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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려동물과 산다 : 개와 고양이를 위한 청소년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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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와 함께 사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정말 행복할까?”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청소년 인문 분야 필독 교양서
★ 동물권행동 카라 명예대표 강력 추천 ★
★ ‘냐옹신’ 나응식 수의사 강력 추천 ★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반려인과 동물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의사소통하며 진정한 ‘반려’를 실천함으로써 앞으로의 시간들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줄 반려동물 인문학 교양서다. 오늘날 일상에서는 반려동물을 직접 키우지 않아도 개와 고양이를 볼 수 있는 카페가 가까이 있고, TV 프로그램과 유튜브로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마음껏 만나며 랜선 집사를 자처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길고양이에 대한 무참한 학대가 일어나고, 이웃의 반려견에게 물리는 사고들이 빈번하다. 우리와 일상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동물들에 대한 애정과 혐오가 부딪치는 현실에서, 동물과의 공존을 어떻게 이뤄갈 수 있을지 인문철학적 고민이 필요한 까닭이다.
이 책은 반려동물과 인간이 가정과 사회, 자연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폭넓은 이슈들을 깊게 살펴본다. 모두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키우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쟁점들이다. 생명이기에 앞서 ‘소유’의 대상인 ‘물건’으로 팔려 나가는 개와 고양이의 현실, 사람에 비해 동물의 치료비가 더 높은 이유, 각종 실험이나 지역축제를 위한 동물학대에 반대하는 동물권 운동처럼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동물들이 건네는 윤리적 물음들에 명쾌한 답을 내려준다.

출판사 서평

“반려동물을 향한 사랑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개와 고양이를 위한 처음 인문학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우리 집 강아지는 정말 행복할까?” “우리 고양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좀처럼 헤아리기 어려운 반려동물의 마음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욕구는 어느 반려인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도움을 받아 고양이의 마음속 상처를 발견하는가 하면,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일도 보편화 되었다. 우리 삶에서 개와 고양이는 이제 ‘애완용’이 아닌 ‘반려가족’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기에, 이들과 소통하려는 반려인들의 노력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인기와 펫산업 성장에도 불구하고, 반려문화는 여전히 다른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에까지 힘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나의 강아지는 끔찍이 사랑하지만 동물실험은 당연히 여기고, 개 식용에는 반대하지만 전염병 위험에 노출된 가축의 살처분은 불가피하다고 보는 아이러니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2019년 촉발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대유행으로 인해 이제 우리는 동물의 생태가 인간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되었다. 우리가 앞으로 동물을 더 깊이 이해하고 동물과 건강하게 공존하고자 하는 인문학적 태도가 절실해지는 이유이다.

청소년들의 생태 감수성을 일깨우는
인문학 교과서 & 논술․토론 워크북


이처럼 동물과 인간의 유기적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에 경희대학교 현대문학연구소의 교수 연구진과 수의사, 변호사 10명이 모여 [나는 반려동물과 산다]를 펴냈다. 그동안 대학과 동물병원, 동물권 단체 등에서 인간과 동물의 공생을 이야기해 온 저자들은 건강한 반려문화와 생명 공존이 청소년들의 관심과 애정에서 시작된다고 보고 ‘개와 고양이를 위한 청소년 인문학’을 기획하게 되었다. 개와 고양이를 비롯한 모든 동물들을 존엄한 생명으로 보는 일은 나의 존엄성을 지키는 첫 걸음이자 다른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일이기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다.
이 책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청소년들이 동물을 더 깊이 이해하고 연결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인문학 가이드를 자처한다. 의사 표현 방법은 달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인식하고 감정을 느끼며 삶의 주체로 살아가는 동물들이 오랜 역사 속에서 인간과 어떻게 공존하며 현재에 이르렀는지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고민거리들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총 10개의 챕터에서 소통, 공감, 예술, 공존, 복지, 권리, 규범, 존중, 인식, 윤리의 키워드로 동물과 인간이 함께해 나갈 방향을 제시하며, 각 장마다 ‘논술․토론’을 위한 워크시트를 수록하여 생명 공존에 대한 청소년들의 사유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동물권 ‧ 동물보호법 ‧ 종차별주의 ‧ 생명윤리……
반려동물을 둘러싼 개념 이해와 사회적 이슈까지!
청소년과 학부모, 교사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


그동안 반려동물을 키우고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접했을 청소년들이지만 동물학대와 동물보호법, 실험동물, 가축 살처분, 안락사 등 인간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동물의 문제까지 가까이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생명 공존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 확장을 위해 저자들은 우리가 그동안 쉽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현안들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통찰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들여다보고자 하였다.
1장 [마음과 마음으로 통해요]에서는 말은 통하지 않지만 반려동물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자 한 언어와 동물행동에 대한 연구들, 오랜 역사에서 동물이 인간의 예술적 뮤즈가 되어온 사례들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유대 관계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2장 [우리도 소중한 생명입니다]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 입양의 바탕을 형성하고 있는 펫산업의 문제점과 소유물로서 반려동물이 갖는 법적 지위, 실험동물과 지역축제 동물학대 논란 등을 통해 동물을 ‘수단(물건)’으로 소비하는 태도를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3장 [동물과 함께 행복해지는 철학 수업]에서는 인간이 동물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이 정말 옳은지, 인간과 비인간 동물을 차별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더 나아가 차이를 인정한 평등은 가능한 것인지 등의 철학적 물음을 던지며 우리의 윤리적 책임을 되묻는다.
그동안 반려동물의 행동 훈련이나 건강을 다룬 책은 꾸준히 나온 데 반해, 반려동물과 소통함으로써 생명 공동체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음을 제시하는 책은 많지 않았다. 수많은 생물 종이 공존하는 지구에서 이제 또 다른 지구 주민들과의 화합은 필수 과제다. 그렇다면 생명 존중 감수성은 청소년 무렵부터 견고히 뿌리내려야 하지 않을까? 반려동물과 진정으로 소통하고 인간과 비인간 동물, 사회적 강자와 약자를 막론하고 소중한 생명의 가치를 알아가고 싶다면 [나는 반려동물과 산다]가 그 길을 열어줄 것이다.

추천사

이 책은 인간중심의 사회에서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공존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문철학과 법학, 수의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깊은 통찰이 담긴 애정 어린 글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를 바라는 여러분의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동물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생을 꿈꾸는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인문 교양서로 이 책의 출간을 기뻐합니다.
- 강은엽 / 동물권행동 카라 명예대표

인간과 동물의 소통을 방해하는 인간중심적 사고부터, 예술 분야에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하였던 역사적 순간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실질적으로 느끼고 알아야 하는 동물병원과 법적 상식들까지 매우 흥미로운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물과 인간을 위한 대화의 장’을 열어주는 이 책을 청소년뿐 아니라 반려인과 비(非)반려인 그리고 수의사 모두 필독하기를 추천합니다.
- 나응식 / ‘냐옹신’, 그레이스 동물병원 원장

이 책을 만나는 것은 반려인과 반려동물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반려동물과 잘 소통하고 그들을 이해하며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고도 매우 흥미로운 인문학적 안내자가 될 것입니다.
- 임경순 /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독서논술교육전공 주임교수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 동물친구들을 위한 우정의 글쓰기를 시작하며

01 마음과 마음으로 통해요
소통 |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까? …… 이선이
탐구활동 1
공감 | 마음을 열면 감정이 전해진다 …… 장은영
탐구활동 2
예술 | 상상의 세계를 열어주는 동물들 …… 남승원
탐구활동 3

02 우리도 소중한 생명입니다
공존 | 강아지를 ‘소유’할 수 있을까? …… 고봉준
탐구활동 4
복지 | 수의사가 꿈꾸는 생명의 연대 …… 박종무
탐구활동 5
권리 |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민권 찾기 …… 김영임
탐구활동 6
규범 | 법 없이 사는 동물은 없다 …… 권유림
탐구활동 7

03 동물과 함께 행복해지는 철학 수업
존중 | 반려동물에서 반려종으로 …… 백지연
탐구활동 8
인식 | 반려 뒤에 숨은 욕망과 차별 …… 이철주
탐구활동 9
윤리 | 동물과 마주하는 윤리적 물음들 …… 백지윤
탐구활동 10

부록 …… 우리와 동물이 더 가까워지는 책 그리고 영화

인용 출처

본문중에서

동물이 감정을 지닌 존재라는 사실, 더 정확히 말하면 동물이 감정을 지닌 존재임을 인정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에 답해 줄 만한 흥미로운 일화가 하나 있다.
제인 구달은 1960년 탄자니아의 곰베(Gombe) 국립공원에서 침팬지들을 연구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침팬지에 대한 구달의 남다른 열정 덕분에 학사나 석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케임브리지대학 동물행동학 박사 과정에 진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학계의 일부 학자들은 구달을 향해 과학적인 연구 방법을 모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녀가 침팬지들을 관찰하면서 번호 대신 이름을 붙여주고 각각의 침팬지들이 지닌 개성을 언급했으며 수컷과 암컷을 ‘그’, ‘그녀’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1960년대 초만 해도 과학의 객관성과 가치중립성을 중시한 생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생각, 감정, 개성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며 동물의 행동은 환경적이고 사회적인 자극에 대한 반응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학계의 분위기에서 제인 구달의 행동은 과학자로서 객관성을 잃은 채 인간의 감정을 동물에 이입하는 비과학적인 태도로 보였던 것이다. 과연 침팬지에게 이름을 붙이고 개성을 부여하는 행위가 비과학적인 연구 방법이었을까? 동물에 대한 의인화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구달의 태도는 동물의 본성이나 본질을 훼손하며 잘못된 방식으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인식한 것이었을까?
( '마음을 열면 감정이 전해진다' 중에서)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로 길러지는 개와 고양이의 수는 900만 마리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 수준은 ‘펫산업’, 즉 동물을 물건 내지 상품으로 간주하는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평균 330마리의 반려동물이 매일 버려진다고 하니, 이는 편리하게 구매했다가 필요 없어지면 버려도 된다는 생각이 만든 숫자일 것이다.
철학자 에리히 프롬(Erich Pinchas Fromm, 1900~1980)은 ‘소유’가 “모든 것을 죽은 것, 다른 사람의 권력에 복종하는 것으로 변형시킨다”라고 말했다. ‘소유’가 대상을 ‘물건(thing)’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소유관계에서 소유의 주체와 대상, 그러니까 ‘나’와 ‘내가 가진 것’의 관계는 살아 있는 관계가 아니다. 이것을 소유관계는 죽은 대상, 즉 ‘물건’에만 한정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살아 있는 대상도 ‘소유’ 방식의 관계를 맺으면 죽은 것, 즉 ‘물건’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우리는 오직 대상과 죽은 관계를 맺음으로써만 그것을 소유할 수 있다. ‘소유한다는 것’은 ‘대상’을 나의 물건으로 만든다는 뜻이고, 더 나아가서 ‘대상’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이 ‘대상’이 무생물일 경우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그것이 생명체일 경우에는 곤란한 문제가 생긴다. 생명을 지닌 존재를 물건처럼 취급하거나 심지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 '강아지를 ‘소유’할 수 있을까?' 중에서)

수의사는 우리 모두가 생명의 고리 속에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직업이다. 동물이 처한 현실이 어떠한지 매일매일 경험하다 보면, 수많은 동물의 떼죽음이나 전염병과 같은 과도한 질병이 모두 우리 인간이 빚어낸 불행이라는 점을 인정하게 된다.
노벨화학상을 받은 대기화학자 파울 크뤼천은 2000년에 지구환경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의무화하는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 개념을 제안하면서 큰 이슈가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를 성찰하게 만드는 이 용어는,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지구 온난화와 환경 파괴 등의 문제가 인류 스스로 만든 문제라는 사실을 강조한 개념이다. 동물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도 인류세라는 인식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과 같다.
우리 인간은 생명의 고리를 인위적으로 끊거나 비틀면서 동물의 생명권과 환경권을 마음대로 결정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는 결국 자연 환경의 오염과 파괴로 이어지고, 당연히 우리 인간의 삶의 터전에도 위협을 가하게 된다. 그러므로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커다란 생명의 고리에 묶인 생명 공동체라는 점을 잊지 않는 일이다. 생명의 연대는 동물이 우리에게 던지는 아주 절실한 질문이다.
( '수의사가 꿈꾸는 생명의 연대' 중에서)

최근 동물권 단체들을 주축으로 산천어축제가 사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반(反)생태적, 비인도적이고, 비교육적인 축제라는 비난이 일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동물보호법 위반행위라는 이유로 고발장이 접수되기에 이르렀다. 산천어 축제는 왜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일까. ‘산천어’도 동물보호법의 보호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산천어 축제에 대하여 동물 학대 문제가 불거지게 된 것은 축제의 핵심인 ‘산천어 체험’이다. 산천어는 영서지방인 화천군에서는 자생하지 않는 어종이다. 따라서 오로지 유흥·오락 목적의 이 축제를 위해서 영동지방에서 양식한 180만 톤(80만 마리)의 산천어를 무리한 운송 방식으로 공급받아, 5~7일을 굶겨 극도의 굶주림을 야기한 상태에서 얼음 속 밀집된 환경에 투입시킨다. 그러고는 하루 수천 명이 드리우는 얼음낚시 미끼를 물고 잡혀 죽거나, 훌치기바늘에 몸통이 찔려 올라와 죽거나, 혹은 극심한 고통과 스트레스 속에서 굶고 쇠약해져서 떼죽음에 이르고 만다. 그럼에도 산천어는 동물보호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어류’에 해당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 문제도 제기할 수 없다.
이에 고발장을 작성한 변호사들은 이 사건에 동원되는 산천어들이 화천군수 및 주최 측이 주장하듯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화천군을 홍보하기 위한 특정 목적 하에 인위적으로 양식된 것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즉 산천어 ‘양식’의 목적이 ‘식용’이 아니라 ‘유희용 또는 오락용’이라는 것이다.
( '법 없이 사는 동물은 없다' 중에서)

인간 외의 다른 종에 대한 차별과 우위를 정당화하는 종차별주의는 인간만의 이성 능력과 해결 능력을 강조하는 사유에서 출발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존재라고 주장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인간은 생태계에서 동물과 식물보다 위에 있는 존재이다.
동물학자인 피터 싱어는 특히 계몽시대 이후 동물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기독교 교리가 17세기 초 데카르트의 철학으로 집중되어 나타난다고 말한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사유와 언어능력이 지니는 압도적인 우월성을 강조하며, 동물은 언어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마음 없는 자동기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인간만이 영혼을 지니고 있기에, 영혼이 없는 동물은 쾌락이나 고통을 모두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동물의 내면이나 심리, 고통 자체를 부정하는 데카르트의 단호한 의견은 당대 학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현대적 맥락에서 동물해방론은 제레미 벤담(Jeremy Bentham, 1784~1832)의 공리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벤담은 인간처럼 동물도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인간과 동물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공리주의적 입장에서 동물복지론*을 주장하는 벤담의 논의를 연결하여 본격적인 동물해방 논의를 펼친 학자는 피터 싱어다. 싱어는 수많은 동물실험과 잔혹한 공장식 농장의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인간에게 얼마나 유익한지에 따라 동물을 제한적으로 배려하는 사고 자체를 바꾸자고 말한다.
( '반려동물에서 반려종으로' 중에서)

인간은 오랜 시간 동안 동물들과 공존해 왔다. 하지만 도시화가 가속화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동물은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자연이 아닌 도시에서 우리와 삶의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반려동물들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삶, 온전히 사람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동물은 인간에게 책임을 묻고 윤리적 태도를 요청하는 존재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동물의 요청에 응답하는 우리의 윤리는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
윤리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다. 특히 윤리는 사람 사이, 즉 인간관계에서 지켜져야 할 규칙이나 규범을 이른다. 인간 개개인은 각자 다른 가치 기준과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윤리가 없다면 더불어 살아가기 힘들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타자를 이해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렇다면 타자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동물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 동물과 공존하는 인간의 윤리를 상상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지 않을까?
이제 우리와 삶의 공간을 공유하며 함께 밥 먹고, 잠자고, 산책하는 반려동물들을 위한 윤리를 적극적으로 사유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나아가서 식탁에 음식으로 오른 닭과 소와 돼지를 위해, 추운 겨울 꺼내 입은 패딩 속 깃털의 본래 주인인 오리와 거위를 위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신약을 먼저 체험하는 쥐와 토끼를 위해,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위해, 인간이 아닌 모든 동물을 위해, 우리는 윤리학을 인간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난 타자 윤리학으로 다시 써야 하는 것은 아닐까?
( '동물과 마주하는 윤리적 물음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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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선이 외 9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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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경희대학교 교수, 글로벌인문학술원 현대문학연구소 소장, 시인, 평론가. 1991년 [문학사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1996년 문학의 해 기념 불교문학현상공모를 통해 평론가로 등단하였다. 시집 [서서 우는 마음], 평론집 [생명과 서정], [상상의 열림과 떨림], 연구서 [근대 문화지형과 만해 한용운], [근대 한국인의 탄생](공저), [월경하는 한국문학사](공저) 등이 있다.

장은영
조선대학교 기초교육대학 교수, 문학평론가. 201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저서로는 [한민족문학사](공저), [시, 현대사를 관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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