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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밤

원제 : ВРЕМЯ НОЧЬ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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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러시아는 굳이 꾸며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여자들의 땅이다.
_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


현대 러시아에 새로운 여성문학의 틀을 제시한 작가, 솔제니친 이후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가장 위대한 작가라 불리는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의 대표 중단편선 [시간은 밤]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2번으로 출간된다. 밑바닥에 있는 가난한 여성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 소련에 거의 존재하지 않던 시절, 페트루솁스카야는 어머니와 딸로 이어지는 가족과 그 구성원인 여성 개인의 이야기를 썼다. 고통에 짓눌리는 여성들의 삶을 미화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탓에, 페트루솁스카야의 소설은 1980년대 중반까지 소련에서 출간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 책에 실린 총 열세 편의 중단편 중 표제작 [시간은 밤]은 페트루솁스카야를 세계에 알린 작품으로, 독일에서 먼저 출간되었으며 이듬해에는 러시아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추천사

페트루솁스카야는 키를 잡고 마땅히 가야 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작품을 훌륭히 이끌어간다. 자신만의 도덕이라는 굳건한 나침반과 작가 특유의 유쾌한 문장을 쥐고서.
- J. M. 쿳시

우리는 이 작가에 대해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아마도 어느 시월, 노벨상 위원회에서라든가.
- 네이션

허구와 현실을 이렇게나 소름 끼치게, 놀랍고도 환상적인 방식으로 섞을 수 있는 작가는 페트루솁스카야밖에 없다.
- 라라 바프냐르 / 소설가

페트루솁스카야의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는 그대로 목을 매고 죽어버리고만 싶었다. 그러나 며칠 후, 나는 어느새 책을 다시 펼치고 있었다.
- 스베틀라나 이바노바 / 러시아 문화연구가

소비에트연방에서 솔제니친조차 출간된 시대에 이 명성 높은 작가는 너무나 불온하다고 평가받았으며, 정치적이거나 반체제적인 내용을 무엇 하나 다루지 않고도 출간금지를 당했다.
- 엘르

목차

알리바바
밀그롬
어두운 운명
성모 사건
인생은 연극이다
파냐의 가난한 마음
절대로
쇼팽과 멘델스존
집의 비밀
세 얼굴
아름다운 도시로
가족 찬가
시간은 밤

해설 | 여자 호메로스들의 노래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 연보

본문중에서

그렇게 인생을 연구하면서 사샤에게는 인생은 연극이라는 좌우명도 생겼다. 다만 그 연극은 도저히 무대에 올릴 만한 것은 아니었다. 독립예술위원회에 있는 친구도 그런 연극은 절대 안 된다고 할 테고, 관객들도 내가 왜 저런 걸 봐야 하는가, 저런 연극은 집에서도 매일같이 본다, 라며 욕할 게 분명했다.
( '인생은 연극이다' 중에서/ p.54)

하긴 위인이라 불리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지 않는 여자에게 제멋대로 굴고, 강자가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약자를 파멸시키듯 그 여자들을 파멸시켜왔다. 내 잠을 방해한 불쌍한 파리떼를 내가 죽인 것처럼.
( '집의 비밀' 중에서/ p.104)

굶주리는 사람들을 도우려는 가느다란 물줄기는 어쨌거나 계속 흐르고 있다. 다만 거기에는 수많은 난관이 따르며, 관수(灌水)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때때로 파괴 행위까지 벌어지곤 한다.
( '아름다운 도시로' 중에서/ p.151)

그리고 언제부턴가 삶은 눈사태처럼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 대해선 비밀의 커튼을 쳐두기로 하자. 사람은 누구나, 심지어 무덤 속에 누워 있는 사람일지라도 감추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법이고, 그걸 들추고 다녀서는 안 된다. 가난하고 나이든 사람들이여, 나 그대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노라.
( '시간은 밤' 중에서/ p.218)

어머니, 아, 이 얼마나 성스러운 단어인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은 아이에게, 아이는 당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아이를 사랑하면 아이들이 당신의 마음을 찢어놓을 것이고, 사랑하지 않으면 당신은 버려질 것이다.
( '시간은 밤' 중에서/ p.225)

아이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나갔을 때, 나는 시뻘게진 얼굴로 쓴웃음을 지으며 서 있었다. 당장 창밖으로 뛰어내려 사지가 찢기고 터진 채 길바닥에서 그를 다시 만날 태세로. 그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 그때 아홉 살짜리 알렌카가 나에게 해주었던 지혜로운 위로의 말은 이랬다.
“엄마,” 알렌카가 말했다. “내가 엄마를 사랑해?”
“그래.” 내가 대답했다.
( '시간은 밤' 중에서/ p.241)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숨어들듯 내 방으로 들어가 젖은 옷을 벗고, 소리를 죽여가며 몸을 씻고, 잠시 뜨거운 물에 몸을 맡기고, 내 방 침대로 가서 누웠다. 그리고 한밤중에 나는 다시 잠에서 깼다. 밤, 나의 시간, 별들과 신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모든 것을 기록하는 나의 시간.
( '시간은 밤' 중에서/ p.330)

저자소개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Людмила Петрушевская)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8~
출생지 러시아 모스크바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러시아의 소설가, 극작가, 동화작가. 1938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언론학부를 졸업했다. 1972년 단편 [들판을 지나서]가 잡지에 실리면서 소설가로 데뷔했으나, 소비에트 민중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는 이유로 데뷔하자마자 10여 년간 공식적인 작품 게재를 금지당했다. 이에 다른 장르의 글에 매진해 희곡과 동화, 만화 시나리오 등 다방면의 글을 써냈고, 특히 음울하고 부조리한 현실을 날카롭게 은유하는 희곡 작품이 러시아 유수의 극단 무대에 오르면서 극작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1980년대 후반 소련의 개혁 정책으로 작품 활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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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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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M. 불가코프의 비극적 소극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며, 러시아 현대희곡, 러시아 극장-공연예술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불가코프의 작품 [위선자들의 밀교], [질주, 조야의 아파트],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번역했으며, "비겁함의 죄와 그 죄인들", "전후의 낙관적인 체홉 공연들", "'새로운 드라마'와 테아트르.doc의 다큐멘터리 연극"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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