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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클로이 : 마르크 레비 장편소설

원제 : UNE FILLE COMME ELLE(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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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가 가장 사랑하는 프랑스 소설가,
마르크 레비 신작 휴먼 로맨스

“의심의 여지없는 한 가지 사실-,
최악이라고 보이는 것에 이르렀을 때
인생은 숨기고 있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는 것”

세계를 또 한 번 감동시킨 마르크 레비 신작 장편소설
“샴페인 거품처럼 반짝이는 여름 최고의 소설.” _AFP통신

전 세계 독자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프랑스 소설가, 마르크 레비. 기욤 뮈소, 미셸 뷔시 등과 함께 프랑스 현지는 물론 유럽, 미국, 중국 등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로 꼽힌다. 출간 전 이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영화 판권을 사들인 화제의 데뷔작 『저스트 라이크 헤븐』을 비롯하여, 『영원을 위한 7일』 『행복한 프랑스 책방』, 『자유의 아이들』 등 매년 출간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그의 작품들은 지금까지 49개국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450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이 눈앞에 생생한 이미지”, “영혼을 울리는 로맨스의 연금술사” 등의 평을 받았다.
그의 열아홉 번째 소설 『그녀, 클로이』는 맨해튼 5번가 12번지 아파트 주민들과 9층 여자 클로이를 중심으로 다름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낸 소설이다. 고급 아파트가 즐비한 부자 동네와 어울리지 않는, 수동식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와 입주민 뉴요커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맨해튼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같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성직에 가까울 만큼 진지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인도인 엘리베이터 승무원 디팍. 그는 매일같이 오페라 애호가인 고상한 알콜 중독자, 앵무새를 기르며 혼자 사는 다정한 마음씨의 노부인, 소문난 프랑스인 잉꼬부부와 인색한 청교도 부부, 외국인 혐오증을 가진 칼럼니스트, 하반신 장애를 가진 9층 여자 클로이를 엘리베이터에 태워 아파트를 오르내린다. 그리고 인도 뭄바이에서 날아온 디팍의 조카 산지가 추락 사고를 당한 동료를 대신하면서, 평화롭던 이들 공동체의 삶을 뒤흔드는 변화가 찾아온다.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코미디”라는 프랑스 잡지 《반》의 언급처럼, 이 소설은 모든 편견과 문화, 계급과 인종의 차이를 초월하는 사랑의 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유머와 로맨스, 운명적 만남,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는 일상의 번민과 고뇌를 잠시 잊게 한다.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는 마르크 레비의 친필 편지와 작품의 영감을 제공한 뉴욕 곳곳의 활기차고 자유로운 정취를 그려낸 폴린 레베크의 본문 삽화를 만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클로이가 자주 찾던 워싱턴스퀘어 파크의 트럼펫 선율처럼 청량하고 아름다운 기운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줄거리]
뉴욕 맨해튼 5번가 12번지, 붉은 벽돌로 된 9층 아파트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뉴욕 전체에 53대밖에 남아 있지 않은 수동식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것. 엘리베이터 작동을 담당하는 인도인 승무원 디팍은 입주민의 성향과 습관을 모조리 꿰뚫고 그들의 요구에 성실히 답하며 일한다. 종종 주민들은 그를 하인 부리듯 대하기도 하지만 단 두 사람, 휠체어를 탄 여성 클로이와 그녀의 아버지만은 예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야간조 승무원 동료가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겪게 되고, 때마침 젊고 천재적인 인도의 청년 사업가로 네크워크 개발을 위해 미국에 온 산지는 고모부 디팍의 설득 끝에 야간 엘리베이터 일을 맡게 된다. 과거 충격적인 사건으로 장애를 갖게 된 클로이 앞에는 디팍의 가족과 산지를 만나면서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펼쳐지는데…….

출판사 서평

“5번가 12번지로 들어가라,
모든 층이 재미있을 것이다.”_르 파리지앵

뉴욕 맨해튼 번화한 도심 한가운데 70년대풍의 붉은 벽돌로 된 9층 아파트. 이곳에는 뉴욕 전체에 53대밖에 남아 있지 않은 수동식 엘리베이터가 있다. 39년 전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디팍은 이 골동품 엘리베이터의 작동을 담당하며, 입주민의 성향과 습관을 모조리 꿰뚫고 그들의 요구에 성실히 답한다. 주민들은 종종 그를 하인 부리듯 대하기도 하지만, 휠체어를 탄 여자 클로이와 경제학 교수인 아버지 브론슈타인만은 예외다. 두 사람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승무원 디팍의 호의에 감사하며, 그를 존중하고 배려해준다.
아파트의 맨 꼭대기 9층에 사는 클로이는 하반신 장애를 안고 있지만 삶을 향한 의지와 기쁨으로 가득한 인물이다. 오디오북 성우인 그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에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직업을 유지하려 애쓴다. 영민하고 쾌활한 성격이지만 누구든 휠체어를 밀어주려 하면 진저리치고, 자신에 대한 동정의 시선을 참지 못한다. 또한 의족을 과감히 치워버리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두 다리와 발은 그저 신체의 사분의 일이 사라졌을 뿐이라면서.

‘14시 50분’ 내 시계가 멈춘 날
나는 신체의 40센티미터를 잃었다

폭죽 터지는 냄새가 진동하고, 마지막 불꽃 다발이 꺼지며 어둠에 잠기던 그 순간. 클로이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소설은 클로이의 일기와 현재의 사건이 교차 서술되면서 진행되는데, 클로이의 일기는 5년 전 사고를 당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클로이는 그 일에 대해, 내 시계가 멈춘 ‘14시 50분’이라 명명한다. ‘14시 50분’ 이후 그동안 일구어온 모든 것들은 송두리째 무너졌지만, 그녀는 일기에서 ‘14시 50분’을 끊임없이 불러내며 마음속에 아로새긴다.
또 다른 이야기는 현재의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된다. 그것은 바로 이 소설에서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수동식 엘리베이터’의 존폐 위기다. 야간 엘리베이터 승무원인 리베라 씨가 갑작스런 사고로 자리를 비우자, 주민들은 밤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그러자 아파트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엘리베이터는 단숨에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마는데…….
그리고 다시 시작됐다
내 생애 가장 눈부신 두 번째 봄날이

한편 뭄바이 최대 규모인 팔레스호텔의 지분을 소유한 대주주이자 스타트업 기업의 대표인 산지는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자를 찾으러 뉴욕에 온다. 약속 시간을 제대로 지킨 적이 거의 없고, 투자자를 소개받는 자리에 흐트러진 차림새로 나타나 ‘부랑자’로 오해받기도 하는 산지, 그는 클로이와 운명처럼 워싱턴스퀘어 파크에서 조우한다. 클로이를 휠체어를 탄 젊은 여성으로 보지 않는 거의 유일한 사람인 그는 그녀의 대담함과 유머, 미소에 이내 사로잡힌다.
산지는 디팍의 아내인 랄리의 조카이기도 했는데 엉뚱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 최대의 난간에 부딪힌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리베라 씨를 대신해 야간조 엘리베이터 승무원이 되어야 했던 것. 이스트할렘의 6제곱미터 방의 소파침대에서 자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골동품 승강기를 오차 없이 완벽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미션은 난감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지금 그는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의 정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매번 내가 먼저 말을 시작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고 핀잔하는 클로이와,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를 떠올리며 마지못해 업무를 익혀나가는 산지. 그렇게 두 사람은 자신 앞에 펼쳐질 놀라운 변화들은 짐작조차 못하는 채 서로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간다.

“이따금 인생엔 늦게 오는 것들이 있어요.
중요한 건 결국 오기 마련이라는 거죠, 안 그래요?”
혐오와 차별의 시대에 전하는 마르크 레비의 휴먼 로맨스

『그녀, 클로이』에서는 다름에서 비롯되는 차별과 편견, 오만이 친절과 호의, 이해로 탈바꿈된다. 미국인 여자와 인도인 남자라는 문화권이 전혀 다른 두 남녀의 화학작용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혐오와 차별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타인의 다름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사랑’이고, 그것이 바로 인생의 ‘경이로움’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마르크 레비는 출간 직후 프랑스 잡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다르다는 것은 두려움을 주는 동시에 행복을 줄 수도 있다. 그 다름을 사랑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연인과 부부, 친구나 동료 간의 우정부터 공동체적 유대감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의 모든 형태를 보여주는 이 소설은 ‘다름’과 ‘사랑’을 집필의 주된 주제로 삼아오고 있다는 마르크레비 작품 세계의 정점에 자리한 소설이다.
가끔 비겁하고 이기적이며 제멋대로이지만 양심과 본분을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선량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 중심에는 자신의 삶이 세상의 불행이라는 카테고리 따위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확신하는 그녀, 클로이가 있다.

▶ 추천의 글
활력 넘치는 뉴욕 코미디._RTL

샴페인 거품처럼 반짝이는 여름 최고의 소설. 영화 〈노팅힐〉이 떠오른다. _AFP

뉴욕에 대한 사랑의 선언. _RMC

다채로운 캐릭터가 돋보인다. 사회의 풍속을 위트 넘치게 그린다. _파리마치

도덕적이고 영민한 위대한 코미디. 우리 주변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 _르 피가로

휴머니즘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_르 저널 드 퀘벡

다름에 대한, 재미있고 감동적인 소설. _반(Vannes)

당신의 여름휴가에 동행할 한 권의 빛나는 작품. _라 뮤에트 리우즈 서점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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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현대식 엘리베이터 비용이 훨씬 적게 들 것이다. 하지만 오가면서 나누는 인사와 경청해주는 배려를 어떻게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있을까? 이웃 간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인내심, 다정한 말로 아침을 열어주고, 날씨에 대해 알려주고, 생일을 기억해주고, 여행을 떠날 때는 비어 있는 집에 신경을 써주고, 혼자 밤을 보낼 때는 로비에 자기가 있다며 안심시켜주는 든든함, 그 가치를 무엇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이쯤 되면 엘리베이터승무원이란 직업은 거의 성직에 가깝다.
_14~15쪽

“우리의 곡이 되겠네요, 잊어서는 안 될.” 옆에 앉은 젊은 여성이 나직이 말했다.
산지는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렸다.
“살다 보면 어떤 만남의 순간을 뇌리에 각인시켜주는 곡이 있거든요.” 그녀는 경쾌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_34~35쪽

가까운 사람에게 무슨 큰일이 일어나면 왜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결코 똑같지 않은 삶을 각자 살다가 맞이하는 죽음도 각자 다 다른 것인데. 사고 전과 사고 후. 사고 후를 생각하면서 나는 줄리어스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자책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 감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냐, 매기의 감독 하에 자기가 내 머리 감겨주는 걸 허락하는 거냐고 물었다. 내 머리에 ‘14시 50분’의 냄새가 배어 있는 모양이다. 내게 일어난 일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내 시계가 멈춘 14시 50분……, 그 순간을 ‘14시 50분’이라고 명명했다.
_74~75쪽

“그럼 하나만 묻자. 너는 네 직원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니? 직원들의 아내, 자식들의 이름, 생일, 습관은 뭔지, 뭘 기뻐하는지, 뭘 고통스러워하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 알고 있니?”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직원이 백 명도 넘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높은 데 있는데도 보는 건 별로 없구나. 디팍은 건물 주민들의 삶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지. (……)
“잠깐.” 랄리는 핸드백에 손을 넣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지갑에서 25센트 동전 한 개를 꺼내서 산지의 손에 쥐여주고 손가락을 오므려주었다.
“주먹을 뒤집은 다음 손을 펴보렴.”
산지는 고모가 하라는 대로 했고, 동전이 발에 떨어졌다.
“네가 죽는 날 그게 네 전 재산일 거다.”
_134~135쪽

봄이 깊어가고 있었고, 장미 화단에서 꽃봉오리들이 터지고 있었다. 플로리분다, 젠틀 허미언, 필그림, 제임스골웨이, 스웨덴 여왕, 나는 여러 종류의 장미향을 맡았다. 나는 살아 있다.
_225~226쪽

“내 발치에 이렇게 앉는 남자는 처음이에요.”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산지가 담요 자락을 들추고 미심쩍은 표정을 짓자 클로이는 화를 내기는커녕 몹시 즐거워했다.
“당신은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본 적이 없어요.”
“그게 나빠요?”
“처음에는 당신이 용기가 없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다음에는…….”
“그다음에는 뭐요?”
“세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_254쪽

퇴근하고 들어와 ‘안녕, 여보.’ 하고 인사하는 사람이 당신이길 바랐던 밤이 얼마나 많았는지 당신은 모를 거예요. 이따금 인생엔 늦게 오는 것들이 있어요. 중요한 건 결국 오기 마련이라는 거죠, 안 그래요?
_314쪽

당신 같은 남자의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어느 날 당신은 나한테 물었죠, 우리를 갈라놓는 거리가 두 대륙 사이의 바다인지 아니면 9층인지. 그것보다는 정확히 40센티미터가 훨씬 큰 거리예요.
_330쪽

나는 의심의 여지없는 한 가지를 알았다. 최악이라고 보이는 것에 이르렀을 때, 인생은 숨기고 있던 경이로움을 드러내 보여준다는 걸. 그 경이로움……. 네가 바로 그 증거란다.
_338쪽

저자소개

마르크 레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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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10월 16일 파리 교외 불로뉴에서 태어난 그난, 한 편의 소설처럼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왔다. 18세 때 적십자 청년봉사단에 들어가 몇 년 동안 제3세계 국가에서 인도주의 활동에 젊을 바쳤던 마르크 레비는 대학 재학 중 첫 회사 '로지텍 프랑스'를 설립한다. 이후 컴퓨터영상합성업체 CEO를 거쳐 그가 새롭게 뛰어든 분야는 건축설계. 1991년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시작한 건축사무소는 4년 만에 프랑스 최대의 오피스 건축설계사로 발전, 코카콜라, 렉스프레스 등 굵직한 대기업들의 사옥 건축을 맡게 된다. 이렇게 사업가로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그에게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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