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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시, 댕댕시계가 울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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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댕댕시계에서 나온 사진 속 소년은 누구일까?
할아버지는 왜 이 사진을 넣어 두었을까?
무심코 태엽을 감은 댕댕시계가 시우를 6·25전쟁 속으로 데려간다.
시간 여행 속에서 할아버지의 비밀은 점점 커져만 가고,
그 비밀을 풀기 위해 시우는 시계를 계속 아홉 시에 맞추는데……

남북 분단의 아픔을 통해
통일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따듯한 동화!

우리는 아직 전쟁 중
우리나라는 휴전국입니다. 말 그대로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는 뜻이지요. 우리가 전쟁 중이라는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는 거의 실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의 군사 경계선인 ‘휴전선’을 떠올리면 우리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여전히 전쟁 중이라는 걸 뼈저리게 인정할 수밖에 없지요.
우리는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약 3년간 남과 북으로 나뉘어 전쟁을 치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이고, 이념의 갈등으로 가족끼리 갈등을 겪거나 어쩔 수 없이 생이별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도 가족을 그리워하고 고통 받는 이산가족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남북이 굳이 통일을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분단된 지 70여 년이 흐르면서 서로 다른 나라로 살아온 이 상태가 굳어진 것입니다. 특히 남한은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 두 번의 올림픽 경기와 한 번의 월드컵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세계 경제를 이끄는 G20의 구성원이 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상태 이대로만 잘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6·25전쟁은 너무 오래전에 일어난 일이라 특히 어린이들은 역사 속의 사건이라고만 생각하고 아직 진행 중인 일이라고는 실감하지 못합니다. 《아홉 시, 댕댕시계가 울리면》은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들에게 전쟁의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 주는 소중한 창작동화입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통일 문제를 잊거나 외면하지 말고 고민과 논의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통일, 올바른 통일을 향한 주춧돌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겠지요.

출판사 서평

댕댕시계를 통해 6·25전쟁 속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이 책의 주인공 시우 역시 통일에 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평범한 어린이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품 속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댕댕시계의 태엽을 감았다가 시간 여행을 하게 되지요. 시우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70여 년 전의 6·25전쟁 속. 시우는 이유도 모른 채 인민군이 되어 치열한 전투 속 포화를 겪고 겨우 현재로 돌아왔지만 할아버지의 비밀은 점점 더 아리송해집니다.
며칠 후, 시우의 교실에서는 통일 토론 수업이 열립니다. 통일에 대해 찬성하면 초록 신호등, 반대하면 빨간 신호등을 들고 각자의 주장을 펼쳐야 하는데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한 시우는 같은 반 수진이에게 아무 생각 없는 노랑 신호등이라며 놀림을 당합니다.
하지만 세 번의 시간여행을 마친 후 6·25전쟁의 아픔과 비극을 경험하게 된 시우는 당당하게 통일을 찬성하는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빨간 신호등을 들었던 수진이가 반대하며 들었던 근거들을 논리적으로 깨뜨려 줍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의 진짜 고향이었던 벌교로 향하며 할아버지가 차마 신청하지 못했던 남북 이산가족 신청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아홉 시, 댕댕시계가 울리면》은 일종의 판타지 동화입니다. 댕댕시계는 어린이들에게, 이념 갈등으로 남북이 서로 총을 겨누었던 당시 상황을 보다 생생하게 알려 주기 위해 저자가 이야기 속에 만들어 놓은 타임머신입니다. 댕댕시계의 시간 여행을 통해 전쟁의 공포와 아픔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정세와도 복잡하게 맞물린 통일 문제에 대해, ‘정치’와 ‘이념’, ‘실리’만이 아니라 70년이 지나도 아물지 않은 ‘가족’의 아픔도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합니다.

목차

댕댕시계
아홉 시의 약속
초록도 빨강도 아닌
빨갱이 아들 어디 갔어?
은행나무 집
남과 북, 한쪽을 택해야 한다면
나를 기다리는 사람
이동창과 이동재
다시 벌교로
노랑 신호등
가족이라는 희망
언젠가는 만날 거야

작가의 말
역사의 현장에서 내 미래의 발자국을 찾다!

본문중에서

“토론 주제는 ‘통일을 해야 할까?’이다. 찬성의 초록 신호등은 왼쪽, 반대의 빨강 신호등은 오른쪽,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노랑 신호등은 가운데로 모이기 바란다.”
“네, 선생님!”
아이들은 한목소리로 대답하고 나서 생각에 잠겼다. 물론 생각 없이 무작정 자리를 잡는 아이들도 있었다. 초록과 빨강 신호등을 번갈아 들고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도 보였다. 나는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신호등 푯말만 만지작거렸다.
-본문 29쪽 중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태엽을 돌리기 시작했다. 끼릭, 끼릭 태엽을 네 번 감았다. 그러자 어제처럼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시계추와 분침이 움직였다.
“할아버지…….”
나는 버릇처럼 할아버지를 부르며 분침을 거꾸로 돌려 12에 맞췄다. 시침도 다시 9로 돌아가 닿았다.
턱!
나는 질끈 눈을 감았다.
-본문 40쪽 중에서

“우리 77 수용소에서 단 한 명이라도 북쪽을 선택한 포로들이 나와서는 안 된다. 인민군에 끌려왔든, 자원했든 너희 의용군들은 전쟁터에서 있어서는 안 될 어린 나이다. 그러니까 오늘부터 확실히 해 두어야겠다.”
아무도 장 박사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장 박사는 일일이 위치를 찍어 주며 명령을 내렸다.
“왼쪽은 남쪽, 오른쪽은 북쪽,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가운데 그냥 남아.”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위엄이 서려 있었다.
-본문 73쪽 중에서

“얘가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니?”
수진이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빽 질렀다. 토론의 달인이 여태 보여 주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성질 급한 경태가 했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옆에 있던 아이들도 조금 의외라는 얼굴로 수진이를 지켜보았다.
나는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몰아쳤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게 아니야. 수진이 네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구명 튜브 하나 없는 막막한 현실로 만들어 버린 게 문제라는 거야. 정말 우리 대한민국이 네가 말한 비유처럼 아무런 대안이나 대책이 없는 막다른 나라 같다고 생각하는 거니?”
-본문 121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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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서해안의 작은 섬 비금도에서 태어나, 지금은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02년에 인터넷 뉴스 <오마이 뉴스> 최우수 기자상을 받았고, 이 이야기들을 모아 수필집 <징검다리 편지>를 펴냈습니다. <탁이의 노란 기차>로 제 6회 창작동화대상 장편부문 수상을 하였습니다. 제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특별상을 받아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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