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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발한다 [리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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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는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가?”
용기 있는 지식인의 사회를 향한 진실의 목소리


안보를 빌미로 한 국가 폭력, 보수와 진보의 대결, 인종 차별, 언론을 통한 여론 조작 속에서 진실이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가? 혼란스러운 시대에 진실을 밝히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에밀 졸라가 쓴 [나는 고발한다]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번역된 [나는 고발한다]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행동하는 지식인 졸라가 드레퓌스 사건과 관련하여 쓴 13편의 시론이 실린 [멈추지 않는 진실] 중에서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은 [브리송 씨에게 보내는 편지]와 [상원에 보내는 편지]를 제외한 11편을 수록했다. 그러나 이 책에 수록된 11편만으로도 그의 주장의 요체와 드레퓌스 사건의 진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1. 격문의 꽃, [나는 고발한다!]
민주 항쟁 격문의 꽃으로 불리는 [나는 고발한다!]는 매우 친숙한 제목이면서도, 그동안은 번역이 되지 않은 탓에 프랑스어를 모르는 독자들은 전문을 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거대한 국가 폭력에 맞서 진실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위대한 개인, 에밀 졸라의 목소리가 [나는 고발한다]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 목소리는 드레퓌스 사건 당시와 오늘날의 사이에 놓인 백여 년의 시간을 충분히 뛰어넘을 만큼 인상적이다.

2. 진실이 행진하고 있고, 아무것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
1894년 10월 31일 독일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드레퓌스라는 이름의 프랑스 장교가 체포되었을 때, 이는 단순한 정보원 사건으로 보였다. 그러나 역사는 이 사건을 봉건 보수 세력과 공화 진보 세력의 대결로 기억하며, 유태인의 정체성 확립과 이스라엘 건국의 계기로 파악하며, 언론을 통한 여론 조작의 효시로 인식한다. 하지만 졸라가 없었다면 드레퓌스 사건의 진실은 영원히 어둠 속에 묻히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나는 고발한다!]를 쓰게 된 계기는 1898년 1월 11일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한 법정이, 진범인 에스테라지에게 무죄 석방을 선고한 것이었다. 이전부터 신문이나 팸플릿에 글을 써서 드레퓌스 재심 운동을 추진해왔던 졸라는 격분하여 ‘공화국 대통령 펠릭스 포르 씨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격문을 작성했다. 1월 13일 이 글은 진보 성향의 일간지 [로로르L'Aurore]지에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어 몇 시간 만에 30만 부 이상 팔렸으며, 여론의 향방을 돌려놓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보수주의자들의 거센 반발 속에서도 학생, 작가, 예술가, 과학자, 교수들의 대대적 지지가 이어졌다. 에스테라지의 석방, 최초로 양심선언을 했던 피카르 중령의 투옥, 재심 운동의 중심에 있던 쉐레르 케스트네르의 상원 부의장직 상실 등 여러 악재로 꺼져가던 드레퓌스 사건 재심 운동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격앙된 어조로 불의에 저항하면서도, 객관적인 논리로 진실을 유추하는 이 시론은, 졸라가 실명을 거론하며 고발했던 자들의 범죄가 훗날 실제로 밝혀지면서, 그의 냉철한 분석과 현명한 판단을 다시 입증했다.

3. 지식인의 전형, 졸라
드레퓌스 사건은 여러 각도에서 논의될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화두는 지식인, 즉 지식인의 행동과 책임이다. 드레퓌스파 식자들은 발언을 주고받고 행동을 조직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하나의 사회집단을 형성했으며, 반드레퓌스파 진영에서는 이들을 다소 경멸적으로 지식인이라고 불렀다. 그 이전에도 지식인이란 단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현대적 의미, 즉 지적 활동(사유의 영역)과 사회 참여(실천의 영역)를 결합시키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니게 된 것은 이때부터이며, 사실상 졸라가 그 표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레퓌스 사건 이후에야 프랑스에서 양심에 따른 지식인의 사회 참여가 ‘필요’의 차원이 아니라 ‘의무’의 차원으로 승화될 수 있었다. 졸라의 장례식에서 아나톨 프랑스는 자신의 조사(弔詞)를 다음과 같이 지식인 졸라에 대한 찬사로 끝맺었다.

“우리는 그를 부러워합니다. 방대한 저작과 위대한 참여를 통해 조국을 명예롭게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를 부러워합니다. 걸출한 삶과 뜨거운 가슴이 그에게 가장 위대한 운명을 선사했기 때문입니다.”

목차

들어가는 말|유기환

서문
쉐레르케스트네르 씨
조합
조서
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프랑스에게 보내는 편지
나는 고발한다! ━ 공화국 대통령 펠릭스 포르 씨에게 보내는 편지
배심원들을 향한 최후 진술
정의
제5막
알프레드 드레퓌스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
공화국 대통령 에밀 루베 씨에게 보내는 편지

해제 ━ 드레퓌스 사건과 지식인의 양심|유기환
1. 에밀 졸라
(1) 졸라의 문화사적 좌표
(2) 자연주의자 졸라
(3) 시대의 증인 졸라
2. 드레퓌스 사건
(1) 드레퓌스 사건의 역사적 배경
(2) 드레퓌스 사건의 진행 과정
ㄱ. 드레퓌스 재판과 유죄 판결
ㄴ. 피카르의 문제 제기
ㄷ. 에스테라지 재판과 무죄 석방
ㄹ.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
ㅁ. 드레퓌스 사건의 재심과 사면
ㅂ. 드레퓌스의 완전한 복권
3. 드레퓌스 사건과 졸라
(1) 〈나는 고발한다! 〉 이전
(2) 〈나는 고발한다! 〉
(3) 〈나는 고발한다! 〉 이후
4. 멈추지 않는 진실
(1) 드레퓌스 사건의 역사적 의미
(2) 졸라에게 보내는 경의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본문중에서

1897년 12월부터 1900년 12월까지 3년 동안 드레퓌스 사건에 대해 내가 썼던 몇 편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묶는 것은 이 시점에서 매우 요긴한 작업으로 보인다. 한 작가가 그토록 심각하고 파장이 큰 사건에서 이런저런 판단을 내리고 맡은 바 책임을 다했을 때' 중에서/ 그에게 남은 신성한 의무는 자신이 행한 모든 역할과 후일 그를 심판할 기준이 될 모든 기록을 독자에게 공개하는 것이리라.
( '본문' 중에서)

진실이 완전히 밝혀질 때를 기다리면서, 오늘 나는 지금까지 발표한 시론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는 데 만족하고자 한다. 나는 원문을 전혀 수정하지 않았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대목도 그대로 두었고, 흔히 열에 들떠 한 시간 만에 갈겨쓴 탓에 거칠기 짝이 없는 형식도 그대로 두었다. 다만 각 시론 제목의 이면에 간단한 논평을 붙임으로써 그 시론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고, 또 그럼으로써 시론들 사이에 일종의 연결 고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 '서문' 중에서/ p.19)

‘사건’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나의 의도가 아니다. 여러 정황이 나로 하여금 사건을 탐구하게 하고 하나의 공식 의견을 가지게 했을지라도, 조사가 진행 중이고 재판이 열릴 테니 정직한 시민으로서 할 일은 가만히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리라. 그토록 분명하고 그토록 단순한 사건을 가증스러운 상호 비방으로 흐려놓는 것은 정말 금물이다.
( '쉐레르케스트네르 씨,' 중에서/ p.24)

드레퓌스 대위는 군사 법정에서 반역죄로 종신 유배형을 선고받았다. 그때부터 그는 더 이상 하나의 인간이 아니라 반역자로 취급받았고, 그가 조국을 교살해서 적의 손아귀에 넘겼다는 지극히 추상적인 생각이 공공연한 사실로 퍼졌다. 문제는 현재의 반역과 미래의 반역만이 아니다. 그는 또한 과거의 반역을 대표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반역이 아니고서는 우리가 패배했을 이유가 없다고 고집을 부리면서 사람들이 그에게 옛 패배의 책임까지 전가했기 때문이다.
( '조합' 중에서/ p.36)

모든 것은 회복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 모든 것이 다시 한번 나락으로 굴러떨어졌다. 지금 그의 주변에는, 그의 내면에는 파멸의 상흔만이 보인다. 진실에 목말라 하는 것, 그것은 유죄이다. 정의를 갈구하는 것, 그것은 유죄이다. 잔혹한 독재 정치가 부활했고, 가장 무거운 재갈이 입에 채워졌다.
( '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pp.69~70)

저는 메르시에 장군을 고발합니다. 이유는 그가 심약한 탓일망정 금세기 최악의 범죄의 공범자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비요 장군을 고발합니다. 이유는 그가 드레퓌스의 무죄와 관련한 명백한 증거를 쥐고서도 그것을 묵살했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그리고 위험에 빠진 참모 본부를 구한다는 명목으로 스스로 인간성 모독죄와 정의 모독죄를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저는 드 부아데프르 장군과 공스 장군을 고발합니다. 이유는 그들이—아마도 전자는 종교적 열정에 의해 그리고 후자는 국방부를 누구도 손댈 수 없는 신성한 사원으로 만드는 군인정신에 의해—동일한 범죄의 공범자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 '나는 고발한다!: 공화국 대통령 펠릭스 포르 씨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pp.119~120)

졸라가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의 이론적 차이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사실주의 소설과 자연주의 소설을 그리 잘 구분하지 못했다. 오늘날 졸라가 프랑스 문학사에 길이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자연주의자로서보다는 시대의 증인으로서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루공마카르] 총서도 자연주의 이론의 우화로서보다는 제2제정(1852〜1870) 시대의 사회 풍속의 역사로서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 '해제: 드레퓌스 사건과 지식인의 양심' 중에서/ pp.233~234)

저자소개

에밀 졸라(Emile Edouard Charles Antoine Zol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40.04.02~1902.09.29
출생지 프랑스
출간도서 44종
판매수 6,757권

1840-1902. 이탈리아 출신인 아버지와 프랑스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1840년 4월 2일 파리에서 태어나 1862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다. 토목기사였던 아버지가 1847년 사망하자 홀어머니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이어간다. 대학교 입학 자격시험에 실패하고 나서 1862년부터 아셰트 출판사에서 일하며 여러 작가를 접한다. 1866년 아셰트 출판사를 사직하고 본격적인 글쓰기에 들어간다.
낭만주의 문학을 존중했지만 감정과 사실을 구별하며 당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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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했고, 프랑스 파리 8 대학교에서 ‘노동소설의 미학’ 연구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노동소설, 혁명의 요람인가 예술의 무덤인가], [알베르 카뮈], [프랑스 지식인들과 한국전쟁](공저), [조르주 바타이유] 등을 썼고, 바르트의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바타이유의 [에로스의 눈물],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 그레마스/퐁타뉴의 [정념의 기호학](공역), 외젠 다비의 [북 호텔]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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