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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 세 문화 : 중국인, 조선족, 한국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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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진하
  • 출판사 : 기파랑
  • 발행 : 2020년 12월 07일
  • 쪽수 : 32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5235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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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조선족 이주 여성입니다”

조선족 이주 여성, ‘나’는 누구인가? 한국에 취업하고 결혼하여 정착한 옌볜 출신 조선족 중국인 여성이 1인칭으로 털어놓는 다문화의 삶과, 내 안의 ‘참 나’를 찾아 온 여행 이야기.

출판사 서평

▶조선족 이주 여성, ‘나’는 누구인가
한국에서 다문화는 당·부당을 떠나 현실이 되었다. 특히 조선족을 포함해 한국 내 중국인 인구는 2020년 현재 약 80만 명으로, 한국 체류 전체 외국인 약 220만 명의 3분의 1이 넘는다. 그러나 정착이건 단기 체류건, 이들의 한국살이의 애환과 다양한 ‘다(多)문화’ 체험을 ‘그들’ 아닌 ‘나’를 주어로 소개한 글은 뜻밖에 적다.
[두 나라 세 문화](박진하 지음, 기파랑 刊, 2020)는 중국 국적을 유지한 채 한국에 정착한 지 8년째 되는 30대 후반 조선족 여성의 한국살이 적응기다. 중국에선 소수 민족, 한국에선 외국인이자, 한국 국적의 남편과 딸이 있는 다문화인으로서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찾아 달려온 여정이 담담하게 1인칭으로 펼쳐진다.

▶조선족에게 중국과 한국이란
저자의 고향은 국민 가곡 <선구자>의 산실인 옌볜 룽징(책에서는 조선족의 언어 현실을 반영해 ‘연변, 룡정’ 등으로 쓴다). 고향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항저우, 상하이 등에서 여행안내원과 학원·무역상담 통역으로 일하며 뒤늦게 대학을 다니던 저자가 한국으로 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돈 벌러 한국에 와 있던 부모 중 아버지가 그동안 벌어 놓은 돈을 다 갖고 ‘증발’해 버린 것. 한국에 혼자 남은 어머니와 합치기 위해 중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와서 같은 직장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딸을 낳고, 그러던 중 8년 만에 아버지의 비보를 접하나 코로나 19 유행으로 장례식에조차 참석하지 못한다.
고향에서는 중국어를 몰라도 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중국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자녀들에게 중국어를 제대로 가르치려는 조선족 부모들의 교육열… 조선말이나 한국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지만 직업 현장에서 번번이 느끼는 조선말과 한국어의 간극… 한국 정착 과정에서 문화 차이로 인해 겪게 되는 크고 작은 소동들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저자의 조부모·외조부모는 일제 강점기에 함경도에서 간도로 건너와 정착한 조선인들이다.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를 통해 학교 교육에서 일본을 중국의 적이라고 배웠고, 조선(북한)을 도와 미국을 무찌르러 조선족 다수가 지원군으로 나간 역사를 배웠다. 한국에 와 보니 반일 정서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이제껏 ‘항미원조(抗美援朝)’라고 배운 전쟁이 이곳에선 6·25 남침 전쟁이었고, 조선족은 본의 아니게 침략군이라는 악역을 담당했다는 사실에 충격도 받는다.

▶딸을 위해 쓴 사부곡
저자는 고향인 중국에 자유로이 오갈 수 있기 위해 중국 국적을 버리지 않았다. 남편과 돌바기 딸은 한국인, 엄마는 중국인 -다문화 가정이라는 현실 앞에서 ‘장차 내 딸을 어떻게 가르치고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키울 것인가’ 고민하던 저자는, ‘나부터 한국을 공부하자!’는 데 생각이 미친다. 독서와 글쓰기 모임을 찾아다니며 틈틈이 써 모은 글들은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인 딸에게 주는 엄마의 선물이자, 아버지 영전에 바치는 사부곡(思父曲)이 되었다.

목차

책머리에_ 내 고향 룡정

제1부_ 조선족 마누라
한국으로 / 돈보다 자유 / 한국 남친 /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 “나도 오빠 낳아 줘!” / 부탁은 어려워 / 죽다 살아난 새해맞이 / 아빠 없는 결혼식 / 마누라가 무섭다는 영감 / 이혼할 이유 하나, 좋은 추억 만 개 / 종교, 무종교, 엄마교 / 아직은 떫은 맛 / 8년 만의 아빠 소식 / 아빠의 마지막 선물

제2부_ 한국과 중국 사이
연변 안까이, 한국 나그네 / 같은 일제시대, 다른 6·25 / 조선족도 중국말은 어려워 / 처음 해 본 중국어 / ‘특소(特所)’와 ‘들삽(野 )’ / “어디 출신이세요?” / 돼지기름 / 연인절 장미꽃 / 공부 말고 연애를 했어야 / 몸무게 백 근 / 마라탕녀, 신라면남 / 강남 스타일 / 다양한 차이나, 디테일한 코리아 / 친구는 역시 조선족

제3부_ 나를 찾아 떠나온 여행
집똑똑이보다 나다니는 바보 / 국가가 공인한 사기꾼 / 까마귀 고기 / 고쟁이 속 천 원 / 다시 시작한 대학 공부 / 내겐 현실인 다문화 가정 / 고마워, 너를 낳고 나를 돌아봐 / 다름과 우열 / 물과 같이

발문_ 마누라를 소개하랬더니(박진하·김천학)
부록_ 단어장(지명, 인명·사항)

본문중에서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 한 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한국에서는 국민 가곡이라는 <선구자>(윤해영 작사, 조두남 작곡)를, 이 책을 준비하면서 처음 들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의 고향은 룡정(龍井, 룽징), <선구자>의 무대이고 시인 윤동주가 청소년기를 보낸 곳이다. 일송정은 학교 다닐 때 봄 야영(소풍) 가는 길에 두어 번 올라가 보았고, 해란강은 어린 시절 유일한 워터파크 삼아 놀던 곳 이다. 점심시간에 시장 음식 맛보러 가면서 룡두레(용두레) 우물가를 지나다녔고, 중학교는 매일같이 룡문교(용문교)를 건너 다녔다. 너무 익숙해서 소중한 줄 몰랐 던 이름들을 뜻밖에 한국의 유명한 노래로 듣자니 지금 도 마음이 설렌다.
( '책머리' 중에서/ pp.7-8)

아빠의 소식이 끊겼을 때 나는 직장을 항주에서 상해로 옮겨 뒤늦게 대학 국제무역과에 다니며 일과 공부를 동시에 하고 있었고, 곧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대학을 마치면 전공을 살려 한국 제품이 인기인 중국에서 작게나마 무역상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렇게 나는 뿔뿔이 흩어져 지내는 우리 가정이 머지않아 다시 모여서 함께 살 꿈을 품고 있었다. 그랬는데 2012년, 8년 넘게 벌어 놓은 돈을 다 가지고 집 산다며 중국으로 건너오신 아버지가 갑자기 연락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나더러 “부모 노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늘상 말씀하시던 아빠였는데.
엄마는 연길로 돌아가 아빠를 찾기 시작했다. 나도 학교를 마치고 바로 합류했다. 우리는 아빠랑 그동안 통화했던 내용을 단서로 다녀가셨을 만한 곳들을 샅샅이 뒤졌지만 헛수고였다. (…)
한국행을 결정하고 상해 물건을 부랴부랴 정리하고 엄마랑 한국으로 넘어왔다. 중학교 때부터 십여 년 알고 지내는 몇 안 되는 친구들과 떨어지는 게 마음 아팠지만 다들 이해해 주었다.
그렇게 예정도 준비도 없이 9년간의 타지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왔다. 2013년 8월, 내 나이 만 스물아홉 살 때다. ( '한국으로' 중에서/ pp.24~26)

중국 살 때는 중국인이면서도 소수 민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 왔다. 한국에 와 보니, 외국인이면서 한국말을 할 줄 알지만 어중간하다는 불편한 시선을 받아야 했다. 부모님은 처음 한국 왔을 때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로 임금을 떼이기도 했다. 아빠가 연락이 안 돼서 내가 여기 와 힘들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상황도 전부 다 힘에 부쳤다. 그래서 한국을 대하는 나의 마음도 닫혀 있었다.
( '한국 남친' 중에서/ p.42)

드디어 결혼식 날. 신부 입장 차례에, 그 많은 하객들 중에서도 내 친구들만 눈에 확 들어왔다. 예쁜 것도 한몫했지만, 그 많은 하객들 중에서 유독 내 친구들만 엉엉 통곡을 하다시피 울었기 때문이다. 긴장했던 내가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음이 날 정도였다.
“좋은 날 웃어도 모자랄 판에 울긴 왜들 그렇게 울었어?”
결혼식 끝나고 물어보았더니 이구동성으로,
“아버지가 옆에서 함께 걸어 줘야 되는데, 혼자서 걸 어 나오는 걸 보니 안쓰러워서 눈물이 절로 나오더라.”
( '아빠 없는 결혼식' 중에서/ pp.83-85)

딸아이를 낳고 100일쯤 지나면서부터 코로나 19 때문에 전 세계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젖먹이 아이와 두문불출하고 있는데 중국에 있는 친구한테서, 아빠 문제로 경찰이 나를 찾는다는 연락이 왔다.
‘죄를 지어서 연락이 안 된 거였구나!’
가슴이 철렁했다. 그럴 아빠가 아닌데…. 떨리는 마음을 추스르며 경찰에 연락을 했다.
참담한 소식이었다. 아빠가 갑작스런 뇌경색으로 저세상으로 먼저 떠나셨다는 연락이었다. 같이 합숙하는 친구분이 신고해서 병원에 실려 갔지만, 끝내 우리한텐 마지막 얼굴을 보여 주지 않고 떠나 버리셨다.
( '8년 만의 아빠 소식' 중에서/ p.131)

아빠 덕분에 나는 한국에 오게 되었고, 인생의 반쪽을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아빠의 손녀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 ‘부모 자식은 천륜, 부부는 인륜’이라는 옛말이 생각난다. 어떻게든 자식들이 나보다 잘살기 원하는 부모의 염원은 부모님이 이 세상에 안 계셔도 자식 곁을 떠돌며 자식을 돕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아빠의 염원대로, 나는 더 이상 혼자서 외로움과 싸우지 않고 이 땅에서 인륜을 맺고 또 다른 천륜을 만들고 살아가는 중이다.
( '아빠의 마지막 선물' 중에서/ p.139)

중국에서는 ‘미군을 내쫓고 조선(북한)을 돕자’는 항미원조(抗美援朝)라는 구호를 외쳤고, 인민지원군을 모집했다. 우리 조선족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이니 자원이 아닌 강제에 가까운 파견으로 진행이 되었다면서, 할머니는 늘 누구 아들은 그때 죽었고 누구 아버지는 그 전쟁에 나가 소식이 없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해 주셨다. 물론 어린 마음에 전쟁이 뭔지, 가족을 잃어버 린다는 게 어떤 건지 헤아릴 수는 없었다.
나중에 직장생활을 하며 한국인들과 접하게 되었고, 6·25 전쟁이 내가 알고 있는 항미원조와 같은 전쟁이란 걸 알았다. 우리 조선족 지원군이 한국 역사의 무대에서는 또 다른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셈이다. ( '같은 일제 시대, 다른 6·25' 중에서/ pp.160-161)

우리 딸에게는 어쩌면, 평범한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엄마가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임신하고 이제 엄마가 된다고 생각하니, 장차 태어날 아이의 교육이 걱정되었다. 일어나지도 않은 상황을 미리 걱정하는 것도 문제일 수 있지만,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 보지 못한 내가 모국어가 한국어인 아이한테, 제일 기본이 될 수 있는 한글부터나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걱정보다 적극적으로 맞서는 쪽을 선택했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현실은 바꿀 수 없지만, 처음 말과 공부만은 직접 가르쳐야겠어서 내가 먼저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 '고마워, 너를 낳고 나를 돌아봐' 중에서/ pp.301-302)

제 아내로서, 딸아이의 엄마로서, 어떻게 살아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분야에 도전하는 여자.
결혼 전부터 나는 생각지도 못한 많은 제약들 속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해내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하는 여자.
부족한 것도 많고 못 하는 것도 많고 게다가 쉽게 잊어버리는 습관까지 있는 여자, 그러면서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책까지 써 내는 능력과 재주가 있는 여자가 제 마누라입니다.
마누라는 오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당당하게 정직하게 하루하루를 가꾸어 나갑니다. 그래서 같이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함께 걸어갈 날이 더 많은 우리에게 어떤 재미난 일이 얼마나 더 많이 일어날지, 인생의 동반자로서 기대를 갖게 하는 여자가 제 마누라입니다.
( '마누라를 소개하랬더니' 중에서/ p.325)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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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1984년 중국 옌볜(연변) 조선족자치주 룽징(용정)에서 소수 민족인 조선족으로 태어났다. 고향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후 항저우·상하이 등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상하이교통대학교 국제무역과를 졸업했다. 2013년 한국에 입국해 직장을 다니며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충남 당진에서 돌바기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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