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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 지구상 가장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연대기

원제 : The Rise and Fall of the Dinosa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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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최후의 그날까지,
잃어버린 공룡의 세계를 되살리는 매혹적인 탐험

공룡은 어디서 왔을까? 어떻게 그토록 강하고 거대한 존재가 되었을까? 어떻게 먹이사슬의 최정상에 군림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어쩌다…… 거의 모든 종이 멸종하고 말았을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공룡학자 스티브 브루사테는 화석의 단서를 쫓아 폴란드의 채석장, 스코틀랜드의 해안가, 브라질의 오지, 미국의 평원을 누비며 학문적 열정과 첨단 과학을 결합해 화석과 암석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공룡의 불가사의한 기원, 장관을 이룬 번성, 경이로운 다양성, 격변기 멸종을 둘러싼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며 공룡의 세계를 거의 완벽하게 되살려낸다.

출판사 서평

★ 아마존 베스트셀러
★ 《뉴욕 타임스》 · 《선데이 타임스》 · 《글로브 앤 메일》 베스트셀러
★ 〈스미스소니언〉 · 〈사이언스프라이데이〉 선정 ‘올해의 과학책’
★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과학기술 부문 수상

개미에 에드워드 윌슨, 우주에 칼 세이건이 있다면, 공룡에는 브루사테가 있다. - 《워싱턴 타임스》

공룡에 관한 모든 상식이 뒤집힌다!
세계적인 젊은 공룡학자가 되살려낸 진짜 ‘쥬라기 공원’

움직이지 마! 그럼 우리를 볼 수 없어.(Don’t move! She can’t see us if we don’t move.)

비명이 터져 나오는 입을 간신히 틀어막고 숨을 죽인다. 쿵.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목표물을 향해 한 발 더 내딛는다. 50여 개의 날카로운 이빨이 늘어선 입가가 시야를 메운다. T. 렉스는 광기가 서려 있는 노란 눈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주둥이 끝으로 주변을 훑는다. 갑자기 내뿜은 콧김에 카우보이모자는 힘없이 날아간다.
1993년에 개봉한 영화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이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이것은 가만히 앉아 고기반찬이 되기를 자초하는 일이다. 2000년대 들어 T. 렉스는 높은 시력, 날카로운 청각, 예민한 후각을 가졌다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말로 T. 렉스와 만나게 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재빨리 도망치는 게 그나마 살 수 있는 길이다.
어린 시절 책과 만화, 영화를 통해 만났던 공룡이 달라지고 있다. 눈앞에 있는 사냥감도 인식하지 못하는 티라노사우루스는 알고 보니 높은 지능과 뛰어난 감각을 지닌 살육 기계였고, 권좌 위에서 고독을 즐기기보다는 여럿이 떼 지어 다니며 게걸스럽게 살코기를 난도질하는 걸 선호했다. 착하고 점잖은 초식동물로 알려진 트리케라톱스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진정한 호적수로 중생대 호숫가와 강변에서 끊임없이 혈투를 치렀다. 날렵한 포식자로 그려진 벨로키랍토르(벨로시랩터)는 사실 깃털과 날개가 있지만 날지는 못하는 새에 가까웠으며, 이와 비슷한 깃털 공룡들과 수많은 원시 조류들이 익룡과 함께 백악기 말 하늘을 점유하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사막부터 알래스카의 불모지까지, 세계 곳곳에서 수집된 새로운 증거들은 지난 10년간 공룡에 관한 지식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 그 현장을 종횡무진하며 15종이 넘는 신종 공룡을 기술해온 세계적인 젊은 공룡학자 스티브 브루사테(Steve Brusatte)는 최신 연구 성과와 첨단 과학 기술에 힘입어 지금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진짜 공룡의 세계를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에서 우아하게 펼쳐 보인다. 그리고 공룡의 불가사의한 기원, 경이로운 번성, 갑작스런 멸종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공룡의 시대로 독자를 이끈다.

변방의 초라한 ‘고양이’는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진화의 기린아’ 공룡의 놀라운 반전 매력

공룡은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을까? 공룡은 처음부터 커다란 덩치와 가공할 만한 힘을 갖고 태어나 자기보다 약한 종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마침내 세계 제국을 건설하도록 선택받은 존재였을까? 강하고 멋진 공룡에 흠뻑 빠져 아예 공룡이 되겠다는 애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이겠지만, 최초의 공룡은 집고양이만 한 가냘프고 보잘것없는 괴상한 생명체였다.
오히려 공룡의 진정한 ‘멋짐’은 뾰족한 이빨이나 다부진 근육질 다리가 아니라 뛰어난 적응력과 끈질긴 생존력에 있었다. 이 말의 뜻을 이해하려면 약 2억 3000만 년 전 최초의 공룡이 등장했을 때 지구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당시 지구엔 땅덩이라곤 초대륙 하나뿐이었는데, 적도를 중심으로 한 고온다습한 열대 지옥과 광대한 사막이 대부분인 상태로, 이제 막 생존 신고를 마친 ‘루키’들에게 결코 호의적인 환경이 아니었다. 따라서 원시 공룡들은 비교적 적응하기 쉬운 온난습윤한 남쪽 변방에 자리를 잡고, 슈퍼 도롱뇽과 거대 악어를 요령껏 피해 다니며, 홍수와 진흙사태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써야 했다. 그렇게 근근이 버티는 삶은 무려 3000만 년이 넘게 이어졌다.
하지만 공룡은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엿봤다. 공룡 조상들은 쩍 벌리고 어기적어기적 걷는 대신 똑바로 걷고 달리는 사지를 진화시켜 지옥 같은 페름기 말을 견뎠다. 개와 기린의 중간 크기쯤 되는 고용각류는 경쟁자인 린코사우르(초식 파충류)나 디키노돈트(초식 포유류)의 눈치를 보며 조금씩 서식지를 넓혀나갔고, 긴 목과 큰 덩치 같은 독특한 체제를 실험했다. 개만 한 원시 공룡인 코일로피시스는 험상궂은 경쟁자들이 즐비한 열대 사막에서 살아남아, 훗날 T. 렉스를 포함하는 수각류 왕조를 열어젖혔다.
그리고 마침내 쥐라기가 도래했을 때 전세는 완벽하게 뒤집혔다. 트라이아스기 말부터 초대륙은 동서로 찢어지기 시작했고, 박살난 지표면 틈 사이로 마그마가 콸콸 쏟아져 나왔다. 화산 폭발로 방출된 대량의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했고 식물 대부분을 멸종시켰으며 연쇄적인 도미노 효과로 인해 슈퍼 도룡뇽, 대형 양서류, 의사 악어류 등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공룡은 이 모든 역경을 이겨냈다. 그리고 신속한 대사, 미친 성장 속도, 거대한 몸집이라는 ‘초능력’을 진화시켜 지구의 지배자로 우뚝 섰다. 진정한 공룡 시대의 막이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환상적인 동물들은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이 행동학적, 생리학적, 생물학적 이점들을 하나씩 차곡차곡 조립해 만든 것이었다. 그동안 우리는 스크린에서 쥐라기와 백악기 전 지구를 호령한 위풍당당한 공룡들만 보았지만, 진정한 공룡의 역사는 이렇게 화려한 무대 뒤 장막에 가려진 역전과 반전의 대장정에서 시작되었다.

소행성이 공룡의 ‘아킬레스건’을 강타한 것이라면,
다음 멸종의 주인공은 우리가 될 것인가?

공룡 흥망사의 하이라이트는 6600만 년 전 백악기 말 직경 10킬로미터의 소행성이 멕시코 유카탄 반도 상공을 질주한 ‘최후의 그날’이다. 1억 5000만 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닌 공룡 제국은 소행성 충돌로 순식간에 몰락했다. 페름기 말의 대멸종이 그랬듯, 백악기 말의 대멸종은 세상에 텅 빈 운동장을 선사했고, 어렵사리 살아남은 패잔병들은 여러 가지 생물학적 실험을 감행하며 줄기차게 진화했다. 그리고 마침내 포유류가 음지에서 기어나와 새로운 주연 배우로 급부상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 페름기 말 지구상 생물종의 90퍼센트 이상을 휩쓸어버린 끔찍한 화산 폭발이 일어났을 때에도, 트라이아스기 말 거대한 판게아가 해체되어 지리와 기후 조건이 완전히 뒤바뀌었을 때에도, 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해온 공룡이 소행성 충돌로 갑작스레 절멸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 문제와 관련해 저자는, 소행성 충돌 당시의 먹이사슬에서 일부 대형 초식공룡들이 사라짐으로써 생태계가 ‘약간’ 취약해졌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렇다면 소행성이 자연의 약한 고리를 찔렀던 것은 아닐까? 소행성이 다른 때에 지표면을 강타했다면, 상황은 전혀 다르게 전개되었을지도 모른다.
백악기 말 벌어진 이 대사건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의미심장하다. 산업혁명 이후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30퍼센트 이상, 메탄의 농도는 두 배 이상 높아졌다. 1900년 이후 사라진 척추동물은 400여 종에 육박한다. 따라서 현대의 생태계는 백악기 말보다 더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생각보다 훨씬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는 것 아닐까?
공룡의 진화와 멸종의 연대기는 단순히 우리의 판타지를 충족해주는 화려하고 멋진 동물들의 옛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은 흥망성쇠를 반복하는 장구한 생명사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서, 오늘날의 인류를 비추는 거울로 기능한다. 그 역사에서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단 하나의 교훈이 있다면, 다름 아닌 ‘겸손함’일 것이다.

땅속에 숨겨진 생명의 진실을 쫓아
잃어버린 세계로 떠나는 매혹적인 여정

공룡의 파란만장한 진화사 못지않게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공룡을 둘러싼 온갖 수수께끼와 관련이 있다. 용각류가 큰 덩치를 앞세워 번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북아메리카를 호령했던 티라노사우루스를 아시아계 이주민으로 보는 까닭은? 유럽에서 발견된 난쟁이 공룡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국에서 발견된 깃털 달린 공룡들은 ‘새가 공룡’이라는 생각을 어떻게 뒷받침하나? 새가 정말 공룡이라면 왜 비조류 공룡만 몰살당한 걸까? 그것이 소행성 충돌 때문이라는 주장은 어느 정도로 믿음직한가?
이 질문들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저자를 포함한 수많은 연구자들의 학문적 열정과 놀라운 발견들이 더해져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스코틀랜드에선 신비로운 거대 용각류의 흔적을 쫓아 방수옷을 세 겹이나 껴입고 몇 시간을 추운 해안에서 보낸다. 때론 어두컴컴한 연구실에 쭈그려 앉아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원시 티라노사우루스의 태곳적 뼛조각들을 살펴본다. 유럽의 난쟁이 초식 공룡들을 잡아먹고 살았을, 또 다른 난쟁이 육식 공룡의 정체를 밝히러 루마니아로 날아간다.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견한 깃털 공룡과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견한 수각류 공룡들을 토대로 공룡과 새를 포함하는 새로운 족보를 작성한다.
젊은 과학자들의 창의력 넘치는 기발한 실험들도 돋보인다. 공룡 골격의 3차원 디지털 모델을 컴퓨터로 구축해 거대한 용각류의 실제 크기와 무게, 습성과 운동 등을 추론한다. 뼈를 으스러뜨리는 T. 렉스의 깨무는 힘을 확인하려고 청동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T. 렉스 이빨을 유압식 부하 장치에 장전한 다음, 암소의 골반을 강타해본다. 고성능 현미경을 이용해 화석화된 깃털 속 멜라노솜을 관찰해서 선사시대 동물들이 살아 있을 때 색깔을 알아낸다. 그 결과 우리는 50톤이 넘는 몸무게로 보잉 737 비행기를 압도하는 초대형 용각류와, 조심스럽게 자르고 써는 대신 뼈를 통째로 으스러뜨리는 공룡의 왕 티라노사우루스, 총천연색 깃털로 화려하게 장식된 날개를 뽐내는 공룡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저자와 함께 공룡의 비밀을 쫓아 폴란드의 채석장, 몽골의 사막, 스코틀랜드의 섬, 브라질의 오지, 미국의 황무지로 떠나보자. 공룡이 지배하던 세상은 6500만 년 전 끝났지만 그 역사는 수많은 생명의 기록들과 과학적 추론이 더해져 매일같이 진화하고 있기에 잃어버린 세계를 향하는 우리의 지적 여정은 여전히 매혹적이다.

추천사

최신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1억 5000만 년 동안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의 역사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그 흥망성쇠의 역사에서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탐색하는 건 우리의 몫이다.

목차

프롤로그: 발견의 시대

1. 최초의 등장
2. 공룡의 발흥
3. 혁명의 시작
4. 공룡 왕국의 번성
5. 폭군 공룡들
6. 공룡의 왕
7. 지구의 지배자들
8. 공룡의 비상
9. 최후의 그날

에필로그: 공룡 이후

본문중에서

공룡의 흥망사는 ‘거대한 야수와 그 밖의 환상적인 동물들이 자신만의 세상을 이루었던 기간’에 대한 아주 멋진 이야기다. 그들은 한때 지구상에서 당당히 활보했으며, 이제 바위 속에 파묻힌 화석으로 자신들의 역사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내게 그들의 화석은 지구의 역사를 말해주는 가장 위대한 내러티브다. _20쪽

공룡은 등장하는 순간부터 판게아 전체를 휩쓸지는 않았다. 그들은 일부 지역에 국지적으로 분포했는데, 그 원인은 (넘을 수 없는) 물리적 장벽이 아니라 (견딜 수 없는) 기후였다. 그들은 수백만 년 동안 초대륙 남쪽의 한 지역에 파묻혀 옴짝달싹 못 하는 시골뜨기 신세였다. _76쪽

‘엄밀한 의미의 공룡 시대’의 서막이 열린 시기는 쥐라기였다. 물론 최초의 ‘진정한 공룡’은, 쥐라기가 시작되기 최소한 3000만 년 전 지구상에 등장했다. 그러나 지금껏 살펴보았듯이, 트라이아스기의 초기 공룡들은 ‘지배적이었다’고 주장하기에는 너무 약소했다. 트라이아스기 말기에 판게아가 갈라지기 시작해 종국에는 화산들이 왕성하게 활동했고, 쥐라기 초기의 공룡들은 잿더미 속에서 눈 비비며 나와 ‘새롭고 훨씬 텅 빈 세상’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얼씨구나 하며 정복 작전을 진행했다. 쥐라기에 들어와 처음 수천만 년 동안, 공룡들은 아찔하리만큼 많은 신종으로 다양화했다. 완전히 새로운 하위 분류군들이 등장하여, 그중 일부는 향후 1억 3000만 년 이상 장수하게 된다. _119쪽

최초의 티라노사우르 공룡은 그다지 인상적인 체격은 아니었으며, 겨우 사람만 한 크기의 ‘그저 그런’ 육식공룡이었다. 그들은 이런 체격을 8000만 년쯤 유지하며, 덩치 큰 포식자들(처음에는 알로사우루스와 그 쥐라기 친척들, 그다음에는 백악기 전기부터 중기까지의 사나운 카르카로돈토사우르 공룡들)의 그늘에 묻혀 살았다. 이처럼 (지겹고 짜증날 정도로) 오래 계속된 진화 기간을 무명으로 지낸 뒤, 티라노사우르는 마침내 크고 강하고 사납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먹이사슬의 최정상에 올라, 공룡 시대의 마지막 2000만 년 동안 세상을 지배했다. _193~194쪽

우리가 새로 알게 된 T. 렉스에 관한 지식은 하나같이(사실, 모든 공룡에 관한 지식이 다 그렇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환경에 잘 적응했고 찬란하게 진화하여 당대를 지배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렉스는 실패는커녕 승승장구를 거듭한 진화의 기린아였다는 것이다. 또한 렉스는 현생 동물들, 특히 새와 매우 비슷했다(렉스는 새들처럼 깃털을 가졌고 빨리 성장했으며, 심지어 호흡도 새처럼 했다).공룡은 외계 생물이 아니라 다른 동물들이 하는 일(성장, 섭식, 운동,생식)을 모두 해야 하는 ‘진짜 동물’이었다. 그리고 그런 일을 ‘진정한 왕’인 T. 렉스보다 잘할 수 있는 공룡은 없었다. _261~262쪽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는 공룡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환상적으로 다양하게 빚어냈다. 그리하여 공룡은 ‘표류하는 대륙’과 ‘변화하는 해수면’과 ‘기후 변화’와 ‘호시탐탐 왕관을 노리는 경쟁자들의 위협’에 적응함으로써 지구를 매우 오랫동안 지배했다. _317쪽

종합적으로 말해, 소행성은 공룡의 아픈 데를 찔렀던 것 같다. 만약 몇 백만 년 전(즉, 초식공룡의 다양성이 감소하지 않고 유럽에 반전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에 소행성이 들이닥쳤다면, 건강한 생태계가 든든해서 충돌의 효과를 거뜬히 해결했을 것이다. 만약 몇 백만 년 후 들이닥쳤다면, (지난 1억 5000여만 년 동안 다양성이 누차에 걸쳐 약간 감소했다 다시 회복된 것처럼) 초식공룡의 다양성이 회복되어 생태계가 건강을 회복했을 것이다. 우주에서 날아온 직경 10킬로미터짜리 소행성으로서는, 공룡을 몰살하기에 그때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룡으로서는 6600만 년 전의 그날이야말로 최악의 날이었을 것이다. 공룡은 지지리 운도 없었다. _387쪽

진화(그리고 생명)와 관련된 많은 것이 공룡의 운명을 결정했다. 공룡들이 맨 처음 승기를 잡은 것은 2억 5000만 년 전 (지구상의 거의 모든 종을 휩쓸어버린) 끔찍한 화산 폭발이 일어난 뒤였다. 그 후 트라이아스기 말기에 이르러, 행운에 힘입어 경쟁자인 악어류를 따돌리고 두 번째 대멸종을 통과했다. 그러나 삼세번은 없었다. 6600만 년 전 소행성이 충돌한 뒤 T. 렉스와 트리케라톱스는 자취를 감췄고, 용각류는 육지에서 더 이상 천둥 같은 발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새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새의 탈을 쓴 공룡’으로, 소행성 충돌 후 살아남았으며 지금도 우리 곁에 있다. _391쪽

현재 우리 인류는 한때 공룡들이 썼던 왕관을 쓰고 있다. 우리의 행동이 주변 환경을 신속히 바꾸고 있는데도, 자연계에서 우리의 위치가 확고할 거라고 믿는다. 이는 나를 언짢게 한다. 뉴멕시코의 열악한 사막에서 공룡의 뼈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토레요니아와 다른 포유동물로 바뀌는 것을 보며, 내 머릿속을 끊임없이 맴도는 생각이 하나 있다. ‘이런 일이 공룡에게 일어났다면, 우리에게도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지 않을까?’ _4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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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스티브 브루사테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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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스티브 브루사테는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다. 1984년 미국에서 태어나 시카고 대학교에서 지구물리학을 공부한 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지구환경과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하며 공룡 및 다양한 척추고생물의 신체 구조와 진화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110여 편의 논문을 썼고, 15종이 넘는 신종 공룡을 발견·기술했으며, 그 학문적 성취를 방송과 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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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양병찬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직장 생활을 하다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에서 약학을 공부했다. 약사로 활동하며 틈틈이 의약학과 생명과학 분야의 글을 번역했다. 지금은 생명과학 분야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포항공과대학교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바이오통신원으로,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해외 과학 저널에 실린 의학 및 생명과학 기사를 번역해 학계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고 있다. 『아름다움의 진화』로 제60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그 밖에 옮긴 책으로 『유리우주』 『모든 것은 그 자리에』 『크레이지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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