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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이 길이다 : 동시를 읽는 시간, 어른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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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윤수천
  • 출판사 : 파이돈
  • 발행 : 2020년 10월 21일
  • 쪽수 : 15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637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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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는 평소 시를 ‘깊은 우물’에 비유해 말하곤 했다. 땅속의 우물이
밤새 하늘의 천기를 받았다가 아침에 찾아오는 이들에게 청량한 물을 제공해 주듯이
시는 삶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는 것이라고.” - 저자 윤수천

좋은 시는 요란하지 않고 은근하게 사람의 마음을 적신다. 그것은 마치 보이지 않는 꽃향기가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과 같다. 시 [바람 부는 날의 풀]을 비롯해 8편의 동화작품을 교과서에 올린 윤수천 동화작가가 65편의 동시를 엄선해 그에 대한 해설을 담은 첫 에세이집을 펴냈다.

책의 부제 ‘동시를 읽는 시간, 어른을 위한’에서 보듯이 이 책은 어른들을 대상으로 동시의 의미와 가치, 아름다움과 재미를 느껴보라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잊어버린 것들,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넌지시 권한다. 저자의 동시 해설은 평론가의 차가운 이성의 논리가 아니라, 시를 통해 삶을 반추해보도록 낮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들려주는, 시적인 스토리텔링이다.

이 책에 실린 시들을 읽고 한 쪽 분량의 해설을 읽어가다 보면, 잠시 때 묻은 가슴을 열고 어린 날의 ‘나’를 들여다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어린 날의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뭐라 하는지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래서 동시는 때로 어른들에게 부끄럼을 가르쳐 주는 거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60년대 초, 박경용, 유경환 시인 등이 “동시도 시여야 한다”고 부르짖은 이유를 곱씹을 수 있다.

한 편 한 편의 시와 해설을 읽어가면서 우리는 금을 그어 놓고, 담을 쌓아 놓고 지내는 어른들의 단절과 슬픈 이야기들을 고발하는 시를 만나는가 하면, 좋은 일이 있으려면 꽃샘추위와 같은 시련이 꼭 있다는 것을, 그것을 이겨냈을 때에야 자신의 ‘봄’이 온다는 가르침을 전달하는 시를 만나기도 하면서, 어릴 적엔 몰랐지만 점차 자라면서 알게 되는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동시를 통해 돌아보게 된다.

그뿐이겠는가. 비록 가난과 궁핍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내일을 향해 꿋꿋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꿈을 만나 스스로를 북돋우기도 하고, 작고 보잘것없는 일상의 흔한 것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끌어안는 일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한다. 자기 몸을 방패삼아 자식들의 안위와 장래를 위하는 데 행복의 의미를 두었던 이 땅의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헌시에 잠시 고개 들어 하늘을 보게 되는가 하면, 어린 날 아버지와의 추억을 연민의 정으로 풀어 놓는 시를 만날 수도 있다. “누구를 막론하고 실패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실패 다음이다. 그대로 주저앉았는가? 아니면 떨치고 일어났는가?” 저자는 짧은 동시 한 편을 해설하면서도 삶의 지혜와 인생의 의미를 담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목차

1부 혼자이고 외롭지만, 출발점인 그곳
016 다만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_홍오선, 〈물웅덩이〉
018 어머니의 품을 닮은 강 _최영재, 〈꼬불꼬불〉
020 상처는 아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_윤동미, 〈꽃샘추위〉
022 우정은 빌려주고 내주는 것 _김귀자, 〈짐〉
024 세상은 언제나 내 발에 맞지 않았다 _이창건, 〈엄마, 미안해요〉
026 지구본과 할머니 _이경애, 〈지구본 때문에〉
028 혼자이고 외롭지만, 출발점인 그곳 _박성배, 〈섬에 갈 이유〉
030 신작로 길을 타박타박 걸어가던 시절이여 _조석구, 〈산골에서 크는 아이〉
032 지구 한 모퉁이가 환하게 밝아지는 일 _손택수, 〈한 개의 단어로 만든 사전〉
034 오른쪽이면 어떻고, 왼쪽이면 어떤가 _김영주, 〈욕실 슬리퍼〉
036 카톡, 카톡, 카톡, 참 별난 세상 _이재순, 〈카톡〉
038 밤하늘 별 처럼 누구나 귀한 존재 _박두순, 〈나도 별이다〉

2부 눈물은 많을수록 좋다
042 하늘을 올려다보며 묻고 또 묻는 말 _권오삼, 〈가시 철조망〉
044 밤하늘의 보석 상자 _한은선, 〈별쟁반〉
046 산딸나무 품으로 날아든 하얀 나비 _임종삼, 〈산딸나무〉
048 이 땅의 어머니들에게 _최향, 〈손가락〉
050 때 묻은 삶을 돌아보며 _신복순, 〈당당히 살자〉
052 꽃처럼 오래 서 있었다! _추필숙, 〈도서관 삼총사〉
054 눈물은 많을수록 좋다 _김민중, 〈국〉
056 나풀나풀 춤추던 노란 나비가 _임병호, 〈손녀와 할아버지〉
058 추억은 연금처럼 _임애월, 〈산딸기에 관하여〉
060 실패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_정두리, 〈하늘을 보면〉
062 아이들, 언제 봐도 환한 꽃 _박정식, 〈빛〉
064 우리를 둘러싼 저 너른 자연과 _송승태, 〈식구가 생겼어요〉

3부 길 잃은 사람의 희망
068 달빛만 가득한 마당, 귀뚜라미 울음만 들리고 _박지현, 〈시골 빈 집〉
070 길 잃은 사람의 희망 _최미애, 〈사람 길〉
072 먼 들녘 풀꽃에 바치는 헌시 _김소운, 〈들꽃은〉
074 보름달에 비친 자신을 돌아보며 _장덕천, 〈한가위 날에〉
076 가을 산이 반성을 하다니! _곽해룡, 〈단풍〉
078 아기가 주는 삶의 기쁨 _문삼석, 〈기지개 켜네〉
080 어린 날의 푸른 다짐 _유희윤, 〈대나무〉
082 여러 개의 작은 힘들이 모여 _김종상, 〈짐수레〉
084 6월에 바치는 헌시 _최영재, 〈단호한 말씀〉
086 나는 어떤 열매를 맺고 떠나야 할까 _김미영, 〈김미영 씨〉

4부 바다가 전하는 말
090 아픔도 빨랫줄에 널려 말끔히 가셨으면 _구옥순, 〈하느님의 빨랫줄〉
092 아이들이 가끔 심심하면 좋겠다 _김자미, 〈상상력 결핍〉
094 더 클 것이 없는 어른들은 _김옥애, 〈시간은〉
096 바다가 전하는 말 _이해인, 〈바다 일기〉
098 아빠의 눈시울을 적신, 가엾은 1.5cm _박경용, 〈1.5 센티〉
100 막대사탕 든 손 앞에서 꼼짝 못하는 어른들 _류병숙, 〈걸어가는 신호등〉
102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_오순택, 〈짝꿍〉
104 징검돌 다섯 개의 의미 _김숙분, 〈징검다리〉
106 독도는 섬이 아니다 _차영미, 〈독도의 힘〉
108 어른들은 왜 어깨동무하기가 힘들까 _신새별, 〈어깨동무하기〉
110 시인은 왜 귀한 존재인가 _김용희,〈경운기〉

5부 저 밤비 같은 사람들이 있어
114 꼭꼭 숨겨 놓은 슬픔, 햇살이 되어 _송재진, 〈쓸쓸하다〉
116 저 밤비 같은 사람들이 있어 _신이림, 〈밤비〉
118 독수리까지 탐내는 파란 가을 하늘 _조규영, 〈가을하늘〉
120 따뜻한 밥 한 그릇이면 더 없이 좋은 _정혜진, 〈식탁 청소〉
122 품보다 더 깊은 사랑은 없다 _신이림, 〈누군가가 품어 주면〉
124 웃음은 삶의 보석 _이연희, 〈웃음을 찾아보세요〉
126 뚜껑 같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 _신현득, 〈뚜껑〉
128 엄마보다 더 좋은 스마트폰! _김윤환, 〈스마트폰〉
130 1101호 아저씨와 더불어 사는 법 _최중녀, 〈1101호 아저씨〉

6부 한 잔의 바다로 마음을 헹구다
134 날든, 뛰든, 걷든, 기든, 구르든, 무슨 상관인가 _반칠환, 〈새해 첫 기적〉
136 오래 보아야 예쁜, 여린 풀꽃을 닮은 아이들 _정명희, 〈풀꽃〉
138 지금 나에게 딱풀처럼 딱 좋은 친구는 _권지영, 〈딱풀〉
140 새집이 된 구멍 난 축구공 _김현숙, 〈이제 새를 품었으니〉
142 장난은 삶의 에너지 _권영상, 〈선물〉
144 그동안 너희는 뭘 했는가 _이상현, 〈휴전선 겨울 수채화〉
146 숙제 없는 학교는 천국일까 _주순옥, 〈내일은 꼭〉
148 한 잔의 바다로 마음을 헹구다 _김경은, 〈궁평항〉
150 강아지와 꽃도 함께 사는 집 _박예분, 〈만든다〉
152 효원의 도시, 수원에서 _은결, 〈송충이와 정조대왕〉
154 요즘 같은 시대에 편지라니? _엄기원, 〈손글씨 편지〉

본문중에서

산길을 걷다가
길을 잃었다.
한참을 헤매는데
말소리가 들려왔다.
캄캄한 바다 등대 같은
사람 소리
사람이 길이 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 최미애, 〈사람 길〉

‘사람이 길이 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 동시의 백미다. 어두운 산속에서 찾아낸 사람 소리가 길 잃은 사람의 희망이 된 것이다. 어디 산길뿐이겠는가.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서도 사람의 소리는 빛이요, 희망이다. 어려울 때 손을 잡아주는 사람, 등을 내미는 사람, 어깨동무를 해주는 사람 … 그래서 세상은 살만 한 곳 아니겠는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다들 힘겨운 시절을 겪고 있다. 이럴수록 사람 소리가 들려야 하리라. 사람이 길이 된다고 하지 않는가!
( /본문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2.09.20
출생지 충북 영동
출간도서 63종
판매수 62,398권

1942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난 윤수천 작가는 1974년 소년중앙 문학상에 동화 〈산마을 아이〉가 우수작으로 당선되고 197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항아리〉가 당선되면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34년간의 공무원직을 명예 퇴직한 이후에도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
주요 작품으로 〈엄마와 딸〉, 〈행복한 지게〉를 비롯해 ‘꺼벙이 억수 시리즈’등 80여 권이 있다. 특히 《꺼벙이 억수》는 2007년 한국의 창작동화 50선,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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