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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 : 김하연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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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하연
  • 출판사 : 특별한서재
  • 발행 : 2020년 11월 25일
  • 쪽수 : 24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891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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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생을 뒤바꿀 단 한 번의 선택!
“과거, 현재, 미래의 문을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요?”


어머니가 말기암을 앓고 있는 선미, 학교 폭력 피해자 자영, 자신이 사이코패스라고 믿는 이수,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완벽한 환경에 살고 있는 강민. 네 명의 아이들은 각자의 계기로 얻은 하얀 운동화를 신고 과거, 현재, 미래로 갈 수 있는 신비한 시간의 집에 모인다. 선택의 날인 12월 31일이 오기까지 아이들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가까워지고, 어느새 시간의 집은 아이들의 안식처가 된다. 그러나 각자를 괴롭히는 현실의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어머니가 선택의 시간 전에 세상을 떠날까 봐 초조한 선미, 결국 등교 거부를 선언한 자영,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이수, 언제나 쾌활하고 행복해 보이는 강민. 강민이 왜 이 집의 멤버가 되었을까 하는 의심이 아이들 사이에서 점점 커져만 가는 와중에, 이수는 자영을 도와주려다 끔찍한 사고를 저지르는데…….
강민이 감추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아이들은 결국 어떤 문을 선택할까? 과연 이 집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선택과 시간, 그리고 희망에 관한 이야기.

출판사 서평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다른 시간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행복’이다

“삶의 길을 걷다 보면, 손을 잡고
함께 온기를 나눌 사람들을 분명히 만나게 될 거야.”
―‘혼자’였던 이들이 ‘함께’가 되는 이야기!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시간의 집’에 각자의 상처를 안고 모인 네 명의 아이들. 이 네 명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세상의 시간이 멈춘다.
그리고 그들은 올해의 마지막 날, ‘시간의 집’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세 개의 문 앞에 서게 된다.
그 기회가 당신을 찾아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시간을 건너는 집]에는 각자의 상처를 안은 아이들이 등장한다. 학교 폭력 피해자인 자영이, 췌장암 말기인 엄마 곁에서 지쳐가는 선미, 어린 시절 부모의 방임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이수,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강민이.
기댈 곳이 없어 홀로 버텨왔던 아이들은 시간의 집에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어 간다. 그러나 선택의 날을 앞둔 어느 날, 이수는 학교 폭력을 당하는 자영을 도우려 나섰다가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만다. 예기치 못한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야기는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과연 아이들은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선택의 날, 각자 어떤 문을 선택하게 될까?

“어떤 고난 속에서도 사람은 사람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길에는 꼭 그런 사람이 함께하기를.”
-창작노트 중


선미는 췌장암 말기인 엄마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도 않고, 다른 친구들의 화목한 가족을 보고 싶지도 않아 일부러 학교에서 겉돌며 홀로 지내는 아이다. 친했던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자영은 막냇동생을 돌보는 엄마에게 짐이 될까, 자신의 편이 한 명도 없는 교실에서 혼자 묵묵히 괴로움을 감내한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가진 이수는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며, 엄마를 ‘엄마’ 대신 ‘저기’라고 부르며 철저히 선을 긋는다.
이 아이들은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기댈 곳이 없어 오롯이 혼자 외로움을 버티고 있는 수많은 청소년을 닮았다. ‘시간의 집’에 모인 아이들은 처음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고민하지만, 차츰 서로를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시간의 집’은 단순히 과거와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라, 서툰 아이들이 사람에게 기대는 법을 배우는 기회가 되어 주었다.

“인생에는 씁쓸하고 괴로운 일이 가득해.
삶은 ‘苦’지만, 그럼에도 ‘Go’ 해야 하는 거야.”
-본문 중


[시간을 건너는 집]의 이야기는 모두 밝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라는 위로는 그저 허울뿐인 위로에 불과하다. [시간을 건너는 집]이 건네는 위로가 더욱 감동적인 것은, 감히 ‘쉬운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기에 분명 앞으로도 힘든 일이 찾아오겠지만,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 줄 사람들도 분명 만나게 될 거라고 말한다.
시간의 문을 선택한 아이들의 기억은 사라지더라도 가슴에 품은 용기와 희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김하연 작가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미래가 닥쳐와도 손을 잡아 줄 누군가가 있다면 괜찮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과 애정을 보여준다. [시간을 건너는 집]의 마지막 장을 덮고,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나아갈 아이들의 발걸음이 기대된다. 사람을 통해 위로받고 위로하며 헤쳐 나갈 내일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므로.

작가의 말

이 소설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 우연히 보게 된 어떤 이미지로부터 시작되었다. 낡은 구두 한 켤레를 그린 그림 밑에 다음과 비슷한 구절이 있었다. ‘이 구두를 신으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 중 한 곳을 선택해 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그 이미지는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당시에 내 마음을 어지럽히던 감정들과 한데 어우러지기 시작했다. 췌장암을 앓던 친구를 떠나보내며 느꼈던 무력감, 어린 자녀를 학대한 게임 중독자 아버지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느꼈던 분노, 잠잠할 만하면 떠오르는 잔인한 학교 폭력 사건들까지. 이전 작품들이 내 안의 즐거운 상상력으로 만들어졌다면, [시간을 건너는 집]은 이 세상을 향한 씁쓸한 감정들이 모여 세워지기 시작했다. (…)
글을 쓰는 내내 나는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종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들의 의지로 이야기를 끌고 나갔고, 결국에는 저마다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다. 에필로그까지 모두 완성 짓고 나서야, 이 아이들은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나는 아이들의 뒷이야기를 상상한다. 그 상상 속에서 아이들은 이제 행복하다. 이 세상은 절대로 호락호락하지 않기에, 험난한 일이 아무 예고 없이 아이들을 또다시 덮치겠지만, 어떤 고난 속에서도 사람은 사람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길에는 꼭 그런 사람이 함께하기를. 어느 날 하얀 운동화를 받더라도 망설임 없이 ‘현재의 문’을 선택할 수 있기를. 그만큼 당신의 삶이 늘 행복하면 좋겠다.

추천사

인생길은 한 길이 아닙니다. 수많은 갈림길에서 선택의 연속으로 이어진 외길이지요. 외길은 어떤 길이 더 나은지, 돌아가 비교해 볼 다른 삶이란 애초에 허락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비교할 수 없고, 결과만 있는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선택의 한계에 묶여 있어도 인간은 ‘다시 한번만’이라는 꿈을 꿉니다. 그것은 주로 공상, 몽상, 상상의 형태로 문학이 꾸는 꿈이지요. 현실의 벽에 실낱같은 틈을 내 그 틈새로 빠져나가 나비같이 날고픈 인간만이 꾸는 문학의 꿈. 근대에 탄생한 소설(novel)은 삶의 충실한 반영과 더불어 공, 몽, 상상이라는 허구(fiction)의 영역에 무한한 개척 가능성을 열었지요.
김하연의 [시간을 건너는 집]은 ‘다시 한번만’이라는 문학의 꿈, 꿈의 문학, 인간의 꿈에 대한 소설입니다. 미래나 과거에서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라는 인간이 꾼 문학의 꿈 이야기. 이 꿈의 문으로 현재의 아픔과 과거의 소망과 미래의 기대를 안고 네 명의 십대 청소년이 들어갑니다.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혹시 당신 신발 중에 하얀 운동화가 있습니까? 있다면 그 하얀 운동화에 상표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없다면 로또 당첨! 당장 그 운동화를 신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세요. 혹 전에 못 봤던 낯선 집이 보이거든, 겁내지 말고 들어가세요. 그 다음은 당신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박경장 / 문학평론가

목차

프롤로그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에필로그

[시간을 건너는 집] 창작 노트

본문중에서

어머님의 모습이 두렵고 낯설다고 해서 부디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 어머님이 왜 계속 항암 치료를 받겠다고 고집하셨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본 적 있니? 그건 당신이 아니라 너를 위해서였을 거야. 어떻게든 나아서 네 옆을 지켜 주고 싶으셨겠지. 그러니 나중에 후회가 되지 않도록 자주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누렴. 혹시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으시다면, 너 혼자서라도 이야기해라. 네가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끊임없이 말해 드려라.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고, 아직까지도 그 일을 후회하고 있다. 내게 하얀 운동화가 주어진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과거로 가 다시 아버지를 만날 거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 드릴 거다. 너는 부디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면 좋겠다.
궁금한 점이나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편지를 보내라. 시간의 집사는 남는 게 시간밖에 없단다.
(/ p.126)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나와야 하는 규칙은 있지만, 머무르는 시간에 대한 규칙은 없다. 그 집에서 온종일 빈둥대도 좋아. 지난 일은 훌훌 털어 버리고 빨리 일어서라는 어이없는 말은 하지 않겠다. 어른도 그럴 수는 없으니까. 나는 네가 충분히 괴로워하고 아파하길 바란다. 그런 무시무시한 일을 겪었으니 힘들고 겁이 나는 건 당연한 일이야.
솔직히 난 우리의 삶이 ‘苦’라고 생각한다(이 정도 한자는 알고 있겠지?). 인생에는 씁쓸하고 괴로운 일이 가득하다는 뜻이야. 인생은 ‘苦’이지만, 그럼에도 ‘Go’ 해야 하는 것이란다. 이런 말을 해 봤자 지금은 와닿지 않겠지만, 이 세상은 진성여중 2학년 교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단다. 삶의 길을 걷다 보면 손을 잡고 함께 온기를 나눌 사람들을 분명히 만나게 될 거야. 네가 그런 사람들을 이미 만난 것처럼.
(/ p.149)

이 집에 처음 왔을 때는 당연히 미래의 문을 선택할 거라고 생각했다. 되도록이면 5년 뒤의 미래로 가서 대학생이 되어 있고 싶었다. 하지만 아저씨의 편지를 되풀이해 읽는 동안 불쑥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미래로 가야 하나. 시간의 집은 미래의 문을 선택한 아이에게는 뛰어넘은 시간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새로운 삶을 만들어 준다고 했지만, 그걸 진짜 내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현재를 살아가다 멤버들처럼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또 존재한다면?
(/ p.151)

“네가 어떻게 알아?”
유나가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아까 그랬잖아. 내가 네 입장이어도 그랬을 거라고. 만약 네가 왕따를 당했다면 나는 안 그랬을 거야. 종은이랑 세은이가 무서워도 네 옆에 있어 주려고 끝까지 용기를 냈을 거야.”
“그래서 지금 날 욕하는 거야? 나도 처음에는 노력했어. 당연히 걔들이 잘못한 거니까. 게다가 우리 넷은 절친이었으니까. 근데 못 하겠더라. 계속 네 편을 들었다가는 나도 왕따가 되겠더라고. 내가 잘했다고 말하는 거 아냐. 하지만 우리 반 어떤 애라도 그 상황에 놓였다면 다 널 모른 체했을 거야. 이제 와서 나를 원망하다니 진짜 황당하다. 널 괴롭히기 시작한 건 내가 아니라 종은이랑 세은이잖아.”
“그래. 나도 알아. 하지만 너까지 나를 외면했을 때는…… 걔들한테 괴롭힘을 당했을 때보다 훨씬 마음이 아팠어.”
자영의 메마른 뺨에 눈물이 흘렀다.
“넌 걔들이 먼저 시작한 일이라고 변명하겠지. 하지만 어떤 일이 얼마만큼의 상처가 되는지는 아무도 몰라.”
(/ pp.166~167)

자영은 차가운 바람을 한껏 들이마시며 마지막으로 시간의 집을 올려다봤다. 이 집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아이들을 언젠가 또다시 맞아 줄 것이다. 새로운 멤버들은 의심과 불안, 그리고 희망으로 가슴을 두근거리며 하얀 운동화를 신고 돌계단을 오를 것이다.
지금보다 행복한 삶을 꿈꾸며.
오늘, 자영은 선택을 해야 한다. 이제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할 수는 없다. 자영은 이미 마음을 정했다. 자신의 선택이 옳은지 조금은 불안하지만 이제 예전처럼 두렵지 않다. 모두가 걱정해 준 만큼 씩씩하게 일어설 것이다. 아무도 자신을 괴롭히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자영은 돌계단을 올라 현관문을 열었다.
(/ p.227)

“이 세상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꽤 많다. 막 세상에 태어난 아이, 누군가에게 했던 모진 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그리고 시간. 신조차도 사람이 살아가는 시간을 움직일 수는 없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오직 이 집뿐이지. 단 한 번뿐인 이 놀랍고 엄청난 기회를 너희는 과연 어떻게 쓸까. 자신을 위해서? 아니면 가족이나 친구를 위해서? 너희가 어떤 선택을 하든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길 바란다. 이 집이 너희에게 정말로 선물해 주고 싶었던 건 미래나 과거에서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기회가 아니라 바로 행복일 테니까. 자, 누구부터 올라갈래?”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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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4종
판매수 414권

프랑스 리옹 3대학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했다.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장편동화를 연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 『소능력자들』 시리즈, 『똥 학교는 싫어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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