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극단의 존재에게 끌리는 것이 거의 인간의 본능처럼 보이는데도, 과학은 거기에 무관심한 편이었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개구리는 지표동물로서 아주 흔히 연구되는 생물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개구리’인 골리앗개구리에 관한 연구는 의외로 거의 찾을 수 없다. 과학, 기술, 건강 관련 간행물을 모아 놓은 웹사이트 ‘사이언스 다이렉트Science Direct’에는 개구리에 관한 연구 논문이 총 11만 4,000개가 넘는데, 이 가운데 골리앗개구리를 특정한 연구는 단 한 편이라고 한다. 이 개구리가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에 속하며 이제 야생 개체 전멸의 직전 단계에 있다는 사실은 그와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이렇게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사라져 가고 있는 생물 종은 물론 이 개구리 외에도 아주 많다.
“누구나 과학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에게 이러한 안타까움은 단지 과학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이 관심을 가질 때에야 비로소 관련 생태계 연구는 활기를 띠고, 해당 생물을 보존할 수 있으며, 그것이 다시 인류의 생존에 큰 이득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선순환을 위해 저자는 자신이 그렇게 했듯이 독자에게도 적극적으로 이 ‘굉장한 것들의 세계’에 뛰어들 것을 제안한다. 유년 시절 세계 기네스북 속 엄청난 기록들에 매료되고 과학 탐구 실험에 푹 빠졌던 것처럼, 아이 같은 호기심과 경외감을 되살려 당장 집 밖을 나서 조금만 둘러본다면 최상위 생명체를 직접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덧붙여 실제로 자신이 ‘가장 큰 생물’을 찾아 나섰던 경험담과, 최상위 생명체를 발견하기 위한 몇 가지 실용적인 노하우 등도 공유한다.

추천사

“매슈 D. 러플랜트는 떠오르는 스타이다. 새로 내놓은 저서 [굉장한 것들의 세계]에서 그는 지구 끝까지 가서 가장 작은 생명체, 가장 강인한 생명체, 가장 특이한 생명체, 그리고 이런 것들을 연구하는 가장 흥미로운 사람들을 찾아낸다. 나는 생물학 교수로서 저 극단에 있는 우리 형제들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 데이비드 A. 싱클레어 / 하버드의과대학 유전학 교수, [노화의 종말] 저자

“[굉장한 것들의 세계]는 내가 꽤 오랫동안 보아 온(나는 많은 책을 읽는다) 여러 책 가운데 가장 훌륭한 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봐 봐, 여기 이렇게 나와 있어, 너 그거 알았어?’라고 말하며 보여 주고 싶은 드문 책 중 하나다. 러플랜트는 자연의 독창성에서 느끼는 기쁨을 완벽하게 전달하면서도 동시에 멸종의 비극을 한탄하는 글을 매력적이면서 명확한 문체로 쓰고 있다. … 이 책은 모든 과학 팬의 서재에 반드시 꽂혀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고등학생과 대학 초년생에게 반드시 읽혀야 할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 오네 R. 파간 / 웨스트체스터대학 생물학 교수, [이상한 생존자들Strange Survivors] 저자

매슈 D. 러플랜트는 초고속 여행으로 우리를 지구 곳곳으로 데려가 저 너머에 있는 가장 큰 생물과 가장 작은 생물, 가장 빠른 생물과 가장 느린 생물, 그리고 가장 똑똑한 생물을 만나게 해 준다. 짧게짧게 이어지는 다채로운 글들 속에서, 러플랜트는 흥미 있는 스토리텔링과 진심 어린 애정을 과학 및 자연사에 한데 어우러지게 담아 각양각색의 최상위 생물들을 한 번에 하나씩 탐구해 나간다.
- 베스 샤피로 / [쥬라기 공원의 과학] 저자

“[굉장한 것들의 세계]는 핵심적인 과학적 통찰을 보여 준다. 예외적인 것, 희귀한 것, 극단의 것은 우리에게 가장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이런 예외적인 것에 대한 매슈 D. 러플랜트의 탐구는 시의적절하고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으며, 미래가 우리에게 아주 뜻밖의 무엇을 제공하게 될지 들여다볼 기회를 준다.”
- 마이클 포셀 / [텔로머레이스 혁명The Telomerase Revolution] 저자

목차

서론 자연이 보내 준 최고의 사절단

제1장 큰 것들
굴레이자 축복인 ‘크기’의 비밀

제2장 작은 것들
가장 작은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제3장 오래 사는 것들
오래된 것들이 주는 가장 새로운 깨달음

제4장 빠른 것들
상상을 앞지르는 ‘다양한’ 속도 전쟁

제5장 시끄러운 것들
귀를 기울여야 들을 수 있는 절박한 메시지

제6장 강인한 것들
지구상에 마지막까지 남을 생물에게 생존을 배우다

제7장 치명적인 것들
‘독’과 ‘약’ 사이의 숨겨진 줄다리기

제8장 똑똑한 것들
오직 인간만이 느끼고 생각한다는 오만

결론 이제 당신이 극단의 생명체를 발견할 차례

본문중에서

슬프고 화가 났다. 늘 그랬다. 이런 상태로 그냥 있을 수 없었고 뭔가 해야 했다.
“가끔은 말이에요.” 나는 내 편집자에게 물었다. “내가 좀 더 행복한 기사를 써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예를 들면?”
“아기 코끼리 같은 거요.”
“당장 내 사무실에서 나가시지.”
나는 다음 날 다시 이야기를 꺼냈고 그다음 날에도 이야기했다. 마침내 나는 그를 설득했다. 기존의 업무량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지역 동물원 기사를 써도 좋다고 그가 동의한 것이다.
그로부터 1년 뒤 나는 새끼 코끼리와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얘, 꼬마야.” 나는 딸이 아기였을 때 부르던 것과 똑같이 간드러진 목소리로 코끼리를 불렀다. “이 세상에 온 걸 환영해.”
( '서론' 중에서/ pp.11~12)

키가 2m에 달하고 무게가 115kg이나 나가는 선사시대의 거대한 비버인 카스토로이데스Castoroides 같은 동물이 더는 우리와 함께 지구에 살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카스토로이데스는 대략 1만 1,000년 전에 이 지구와 작별하고 멸종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무렵에 사라진 동물로는 폭스바겐 비틀 크기의 아르마딜로인 글립토돈Glyptodon, 그리고 3m 키의 나무늘보인 메갈로닉스Megalonyx가 있다.
이 모든 동물에 앞서, 치명적일 만큼 심각하게 코프 절벽으로 내몰린 것으로는 실재하는 빅풋이 있다. 빅풋은 3m 키에 무게가 450kg이나 되고 과일을 먹는 유인원 기간토피테쿠스Gigantopithecus로, 현재의 중국 남부 지역에 살았다.
이들 모두 거대하고, 지금은 사라졌다.
그러므로 몸집이 더 크면 더 좋기는 하지만 언제까지나 좋은 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육지 동물이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끼리는 커다란 몸집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고, 또 커다란 몸집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어떻게 된 까닭인지는 모르지만, 격변하는 환경 변화나 굶주린 포식자, 진화의 필요성 같은 압력과 엄청나게 거대한 몸집 사이에서 진화의 줄타기를 하며 균형을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코프 절벽의 위태로운 끝에 이르렀음에도 거의 기적적으로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 '제1장 큰 것들' 중에서/ pp.38~39)

그렇다고 이들이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이곳 노인은 일주일에 7일 밭에서 일하며, 90대와 100대 나이를 지나서도 잘해낸다. 이들은 수십 년에 걸쳐 전쟁과 정치적 박해를 경험했으며, 문화대혁명 동안 고문을 받았던 사람도 있고 사형의 위협을 받았던 사람도 있다.
단순한 생활? 요건 충족.
스트레스? 요건 충족.
내가 차츰 이해하게 된 보편적인 장수 공식에서 유일하게 빠진 것은 세포의 월등한 생존력뿐이었다.
“재미있는 건 이제껏 제가 시행한 검사나, 읽었던 연구 자료 어디에서도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다른 점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나나 당신과 비교할 때, 이들이라고 장수의 특별한 유전적 조건을 갖추고 있지는 않아요.” 데이가 내게 말했다.
그렇다고 이들의 몸이 특별한 세포 생존력의 조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 모두의 몸이 그렇거나, 혹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제3장 오래 사는 것들' 중에서/ pp.184~185)

소리 크기와 고환 크기의 반비례 도표를 작성한 냅은 소리가 가장 큰 원숭이의 경우 고환이 가장 작아서 4cm³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소리가 가장 작은 원숭이의 고환은 가장 커서 무려 22cm³나 되었다. 나머지는 반비례 도표 선 안에 들어왔다.
소리가 가장 큰 원숭이는, 무언가를 보완하고 있었던 것 같다.
고환이 작은 원숭이는 생산하는 정자 수가 적다. 이런 이유로, 냅은 그 원숭이가 더 많은 짝짓기 상대의 관심을 끌면서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해 더 열심히 애써야 한다고 판단한다.
이는 성욕에 관한 기발한 발견, 그 이상이었다. 냅의 고함원숭이 연구는 처음으로 과학자가 성적 생리학과 목소리 특성 간의 진화적 균형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 '제5장 시끄러운 것들' 중에서/ pp.229~230)

나무늘보가 생존에 적합했다는 사실에 혼란을 느낀 사람이 분명 나만은 아니었다. 1700년대 중반 프랑스의 동식물 연구가 조르주루이 르클레르 드뷔퐁 백작Georges-Louis Leclerc, Comte de Buffon은 나무늘보에 대해 “한 가지 결함만 더 있었더라도 살아가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히면서 나무늘보가 “이상하고 엉망진창인 형태”라고 썼다.
이 약한 동물은 자연선택으로 사라졌어야 하지 않을까?
루시 쿡Lucy Cooke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로 나무늘보가 결코 약하지 않다고 믿는다. 동물학자이자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 탐험가인 그녀는 나무늘보가 다름 아니라 그렇게 느리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가장 강인한 동물로 꼽힌다고 여긴다.
2013년 쿡은 다음과 같이 썼다. “나무늘보에게는 결함이라 할 만한 것이 없다. 사실은 매우 성공적인 동물이다. 열대 정글에서 나무늘보는 포유류 생물량의 거의 3분의 2를 이루는데, 이는 ‘난 상당히 잘 지내고 있어요, 고마워요.’라고 생물학이 대신 말해 주는 것이다.”
( '제6장 강인한 것들' 중에서/ p.289)

현재 표면상으로는 맛을 좋게 한다는 이유로 셈브라노이드 같은 화합물을 모두 없애고 있지만, 엘 사예드의 연구는 만일 담배에 들어간 담뱃잎에 셈브라노이드가 남아 있다면 담배를 피워도 암에 덜 걸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확실히 담배 로비 활동이 관심을 보인다고 그가 말했다. “하지만 어떤 종류든 담배 관련 기금을 받은 연구에는 기금을 주지 않으려는 기관들이 몇몇 있어요.”
예를 들어 미 국립보건원NIH은 연구 보조금을 신청한 연구자들이 이전에 담배 산업 기금을 받았는지 살펴보려고 할 것이다. 존스홉킨스Johns Hopkins나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같은 많은 일류 연구소들은 소속 과학자들이 담배 회사의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드러내 놓고 금지한다. 또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계열의 간행물 등 몇몇 최고 학술지에서는 담배 자금과 연관된 논문은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해해요.” 엘 사예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흡연을 홍보하려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어쨌든 담배를 피우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잖아요. 그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물론 담배 작물을 더 잘 활용해서 우선 약이나 보충제 같은 걸로 시작할 수 있으면 좋을 테고요.”
( '제7장 치명적인 것들' 중에서/ pp.323~324)

코끼리는 결코 잊는 법이 없다는 말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연구자들은 이 오래된 격언이 아주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이 육지 포유류는 땅 위의 어느 동물보다 큰 뇌를 갖고 있으며 무엇보다 단기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측두엽이 가장 크다.
가령 코끼리는 먹이와 물을 구하러 다녀온 지 수십 년이 지난 장소도 안전하게 가는 길을 기억할 수 있다. 또 예전에 만난 적 있는 다른 코끼리를 수십 년 후에도 알아본다는 상당히 타당성 있는 증거도 있다. 1999년 테네시의 한 코끼리 보호구역에서, 제니라는 아시아코끼리가 새로 들어온 셜리라는 코끼리를 만났다. 이 두 코끼리가 너무 신나서 발을 쿵쿵 구르며 돌아다니고 소리를 지르고 서로의 몸을 코로 탐색하는 바람에, 공원 직원은 이 둘이 필시 서로 아는 사이라고 짐작했다. 실제로 그랬다. 나중에 코끼리 관리인은 제니와 셜리가 한 순회 서커스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믿기 힘든 이야기 아닌가? 예전에 있었던 이 만남은 겨우 몇 주일 정도였고, 그것도 거의 사반세기 전의 일이었다.
( '제8장 똑똑한 것들' 중에서/ pp.372~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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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매슈 D. 러플랜트(Matthew D. LaPlant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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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주립대학교 저널리즘 및 커뮤니케이션 부교수다. 전문 분야는 저널리즘 글쓰기이며 작가, 언론인, 라디오 진행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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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0~
출생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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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깃털』 『씨앗의 승리』 『물』 『진화의 종말』 『불평등의 창조』 『선의 탄생』 『울프 홀 1, 2』 『권력자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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