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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표현 이해 [리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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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역사와 사회에 대한 이해는 삶의 이해에서 비롯된다’
삶의 철학을 고민한 빌헬름 딜타이의 사유집


《체험·표현·이해》는 빌헬름 딜타이의 《전집》 제7권 《정신과학에서 역사적 세계 구축》 가운데 <제3부-제1장 체험·표현·이해>를 옮긴 것이다. 이 논문은 딜타이의 철학 중에서도 핵심에 속하며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정신과학의 정초에 평생을 바친 그가 그 방법으로서 해석학에 주목해 이를 정교화한 과정이 나타나 있다. 즉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지는 각각의 체험들이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삶을 형성하는지, 그러한 삶의 해석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사회와 역사의 이해로 나아가는지 그 과정이 기술되어 있다. 그동안 《해석학이란 무엇인가》, 《해석학적 상상력》, 《가다머―해석학, 전통 그리고 이상》 등 해석학 관련 서적을 꾸준히 번역해온 이한우 역자의 치밀한 번역은 딜타이의 사상을 충실하게 전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 해석학과 정신과학의 정립자, 빌헬름 딜타이
독일 철학사를 살펴볼 때 칸트에게서 헤겔에 이르는 시기는 인간 개인의 영역이 사회와 역사라는 새로운 차원으로 확대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많은 철학자들이 사회와 역사를 자연과학과는 다른 방법으로 규명해보고자 했다. 해석학의 정립자로 평가받는 빌헬름 딜타이도 이러한 철학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형이상학적 사변을 피하면서 자연과학과는 독립된 의미에서 정신과학적 방법론을 세우고자 했고, 이러한 작업에 평생을 바쳤다. 그의 주요 과제는 역사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의 창조적인 능력, 즉 ‘역사이성’의 가능 근거를 규명하는 것이었다. 현재 우리의 인문학은 실증적 성과의 결여, 학문 이론의 현실성 상실로 위기를 맞고 있다. 딜타이의 저작에는 최초의 기초 개념들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그다음 이런 개념들을 어떤 원리에 입각해 연결할 것인가, 궁극적으로 자신들이 탐구하는 분야의 학문적 이념은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 등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뚜렷이 나타나 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이러한 학문적 태도와 방법은 기존 학문의 수용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훌륭한 학문적 전범을 제시해줄 것이다.

◑ 삶의 이해에서 비롯되는 역사와 사회 이해
칸트가 자연과학과 수학의 도움을 빌려 순수이성의 근거를 확실한 기반 위에 올려놓으려 했다면, 딜타이는 역사이성의 가능 근거를 발견하기 위해 삶의 범주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이성 중심의 철학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의 삶을 다루는 철학, 즉 삶의 철학에 이르고자 했다. 칸트의 형이상학적 추리에 대한 반감, 헤겔의 역사에 대한 관심 수용 등을 통해 역사이성 비판으로 나아간 그는 독일 역사주의의 실증적 역사 연구에 상당한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역사주의에 숙명처럼 따라붙는 상대주의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다. 그는 개인적 삶이 사회나 역사와 고립된 것이 아니라, 공동체 속의 삶인 동시에 역사 속의 삶이며, 그 같은 공동체와 역사의 교차점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보았다. 인간의 이성이 아닌 삶 자체를 순수하게 이해함으로써 삶, 사회, 역사를 이해하고자 하는 딜타이의 철학적 사유가 담긴 이 책은 인간, 사회,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해줄 것이다.

◈ 이 책의 구성
제1절 <체험과 자서전>에서 딜타이는 자기 체험과 그 표현으로서 자서전 문제를 다룬다. 그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체험들이 서로 내적인 연관을 맺게 되어 삶을 형성한다고 보았다. 이어 다른 삶에 대한 이해로서 자서전의 문제를 다루는데, 그는 자서전이란 단지 한 인간의 개인적인 생애를 뛰어넘어 작가적인 표현을 동원하여 이룩한 자기 성찰이며, 역사적으로 보지 않고서는 진정한 자서전을 쓸 수 없다고 말한다.
제2절 <타자의 삶의 이해>에서 이제 딜타이는 폭을 넓혀 더욱 다양한 삶의 표출들에 대한 이해로 나아간다. 삶의 표출들은 어떤 형태로든 정신적인 것의 표현이기 때문에 우리가 정신적인 것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그는 이해의 종류를 기준으로 삶의 표출들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이해로 나아가 요소적인 이해가 고차적인 형식의 이해로 나아가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러한 고차적인 이해로 나아가는 데 해석학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제3절 <삶의 범주들>에서 딜타이는 이제 삶에 대한 해석학적 이해를 어떻게 수행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그는 구체적으로 삶, 체험, 이해 속에서 파악된 지속, 의의, 유의의성, 가치, 전체와 부분들, 발전, 본질 등의 범주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시 한번 ‘전기’를 고찰한다. 제4절에서 전기의 학문적 성격에 대해 논하고 더 나아가 예술 작품으로서의 전기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나간다.

목차

들어가는 말|이한우

제1장 체험·표현·이해

1. 체험과 자서전
(1) 역사이성 비판의 과제
(2) 체험으로 알아차림, 실재성: 시간
(3) 삶의 연관
(4) 자서전
(5) ‘삶의 연관’에 대한 보충

2. 다른 사람들과 그들 삶의 표출 이해
(1) 삶의 표출
(2) 이해의 요소적인 형식들
(3) 객관 정신과 요소적인 이해
(4) 좀 더 고차적인 이해의 형식들
(5) 역지사지, 모방, 추체험
(6) 해석
(7) 보론

3. 삶의 범주들
(1) 삶
(2) 체험
(3) 이해 속에서 파악된 지속
(4) 의의
(5) 의의와 구조
(6) 의의, 유의의성, 가치
(7) 가치들
(8) 전체와 그 부분들
(9) 발전, 본질 그리고 그 밖의 범주들

4. 전기
(1) 전기의 학문적 성격
(2) 예술 작품으로서의 전기


해제—‘정신과학’의 정초자 빌헬름 딜타이|이한우
1. 빌헬름 딜타이의 생애와 저작들의 개요
2. 딜타이가 영향 받은 철학자들
3. 역사이성 비판의 길
4. 딜타이 《전집》 제7권의 개요
5. ‘체험, 표현, 이해’의 해석학
6. 딜타이가 남긴 영향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본문중에서

이해란 ‘너’ 안에서 ‘나’를 재발견하는 것이다. 정신은 점점 높은 단계들의 연관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한다. ‘나’ 안에서, ‘너’ 안에서, 한 공동체의 모든 주관 안에서, 문화의 모든 체계 안에서, 종국적으로는 정신의 총체성과 보편사 안에서의 이 같은 정신의 자기성(自己性)은 정신과학에서 다양한 기능들의 협력을 가능하게 해준다. 정신과학에서 앎〔인식〕의 주관은 그 대상과 하나이며, 이 대상은 모든 단계의 객관화 과정에서 통일성을 유지한다. 이런 절차를 통해 주관 안에서 빚어지는 정신적 세계의 객관성이 인식되고 나면, 그 절차가 과연 인식 일반의 문제 해결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 제기된다.
('체험과 자서전' 중에서/ p.18)

말하자면 우리의 삶이라는 배는 지속적으로 전진하는 해류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며, 현재는 언제나 그리고 우리가 이런 해류를 타고서 참아내거나 회상하거나 희망하는 곳에서, 즉 우리가 우리의 실재성을 충분히 느끼며 살아가는 곳에서는 어디든 현존한다. 그러나 우리는 쉬지 않고 이런 해류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며, 미래적인 것은 현재적인 것이 되는 바로 그 순간에 이미 과거 속으로 가라앉는다. 그래서 충족된 시간의 부분들은 질적으로 서로 구분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거나 미래를 앞질러 볼 경우, 시간 흐름의 모든 부분은 그 속에 무엇이 등장하건 관계없이 서로 다른 성격을 갖는다.
('체험과 자서전' 중에서/ p.21)

표현은 그 어떤 내관이 가질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신적 연관들을 포함할 수 있다. 그것은 의식이 미처 다 밝히지 못하는 저 깊은 곳에서 그것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동시에 체험 표현의 본성 때문에 그것과 그것 안에 표현된 정신적인 것 간의 관계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해를 위한 근거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체험 표현은 참과 거짓이라는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진실한가 그렇지 않은가의 판별 대상이다. 왜냐하면 여기에서는 위조나 위장, 거짓, 기만 등이 표현과 표현된 정신적인 것의 관계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그들 삶의 표출 이해' 중에서/ p.45)


가치란 개념을 통한 대상적인 표시다. 그 안에서 삶은 소멸해버린다. 하지만 그 때문에 가치는 삶에 대해 맺고 있는 관계를 상실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가치의 개념이 형성되자마자 그것은 삶에 대한 관련성으로 인해 하나의 힘이 되어버린다. 왜냐하면 가치는 삶 속에 갈기갈기 찢겨 있고 어둠 속에 가려져 있으며 흘러가버리는 것을 함께 붙들어주기 때문이다. 이제 역사에서의 가치들, 즉 세계관들이 문서 기록들에 나타난 삶의 표현들로 간주된다면 그것들은 여기서 삶과의 관계에 대한 추체험을 통해 그 안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을 다시 포함하게 된다.
('삶의 범주들' 중에서/ p.112~113)


역사적인 ‘인격체’의 생애는, 거기에서 한 개인이 역사적 세계로부터의 영향을 수용하고 또 그 밑에서 스스로를 형성하고 다시 이런 역사적 세계에 영향을 가하는 작용연관이다. 영향이나 작용들이 생겨나고 또 개인에 의해 이후 형성되는 영향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이 세계연관의 영역이다. 그
래서 하나의 학문적 작업으로서의 전기의 가능성은 바로 이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전기' 중에서/ p.119)

저자소개

빌헬름 달타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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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딜타이는 독일의 한 소도시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신학을,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그는 졸업 후 베를린 그래머 스쿨에서 잠시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곧 사직했다. 이후 1864년 베를린 대학에서 교수자격 취득 논문을 썼고, 2년 후 스위스 바젤에서 처음으로 정식 교수직을 얻어 활동하기 시작한 후 독일의 킬, 브레슬라우 등으로 자리를 옮겨 교수 생활을 했다. 1882년에는 한때 헤겔이 재직했던 베를린대학 교수직을 루돌프 로체의 후임으로 물려받아 1905년 퇴임할 때까지 가르쳤다. 1883년 《정신과학 입문》을 출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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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우는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철학과. 그는‘철학적 사유’의 중요성을 깨닫고 철학적인 테마에 주목하게 되는데 그것이 ‘해석학’이었다.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의 《진리와 방법》을 읽으면서 딜타이 해석학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게 됐다. <마르틴 하이데거에 있어서 해석학의 문제>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저서로는 《우리의 학맥과 학풍》, 《한국은 난민촌인가》 등이 있고, 《해석학이란 무엇인가》, 《미디어의 이해》 등을 옮겼으며, 2016년 조선일보 기자 생활을 그만둔 후 논어등반학교를 만들어 《논어》, 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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