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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과 장소 : 공간에 우리의 경험과 삶, 애착이 녹아들 때 그곳은 장소가 된다

원제 : Space and place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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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원치 않은 집콕시대,
마음껏 공간과 장소를 향유조차 할 수 없는 시대,
그야말로 <장소가 그리워지는 시대>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장소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우리는 <공간> 속에서 살고 있지만 늘 <장소>를 갈망한다!”
우리의 삶은 <안정과 모험>, <애착과 자유>, <공간과 장소> 사이에서 변증법적으로 전개된다


▣ <장소애>를 강조하는, 30년 넘게 사랑받는 인문지리학의 고전
이 책은 1930년 중국 톈진 태생의 중국계 미국인 지리학자이자 세계적으로 인문지리학의 대가로 인정받으며 국제지리학연합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한 지리학자 이-푸 투안의 대표작이다. 1977년에 처음 출간된 이후로 40년 가까이 독자들이 끊임없이 찾는 인문지리학의 고전으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공간과 장소는 명확히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공간과 장소에 대한 정의를 대비시켜 구분 짓고 있고, 사람과 장소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뜻하는 <장소애(場所愛)>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저자는 공간과 장소에서 우리 인간이 겪는 <경험>과 그곳에서의 우리의 <감정>을 중요시한다. 특히 “공간에 우리의 <경험과 감정>이 녹아들 때, 즉 공간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때 그곳은 <장소로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을 그 중심에 두는 <인본주의적(humanistic) 지리학> 시점으로, 우리의 일상적이고 미묘한 삶의 경험들이 장소에 대한 우리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즉 이 책은 <공간과 장소의 대비>를 통해 <인간과 장소 간의 따듯한 유대감>, 즉 장소애를 탐구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장소애>라는 개념과 용어를 처음 만들어 소개한 학자
저자는 특히, 장소를 뜻하는 그리스어 와 사랑이라는 의미의 를 합쳐 <토포필리아(topophilia)>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어 사용한 사람이기도 한다. 토포필리아를 우리말로 옮기면 <장소애>가 된다. 장소에 대한 애착, 장소와의 애틋한 정서적 유대감을 뜻하는 <장소애>라는 개념과 그 용어를 처음 소개한 저자는 『토포필리아』라는 동명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처럼 저자는 공간과 장소 중 특히 <장소>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면서 연구해 왔으며, 이 책에서는 인간의 <장소에 대한 애착>을 보다 자세히 다루고 있다.

▣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들
저자는 이 책에서 공간과 장소를 각각 비교하면서 공간의 특성을, 장소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문학, 심리학, 역사, 인류학, 건축학 등을 통해 아프리카의 부시맨부터 북미 대륙의 인디언, 태평양 섬에 거주하는 열대우림 원주민, 북극의 에스키모인들, 그리고 현대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집단의 공간감과 장소감에 대해 살펴본다. 또한 막심 고리키, 알베르 카뮈, 아우구스티누스, 생텍쥐페리, 도리스 레싱, 테네시 윌리엄스 등의 문학작품을 인용하면서 그들의 작품 속에 드러나는 <장소에 대한 열망> 등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람들이 공간과 장소를 어떻게 느끼는지, 무엇이 한 장소에 <고유한 정체성과 분위기>를 부여하는지, 우리를 공간적으로 구속하는 것은 무엇인지, 때로는 오히려 공간적 과밀함이 즐거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장소에 대한 애착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사람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애틋한 장소가 되어줄 수 있는지, 아이들은 왜 테이블 아래를 좋아하는지, 왜 세계 어느 곳이든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향을 <세상의 중심>으로 보는지, 또한 고향은 왜 <고요한 애착>의 대상이 되는지, 공간의 내부와 외부의 감정의 온도차를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왜 우리는 <자신만의 장소>를 갈망하는지, 장소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어떤 <힘>을 주는지, 누군가에게는 광활한 곳이 왜 누군가에게는 황량한 곳이 되는지 등을 노학자다운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설명하고 있다.

▣ 이 책의 핵심 주제: <공간과 장소>, 그 둘은 어떻게 다른가
우리는 지금까지도 <공간>과 <장소>를 마치 같은 의미로 알고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공간과 장소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 공간
공간은 <움직임(movement)>이 일어나는 곳이다.
공간은 <자유>를, <개방성>을, <모험>을, <위협>을 상징한다.
공간은 생존의 조건이자 심리적 욕구의 대상이며 <부와 권력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공간은 추상적이고, 낯설고, 미완성이고, 아직 경험하지 않은 풍부한 가능성을 가진 곳이다.
따라서, 공간은 <의미가 결여된 백지>와 같은 곳이다.

■ 장소
장소는 <정지(pause)>가 일어나는 곳이다.
장소는 <안전>을, <안정>을, <안식처>를 상징한다.
장소는 일상적이고 실제적이며 평범한 행위들이 발생하는 <구체적인 곳>이다.
장소는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 애정과 애착의 대상이 되는 <가치의 중심지>이다.
장소는 의미로 가득 찬 곳이다.
따라서, 장소는 <인간화된 공간>이다.

■ 공간은 언제, 어떻게 장소로 발전되는가?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애틋한 마음이 깃든 장소>도 필요하다. 저자는 <공간에 우리의 경험과 삶, 애착이 녹아들 때 그곳은 장소가 된다>고 말한다. 즉 풍부한 가능성을 품고는 있지만 처음에는 낯설고 추상적이고 별다른 특징이 없던 공간은 그곳에서의 개개인의 삶을 통해 의미로 가득 찬 애틋하고 구체적이고 친밀한 장소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공간을 장소로 만드는 것은 결국 인간>이며, 따라서 <장소의 중심에는 항상 인간이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 장소가 되는 곳은 어디인가?
부모의 품, 놀이터, 학교에서 나의 자리, 작은 나무 밑 그늘진 곳, 집, 동네, 고향, 도시, 국가, 신전, 심지어 애정이 깃든 사물이나 사람도 우리에게 하나의 장소가 될 수 있다. 그리스 도시국가와 근대 민족국가 또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갖는 <구체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다.

■ 장소는 결국 우리 삶의 <평온한 중심지>, 그곳에서 우리의 삶은 이어진다
처음에 장소는 허기, 갈증, 휴식, 출산 같은 생물학적 욕구가 충족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점차 장소는 안정과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우리 삶의 <평온한 중심지>가 된다. 공간과 달리 장소엔 의미와 소통이 내재되어 있다. 또한 장소의 가치는 특별한 <인간관계>의 친밀감에서 비롯된다. 그러한 장소에서 우리는 삶을 이어나간다.

▣ 우리의 삶은 <안정과 모험>, <애착과 자유>, <공간과 장소> 사이에서 변증법적으로 전개된다
공간과 장소는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요소>다. 공간과 장소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공간과 장소는 서로의 대비를 통해 정의된다. 우리는 장소의 안전과 안정을 통해 공간의 개방성과 자유, 위협을 인식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간은 동물의 세계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복잡한 방식으로 공간과 장소에 반응한다.
즉, 우리 인간은 <안식처가 되는 장소>를 원하면서도 <모험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 또한 <개방된 공간에서는 장소를, 안전한 장소에서는 광활한 공간>을 열망한다. 우리는 장소에 <애착>을 갖으면서도 동시에 공간을 <갈망>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의 삶은 <안정과 모험>, <애착과 자유>, <공간과 장소> 사이에서 변증법적으로 전개된다고 할 수 있다.

목차

▣ 들어가는 글: 우리는 공간과 장소를 <경험>합니다.

▣ 1장 서론: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면 그곳은 장소가 된다
공간은 움직이는 곳, 장소는 정지하는 곳

▣ 2장: 우리가 공간을 느끼는 두 가지 감정: 광활함과 과밀함
개방된 공간에서는 장소에 대한 열망을, 안전한 장소에서는 광활한 공간에 대한 열망을
누군가에게는 광활한, 누군가에게는 황량한
공간은 생존의 조건이자 심리적 욕구와 부와 권력의 대상이다
타인이 자신을 관찰한다고 느낄 때 우리는 공간적으로 구속받는다고 느낀다
과밀함이 즐거움이 될 때
우리의 욕망에 응해줄 때 세상은 광활하게, 우리의 욕망을 좌절시킬 때는 답답하게 느껴진다

▣ 3장: 애틋하고도 친밀한 장소들, 그곳에서의 애틋한 경험
영영 사라지지 않을 집에 대한 애착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한 사람은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집>이 되어줄 수 있을까
작지만 애틋한 장소들: 나무 한 그루, 놀이터 담장, 가로등, 다락방
일상의 삶이 진행되는 곳
장소의 진정한 가치는 잘 포착되지 않는다

▣ 4장: 깊숙하면서도 고요한 애착의 장소, 고향
우리의 신들, 그리고 그들이 거주하는 성스러운 곳
태어나고 자란 땅에 대한 경건한 마음
어디든 마음 한구석 둘 만한 곳
고향, 고요한 애착의 대상

▣ 5장: 인간이 만든 공간은 우리의 감정을 살아나게 한다
건축물이 없다면 공간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덧없이 사라지고 만다
공간의 내부와 외부, 감정의 온도차를 만들다
건축은 끊임없이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 6장: 공간은 우리의 신체와 인간관계에 따라 구분된다
수직과 수평, 그리고 높이에 따른 위상
전방과 후방, 왼쪽과 오른쪽
인간의 신체로 표현되는 공간적 속성
거리, 사람들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공간적 용어

▣ 7장: 우리의 몸과 오감은 공간과 장소를 어떻게 경험할까
공간에 대한 인식, 그리고 인간의 오감
소리, 공간에 대한 경험을 극적으로 만들다
애틋한 마음과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경험할 때 장소는 현실감을 얻는다

▣ 8장: 아이들은 어떻게 공간을 탐험하고 자신만의 장소를 탐색할까
아기들의 용감무쌍한 공간 탐험 능력
공간적 관계를 서서히 배워나가는 아이들
아이들만의 장소: 엄마품, 테이블 아래, 구석진 곳, 유아용 식탁의자, 텐트
학교에서 자신의 자리도 나만의 장소가 된다

▣ 9장: 왜 집단에 따라 공간적 능력과 공간적 지식은 차이가 날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공간적 능력을 발휘하며 산다
낯선 곳에서 길을 찾는 능력
공간적 능력과 공간적 지식의 관계
왜 에스키모인들은 유독 공간적 지식이 뛰어날까
태평양의 섬주민들, 뛰어난 공간적 능력의 보유자들

▣ 10장: 깊은 의미를 주는 장소가 꼭 시각적으로 특출한 것은 아니다
장소로서의 지위를 잃지 않는 것들
눈에 띄는 경계,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
내 동네, 우리 동네, 그리고 가난한 동네와 부자 동네
도시가 권력과 자긍심을 획득하는 방법
그리스 도시국가와 근대 민족국가, 모두가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갖는 구체적인 장소다

▣ 11장: 신화적 공간은 인간의 욕구에 상상력이 반응한 것이다
두 종류의 신화적 공간
인간의 신체, 지구, 그리고 우주
솔토 인디언, 중국인, 유럽인들의 신화적 공간
신화적 공간은 결국 인간의 지적 구조물이다

▣ 12장: 공간은 시간을 품는다
주관적 공간, 객관적 공간, 그리고 그 사이의 경계지점
밖을 바라볼 때 우리는 미래를 보고, 안을 바라볼 땐 과거를 회상한다
목적 있는 행동을 할 때 공간과 시간은 의식의 표면 위로 부상한다
우주진화론적 시간, 천문학적 시간, 그리고 인간적 시간

▣ 13장: 시간의 흐름이 장소를 낳는다
한 장소에 대한 애착을 갖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과거에 대한 숭배, 사물에 대한 애착
깊이에 가치를 더하는 것은 시간
과거의 가치에 대한 숭배는 어디까지 이어져야 할까

▣ 14장: 에필로그: 우리의 미묘한 경험들이 공간과 장소에 의미를 불어넣는다

본문중에서

■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장소>가 되어줄 수 있다
저자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을 인용하면서 한 사람에게 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집(장소)이 될 수 있는지, 즉 한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둥지를 틀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한나: 할아버지와 나, 우리 두 사람은 서로에게 집이 되어주죠. 당신, 내가 말하는 집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내 말은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집이 아니에요……. 어떤 장소, 건물……, 그러니까…… 나무, 벽돌, 돌, 그런 것으로 지어진 집이 아니라는 거죠. 나는 집이란 두 사람이 서로…… 지어가는…… 음……, 감상적으로 얘기하자면 둘이 살아가고 안식을 취하는 둥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샤논 씨?

■ 평범했던 성이 전설 하나로 <특별한 장소>가 된 덴마크의 크론베르크성
저자는 물리학자 닐스 보어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덴마크의 크론베르크성을 방문했을 때 갖게 된 의문을 통해 하나의 장소가 어떻게 정체성과 특별한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햄릿이 그곳에 살았다는 전설 하나로 그 성은 이전과는 완전 다른 성이 된다.

“여기에 햄릿이 살았다고 상상하자마자 이 성이 다르게 보이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 그 어느 것도 여기에 햄릿이 살았다는 사실 때문에 변하지는 않지만 이 성은 이제 완전히 달라졌어요. 갑자기 성벽과 성곽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어요. 성의 안마당은 하나의 온전한 세계가 되고, 어두운 모퉁이는 우리에게 인간 영혼의 어두운 면을 떠올리게 하고, 또한 우리는 바로 여기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말하는 햄릿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 학교에서 자신의 자리도 <나만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이주노동자 아이의 경우
하버드 대학 정신의학 교수이자 아동심리학자인 로버트 콜스는 미국에서 이주민 농장근로자의 자녀들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일정 기간 동안 <자신만의 것>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 <장소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피터 같은 소년에게 학교 건물은 아무리 낡고 시설이 형편없어도 신세계나 다름없습니다. 그곳에는 날마다 거의 일종의 <권리>처럼 누군가가 가지고 있고, 누군가에게 주어지고, 또 누군가가 소유하기로 되어 있거나, 또는 사실상 소유하는 자리(seat)가 있습니다. 피터는 1학년 첫 주를 보낸 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들은 내게 그 의자에 앉아도 되고 그 책상도 내 것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날마다 같은 장소에 와서 〈내 것〉이라고 했던 그 의자에 앉아야만 한다고 말했어요.”

■ 장소, 가치의 중심지
장소란 <이동 중 정지pause in movement>하는 곳입니다. 인류를 포함한 대다수의 동물들이 어떤 지점에서 멈추는 경우는 그곳이 바로 모종의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지로 인해 그 장소는 우리가 느끼는 〈가치의 중심지〉가 됩니다.

■ 어린 시절 친구의 죽음으로 <고향은 고통스러운 곳>이 되어버렸다: 아우구스티누스 사례
좋은 사람들이 없다면 장소는 순식간에 그 의미를 잃고 편안함보다는 고통을 불러일으킨다. 고대 로마의 위대한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린 시절 친구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그의 고향인 타가스테는 그에게 전혀 다른 도시가 되어버린다.

“지금 내 마음은 슬픔으로 인해 어둠에 잠식되어 버렸다. 나는 눈길 가는 곳 그 어디서나 죽음을 보았다. 자주 갔던 곳들은 고문의 현장이 되어버렸다. 벗이 없는 지금, 우리가 함께했던 그 모든 것이 고통스러운 시련으로 변해 버렸다. 내 눈은 끊임없이 그를 찾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나는 우리가 만나곤 했던 그 모든 곳들을 증오하게 되었다. 그 장소들은 더 이상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이보게, 친구가 왔다네”라고 말이다.”

■ 넓은 평원도 <미국인과 러시아인>에겐 전혀 다르게 보인다: 막심 고리키
미국인들은 서부의 넓디넓은 평원을 <기회와 자유의 상징>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러시아 농부들에게 끝없이 펼쳐진 평원은 기회가 아닌 <절망을 암시>한다. 그래서 러시아의 작가 막심 고리키는 이렇게 적었다.

“… 끝없는 평원은 인간의 영혼을 황폐하게 만들고 그 무언가를 하려는 욕망을 모두 없애버리는 독약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농부는 … 그곳에서 자신을 둘러싼 텅 빈 공간을 보게 되고 얼마 후에는 그 황량함이 자신의 영혼으로 밀려드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 평원 한가운데에 서 있는 하찮고 불쌍한 작은 사나이는 이 황량한 대지 위에 버려진 채 ….”

■ 공간은 욕망을 투영하는 <권력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욕망의 수준은 확실히 사람의 <공간적 적정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 공간은 적절히 활용되면 부와 권력을 창출하는 <자원>이 됩니다. 공간은 전 세계적으로 <위세를 상징>하는 것으로 통용됩니다. 중요 인물은 지위가 낮은 사람들보다 더 넓은 공간을 차지하거나 더 많은 공간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자아는 끊임없이 더 많은 활동 공간을 요구합니다.

■ <노인에게 공간>은 점점 닫혀져 간다
노인은 점점 더 움직이기 힘들어집니다. 그들에게 공간은 점점 더 닫혀져 가는 듯합니다. 활동적인 아이에게 계단은 두 층 사이의 연결로, 다시 말해 맘껏 오르내리라는 <초대장>인 반면, 노인에게 계단은 두 층 사이의 장벽, 다시 말해 가만히 있으라는 <경고장>입니다. 아이들처럼 육체적 활기가 넘치는 사람들은 공간적 확장감을 즐기지만 노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 같은 공간에 <다른 사람이 존재>할 경우, 우리의 사유는 억제된다
혼자 있을 때 인간의 사유는 자유롭게 공간을 떠돕니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면 동일한 곳에 자신들의 세계를 투영하는 그들을 인식하게 되면서 나의 생각은 억제됩니다. 그래서 <공간에 대한 두려움>은 종종 <고독에 대한 두려움>을 동반합니다. 설령 단 한 명일지라도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 같이 있다는 것은 그 공간을 축소시키고 개방성을 위협하는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과밀함을 유발하는 주체는 대체로 <사람들>입니다.

■ 아이들에게 가장 <원초적인 장소>는 부모
어린아이에게 부모는 <원초적인 장소>가 됩니다. 아이를 보살피는 어른은 아이에게는 양육의 근원지이자 안정적인 안식처입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필수적인 안식처이자 믿을 수 있는 육체적 심리적 위안의 공급처로 인식됩니다. … <장소인 엄마>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엄마가 가까이 있다면 낯선 세계는 아이에게 별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반대로, 돌봐주는 부모가 없으면 아이는 정처 없이 떠돌게 됩니다. 즉 장소를 잃게 됩니다.

■ 같은 구조의 공간이어도 <경험>에 따라 느낌은 달라진다: 몽골인들의 유르트 사례
소박한 몽골인들의 유르트가 지니는 상징적 표현은 세계 최고의 건축물인 하드리아누스의 판테온과 유사합니다. 판테온의 돔은 하늘의 둥근 천장이며 중앙의 개구부는 하늘의 눈입니다. 하지만 <경험>에서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연기에 그을린 유르트에 들어가는 것은 둥근 천장으로 뒤덮인 환한 판테온의 내부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 <집>이 장소가 될 수 있는 이유
집 한 채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건축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장소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여럿 있습니다. 먼저 집은 안식처를 제공합니다. 또 그 공간들의 위계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합니다. 또한 집은 <보살핌의 영역>이며, <추억과 꿈의 저장소>입니다. 성공적인 건축은 “자아와 짝을 이루는 세계의 외관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개인적 자아에게 세계는 집입니다.

■ 고향, <친밀한 장소>이자 <고요한 애착>의 대상
우리의 고향은 특이한 건축물이나 유서 깊은 내력도 없는 소박한 곳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외부인에게 그런 비판을 듣는다면 우리는 즉시 반발합니다. 그곳이 아무리 시시한 곳이라도 우리에겐 전혀 문제되지 않기 때문이겠죠. 나무에 오르고, 바닥이 갈라진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개울가에서 헤엄을 치던 어린 시절에는 그게 무슨 상관이었겠습니까. 어디서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향을 <중심지> 혹은 <세계의 중심>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저 친근함과 편안함, 보살핌과 안전에 대한 확신, 소리와 맛에 대한 기억, 공동의 활동과 세월이 쌓아온 아늑하고 기쁜 추억으로도 깊은 잠재의식 같은 고향에 대한 애착심은 생겨날 수 있습니다.

■ 어떤 장소를 느끼게 되는 데에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가?
한 장소의 <느낌>을 획득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왜냐하면 그 느낌은 매일 매일 수년에 걸쳐 반복되는, 대부분은 찰나적이고 강렬하지 않은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한 장소를 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한 남자가 한 여성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장소도 첫눈에 사랑에 빠질 수> 있습니다. 산길을 지나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사막 또는 야생의 삼림지대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순간, 우리에게는 희열뿐만 아니라 익히 들어온 오염되지 않은 원시세계에 대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불쑥 솟아날 수 있습니다.

■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공간>이 주는 효과
만약 푸른 하늘과 대비된 그리스 사원을 본 적이 없다면 사람들은 <고요함>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바로크 양식의 파사드가 없다면 기운차고 활력 있는 <에너지>의 의미를, 거대한 건축물이 없다면 <광대함>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장소란 무엇일까요? 무엇이 한 장소에 고유한 정체성과 분위기를 부여할까요? 이것은 물리학자 닐스 보어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덴마크의 크론베르크성을 방문했을 때 갖게 된 의문이었습니다. 보어는 하이젠베르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에 햄릿이 살았다고 상상하자마자 이 성이 다르게 보이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과학자인 우리는 이 성이 오로지 돌로만 되어 있다고 믿으면서 건축가가 그 돌들을 축조한 방식에 경의를 표하죠. 돌과 고색창연한 초록 지붕, 교회 안의 목각물들이 이 성 전체를 이루고 있어요. 그 중 그 어느 것도 여기에 햄릿이 살았다는 사실 때문에 변하지는 않지만 이 성은 이제 완전히 달라졌어요. 갑자기 성벽과 성곽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어요. 성의 안마당은 하나의 온전한 세계가 되고, 어두운 모퉁이는 우리에게 인간 영혼의 어두운 면을 떠올리게 하고, 또한 우리는 바로 여기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말하는 햄릿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 p.15)

공간은 장소보다 추상적입니다. 처음에는 별 특징이 없던 공간은 우리가 그곳을 더 잘 알게 되고 그곳에 가치를 부여하면서 장소가 됩니다. 공간과 장소의 개념은 각각의 의미를 규정하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장소의 안전과 안정을 통해 공간의 개방성과 자유, 위협을 인식하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더욱이 우리가 공간을 〈움직임movement〉이 허용되는 곳으로 생각한다면, 장소는 〈정지pause〉가 일어나는 곳이 됩니다. 움직임 중에 정지가 일어난다면 그 위치는 바로 장소로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 p.19)

노인은 점점 더 움직이기 힘들어집니다. 그들에게 공간은 점점 더 닫혀져 가는 듯합니다. 활동적인 아이에게 계단은 두 층 사이의 연결로, 다시 말해 맘껏 오르내리라는 <초대장>인 반면, 노인에게 계단은 두 층 사이의 장벽, 다시 말해 가만히 있으라는 <경고장>입니다. 아이들처럼 육체적 활기가 넘치는 사람들은 공간적 확장감을 즐기지만 노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 p.27)

공간은 욕망을 투영하는 <권력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욕망의 수준은 확실히 사람의 <공간적 적정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 공간은 적절히 활용되면 부와 권력을 창출하는 <자원>이 됩니다. 공간은 전 세계적으로 <위세를 상징>하는 것으로 통용됩니다. 중요 인물은 지위가 낮은 사람들보다 더 넓은 공간을 차지하거나 더 많은 공간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자아는 끊임없이 더 많은 활동 공간을 요구합니다.
(/ pp.36~37)

고독은 방대함이라는 느낌을 얻기 위한 조건입니다. 혼자 있을 때 인간의 사유는 자유롭게 공간을 떠돕니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면 동일한 곳에 자신들의 세계를 투영하는 그들을 인식하게 되면서 나의 생각은 억제됩니다. 그래서 <공간에 대한 두려움>은 종종 <고독에 대한 두려움>을 동반합니다. 설령 단 한 명일지라도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 같이 있다는 것은 그 공간을 축소시키고 개방성을 위협하는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과밀함을 유발하는 주체는 대체로 <사람들>입니다.
(/ p.39)

장소란 <이동 중 정지pause in movement>하는 곳입니다. 인류를 포함한 대다수의 동물들이 어떤 지점에서 멈추는 경우는 그곳이 바로 모종의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지로 인해 그 장소는 우리가 느끼는 〈가치의 중심지〉가 됩니다.
(/ p.58)

초대 그리스도교 교회가 낳은 위대한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경우를 한번 볼까요. 어린 시절 친구의 죽음으로 그의 고향인 타가스테는 그에게 전혀 다른 도시가 되어버립니다. 이 위대한 신학자는 이렇게 썼습니다.
“지금 내 마음은 슬픔으로 인해 어둠에 잠식되어 버렸다. 나는 눈길 가는 곳 그 어디서나 죽음을 보았다, 자주 갔던 곳들은 고문의 현장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우리집조차 고통스러운 곳이 되어버렸다. 벗이 없는 지금, 우리가 함께했던 그 모든 것이 고통스러운 시련으로 변해 버렸다. 내 눈은 끊임없이 그를 찾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나는 우리가 만나곤 했던 그 모든 곳들을 증오하게 되었다. 그 장소들은 더 이상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이보게, 친구가 왔다네”라고 말이다.”
(/ pp.62~63)

우리의 고향은 특이한 건축물이나 유서 깊은 내력도 없는 소박한 곳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외부인에게 그런 비판을 듣는다면 우리는 즉시 반발합니다. 그곳이 아무리 시시한 곳이라도 우리에겐 전혀 문제되지 않기 때문이겠죠. 나무에 오르고, 바닥이 갈라진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개울가에서 헤엄을 치던 어린 시절에는 그게 무슨 상관이었겠습니까. 어디서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향을 <중심지> 혹은 <세계의 중심>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저 친근함과 편안함, 보살핌과 안전에 대한 확신, 소리와 맛에 대한 기억, 공동의 활동과 세월이 쌓아온 아늑하고 기쁜 추억으로도 깊은 잠재의식 같은 고향에 대한 애착심은 생겨날 수 있습니다.
(/ pp.71~72)

“그들은 바닷가 어딘가에 일종의 본거지를 두고 싶어 합니다. 혹 가능하다면 자신들의 짐이라도 내려둘 수 있는 곳 말입니다. 그들이 어디를 떠돌든 마음을 둘 만한 곳, 가구를 놓을 위치를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하고, 하루의 다른 시간에 그곳 주민들이 무엇을 하는지 상상해볼 수도 있고, 그림엽서를 보낼 수도 있고, 소소한 수집품을 가져다둘 수도 있는 곳, 그리고 언제고 돌아올 수 있고, 또한 환영받을 수 있는 그런 곳 말입니다.”
(/ p.90)

우리의 고향은 특이한 건축물이나 유서 깊은 내력도 없는 소박한 곳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외부인에게 그런 비판을 듣는다면 우리는 즉시 반발합니다. 그곳이 아무리 시시한 곳이라도 우리에겐 전혀 문제되지 않기 때문이겠죠. 나무에 오르고, 바닥이 갈라진 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개울가에서 헤엄을 치던 어린 시절에는 그게 무슨 상관이었겠습니까. 어디서나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향을 <중심지> 혹은 <세계의 중심>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저 친근함과 편안함, 보살핌과 안전에 대한 확신, 소리와 맛에 대한 기억, 공동의 활동과 세월이 쌓아온 아늑하고 기쁜 추억으로도 깊은 잠재의식 같은 고향에 대한 애착심은 생겨날 수 있습니다.
(/ p.99)

만약 푸른 하늘과 대비된 그리스 사원을 본 적이 없다면 사람들은 <고요함>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바로크 양식의 파사드가 없다면 기운차고 활력 있는 <에너지>의 의미를, 거대한 건축물이 없다면 <광대함>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 p.121)

어린아이에게 부모는 <원초적인 장소>가 됩니다. 아이를 보살피는 어른은 아이에게는 양육의 근원지이자 안정적인 안식처입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필수적인 안식처이자 믿을 수 있는 육체적 심리적 위안의 공급처로 인식됩니다. … <장소인 엄마>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엄마가 가까이 있다면 낯선 세계는 아이에게 별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반대로, 돌봐주는 부모가 없으면 아이는 정처 없이 떠돌게 됩니다. 즉 장소를 잃게 됩니다.
(/ p.197)

하버드 대학 정신의학 교수이자 아동심리학자인 로버트 콜스는 미국에서 이주민 농장근로자의 자녀들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일정 기간 동안 〈자신만의 것〉이라고 간주할 수 있는 〈장소가 없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피터 같은 소년에게 학교 건물은 아무리 낡고 시설이 형편없어도 신세계나 다름없습니다. 그곳에는 커다란 창문과 탄탄한 바닥과 문, 석회를 바른 천장, 그림이 걸려 있는 벽, 그리고 날마다 거의 일종의 권리처럼 누군가가 가지고 있고, 누군가에게 주어지고, 또 누군가가 소유하기로 되어 있거나, 또는 사실상 소유하는 자리(seat)가 있습니다. 피터는 1학년 첫 주를 보낸 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들은 내게 그 의자에 앉아도 되고 그 책상도 내 것이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날마다 같은 장소에 와서 〈내 것〉이라고 했던 그 의자에 앉아야만 한다고 말했어요. 아무튼 선생님들은 그렇게 말했어요.”
(/ pp.203~204)

집 한 채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건축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장소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여럿 있습니다. 먼저 집은 안식처를 제공합니다. 또 그 공간들의 위계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합니다. 또한 집은 <보살핌의 영역>이며, <추억과 꿈의 저장소>입니다. 성공적인 건축은 “자아와 짝을 이루는 세계의 외관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개인적 자아에게 세계는 집입니다.
(/ p.247)

한 장소의 <느낌>을 획득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왜냐하면 그 느낌은 매일 매일 수년에 걸쳐 반복되는, 대부분은 찰나적이고 강렬하지 않은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한 장소를 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한 남자가 한 여성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장소도 첫눈에 사랑에 빠질 수> 있습니다. 산길을 지나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사막 또는 야생의 삼림지대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순간, 우리에게는 희열뿐만 아니라 익히 들어온 오염되지 않은 원시세계에 대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불쑥 솟아날 수 있습니다.
(/ pp.336~337)

한 파티에서 누군가가 이렇게 묻습니다. “미니애폴리스는 어떤 점이 좋은가요?” 전형적인 대답은 이렇습니다. “좋은 도시죠. 살기에 좋은 장소예요. 단, 영영 끝날 것 같지 않은 겨울만 빼면요.” 이처럼 성의 없고 지루한 표현들은 우리의 개인적이고 미묘한 경험들을 몇 번이고 잘못 전달합니다.
(/ p.367)

저자소개

이푸 투안(Yi-Fu Tu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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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중국 톈진 태생의 중국계 미국인 지리학자다. 어린 시절에는 중국, 호주, 필리핀, 영국 등에서 교육받았으며 이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를, 캘리포니아 버클리 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멕시코 대학, 토론토 대학, 미네소타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은퇴할 때까지 위스콘신 대학교 지리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문지
리학의 대가로 인정받으며 2000년에는 국제지리학연합으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장소, 예술 그리고 자아』, 『토포필리아』, 『두려움의 경관』 등이 있다.
특히 저자는 공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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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권력의 미래』, 『진정성의 힘』, 『화폐의 전망』, 『플러스 나인』, 『변화관리』, 『마케팅』, 『인재관리』, 『위대한 두목 엘리자베스』, 『자본의 미스터리』,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 『삼성 라이징』, 『슈퍼팬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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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체 게바라 평전』,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전쟁』, 『마야, 잃어버린 도시들』, 『보르헤스와 아르헨티나 문학』, 『아이들이 너무 빨리 죽어요』, 『종이괴물』, 『지리의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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