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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니

원제 : Ross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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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레스토랑 로시니에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대소동

이 책에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와 헬무트 디틀 영화감독이 함께 작업한 영화 「로시니」의 시나리오 원문과 함께 실제 독일에서 상영된 영화의 스틸 사진과 엔딩 크레디트가 실려 있어 영화 장면들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두 사람은 「로시니」로 1996년 독일 시나리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밖에 시나리오를 쓰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단상에 대해 쥐스킨트가 쓴 에세이 「친구여, 영화는 전쟁이다!」와 헬무트 디틀 감독이 문학 평론가 헬무트 카라제크와 함께 영화 뒷얘기를 나눈 대담도 수록되어 「로시니」를 보지 않고도 한 편의 영화를 끝까지 감상하고 그 제작 배경까지 알게 되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영화는 레스토랑 〈로시니〉를 배경으로 다양한 단골손님들이 모여 하룻저녁 동안 벌어지는 코믹하면서도 비극적인 소동을 그린다. 짝사랑에 빠진 성형외과 의사, 파산 직전의 영화 제작자, 격정적인 시인, 염세주의 소설가 등 여러 등장인물들 간에 사랑과 증오로 얽힌 사건들로 인해 외로움과 절망, 야망과 사랑이 절정에 이르고, 주인공들의 몰락과 성공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어 간다. 또한 쥐스킨트는「로시니」의 시나리오를 만들면 느꼈던 단상들에 대해서도 매우 솔직하게 밝힌다. 친구인 헬무트 디틀 감독과 영화를 만들어 나가면서 얘기했던 대화들, 기존의 거장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뜯어보고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대단한 영화를 만들겠다며 내놓았던 착상들,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시나리오 원고를 폐기시키면서 깨닫게 되었던 수많은 오류나 영화와 문학의 차이, 또 시나리오와 영화의 차이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현재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거나 앞으로 만들어 볼 사람들에게는 영화를 만들 때 어떻게 작업해야 하는지에 대해 미리 알려 주는 훌륭한 표본이 될 것이다.

식당 〈로시니〉는 사람들이 기분 좋게 나타나 자아도취에 빠져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무대이자 유리 진열장 그리고 동굴이다. ─ 벨트보헤

영화의 결말이 약간 센티멘털하게 끝나기는 하지만 그 점은 기분 좋게 용서해도 될 것이다. 왜냐하면 「로시니」는 오늘날 독일 코미디에서 드물게 뛰어난 형식과 얼음처럼 냉정한 대화로 큰 만족과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최고급 샴페인 같은 영화다. ─ 라이니셔 메르쿠어

쥐스킨트는『장미의 이름』의 움베르토 에코 이후 유럽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모든 관례를 깰 정도로 전 세계 독서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가이다. - 코리에레 델라세라

쥐스킨트의 작품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문학 작품과도 다른, 유례가 없는 동시대의 문학에서 한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 르 피가로

쥐스킨트의 책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듣도 보도 못한 특이한 사건들 때문에 도저히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다. -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목차

헬무트 디틀과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시나리오 /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
영화 속 장면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 친구여, 영화는 전쟁이다! 시나리오 쓰기의 몇 가지 어려움에 대하여
헬무트 카라제크와 헬무트 디틀의 대담 / 멜로드라마란 무엇인가?
후기

본문중에서

그건 정말 엄청난 소모였다! 1년 후 관객들한테 고작 두 시간짜리 영화를 보여 주기 위해 투입된 시간, 재능, 특별 작업, 인력, 기술, 트릭과 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1백 50여 명의 사람들이 꼬박 8주 동안 파김치가 되도록 그 일에 매달려야 했으며 1천만 마르크가 넘는 돈이 투입되었다. 하지만 그런 영화가 과연 성공할 것인가, 관객들이 그런 영화를 보고 싶어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확신도 없었다. 도대체 저녁마다 이탈리아 식당에 모여드는 극단적인 인물들에 관한 영화에 관심을 가질 사람이 있을까? 278p

시나리오를 쓸 때 이보다 더 기분 좋은 단계는 없다. 이 단계에서는 아무리 좋은 영화들도 시시해 보이고, 아무리 엄청난 아이디어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고, 어떤 요구라도 다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나리오 작가라면 누구나 모두 이 단계를 거친다. 이것은 시나리오 쓰기에 있어 일종의 통과 의례로서, 앞으로 닥쳐 올 난관에 대한 공포를 약화시키는 신경 안정제 같은 역할을 한다. 285~286p

모든 문학 텍스트는, 그것이 장편 소설이든 단편 소설이든 수필이든 시든 일단 완성되면 예술적으로 완벽한 생산물이다. 거기에 비해서 시나리오는 일단 완성된 후에도 아직 생명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저자와 감독과 제작자의 생각에는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는 다섯 번째, 여섯 번째, 혹은 일곱 번째 원고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시나리오는 본래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목표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대부분은 재정적인 문제이다) 항상 영화로 만들어지지는 못한다. 그런 경우 영화의 기초로 이용될 예정이던 시나리오는 예술적으로는 아직 실재하지 않은 것이나 같다. 338p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나리오를 쓰는 일에 커다란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당연히 감독과 제작자는 며칠씩 밤을 꼬박 새워 가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리고 누구와 함께 영화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게 된다. 이때 이루어지는 결정들은 그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그 하나하나의 결정들은 당장 더 큰 규모의 사람들이나 돈과 관련되고,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모험의 성공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341p

그 영화를 관찰하는 동안, 즉 그 영화가 110분 동안 강물처럼 흘러가는 동안 나는 여기저기서 파도가 일렁이는 것을 보았고, 소용돌이도 느꼈으며, 물굽이를 돌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그렇지만 그런 효과를 노리고 강바닥에 뭔가를 파놓았을 엔지니어의 구상 따위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화면과 음향의 강물로 모든 것이 덮여 버리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영화에 대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말은 아마 이것일 것이다. 영화는 흘러간다. 375p

저자소개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490526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여린 얼굴. 가느다란 금발에다 유행에 한참이나 뒤떨어진 낡은 스웨터 차림의 남자. 사람 만나기를 싫어해 상 받는 것도 마다하고, 인터뷰도 거절해 버리는 기이한 은둔자. 이 사람이 바로 전세계 매스컴의 추적을 받으면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이다. 쥐스킨트는 1949년 뮌헨에서 태어나 암바흐에서 성장했고 뮌헨 대학과 엑상 프로방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젊은 시절부터 여러 편의 단편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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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디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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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순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의 본질을 명징하게 알리고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향수』, 『폭스 밸리』, 『죄의 메아리』, 『속임수』, 『디너』, 『헬무트 슈미트, 구십 평생 내가 배운 것들』, 『미하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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