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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배신 : 로렌 노스 장편소설

원제 : The Perfect Betray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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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영국 독자를 사로잡은 웰메이드 여성 심리 스릴러!

“난 그녀가 친구라고 생각했다.
우리를 도와주려 한다고 생각했다…….”

“매혹적인 서스펜스 스릴러. 숨 막히는 반전이 당신을 사로잡을 것이다.”
_T. M. 로건, 『리얼 라이즈』의 작가

사랑하는 이를 사고로 잃은 한 여성의 슬픔과 상실감을 전면에 내세워 독특한 스토리의 미궁으로 완성해낸 『완벽한 배신』은 영국 심리 서스펜스 문단에 혜성같이 등장한 여성 작가 로렌 노스(Lauren North)의 첫 장편 스릴러이다. 2019년 출간되자마자 영국 아마존 여성 심리 스릴러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소설에 대해 독자들은 ‘올해 내가 읽은 최고의 책’,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한번 손에 들면 결코 내려놓을 수 없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 한동안 충격에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탁월한 심리 묘사, 치밀하게 짜인 스토리 구성, 숨을 멎게 하는 마지막 반전, 슬픔과 애도에 대해 진지한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완벽한 배신』은 유수한 언론과 작가들에게서도 호평과 찬사가 쏟아져 명실상부한 웰메이드 여성 심리 스릴러로 주목받았다.
존재를 뒤흔들고 일상을 산산조각 내버린 깊은 슬픔으로 가족도 친구도 멀리한 채 낡은 저택에서 어린 아들과 살아남기 위해 고투하는 삼십 대 여성 테스. 그녀가 죽은 남편을 상대로 이어가는 ‘상상적 대화-독백’으로 이뤄진 『완벽한 배신』은 사별 상담사로 다가온 한 여성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가운데 삶을 재구축하려는 몸부림의 과정을 그려낸다. 잔혹한 사건들이 다층적으로 이어지는 스릴러와 달리, 모든 사건이 한 인물의 심리 안에 반영되어 기술됨으로써, 슬픔과 상실의 끝에 선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게 하는 본격 여성 심리물을 이 소설로 만나볼 수 있다. 『완벽한 배신』은 공포와 혼란, 불안과 분노 등 인간 심리의 어두운 측면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의혹을 스스로 해결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여성-모성 캐릭터를 새로이 부각시키는, 탄탄하고도 매혹적인 여성 소설이며, 생산적 독해가 가능한 스릴러 텍스트이다.

출판사 서평

“우리의 슬픔을 누구와도 나누고 싶지 않아……”

“그녀를 믿어도 될까?
이 모든 것이 피해망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남편 마크가 독일 출장을 위해 탑승했던 비행기가 추락하여 전원 사망한 소식이 전국을 휩쓴 지 한 달, 테스는 여전히 슬픔에 젖어 있다. 커다란 옛 저택 안에서 그녀에게 남은 식구는 일곱 살짜리 아들 제이미뿐. 테스는 제이미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그러나 남편을 잃은 슬픔은 너무도 크고 스스로 감당하기가 벅찰 정도이다. 마크의 형 이안은 테스를 찾아와 마크가 생전에 자신에게 빌린 돈이 있다며 유산 집행을 서두르라고 재촉한다. 테스는 마크의 서재에 산더미를 이룬 서류와 박스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할뿐더러 손댈 엄두도 나지 않는다. 제이미가 학교에 가져가야 할 소지품과 옷가지들을 어디에 두었는지 그녀는 자꾸 잊어버리고 그런 빈틈이 보일 때마다 누구를 향한 것인지 분명치 않은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 제이미는 점점 말이 줄고 테스는 마크를 상대로 한 끊임없는 머릿속 대화로 일상을 간신히 이어간다. 아, 마크. 당신은 작고 사소한 것들로 우리 삶을 특별하게, 웃음과 사랑으로 가득하게 만들었어. 이제 내가 혼자 처리해야 하는 그 모든 일들에 더해 당신 몫까지 떠맡을 만큼 강해질 수 있을까? 그럼, 테스, 사랑해. 당신은 해낼 수 있어.
테스의 서른여덟 번째 생일, 마크 없이 보낸 다섯 번째 월요일, 사별 전문 상담사 셸리가 저택의 문을 두드리고,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한다. 셸리는 아름답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으로, 4년 전에 네 살 된 아들을 희귀 백혈병으로 먼저 저세상으로 보낸 경험이 있다. 그녀는 테스가 바깥세상과 마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대신 나서서 모든 일을 해결해주고, 곧 테스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리고 공감할 줄 아는 유일한 친구가 된다. 이윽고 테스의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하나둘씩 일어난다. 한밤중에 집으로 걸려와 말없이 끊어지는 전화, 마크가 남긴 예기치 못한 어마어마한 재산, 집 주위에서 혹은 거리에서 자신을 미행하는 의문의 사내…….

“내가 지어낸 거라고 생각해요?”
셸리가 고개를 젓자 금발이 양옆으로 찰랑거렸어. “일부러 지어내진 않았겠죠. 하지만 우리 머리는 우리를 속이곤 하거든요. 테스는 너무 많은 일을 겪었잖아요. 혼자 있을 때 겁을 먹고 걱정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본문 중에서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테스는 제이미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 이상한 일들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스스로 진실과 맞닥뜨리겠다고 결심하고, 예전에 셸리에게서 선물받은 공책에 떨리는 손으로 모든 일을 하나하나 적기 시작한다. 그것들의 연관성을 그려보면서. 아 마크, 도대체 나한테 알리지 않고 무슨 일들을 벌였던 거야? 걱정하지 마, 테스. 마침내 공책에 쌓여가는 사실들은 의혹의 정체를 테스의 눈앞에 서서히 밝혀 보이는데……. 설마, 이 공책을 건넨 친구가? 그럴 리가! 만일 그렇다면 대체 무슨 의도로……?

뭔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 예감이 아니라 끝이, 답이. 내 공책의 페이지들이 채워지고 있어. 내 손으로 적은 암호 같은 실마리들. 그것들이 어디로 이어질까? 마치 혀끝에 맴도는 어떤 단어처럼, 난 그 답을 알지는 못해도 느낄 수 있어. [……]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날 슬픔의 낭떠러지에서 끌어올려준, 제이미와 내 곁에 아무도 없을 때 우릴 구해주러 온 내 친구였어. 셸리의 우정 없이 내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본문 중에서

은인이자 친구를 의심하는 데 대한 가책, 그러나 다음 순간 의외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진실, 믿기 어려운 연관성……. 그 옛날 웃기 좋아하던 나는 어디로 사라져버렸지? 만일 내가 더 이상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라면, 난 도대체 누구지?

“잠자리에 들 시간이야.” 난 간신히 지어낸 노래하는 투로 그렇게 말하고 텔레비전을 껐어.
제이미는 고개를 끄덕이고 위층으로 사라졌어.
“사랑해.” 난 눈물을 억지로 삼키며 그 애를 향해 외쳤어.
“저도 사랑해요.” 그 애가 대답했어. -본문 중에서

추천사

“매혹적인 서스펜스 스릴러. 숨 막히는 반전이 당신을 사로잡을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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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사별에 관한 진실을 하나 알려줄게. 추위가 느껴져. 정말 추워. 처음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차디찬 소름에 꽁꽁 얼어버린 몸은 아무리 해도 녹지 않아. 지난달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내 손에 들려 있던, 다섯 권도 넘는 ‘사별을 극복하는 법’ 팸플릿 내용 중에 추위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어. 그냥 다 사별의 단계 얘기뿐이었지. 무감각함, 충격, 분노, 죄의식. 각 감정마다 굵은 글자로 된 체크 표시가 붙어 있었어. 마치 우리가, 사별을 겪은 사람들이, 간단히 하나씩 하나씩 체크해서 지우고 나면 다시 정상이 되어 반대편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 같지 뭐야. (p.29~30)

“있죠, 테스.” 이안의 목소리가 날 다시 부엌으로 끌어왔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당신은 지금 마크 유산의 처분을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에요. 난 내 동생을 알아요. 그 애는 이 일을 오래 끄는 걸 바라지 않았을 거예요. 그 애가 지금 살아 있다면, 이미 내게 그 돈을 갚았을 거예요.”
그 말로 내 안에서 솟구친 분노에 놀란 건 이안만이 아니었어. 나 자신도 마찬가지였지. “어떻게 감히.” 난 식식거렸어. 이안은 마치 내 말에 물리적으로 밀쳐진 것처럼 뒤로 홱 물러났어. “어떻게 감히 당신이 마크를 안다고 말해요. 난 마크를 알았어요. 내 남편을 알았다고. 당신들 둘, 두 사람은 서로 거의 말도 안 했잖아, 맙소사. 그 사람이 뭘 원했을지, 원하지 않았을지 당신이 뭘 알아요?” (p.38)

이건 현실이야. 한밤중에, 이 망할 놈의 거대한 집에는 우리 둘뿐이야. 나랑 복도 저쪽 방에서 잠들어 있는 제이미. 그런데 누군가가 우리 진입로를 돌아다니고 있어. [……]
그만해, 테시. 걱정 좀 작작 해. 그냥 고양이야.
고양이라고? 됐어, 마크. 고양이들이 언제부터 사람처럼 쿵쿵거리며 돌아다녔지? 그건 인간의 발소리야.
아니면 여우가 싸우는 중이거나. 여긴 시골이잖아, 테시.
[……] 다시 귀를 기울이고 있어. 당신 말이 틀렸다는 걸 입증하고 싶은데,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밤의 정적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네. (p.75~76)

“난…….” 난 고개를 저었어. “너무 피곤해요.” 누가 잠그는 걸 잊고 간 수도꼭지처럼,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 “굳이 안 와도 됐는데. 자원봉사 일을 주말까지 하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난 여기 사별 상담사로 온 게 아니에요, 테스. 난 친구로서 온 거예요. 지금 당신한테 꼭 필요한 친구로서. 그러니까 다시 침대에 가서 잠깐 눈 좀 붙이든가, 목욕이라도 좀 하지 그래요? 좀 쉬어요. 이야기는 나중에 하면 되니까. 먹을 걸 좀 가져왔는데 차에 있어요. 내가 식사를 차릴게요. 나한테 전부 맡겨둬요.” (p.106)

우리 아들을 보고 있으려니 가슴이 미어졌어. 사랑, 날것 그대로의 순도 높은 사랑이 내게로 밀어닥쳤어. 비행기가 충돌하면서 당신을 데려갔지. 그건 내 세상을 철퇴로 후려갈겼지만, 내게 아직 세상이 남아 있는 건 제이미 때문이야. 그 애마저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니야. (p.109)

“흠, 여기에 서명하면 테스는 유산에 관련해서 아무 일도 안 해도 돼요. 쉬운 일은 아니죠. 서류작업도 잔뜩 해야 할 거고, 이런저런 회사랑 개인들이랑 계속 연락을 주고받아야 할 거고. 여기에 서명하면 일이 다 정리될 때까지 그냥 잊고 있으면 돼요.” (P.115)

제이미 역시 나처럼 셸리라는 친구를 찾게 됐으니 안심해야 하는데, 아니 안심이 아니라 행복해해야 하는데. 그야 행복하긴 해. 하지만 제이미가 나를 볼 때도 그렇게 눈을 빛내면서 날 멋지다고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떨칠 수가 없어. 문제는 내가 멋지지 못하다는 거야. 안 그래? 난 무너졌어. 당신이 날 무너뜨렸어, 마크. (p.119)

“셸리하고는 언제부터 알았죠?” 이안이 물었어. [……] “요전 날 봤을 때 테스를 꽤 보호하려는 것 같아서요. 심지어 내가 집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더군요.”
잘했네, 난 속으로 생각했어.
“모두가 당신을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건 아니에요, 테스.” 이안이 말했어.
어쩌면 그 터무니없고 거슬리는 경고 때문인지, 아니면 웅덩이 건너뛰기의 흥분이 아직 사라지지 않아서인지, 난 깔깔 웃고는 쏘아붙였어. “내가 그걸 모를 것 같아요?” (p.20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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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돼지의 발견', '당신의 삶을 바꿀 12가지 음식의 진실', '희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상 최고의 다이어트', '오만과 편견', '반대자의 초상', '엠마', '희망의 자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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