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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속한 세계

원제 : むこう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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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일본 영화 〈어느 가족〉이었다.(공교롭게 두 작품 모두 한 해 차이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물론 이 이야기는 두 영화와는 전혀 결이 다르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이 '건너편 강가’라고 표현하듯이 서로 살아가는 세계가 다른 부자와 가난한 자의 격차를, 특히 철저하게 빈곤 상황에 있는 이의 절망스런 상황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빈곤층을 국가에서 제도로 보호한다고는 하지만 그들을 뻔뻔하다고 보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며, 그러한 시선에 위축되어 스스로를 사회의 ‘기생충’처럼 인식하고, 살아가는 안타까운 모습도 잘 그려내고 있다.
더불어 제도를 적극적으로 잘 이용하면 그들에게도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하는 것이며, ‘투자’를 받은 아이들이 장차 더 크게 사회에 ‘공헌’할 것이므로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사회적으로도 이익이라고 주장한다.

이도서는 현재 청소년이 겪고 있는 고민거리와 자신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얘기 일수도 있는 이 작품은 청소년들이 출분히 공감 할 수 있고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출판사 서평

“내가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지 네가 알기나 해?
너와 나 사이에는 넓고 깊은 강이 흐르는 게 분명해.”

명문 중학교에서 도망친 전학생 가즈마 = 고생 모르고 살아온 왕자님?
기초 생활 수급비로 가족을 돌보는 이쓰키 = 왠지 딱해 보이는 터프걸!
사는 세계가 전혀 다른 소년 소녀가 ‘카페 안식처’에서 만났다.
어느 날 가즈마의 과거를 알게 된 이쓰키는 비밀의 대가를 요구하고…….

가난하면 꿈꿀 기회마저 빼앗기는 사회의 부조리,
그 속에서 희망할 권리를 찾아 나선 두 아이의 통쾌한 정면 승부!

[이 책의 특징]

양극화 사회에 전하는 공감과 소통의 이야기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끝났다던가. 코로나 19 이후 교육 양극화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쏟아져 나온다. 성장 소설 《네가 속한 세계》는 가정 형편의 격차가 학력 격차로 이어지는 현실을 당사자인 10대의 삶에 비추어 치열하고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2019년 일본 아동문학가 협회상과 빈곤 저널리즘 대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현지 독자들에게 “계급 격차를 메우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같은 해 뮌헨 국제 청소년 도서관에서 선정하는 ‘화이트 레이븐’ 목록에도 수록되어 작품성과 보편성을 널리 인정받기도 했다.
여기, 중학교 3학년이라는 공통점 말고는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두 아이가 있다. 넉넉한 집안에서 자란 소년 가즈마와 국가 지원 없이는 생계가 불가능한 소녀 이쓰키. 가즈마는 부모의 강압적인 훈육과 학업 스트레스에 짓눌려 있지만, 이쓰키는 집안일부터 동생의 육아까지 돌보며 가장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
《네가 속한 세계》는 이처럼 살아가는 세계가 전혀 다른 소년 소녀가 교대로 화자로 등장해 함께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이다. 둘은 ‘카페 안식처’에서 만나 각자의 상처와 희망,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배워 나가며 편견을 넘어 서로에게 다가간다. 말하자면 ‘카페 안식처’는 이편과 저편의 세계에서 방황하던 두 청소년이 두 세계의 경계선에서 찾은 작은 쉼터다.
이 치유의 공간을 중심으로 매력적인 인물들이 그려내는 삶의 풍경과 깊이는 독자가 어디에 속해 있든, 익히 알고 있는 세계의 안쪽, 낯선 속살까지 들추어낸다. 견고하기만 한 양극화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킬 공감과 소통의 이야기이다.

치유하는 자가 치유 받는 특별한 공간, ‘카페 안식처’
누구에게나 마음이 허우룩해지는 순간이 있다. 학교도, 집도, 친구도, 가족도, 그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는 순간……. 잠시만이라도 좋으니 쏟아지는 바람과 비를 피해 내 마음을 머물게 할 안식처가 필요한 순간.
곰팡내 나는 아파트, 늘 누워 지내며 나약한 소리만 해 대는 엄마가 지긋지긋한 이쓰키에게는 다행히 작은 해방구가 있다. 바로 ‘카페 안식처’. 이쓰키는 집안일을 마친 저녁이면 어김없이 그곳으로 향한다. 초등학교 때 소년 야구팀 코치였던 아저씨가 운영하는 카페 2층 방에서 놀고, 자고, 먹는 소소한 자유를 누리며 어린아이처럼 마음 편히 쉬는 것이다. 매일 여기를 찾는 또 한 명은 중학교 1학년인 흑인 혼혈 아벨. 덩치는 웬만한 어른보다 크지만, 무슨 사연인지 말을 못 한다.
이쓰키와 아벨의 쉼터인 카페 안식처에 의외의 손님이 더해진다. 바로 가즈마다.
지독한 입시를 뚫고 입학한 유명 사립 중학교에 낙오한 가즈마가 최상위권 고등학교를 목표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던 어느 날의 일이다. 매실주를 보리차로 착각해 마신 뒤, 술에 취해 돌아본 자신의 삶이 너무나 절망적이어서 저도 모르게 육교 난간 너머로 몸을 기울이게 된다. 마침 이를 목격한 이쓰키는 빚더미에 시달리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빠를 떠올리고 난간에 매달려 있던 남자의 덜미를 낚아채 한 대 매섭게 올려붙인다. 잘 보니 그는 같은 반 전학생인데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있다. 이쓰키는 그런 가즈마를 카페 안식처로 데려온다.
그런데 가즈마가 취기에 그만 자신이 이전 중학교에서 잘려서 전학을 왔으며 그 사실은 절대 비밀이라는 바보 같은 고백을 해 버린다. 이쓰키는 아벨의 과외 선생을 떠맡기며 거절하면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협박라고, 그때부터 가즈마는 ‘카페 안식처’를 드나들며 아벨에게 공부를 가르치게 된다. 강제로 베푸는 입장을 떠맡았지만 의외로 공부를 가르치는 일은 보람차다. 거기 더해 카페 주인장의 넉넉한 보살핌과 자신을 믿고 따르는 아벨로부터 치유 받는 기분을 느낀다.
어느 날 가즈마는 이쓰키의 고단한 일상에 대해 알게 된다. 기초 생활 수급 세대의 자녀는 학비를 지원받을 수도 없고, 아르바이트 수입은 전부 국가에 신고해야 하며, 그만큼 생활비도 깎인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함께. 가즈마는 복지 제도의 모순에 의문을 파고든 끝에 이쓰키의 장래를 바꿀 실마리가 되는 정보를 손에 쥐게 되는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카페 안식처’는 누구나 한 번쯤 애타게 그려 보았을 온전한 쉼의 공간이다. 소소한 자유를 맛보는 사이 나도 몰랐던 진짜 내 마음, 모습까지 발견하게 되는 ‘마음의 베이스 캠프’. 그런 공간에서 치유의 시간을 공유하게 된 가즈마와 이쓰키는 ‘세상 물정 모르는 왕자님’과 ‘생활 수준이 낮은 질 나쁜 아이’라는 선입견을 넘어 한발 한 발 서로에게 다가간다.
그로써 이쓰키는 억눌러 왔던 꿈을 싹틔우게 된다. 가즈마는 약한 자는 더 약해지고, 강한 자는 한층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 세상에 분노하면서도, “아름답지만 어딘가 부족한 듯한 법률과 제도”(254쪽)를 배우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품게 된다.
두 아이는 타인의 삶에 관심을 기울인 끝에,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소통과 이해가 가로막힌 양극화 사회에서, 타인의 존재에 귀 기울일 때, 자신의 삶 또한 새롭고 성숙한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일깨우는 듯하다.


‘모든 아이는 존재만으로도 사회의 투자를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수년 전, 전 세계를 휩쓴 1대 99 운동부터 얼마 전 한국 문화계를 뒤흔든 〈기생충〉열풍까지, 계급 갈등은 끓는점을 향해 달려가는 21세기의 핵심 화두다. 주요 언론사들은 2021년 신년 특집 기사에서 지금 우리나라 시민들이 뜨겁게 갈구하는 키워드는 ‘공정’이라고 전한다.
아동·청소년의 빈곤 문제를 조명한 작품이 그리 많지 않은 지금, 《네가 속한 세계》는 우리 시대의 화두에 부응하듯, 불공평한 세상의 격차를 메우려는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10대의 눈높이에서 독자를 설득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이는 누구나 사회로부터 투자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점을 당당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얼핏 소심해 보이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통찰력을 발휘하는 이지적인 캐릭터 가즈마. 씩씩하고 터프하지만 여리고 따뜻한 속내를 숨긴 반전 있는 캐릭터 이쓰키. 두 주인공은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진 벼랑 밑에서 냉철한 판단력과 지극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벽돌을 쌓아올린다.
그 가운데 사회 복지의 기능과 맹점에 대해 청소년 독자의 이해를 돕는 한편, “제도란 건 모르면 확실히 손해 보게 되어 있어.”(190쪽)라고 말하는 가즈마의 입을 통해 복지 제도를 활용하는 것은 ‘사회로부터 받는 적선이 아닌 투자’라는 점을 똑똑히 전달하고 있다.

약해지면 안 된다. 가즈마가 보여 준 자그마한 희망의 빛. 그건 벼랑 아래서 올려다보는 하늘이나 다름없다. 그러니까 더 강해져야 하는 거다, 그 벼랑은 오르지 못할 벼랑이니까!
그러나 혼자 시청 안으로 들어가려니 역시나 두려웠다. (…) 시청 직원들도 혹시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수급자 자식이 또 떼쓰러 왔나 봐. 이거 골치 아프게 생겼네, 젠장!’
그만 멈춰 서고 말았다. 다리가 너무 무거워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그때 마음속에 아까 들은 말이 메아리쳤다.
‘너는 적선을 받는 게 아니야. 사회로부터 투자를 받는 거지.’
투자, 투자…….
잘은 모르지만 ‘투자’란 건 장차 이익이 될 것 같으니 일단 돈을 대 준다는 뜻이리라. 불쌍해서 도와주는 게 아니다. 미래의 내가 더 많이 갚을 걸 기대하기 때문에 지원해 준다는 거다.
원하는 바다. 기브 앤 테이크.
어른이 되면 두 배로든 세 배로든 다 갚을 것이다.
아, 그렇다면…….
나와 사회는 대등하잖아.
갑자기 등줄기가 쭉 펴지는 느낌이 들었다. 비굴하게 굽실거리지 않아도, 당당히 요양 보호사를 신청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_본문 232~234쪽

무엇보다도, 지금 이 순간 빈곤과 싸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가난은 그 어떤 경우에도 꿈을 포기할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열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 하겠다.

목차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7
열네 살의 봄 。12
선택받은 아이 。16
기초 생활 수급자 。33
카페 안식처 。51
블랙 대불 。71
건너편 강가 。90
불행의 잣대 。105
헤엄칠 수 없는 물고기 。122
고막을 찌르는 목소리 。142
가여운 사람들 。156
생활 보호 수첩 。169
희망할 권리 。180
이룰 수 없는 꿈 。196
마음의 소리 。212
대등한 관계 。224
너의 안식처 。244

본문중에서

〈카페 안식처〉 중에서
_ 반강제로 카페 안식처에서 일주일에 두 번 아벨의 과외를 떠맡게 된 가즈마. 외모에서 풍기는 위압감과 다르게 수줍음이 많은 아벨은 후웅후웅 콧김을 내뿜고 내리뜬 눈을 뙤록뙤록 굴리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프렌치 불도그를 닮았다. 말없이 오직 고갯짓과 필담으로만 대화를 하는 아벨과의 첫 수업 시간 가즈마는 아벨에게 뜻밖의 말을 건네게 되는데…….

“너한테 공부 가르치라고 해서 왔는데, 어느 과목을 가르치면 되지?”
아벨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묻는 방법이 나빴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과목을 싫어해? 나한테 말해 줄래?”
아벨은 다시 생각에 잠기더니 마침내 깨알같이 작게 써서 내밀었다.
‘다 싫어해. 나는 머리가 나빠. 바보야.’
그러고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떨어뜨리고 후웅 콧김을 내뿜었다. 그걸 본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소요중학교에서 낙오자로 지냈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도무지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나는 매일매일 슬펐다. 그 어려운 관문을 뚫었으니 머리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거라고 여기면서도, 다른 애들보다 멍청한 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비참했다.
스스로를 바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고통스럽다. 정말로 고통스럽다.
나는 순간적으로 아벨에게 두려움이 아닌 친근함 비슷한 감정을 품었다.
“너는 바보가 아냐.”
나도 모르게 마음 깊은 데서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아벨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너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좀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이 없을까 생각하면서 단어를 골랐다.
“그러니까……, 너는 너 자신을 멀리 떨어져서 보고 정확히 알려고 하고 있어. 그런 사람은 바보가 아니야.”
아벨은 커다란 몸을 구부리고 눈을 치켜뜬 채로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마침내 그 얼굴에 안심의 빛이 떠올랐다.
“어느 과목부터 공부하고 싶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가르쳐 줄게.”
그러자 아벨은 갈색 손가락으로 공책을 끌어당겨 지금까지 쓴 글씨 중에서 가장 크게 ‘나눗셈’이라고 썼다.
_본문 69~70쪽

〈블랙 대불〉 중에서
_ 네 살짜리 동생 나쓰키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와 장을 보러 간 이쓰키. 마트 화장실에서 한가하게 부모님이 사 준 선물을 자랑하며 수다를 떠는 또래 여자애들을 보게 된다. 이쓰키는 부모의 보호 아래 있는 그 애들과 달리 아픈 엄마에 어린 동생을 돌보느라 쉴 틈 없고, 대학 진학 길이 꽉 막힌 기초 생활 수급자인 제 처지를 돌아보다 울컥 화가 치민다.

전에 텔레비전에서 굶어 죽은 사람의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돈이라곤 한 푼도 남지 않아 수도와 가스와 전기마저 끊긴 집에서 죽어 간 사람의 이야기를. (…)
그에 비하면 우리는 확실하게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는 거다. (…) 밥을 굶지도 않고 병원에 갈 수도 있다. 전기 요금 걱정에 좀처럼 틀지는 않지만 에어컨도 있고……. 뭐, 수도도 전기도 가스도 잘 나온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주문처럼 그렇게 중얼거려 보니 오히려 마음이 싸늘해진다.
이건 주문이 아니라 저주다. 가난한 사람을 얌전히 있게 만드는 저주.
_본문 77~78쪽

〈건너편 강가〉 중에서
_ 가즈마는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소요중학교에서 쫓겨나다시피 해서 공립학교로 전학 온 뒤, 문득 길에서 예전 학교 친구인 사쿠라다를 만난다. 사쿠라다는 해맑게 웃으며 학교 축제 때 놀러 오라고 말을 건네고, 가즈마는 그 천진난만한 호의에 질색하며 자신이 이쓰키에게 품은 동정심과 사쿠라다의 동정심이 닮은꼴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동정하지 말라고.’
나는 소리치고 싶었다. 너, 몰라? 너의 그런 천진난만함과 해맑은 눈동자에 내가 얼마나 상처받는지. (…)
동정하는 자는 자신이 풍기는 냄새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동정받는 자만이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_본문 95~97쪽

〈헤엄칠 수 없는 물고기〉 중에서
_ 가즈마는 중3의 나이에 혼자 집안 살림살이를 감당해야 하는 이쓰키의 사연을 알게 된 뒤 상류층의 삶 언저리에서 보낸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허례허식에 쓰이는 돈이, 훨씬 값진 가치를 지닌 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이제껏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불평등 문제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진다.

사람은 평등한 게 아니었던가.
적어도 우리는 학교에서 그렇게 배워 왔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진다. 노력하면 보상받을 것이며 꿈도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지금 불행하다면 그건 그 사람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말할 것이다.
전심전력으로 노력한 사람은 승자가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패자가 된다. 정말로 그럴까?
‘수급비 받는 사람은 기초 생활 수급자 티셔츠 입어.’
이쓰키가 들었다는 그 말이 다시 떠올라 가슴 한구석을 짓눌렀다.
_본문 123~124쪽

〈희망할 권리〉 중에서
_ 가즈마는 직접 법조문과 여러 관련 도서를 읽고 조사해 발견해 낸 제도의 빈틈과 쓸모 있는 정보를 이쓰키에게 알려준다. 그러면서 자신이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느낀 분노와 이해까지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로써 반목하던 두 아이는 처음으로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게 된다.

“작고, 약하고, 이기적이긴 해도……, 인간은 꽤 쓸모 있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했어.”
“네가 하는 말은 어려워서 잘 모르겠고, 너 같은 애가 이 세상에 없으면 곤란하다는 거. 그거 하난 알 거 같다.”
_본문 192쪽

저자소개

야스다 카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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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옥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5

동덕여자대학교 일문과 졸업했고, 나고야 대학교 일본문화, 일본어를 공부했다. 지금은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옮긴책으로는 '구리와 구라의 헤엄치기', '열까지 셀줄아는 아기염소', '응급처치', '사자가 하는 일. ', '우주의 고아', '그리고,개구리는 뛰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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