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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하마가 숨어 있는 루브르 박물관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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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집트 하마를 찾아 루브르의 걸작 속으로!

루브르 박물관 입구에는 파란색 하마가 있습니다. 몸통에는 수초와 새, 엉덩이에는 연꽃이 그려져 있는 이 조그만 하마는 고대 이집트에서 태어났습니다. 나이는 무려 3500살이지요! 이집트 신화에서 연꽃은 태양과 부활을 뜻합니다. 그래서 하마는 처음에는 죽은 이의 부활을 위해 무덤에, 나중에는 박물관에 갇혔습니다. 작가는 붙박여 있던 하마를 박물관의 작품 속으로 들여보냈습니다. 독자들도 하마를 따라 작품 속으로 들어갑니다.

출판사 서평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을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의 걸작들

앉아 있는 서기(부분), 본문 6쪽
하마는 가장 먼저 이집트의 ‘배 모형’으로 갑니다. 이 배는 죽은 자의 영혼을 사후 세계로 데려가는 배입니다. 하마는 그의 부활을 도우려나 봅니다. ‘앉아 있는 서기’에게도 갑니다. 이 조각의 눈빛은 살아있는 사람처럼 형형합니다. 실제 안구의 구조대로 한쪽은 둥글게 한쪽은 원뿔형으로 뾰족하게 깎아 박은 크리스털 때문임이 최근에 알려졌습니다.
하마는 ‘세티 1세를 맞는 하토르 여신’의 모습도 지켜봅니다. 머리에 암소의 뿔과 태양 원반을 쓴 하토르는 죽은 이들을 맞이하고 사후 세계로 인도하지요. 태양신의 딸이자 탄생과 아름다움을 뜻하는 이 여신을, 그리스 사람들은 아프로디테로 받아들였습니다. 하마는 석관에서 하늘의 여신이자 죽은 사람을 보호하는 누트 여신을 우러러보기도 합니다. 누트는 석관의 주인공 옆에서 날개를 펴 그녀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하마는 검은 현무암을 닦아 윤내고 글씨를 새긴 비석, ‘함무라비의 법전’에도 갑니다. 쐐기문자로 새겨진 282조의 규정, 성문법의 시초이지요. 비석 위쪽에 신에게 법전을 받는 왕의 모습을 새겼는데, 하마는 신과 가까이 있네요. ‘다리우스의 궁사들’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투스가 “불사의 부대”로 부른 다리우스 대왕의 궁수대입니다. 바빌론 궁전 외벽에 유약 바른 벽돌로 이들을 묘사했는데, 용맹하고
사모트라케의 니케
당당한 페르시아인의 모습입니다.
하마는 ‘부부의 석관’에 올라봅니다. 옆으로 기대앉은 부부는 잔치(혹은 장례식)를 벌이는 에트루리아 사람의 모습입니다. 에트루리아는 지금의 토스카나 지방으로, 오리엔트와 그리스의 영향을 받아 소박하지만 실용적인 문화를 발전시켜 로마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헤라클레스와 케르베르스’ 항아리도 에트루리아 지역의 작품입니다. 헤라클레스가 지옥에서 끌고 온 개를 에우뤼피데스왕에게 바치는 유일한 도상으로 알려져 있지요.
‘밀로의 비너스’에게 간 하마는 옷주름에 살짝 숨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예술의 이상을 완벽하게 표현한 작품이지요. 펄럭이는 옷자락과 날개가 인상적인 작품은 올림포스에서 뱃머리로 내려서려는 여신, ‘사모트라케의 니케’입니다. 헬레니즘의 진수로 꼽히는 작품이죠.

모나리자와 르네상스 걸작의 향연
하마는 점점 신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로 향합니다. 우첼로의 ‘산로마노 전투’에서 화려한 터번을 쓴 장군이 병사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병사들의 창, 말과 병사들의 모습은 조각처럼 입체적인 구조를 띠고 있어 “큐비즘 및 20세기 예술가들을 매료시켰다”고 루브르는 말하지요. 15세기에 회화의 소재로 전쟁을 끌어들인 우첼로는 르네상스 시대 원근법을 도입한 화가입니다. 프랑스 화가 장 푸케가 이슬람 회화처럼 서예와 그림을 정교하게 넣은 작품(‘루비콘 강을 건너는 카이사르’ 등)을 지나, 하마는 터키의 ‘이즈니크 도자’에도 살짝 몸을 얹습니다. 오스만 제국 시기 중국 명나라의 영향으로 흰 바탕에 남색으로 튤립, 카네이션 등 정교한 꽃무늬를 놓은 도자기들이지요.

재상 롤랭과 성모(부분), 본문 24-25쪽
하마는 얀 반 에이크의 ‘재상 롤랭과 성모’에도 들어가 봅니다. 정교한 세부 묘사, 깊이 있는 공간감, 개성적인 인물 표현으로 르네상스의 서막을 알렸다고 불리는 작품이지요. 르네상스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 성인 ‘용과 싸우는 성 게오르기우스’(라파엘로)를 지나, 하마는 ‘모나리자’를 만납니다. 모나리자의 눈길은 하마를 숨겨주는 듯도, 하마가 있는 곳을 알려주는 듯도 합니다. 여전히 신비로운 눈길이네요.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의 초상’과 ‘나폴리 총독 부인 이자벨 데 레퀘센스의 초상’은 르네상스기 남성·여성 통치자의 모습입니다. 특히 후자는 여성 통치자를 그린 선구적 작품인데, 대각선으로 앉아 정면을 보며 무릎까지 그린 구도는 유럽의 왕과 귀족의 큰 관심을 끌며 궁정초상화의 전형적 구도가 되었습니다.

대가의 걸작으로 남은 보통의 사람들
르네상스 시기는 성스러움과 속세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기였습니다. 베로네세의 ‘가나의 결혼식’은 중앙에 예수가 있지만, 베네치아 상류층의 옷을 입은 당대 귀족과 상인들이 잔치에 참석했습니다. 하단의 기타 같은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사람은 베로네세 그 자신이고요. 화려한 색채로 16세기 번성한 베네치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원래 수도원 벽에 걸렸던 가로 10미터, 세로 6.8미터의 대작으로(지금도 루브르 최대 크기의 작품이죠), 유럽의 왕과 귀족들이 선망해 수많은 아류작을 낳았지요.
하마는 소소한 보통 사람들도 만납니다. 뒤러의 ‘엉겅퀴를 든 자화상’은 화가가 관객을 직접 바라보는 방식으로 그린 단독 자화상의 선구적 작품입니다. 루브르는 “겸손함과 예술가의 자부심이 묻어나며 화가들이 갈망하는 새로운 사회적 지위를 드러낸다. 예술이 (중세에서) 새로운 단계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고 평합니다. 새로운 시대는 메치스의 ‘대부업자와 그의 부인’처럼 금화와 성경책이 한자리에 놓인 일상을 드러내는 때이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그림 ‘풍속화(장르화)’의 대표적 작품이지요. 16~17세기 유럽인들을 매료시킨 바벨탑(팔켄보르흐)를 지나, 하마는 호흐스트라텐의 ‘실내 풍경(또는 실내화)’으로 들어갑니다. 사물을 실제처럼 느끼게 만드는 눈속임 그림(트롱프뢰유)의 대가는 타일 무늬로 원근감을 살렸습니다. 그림자가 밖으로 튀어나온 열린 문 앞에 서면 관람객은 실제 문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느끼지요. 그 안으로 들어가면 라 투르의 ‘다이아몬드
레이스 뜨는 여자(부분)
에이스 카드를 든 사기꾼’의 풍경이 펼쳐질까요? 순진한 청년 하나와 사기꾼 3명의 표정이 볼만합니다. 루브르는 이 작품이 “단순화된 양감, 구성의 기묘함, 코믹한 주제로 20세기의 감성을 자극하며, 큐비즘이나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끼쳤다”고 평합니다.
페르메이르의 ‘레이스 뜨는 여자’는 아주 작은 크기로 강렬한 내적 응집력을 보이는 작품입니다. 온화한 빛과 그 빛을 받는 대상을 치밀하고 완벽하게 묘사한 화가의 표현이 돋보이지요. 루브르는 이 작품을 “고요한 빛의 시”라고 표현하며, 르누아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 평했고, 고흐는 “레몬빛 노랑, 창백한 파랑, 진줏빛 회색의 배열”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고 소개합니다. 그는 ‘천문학자’에서 섬세한 색조로 햇빛을 묘사해 침착하고 숙고하는 학자를 그려냈습니다.
절대왕정의 상징 ‘프랑스 왕 루이 14세’(리고)도, 서글픈 표정의 ‘광대’(와토)도 화면에 혼자서 서 있지만, 누가 우리의 마음의 끌까요? 루브르는 와토의 ‘광대’를 두고 “부드러운 붓놀림과 화사한 색채가 이 작품을 진정한 걸작으로 만든다”고 하네요. 다비드의 일명 ‘나폴레옹의 대관식’은 전 유럽을 지배한 나폴레옹의 시대를 웅변하지만, 제리코의 ‘부상을 입고 전장을 떠나는 흉갑기병’은 나폴레옹의 몰락을 예견합니다. 폭풍 전야의 불길한 하늘과 기병의 망토깃은 빨간색은 들라크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으로 연결됩니다. 프랑스 혁명의 상징이 된 그림이지요. 자유로운 붓질로 두껍게 칠한 유화 기법은 인상파와 모더니스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들라크루아에 대해 루브르는 “18세기 역사화의 계승자이며 20세기 피카소의 게르니카의 선구자”라고 평합니다.

미리 가 본 루브르 박물관
어린이들은 하마를 찾으며 루브르의 걸작을 ‘찬찬히 들여다 볼’ 것입니다. 작품을 뜯어보고, 작은 부분을 발견하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겠지요. 명화가, 걸작에 친숙해지겠지요. 훗날 독자들이 루브르 박물관에 갔을 때 이 작품들은 아주 친숙하게 다가올 겁니다. 어른들을 위한 팁 하나. 이집트 하마가 숨은 곳은 책 말미에 있으니 너무 어려워 마시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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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니콜라 피루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프랑스의 그래픽 디자이너. 오르세·오랑주리 미술관의 작품을 세심한 사진 합성과 이미지 리터칭을 통해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재구성한 ‘북극곰 퐁퐁이 숨어 있는 오르세 미술관’ 시리즈, 루브르 박물관과 협업한 《이집트 하마가 숨어 있는 루브르 박물관》등을 지었다.

생년월일 1967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동화 기획실 '햇살과 나무꾼'에서 일했으며, 현재 어린이 도서 집필 및 번역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똑똑한 아이가 되는 일곱 가지 사고력', '우리강산 지리여행', '교과서 속 세계 인물 100'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부웅부웅 비행기', '토끼 아저씨와 멋진 생일 선물', '전망 좋은 방', '하워드 엔드', '내 무덤에서 춤을 추어라', '데지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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