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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이야기 [양장]

원제 : Supers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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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51가지 미신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

이 책은 행운을 부르는 26가지 미신과 액운을 막아주는 25가지 미신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죽은 자의 손에는 병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믿던 시절, 피부 질환에 걸린 아이를 데려다가 공개 처형된 시신의 손으로 문질러주었던 일들, 낡은 신발에는 악령을 갇히게 하는 힘이 있어서 악령이 들고나는 문틈이나 굴뚝에 헌 신발을 한 짝 숨겨 두었던 풍습, 가위를 떨어뜨리면 절대 떨어뜨린 사람 자신이 주우면 안 된다는 믿음, 거울을 깨뜨리면 불길하다는 얘기까지 마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등장할 만한 신기한 미신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장으로, 그래서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필체로 여전히 많은 미신이 우리 주변을 맴돌며 사람의 마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깊은 밤, 혼자 읽다 보면 괜스레 등이 서늘해지는 이야기들이죠. ‘그게 말이 돼?’ 하면서도 마음은 자꾸만 신경을 쓰게 되는 51가지 미신 이야기로 지루함을 이기면 좋을 것 같네요.

출판사 서평

기원을 알면 섬뜩해지는 동전 던지기 풍습
“우리도 동전 던져볼까?” 반짝반짝 동전 수북한 연못을 만나면 가던 발걸음을 멈춥니다. 퐁당, 운 좋게 그릇 안에 던져 넣으면 왠지 하루가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런데 알고 계셨나요? 동전 던지기의 기원을 거슬러 오르면 고대 유럽의 미신(superstition)과 만나게 된다는 사실을……. 옛 사람들은 연못이나 늪, 하천에는 신비롭고 성스러운 존재가 살고 있다고 믿었고, 이 신성 존재들에게 복을 빌었습니다. 그냥 빌기만 하면 안 되죠. 선물을 드려야 합니다. 사람들은 평소 소중히 여기던 무엇, 예를 들어 값비싼 칼이나 방패, 술잔, 금화, 도자기 등을 아주 조심스런 태도로 바쳤다고 하죠. 우리가 그릇 위로 동전을 던지며 살짝 긴장하듯이 말이죠.
그런데 놀라운 점은, 그 소중한 물건의 목록에는 사람도 존재했습니다. 어떤 우물에서는 사람 머리가 발견되었고, 어떤 습지에서는 노예로 추정되는 시신도 나왔습니다. 어떻게 시신이 부패하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되었는가 하면 ‘습지 미라’라고 해서 부패를 막아주었다고 해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에도 물에 사람을 바치는 풍습이 있었죠. 격랑이 이는 파도 속으로 사람을 제물로 바쳐서 물신의 노여움을 풀거나 괴이한 질병이 도는 마을에서 강물에 인신공양을 하기도 했죠. 그런 풍습은 판소리 ‘심청전’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해 보면 동전 던지기가 그냥 재미삼아 하는 행동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에 섬뜩해지죠.
그런 미신과 관련된 책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끝나지 않은 미신
이 책은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51가지 미신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그저 기원이 뭐였다가 아니라 역사의 흐름과 함께 어떻게 변화되었고,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에 영향을 끼쳤는지도 얘기하고 있죠. 예를 들면 요정이 자기 자식을 훔쳐가고 대신 요정의 자식을 남겨두었다는 소위 ‘아이 바꿔치기’ 미신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풀어냅니다.
“1690년, 스웨덴의 고틀란드 섬에서는 남녀 한 쌍이 재판에 회부되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병약한 열 살짜리 아이를 분뇨 무더기에 방치한 죄였다. 소년은 유독성분에 노출되어 사망했지만 부모들은 뉘우치지 않았다. 그들은 그 아이가 실은 친자식이 아니라 ‘바꿔치기 당한 아이’로, 진짜 아들은 태어나자마자 요정이 훔쳤고, 그 자리에는 요정의 아기가 남겨졌다고 항변했다.
요정이 아기를 훔쳐가고 대신 자신들의 아기를 두고 간다는 믿음은 유럽과 그 밖의 지역에 걸쳐서 보편적으로 퍼져 있었는데 심지어 1960년대까지도 그런 사례가 종종 보고되었다. 아이를 훔쳐가는 정령은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그리스와 그 너머 지역의 이야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예컨대 ‘바꿔친 아이(changeling)’가 독일에서는 ‘Wechselbarg’, 네덜란드에서는 ‘wisselkind’, 발리에서는 ‘bajang cholong’이라고 알려졌다.”
‘바꿔치기’는 아니지만 ‘아이 훔쳐가기’는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돌던 흉흉한 소문입니다. 한센병 환자(문둥병자)들이 아이를 훔쳐다가 간을 빼먹는다는 얘기가 돌던 시절이 있었죠. 이런 풍문은 서정주 시인의 시(해와 하늘 빛이 / 문둥이는 서러워 / 보리밭에 달 뜨면 / 애기 하나 먹고 / 꽃처럼 붉은 우름을 / 밤새 우렀다.)의 모티브가 되기도 합니다.

목차

LIGHT

Introduction
우물에 동전 던지기
어쨌든 잘 속는 자의 날, 만우절
재채기에는 축복을!
한 번에 꺼야 하는 생일 초
당신에게 토끼를
새 옷을 입는 것은, 새 생명을 받는 것
아들일까, 딸일까?
아기 손톱은 자르지 마세요
화끈거리는 귀
말편자 걸어두기
무지개, 일단 피하기
손가락 교차하기
가슴에 십자가 긋기, 빵에 십자가 칼집 내기
그저 희귀해서 행운의 상징이 아니다, 네잎클로버
좋은 일이 계속되기를 빈다면 나무 만지기
나를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가장이 죽으면 벌에게 말하기
누구를 위하여 술잔을 드는가
신부를 위하여 빌려온 것, 파란 것
겨우살이 아래에서 입맞춤
양의 탈을 쓴 늑대, 초심자의 행운
빠진 이는 요정에게 바칠 것
2월 29일에만 청혼하세요
너의 왼쪽 어깨 너머로 소금 뿌리기
처음 낳은 달걀은 베개 밑에
크리스마스케이크에 숨은 동전 찾기

DARK

Introduction
금을 밟으면 엄마 등이 부러질 거야
미로 같은 마녀의 표식에 귀신 가두기
입에 올리면 안 되는 이름, 맥베스
길조에서 흉조로, 공작 깃털
개처럼 생긴 괴생물체 이야기
죽은 자의 손에 깃든 신비한 힘
말린 고양이 숨겨 놓기
누군가 당신을 지켜본다, 악마의 눈
경험의 감염, 스미클링
까치를 본다면 기왕이면 두 마리를
마주치면 행운, 돌아서면 불행, 검은 고양이
손바닥이 근질거리면 복권을 산다
쓸 수 없는 숫자 13
숨겨둔 신발에 악령 가두기
시계가 멈추면 심장도 멈춘다
생리하는 여성은 격리시킨다
당연한 거 아니야? 사다리 아래로 걷지 않기
거울을 깨뜨리면 7년 동안 재수가 없다
침대의 잘못된 방향으로 일어나면 불길하다
가위를 떨어뜨리면 절대 줍지 말 것
실내에서 우산을 펴면 불길하다
구멍 난 돌 해그스톤
보름달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심장에 핀을 꽂아 마녀의 저주 풀기
내 아이가 아니라고? 아이 바꿔치기

본문중에서

1812년 스코틀랜드 외양간의 판판한 돌바닥 밑에서 부적 하나가 발견되었다. 그것은 소의 말린 심장이었는데 표면에는 띄엄띄엄 핀이 박혀 있었다. 당시 그 지역에 살던 한 여성은 심장을 보고 50년 전에 소에게 끔찍한 질병이 발생했던 일을 기억해냈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그 질병은 마법으로 인해 일어난 것이었고, 유일한 치료방법은 대항 주문으로 ‘심장과 핀’ 마법을 행하는 것이었다.
- 〈심장에 핀을 꽂아 마녀의 저주 풀기〉 중에서

가위를 떨어뜨리면 불길하다고 한다. 불운을 막으려면 다른 사람이 대신 주워야 한다. 혹시 다른 누군가가 보이지 않을 때는 줍기 전에 먼저 가위를 밟아야 한다. 가위를 떨어뜨렸는데 바닥에 꽂힌다면 운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누군가는 결혼이나 취업에 관한 소식이 있을 거라고 말해줄 것이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일이나 심지어 죽음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 〈가위를 떨어뜨리면 절대 줍지 말 것〉 중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노래인 〈할아버지의 시계(My Grandfather’s Clock)〉를 부르지 않고 초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가장 훌륭한 부분은 언제나 힘차게 울려 퍼지는 후렴부다. ‘잠들지 않고 90년을 (똑, 딱, 똑, 딱) 할아버지 인생을 헤아리며 (똑, 딱, 똑, 딱) 할아버지 돌아가시니 시계도 멈춰버렸지.’
1870년대에 작곡된 이 노래의 가사에는 잘 알려진 미신이 소재로 등장한다. 시계의 주인이 숨을 거두는 순간 시계도 작동을 멈춘다거나, 일부러 시계를 멈추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중문화에서도 흔한 주제다. 같은 곡을 리메이크한 조니 캐시의 노래나 ‘시계를 모두 멈춰라’라는 문장으로 유명한 오든의 시 〈우울한 장례식(Funeral Blues)〉(영국 태생으로 ‘1930년대 시인’ 집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위스턴 오든의 이 시는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장례식 장면에 쓰이며 유명세를 탔다. - 옮긴이)이 대표적이다. 다른 의미심장한 사건들도 멈춘 시곗바늘로 기념된다. 레닌의 볼셰비키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궁전을 급습했을 때, 임시정부의 식당에 있던 시계는 멈췄고 그 후로도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 〈시계가 멈추면 심장도 멈춘다〉 중에서

누군가가 당신을 째려본 적이 있는가? 그런 눈빛에 악마의 힘이 있다는 생각은 역사의 저 멀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지중해 유럽, 인도에서 남아메리카에 이르는 많은 나라에서 ‘악마의 눈’에 대한 믿음은 지금도 널리 퍼져 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여전히 부적을 믿는다는 것은 흥미롭다. 예를 들어 터키에서는 갓난아기에게 발찌나 팔찌의 형태로 눈 장신구를 달아주는 것이 보편적인 관습이다. 어린이들은 저주에 당하기 쉽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인도에서도 짙은 검정색 아이라이너나 카잘(kajal)을 아기의 눈가에 그린다. 킴 카다시안이나 마돈나 같은 미국 유명인들 사이에서 악마의 눈 장신구에 대한 열풍이 불기도 했다. 아마도 질투심으로 가득한 주변의 시선을 쫓기 위해서였으리라.
- 〈누군가 당신을 지켜본다, 악마의 눈〉 중에서

수세기 동안 유럽 전역에서는 죽은 사람의 손이 닿으면 병이 낫는다고 믿었다. 특히 (낭종이나 갑상선종과 같은) 얼굴과 목의 질병들이 낫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평범하게 살다 간 사람은 안 되고, 최근에 때 이른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손이어야 했다. 자살이나 가족에게 닥친 비극적인 일로 목숨을 잃은 시신에는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죽은 자의 손’을 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개 처형식에 가는 것이었다.
- 〈죽은 자의 손에 깃든 신비한 힘〉 중에서

왜 우물이나 분수, 연못에 동전을 던지는 걸까? 이 진기한 전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물의 정령과 강의 신령들을 믿었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유럽 곳곳에서는 보존 상태가 좋은 청동기나 철기시대 초기의 ‘습지 미라(bog body : 습지의 독특한 화학작용에 의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미라 - 옮긴이)’가 많이 발견된다. 고고학자들은 이 미라들이 봉헌물이라고 믿는다. 연못과 늪, 하천에 있다고 여기는 신성한 존재들에게 바쳐진 희생제물이라는 말이다. 신에게 선물을 하거나 신을 달래기 위해서 무기나 다른 값진 물건들을 던져 넣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 값어치가 없는 물건은 소용이 없다. 가장 아끼는 칼이나 축배잔, 혹은 노예처럼 비싸고 중요한 것이어야 했다. 그래야만 풍년이나 승리, 질병 치료와 같은 소원을 성취할 수 있었다.
- 〈우물에 동전 던지기〉 중에서

영국과 미국, 스페인, 프랑스에서는 행운을 빌며 손가락을 교차한다. 반면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폴란드를 비롯한 북유럽과 동유럽의 많은 지역에서는 엄지손가락을 감싸 쥔다. 흥미롭게도 일본인들은 장례식이나 묘지를 걸을 때 엄지손가락을 주먹 안으로 밀어 넣는다. 일본어에서 엄지손가락은 ‘부모 손가락(親指, 오야유비 - 옮긴이)’이라고 불리는데, 죽음의 존재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감추는 것은 부모가 요절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방어적 몸짓으로 ‘피그(fig)’라고 알려진 것이 있다. 주먹을 쥔 채 검지와 중지 사이로 엄지손가락을 내미는 동작이다.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에서 흔한 이 동작은 성적인 행위를 흉내 내는 것이기도 하고, 악마를 화나게 하고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할 때 쓴다.
- 〈손가락 교차하기〉 중에서

유럽의 민간 신앙에서는 십자가 표시를 그리는 것이 악마의 힘을 피하거나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었다. 정령들로부터 집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구와 굴뚝에 십자가를 새겼고, 손가락을 교차해서도 십자가를 만들었는데 이런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미신과 전통 종교는 보조를 맞추면서 일상의 의식들 속에서 함께 힘을 키워갔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에서는 소다 빵을 오븐에 넣기 전에 빵 윗면에 십자 모양의 칼집을 냈는데, 이는 신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마법을 물리치는 동시에 빵을 ‘축복’하기 위한 의도였다.
- 〈가슴에 십자가 긋기, 빵에 십자가 칼집 내기〉 중에서

“1987년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이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 줄여서 연준) 총재가 된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행동 양상이 완전히 변했다. 이전에는 중앙은행장이 긴급한 상황에만 개입했으나 그린스펀 총재는 달랐다. 1987년부터 시작해 2000년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개입 횟수가 증가하면서 버블과 무모함을 키웠다. 노벨상 수상자인 마이런 숄즈(Myron Scholes)와 로버트 C. 머튼(Robert C. Merton)이 운영하던 헤지펀드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를 구제한 1998년의 사건은, 시장이 패닉에 빠지면 연준이 반드시 개입한다는 믿음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금융시장의 거대 플레이어는 점점 더 많은 리스크를 짊어졌다(모럴 해저드).”
- 〈7장 거인을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한 10단계 제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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