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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의 배신 : 길들이기, 정착생활, 국가의 기원에 관한 대항서사

원제 : Against the Grain: A Deep History of the Earliest States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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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는 내가 안다고 생각해온 바들이 얼마나
잘못이었는지를 깨닫고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류학과 고대사 등에 관한 최신의 방대한 연구성과를 압축하여
기존 문명진보서사를 뒤집어엎는 도발적이고 매혹적인 문제작


호모사피엔스가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점점 더 큰 공동체를 이루어 살게 된 과정은 보통 진보의 이야기, 문명과 공공질서, 건강 증진과 여가의 서사로 정형화되어 전달되어왔다. 하지만 정말로 정착생활이 이동생활보다 우월하고 매력적이었을까? 최신 연구성과와 고고학적 발견들은, 우리가 아는 고대사/인류사/문명사의 상당 부분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인류는 어떻게 해서 결국 수렵·채집과 이동 생활을 버리고, 길들인 가축과 한 줌의 곡물에 의존하는 정착 농경 생활로 옮아가고, 오늘날 국가의 전신인 정치체제들의 통치를 받게 된 것일까?
이 책은 역사의 시원(始元)으로 눈을 돌려 국가와 야만을 다시금 새롭게 파악하고자 하는 제임스 C. 스콧 예일대 교수의 일관된 노력에서 나온 산물이다. 그는 우리 인류가 정착과 농경 생활을 피하려 했던 이유와 함께, 이동생활의 이점, 식물과 동물과 곡물이 과밀화된 환경에서 발생한 예견할 수 없었던 전염병들, 그리고 모든 초기 국가가 기반으로 삼은 곡물과 부자유 노동에 관해 심층적으로 고찰한다. 나아가 국가와 ‘야만인들’, 즉 비국가 집단 사이에서 지속된 긴장관계를 논한다.

출판사 서평

《이코노미스트》 2017 최고의 역사책 선정
2018 코네티컷 북 어워드 노미네이트

정착생활, 농경, 국가를 과연 인류사의 보편적 열망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곡물은 매우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렇기에 사실상 거의 모든 초기 국가 형성에서 핵심인 조세의 주요 수단이 되었다. 우리는 대체로 초기 국가의 인구학적 취약성을 논할 때, 인구 과밀화에서 기인한 (전염성) 질병들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왔다. 나는, 다수의 역사학자와 달리, 초기 국가의 주민에게는 국가 중심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 오히려 건강과 안전에 더 요긴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최초의 국가들이 성립된 뒤에도 수천 년 동안 국가 중심의 외부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삶의 질이 더 나았던 만큼 계속 그렇게 살았던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17쪽

사람들은 식물과 동물을 길들임으로써 인류가 마침내 한곳에 정착해 농사를 지으면서 촌락과 도시, 그리고 국가를 이루게 되었고, 그로써 문명과 법과 질서를 확립해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고고학과 역사학의 실제 증거들은 이러한 서사에 도발적인 이의를 제기한다. 예일대 교수 제임스 C. 스콧은 최초의 농경국가들은 ‘길들이기(domestication)’ 과정의 축적을 통해 탄생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불, 그다음엔 식물과 가축, 그리고 국가의 국민과 포로, 마지막으로 가부장제 가정 안에서의 여성. 이러한 길들이기 과정은 결국 번식력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하는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관습적 역사 서사에서 간과되는 이슈들과, 정치경제학적 체제 속으로 통합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 관해 40년 넘게 일관되게 저술해오면서 “역사적, 정치적 대항서사의 대가”로 불리는 정치학자이자 인류학자다. 이러한 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농경의 배신》은,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의 하나라는 ‘정착생활’, ‘신석기 농업혁명’, ‘문명의 발흥’, ‘국가의 기원’에 관한 표준서사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책의 원제 “Against the Grain”는 직역하면 “곡물에 반대하여”라는 뜻이지만, 사실은 관용어구로서 “정상적이거나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순리에 어긋난”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즉 단순히 “곡물”에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농경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고대 문명 진화 서사에 반대한다는 의미다.

국가에 제자리 찾아주기
- “중심에서의 ‘붕괴’란 문화의 소멸이 아니라 문화의 재공식화와 탈중심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더 크다.”


“왜 ‘붕괴’를 개탄해야 하는가? 붕괴가 그려내는 상황이 보통 억압적이고 연약한 복합체인 국가가 더 작고 탈중심화된 파편들로 분해되는 것이라면, 국가의 붕괴를 한탄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266쪽

정착생활과 경작이 직접 국가 형성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으나, 국가가 등장한 것은 일정한 경작지에서의 농경이 시작되고 한참이 지난 뒤였다. 농경은 인류의 안녕, 영양섭취, 여가생활에서 위대한 도약을 이루었다고 생각되었으나 처음에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초기 국가들은 그 주민 대부분을 속박했으며, 인구 과밀 상태에서 기인한 전염병이 창궐하는 일도 잦았다. 또한 초기 국가들은 매우 취약했고 붕괴되기 쉬웠다. 이들 국가가 붕괴된 뒤에 이어진 이른바 ‘암흑기’에 인류 복지가 실제로 크게 향상되는 일이 많았다. 국가 외부에서 살아가는 생활이(곧 ‘야만인’의 삶이) 적어도 문명 내부에서 살아가는 비(非)지배계층의 생활보다 물질적으로 더 편안하고 자유로우며 건강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저자는 국가의 형성과 유지·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조건들이 소수의 지배층을 제외한 ‘국민’에게는 자유를 제한하고 실질적 삶의 질을 악화시켰거니와 때로는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었음을 입증한다. 그러한 초기 국가 성립의 필수조건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곡물’이다. 쌀, 밀, 보리 등 소수의 곡물이 인류 대부분의 주식이 될 만큼 주요 작물로서 광대한 경작지에서 집중적 노동력 투입을 통해 재배되어온 까닭은 안정적인 조세 수입과 인력 동원을 전제로 해야만 성립될 수 있는 국가의 강제 때문이었다.

정착생활과 농경, 문명과 야만에 제자리 찾아주기
- “내가 ‘야만’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비국가 민족[종족]들’을 반어적으로 약칭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야만인(barbarian)’이란, 본래 그리스인들이 그리스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그 안에는 물론 생포된 노예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집트인·페르시아인·페니키아인처럼 상당히 ‘문명화된’ 이웃의 사람들도 들어 있었다. ‘바-바(Ba-ba)’는 그리스어가 아닌 언어를 조롱하듯 흉내 낸 소리였다.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그[와 같은] 용어는, 국가 외부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을 구별 지으려는 모든 초기 국가에 의해 재창조되었다.” —57~58쪽

“그렇다면, 수많은 야만인은 뒤쳐진 원시인들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가 유발한 빈곤, 세금, 속박, 전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변방으로 도주한 정치적·경제적 난민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국가가 늘어나고 성장하자, 국가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압박했고 그 결과 그들은 국가를 떠남으로써 국가에 대한 감정을 표시했다. 넓은 변경 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가난한 유럽인들이 이주한 신대륙과 같이— 폭동보다는 덜 위험한 구제의 방법을 제공하는 셈이었다.” ―295~296쪽

정착생활과 농경 이후 커다란 두 세계가 분기(分岐)해 존재하게 되었다. 하나는 정착생활과 도시 및 국가로 이루어진 문명 세계고, 다른 하나는 이동하며 흩어져 사는 수렵민, 채집민, 목축민으로 이루어진 원시 세계다. 이러한 표준서사에 따르자면, 야만인들은 정착생활, 농경, 국가의 국민 되기 등의 변화를 시행하지 않고 국가와 문명 바깥에 남은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관점이 역사적 증거에 기초할 때 근본적으로 그릇된 것이고, 그렇게 오해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이런 ‘야만인=비(非)문명인“이란 관점은 첫째, 수천 년 동안 정착생활과 비정착생활의 생계 방식들 사이에 끊임없는 교류와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중간에 혼합된 여러 선택지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곧 농경은 국가 형성에 필수적이었지만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택할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는 다양한 생계 방식의 하나일 뿐이었다. 둘째, 국가를 세우고 이를 확장하는 행위 자체는 대체로 퇴거 행위였다. 그 이전에 그곳에 존재했던 인구 집단 중 일부는 국가에 흡수되었겠지만 다수는 국가 바깥으로 쫓겨났을 것이다. 국가에 인접한 야만인 집단들은 실제로는 국가 형성 과정 자체로부터 떨려난 ‘난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 국가는 한번 만들어지고 나면 국가 안으로 들어가야 할 이유만큼이나 국가 밖으로 달아나야 할 이유 또한 많았다. 국민의 도주를 촉발하는 이유는 전염병, 흉작, 홍수, 토양의 염류화, 세금, 전쟁, 징병 등 대단히 다양하다.
저자는 국가(정착생활, 농경, 문명)로부터 “도주하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웃 국가로 가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특히 포로와 노예는 아마도— 변방으로 떠나 다른 형태의 생계 방식을 취했을 것이다. 그들은 사실상 의도적으로 야만인이 되었다” “국가가 오래 존재할수록 국가에서 쏟아져 나와 변방으로 향하는 난민들도 더 많아졌다”라고 대담하게 주장한다. 또 “국가 공간을 떠나 변방으로 향하는 것이 외부의 암흑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기보다, 해방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더 편안한 환경으로 옮아가는 것으로 경험되었음”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동생활을 하는 민족[종족]들이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환경에서조차 영구 정착생활에 결연하게 저항했다는 증거는 무척이나 많다.”
“적어도, 현대 생활의 ‘소여(所與)’인 정착생활을 인류 역사의 보편적 열망으로 해석할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다.”
“야만인들과 그 부족들의 영역은 조세권과 통치권이 멈추는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임상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야만인’이란 국가나 제국에 맞댄 지위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다.”
“국가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과 국가를 이루지 않고 사는 사람들, 농경민과 채집민, ‘야만인’과 ‘문명인’은 현실적으로나 기호학적으로나 쌍둥이다.”

이러한 저자의 명제는 괄목할 만한 도발적 분석이다.

책의 내용

1장 길들이기: 불, 식물, 동물, 그리고… 우리

— “‘길들이는 주체’ 즉 호모사피엔스는 어떠한가?”
“한 가지 식물이나 동물을 완전하게 길들였음을 말해주는 시험지가 그 식물이나 동물이 더는 우리의 도움 없이는 번식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우리는 불에 너무나도 적응한 나머지 불 없이는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토기를 빚고, 철을 다루고, 빵을 굽고, 벽돌과 유리를 만들고, 금과 은을 세공하고, 술을 빚고, 숯을 굽고, 음식을 훈연하고, 회반죽을 만드는 등등 완전히 전적으로 불에 의존하는 기술들을 무시하더라도, 우리가 순전히 불에 의지하고 있다는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불은 실제적 의미에서 우리를 길들였다.” —71쪽

1장은 불·식물·동물 길들이기와, 그것을 통해 가능해진 식량과 인구의 집중화에 관해 다룬다. 식물과 동물을 길들이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정착생활에 필수적이진 않았지만, 전례 없는 수준의 식량과 인구의 집중화를 위한 조건들을 창출했다. 특히 풍요로운 범람원이나 풍적토 지대에 1년 내내 물이 끊이지 않는 지역과 같이 농경에 유리한 생태 환경에서 그 조건들이 실현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지역들을 “후기 신석기시대 다종 생물 재정착 캠프(late-Neolithic multispecies resettlement camps)”라 명명하고 있다.

2장 경관 조성: 도무스 복합체
— “도무스라 부르는 문화적으로 변형된 인공적 환경에서의 생활”
“생계를 위해 길들인 곡물과 동물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든, 그것은 경관 변용에서 질적 변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했다. 작물 품종이 변형되었으며 가축도 변형되었다. 작물과 가축이 의존하는 토양과 사료도 변형되었다. 특히 호모사피엔스가 변형되었다. 여기서 ‘길들이기(domestication)’라는 말은 다소 축자적(逐字的)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이 말은 가구[집]를 뜻하는 [라틴어 단어] ‘도무스(domus)’에서 왔다. 도무스는 경작지, 씨앗과 곡식 저장고, 사람들과 사육되는 동물들이 전례 없이 한곳에 집중화된 독특한 장소였다. 이 모두가 한곳에 모여 공진화(共進化)하면서 이전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들을 낳았다.” —108쪽

2장은 식물, 인간, 짐승을 길들인다는 의미에 대한 논의다. 저자는 “길들이기”는 호모사피엔스가 전체 환경을 자기가 좋아하는 형태로 조성(변형)하려는 현재진행형의 노력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도무스에 의해, 국한된 환경에 의해, 과밀한 집단에 의해, 육체적 활동과 사회적 조직의 서로 다른 패턴에 의해 우리 또한 얼마나 길들었는가?” 우리는, 하나의 종으로서, 스스로를 길들이기 서사의 ‘행위 주체’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밀, 쌀, 양, 돼지, 염소를 길들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다시 살짝만 들여다보더라도, 우리가 길들인 건 바로 우리 자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3장 인수공통전염병: 완전한 역학 폭풍
— “후기 신석기시대 다종 생물 재정착 캠프의 주민을 괴롭힌 밀도 의존적 질병들”
“기원전 1만 년 시기의 세계 인구는, 매우 신중하게 추정해볼 때, 대략 400만 명 정도다. 그로부터 5000년이 지난 기원전 5000년 시기의 세계 인구는 겨우 500만 명으로 늘었다. 이는 신석기혁명을 통해 정착생활과 농경이라는 문명의 성취를 이루었음에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았음을 의미한다. (…) 인류가 생계를 위한 기술 면에서는 진보했지만 그토록 오랜 기간 인구 증가가 정체되었다고 하는 이 역설을 설명할 만한 한 가지 가설은 이 시기가 인류 역사에서 역학(疫學)적으로 가장 치명적인 시기였다는 것이다.” ―139쪽

3장에서 저자는 초기 신석기시대에 일어난 인구학적 병목 현상의 주원인은 과밀화에 따른 질병들 특히 인수(人獸)공통전염병(인수공통감염병, zoonotic diseases: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병)이라고 말한다. 신석기는 이른바 “농업혁명”(유발 하라리 역시 《사피엔스》에서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말한 바로 그것)을 통해 전례 없이 사람들뿐 아니라 동시에 양, 염소, 소, 돼지, 개, 고양이, 닭, 오리, 거위가 한데 모여 살기 시작한 시기였다. 사람과 가축과 작물이 한곳에 집중됨으로써 전염병이 발생했는데,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질병들—홍역, 볼거리, 디프테리아 같은 지역획득 감염(community acquired infection)—은 초기 국가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후기 신석기시대에 정착생활과 과밀화에서 비롯한 질병들은 점점 더 농경에 의존하는 식단 곧 여러 필수 영양소가 결핍된 식단과 결합되어 나타난 현상이었다고 말한다.

4장 초기 국가의 농생태
— “병아리콩 국가나 렌즈콩 국가는 왜 없는 걸까?” “곡물이 국가를 만들었다”
“그렇다면 초기 국가들에서 곡물이 왜 그렇게 커다란 역할을 했던 걸까? 이미 길들인 다른 작물도 있었고, 특히 협과(莢果) 역시 중요했다. 중동에서는 렌즈콩과 병아리콩과 완두콩이, 중국에서는 타로와 메주콩이 이미 길들어 있었다. 이것들은 왜 국가 형성의 기초가 되지 못했을까? 더욱 넓게 말하자면, 왜 ‘렌즈콩 국가’라든가, 병아리콩 국가, 타로 국가, 사고 국가, 빵나무 국가, 얌 국가, 카사바 국가, 감자 국가, 땅콩 국가, 바나나 국가는 역사에 등장하지 못했을까? 이 작물 중 다수가 다른 곡물만큼이나 인구밀도와 영양가라는 농업인구학적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 곡물과 국가 사이 단단한 결합관계의 핵심은 오직 곡물만이 조세의 토대로 사용될 수 있다는 데 있다.” —177쪽

4장은 국가의 형성 기반으로서 ‘곡물 가설’(‘곡물이 국가를 만들다’)을 분석해본다. 사실상 거의 모든 고전 국가가 곡물에 기초했다는 사실은 분명한 사실로, 오직 곡물만이 집중화된 생산, 조세, 전유, 토지 대장 정리, 저장, 배급에 매우 적합했다. 적절한 토양에서 자란 곡물은 과밀하게 집중된 국가의 국민에게 농생태(농생태학, agro-ecology)를 제공한다.

5장 인구 통제: 속박과 전쟁
— “노예 없이 국가 없다” “초기 국가에서 이루어진 부자유 노동의 역할”
“우리는 국가가 노예와 인간 속박을 발명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국가 이전 사회에서도 노예와 속박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압에 의한 노동에 체계적으로 기초한 대규모 사회는 분명 국가에 의해 발명된 것이다.” ―233쪽

5장에서는 고대국가를 형성·유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강압의 역할과 관련된 질문에 답해본다. 이는 문명 진보의 전통적 서사의 핵심과 직접 연결되는 것이다. 또한 초기 국가 형성이 대체로 강압적 기획에 의한 것이었음이 입증된다면, 홉스와 로크 같은 사회계약 이론가들에겐 너무도 소중한 국가의 비전은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은 국가가 민간의 평화, 사회적 질서, 공포로부터의 자유라는 자석으로서 그 카리스마를 통해 사람들을 이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전쟁 포로를 포함해) 모으고, 그들을 권력의 핵심부 근처에 정착시키고, 그들을 그곳에 계속 붙잡아두면서 그들의 필요를 넘어서는 잉여를 생산하게끔 해야 하는 절박한 필요성이 초기 국정 운영 기술의 많은 부분을 움직이게 했다. 그 이전에 정착해서 살고 있던 인구가 없고 그래서 국가 형성의 핵이 될 인구도 없던 곳에서는 의도적으로 인구를 한데 모아야만 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은 야만인들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이었던 만큼 중국인 납세자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이었다. 속박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침도 많고 수량화하기도 어렵지만, 고대국가의 존속 조건이 되었던 것처럼 보인다. 노예제 자체를 발명한 것은 초기 국가들이 아니었음이 분명하지만, 노예제를 국가 차원의 기획으로서 성문화·조직화한 것은 초기 국가들이었다.

6장 초기 국가의 취약성: 붕괴와 해체
— “초기 국가의 병적 상태, 급성질환과 만성질환”
“고대 국가 중심의 ‘붕괴’는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것과 같은 인류의 비극들과 은연중에 연결되지만, 그 연결이 잘못된 경우도 많다. 물론 침략, 전쟁, 전염병은 대규모의 인명 피해를 유발한다. 하지만 국가 중심을 버리고 떠났을 때 오히려 인명 손실이 따르지 않은 경우는 매우 흔하다. 이 경우는 인구의 재분배라고 보는 편이 더 낫다. 전쟁이 발발하거나 전염병이 돌 때 도시를 버리고 시골로 떠나는 것이 많은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국가의 ‘붕괴’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은 대체로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같은 책 때문이다. 하지만 로마제국이 쇠망한 경우에도, 인구 손실은 없었으며, 다만 고트족 같은 비라틴계 민족들이 흡수되면서 인구의 재분배가 일어났을 뿐이라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었다. 더 넓은 시각에서 보자면, 로마제국의 ‘몰락’은 제국이 성립되기 전 유럽을 지배했던 ‘조각보 같은 옛 지도’를 회복한 것이었다.” ―267쪽

초기 국가들은 역사적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종류의 기관이었다. 국가 운영에 관한 설명서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고 마키아벨리식의 통치자들에게서 조언을 구할 수도 없었기에, 초기 국가들이 허약했고 단명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도 않다. 초기 국가가 취약했던 원인과 그것이 지닌 더 큰 의미를 이해하는 방식이 제6장에서 제시된다. 저자는 국가 붕괴의 원인으로 크게 정착생활·교역·전쟁 등으로 발생·유입하게 된 질병(전염병), 이들 일시적 전염병과는 다르게 장기간에 걸친 강 상류 지역의 삼림파괴와 토양의 염류화(생태살해, ecocide), 그리고 국가 소멸의 직접적인 정치적 원인 즉 전쟁과 국가 중심부의 착취(정치살해, politicide)를 든다. 아울러 저자는 초기 국가의 붕괴가 문화나 문명의 소멸이 아닌 재공식화와 탈중심화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심장한 주장을 펼친다.

7장 야만인들의 황금시대
— “문명과 문명의 반영(半影)” “문명인-야만인 대립쌍은 쌍둥이로 태어났다”
“국가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과 국가를 이루지 않고 사는 사람들, 농경민과 채집민, ‘야만인’과 ‘문명인’은 현실적으로나 기호학적으로나 쌍둥이다. 한쪽 집단의 구성원은 다른 쪽 집단의 상대방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역사적 반대 증거가 많이 있음에도, 역사 속에서 자신을 표면적으로 더 ‘진화한’ 쪽의 —국가, 농경, 문명의— 구성원이라고 규정한 민족[종족]들은 자신의 신분을 더 중요하고 영구적이며 우월한 것으로 여겼다. 이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문명인- 야만인 대립쌍은 쌍둥이로 태어났다.” ―132~133쪽

초기 국가들의 시대에, 국민에 비해 분산되어 있었을 뿐 훨씬 더 수가 많았으며 지표면의 거주할 수 있는 지역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이 야만인들은 어떠했을까? 7장에서 저자는 취약한 초기 국가들의 시대란 오히려 “야만인”으로 살기에 좋았던 시기임을 밝힌다. 당시 야만인들 곧 “비국가 민족[종족]”은 초기 국가들과 교역을 하며 수익을 올렸고, 필요할 때는 공물을 받으면서 습격과 약탈을 병행했다. 그러면서 조세와 농경노동이라는 불편을 피했고, 더 다양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단과 물리적 이동성을 향유했다는 것이다. 저자에게 “야만인이란 본질적으로 문화적 범주가 아니다. 그들은 국가에 의해 (아직?) 관리되지 않는 인구 집단을 가리키는 정치적 범주다.”

추천사

산업혁명 이전 인류사의 가장 의미심장한 변화를 매의 눈으로 조감한 제대로 쓰인 훌륭한 역사.
- 배리 컨리프 / 옥스퍼드대학 유럽고고학 명예교수, 《가디언》

문명화된 우리 세계의 어두운 면에 관한 괄목할 만한 도발적 분석. 스콧은 최초의 농경국가들을 창출한 인간과 식물과 동물의 엉켜버린 관계에 관한 매혹적인 이야기로 다시 한 번 관습적 상식을 뒤집어놓다.
- 피터 C. 퍼듀 / 예일대학 역사학 교수

안정된 삶을 절실하게 찾으면서 이동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주민과 난민의 참혹한 역사에 인류세가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시기에, 시의적절하고도 효과적인 논의.
- 호미 바바 / 탈식민주의 문화이론가

명석하고 재기 넘치는 반체체적 연구 성과. 스콧의 손안에서 농경은 끔찍한 선택처럼 보이고, 국가와 제국은 연약하고 찰나적이며 포식자인 듯하다. 그 경계 너머의 ‘야만인들’은 상대적인 자유와 풍요 속에 살았다.
- 데이비드 크리스천 / 매쿼리대학 역사학 교수, ‘빅히스토리’ 창시자

정착생활, 농경, 국가, 유목 공동체와 농경 공동체 사이의 관계에 관한, 명석하며 접근이 쉽고 매우 독창적인 이야기.
- J. R. 맥닐 / 조지타운대학 역사학 교수

수렵·채집민의 유목생활에서 농경에 의존하는 영구적 정착생활로의 이행이 인류에게 완전한 재난이었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는 종합적인 논거로 제기한다. 스콧의 책이 갖는 함의들은 폭이 넓은 만큼이나 대단히 흥미롭다.
- 윌 콜린스 / 《아메리칸 컨서버티브》

목차

머리말

서론 - 누더기가 된 이야기: 내가 알지 못했던 것
국가와 문명 서사의 역설 | 국가에 제자리 찾아주기 | 이 책의 개요

1장 길들이기: 불, 식물, 동물, 그리고… 우리
불 | 집중화와 정착생활: 습지 이론 | 습지와 정착생활 | 왜 간과되었을까? | 시간 격차에 주목하기 | 도대체 왜 심어서 길러야 하나?

2장 경관 조성: 도무스 복합체
신석기 작물 재배에서 식물 우리까지: 경작의 결과 | 도무스, 진화의 모듈 | 수렵민의 사냥감에서 농경민의 가축으로 | 인간에게도 나타난 유사 현상 | 우리를 길들이기

3장 인수공통전염병: 완전한 역학 폭풍
고된 노동과 그 역사 | 후기 신석기시대 다종 생물 재정착 캠프: 완전한 역학 폭풍 | 번식력과 인구에 관한 단상

4장 초기 국가의 농생태
국가 형성의 농업지리학 | 곡물이 국가를 만든다 | 성벽이 국가를 만든다: 보호와 가둠 | 글이 국가를 만든다: 기록 작성과 판독가능성

5장 인구 통제: 속박과 전쟁
국가와 노예 | 메소포타미아의 노예와 속박 | 이집트와 중국 | ‘인적 자원’ 전략이 된 노예제 | 약탈 자본주의와 국가 건설 | 메소포타미아 노예제의 특이성 | 길들이기 과정과 노역 및 노예에 관한 짧은 추론

6장 초기 국가의 취약성: 붕괴와 해체
초기 국가의 병적 상태: 급성질환과 만성질환 | 질병: 과도한 정착, 이동, 국가 | 생태살해: 삼림파괴와 염류화 | 정치살해: 전쟁, 그리고 중심부의 착취 | 붕괴를 기뻐하며

7장 야만인들의 황금시대
문명과 문명의 반영(半影) | 야만인들의 지리, 야만인들의 생태 | 습격 | 교역 경로와 과세가능한 곡물 핵심부 | 어둠의 쌍둥이 | 황금시대?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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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농경의 배신》을 읽고 검토서를 쓰면서 우리나라 독자들이 이 책을 한번쯤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쳇말로 ‘국뽕’이라는 말이 쓰일 만큼, 정치적 입장이나 사회적 계층을 뛰어넘어 ‘국가’가 마약같이 강력한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작동하는 우리 현실에서, 국가 자체를 반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우리 대부분은 인류가 식물과 동물을 길들여 기르게 된 것이 정착생활과 일정한 경작지에서의 농경으로 곧장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착생활은 식물과 동물을 길들여 기르게 된 것보다 훨씬 더 일찍이 시작되었다. 반면에 농사짓는 촌락들이 처음 등장한 것은 정착생활과 식물·동물 길들이기 과정이 모두 완성되고도 4000년이나 지나서였다. (…) 정착생활과 경작이 직접 국가 형성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으나, 국가가 등장한 것은 일정한 경작지에서의 농경이 시작되고 한참이 지난 뒤였다. 농경은 인류의 안녕, 영양섭취, 여가생활에서 위대한 도약을 이루었다고 생각되었으나 처음에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 p.16)

근대 이전에 발명된 것들 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불을 제외하면, 국가라는 제도다. 메소포타미아의 충적토 지대에서 최초의 국가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겨우 6000년 전이었다. 해당 지역에서 농경생활과 정착생활을 보여주는 최초의 증거가 등장하는 시기로부터 몇천 년이 지난 뒤의 일이다. 경관 변용을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조성할 수 있는 기술을 동원하는 데 서 국가보다 더 많이 기여한 기구(機構)는 없다.
(/ p.25)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 길들인 곡물이 주식을 이루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다른 먹을 것이 거의 없는 경우에만 국가 형성이 가능해진다. 수렵과 채집에 의존한다든가, 화전으로 농사를 짓는다든가, 해산물을 주로 수집하는 경우처럼 생계가 몇 가지 먹이그물에 걸쳐 있을 때는 국가가 형성되기 어렵다. 가치 평가가 쉽고 접근성도 좋아서 전유의 기초로 삼을 만한 주요 품목이 없기 때문이다. 완두콩, 메주콩, 땅콩, 렌즈콩처럼 고대에 길들인 협과는 영양이 풍부하고 말려서 저장할 수 있어 조세 작물(tax crop)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협과는 대부분 자라는 동안에도 딸 수 있다는 사실이 장애가 된다. 협과는 정해진 수확 시기도 없고 정확한 수확량도 파악하기 어려워 세금징수원이 필요로 하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 p.46)

나 역시, 마지막으로, 다른 이들이 그러했듯, 이러한 사건들 가운데 다수를 묘사하는 데 ‘붕괴(collapse’)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 ‘붕괴’라는 말은 별 생각 없이 사용할 경우 위대한 초기 왕국이 그 문화적 성취들과 함께 몰락하는 문명의 비극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 단어의 이와 같은 용법을 채택하기에 앞서 잠시 멈춰야 한다. 많은 왕국이, 사실은 더 작은 정착 공동체들이 모여서 연합을 이루는 형태였으므로 ‘붕괴’라는 말은 단지 그 작은 공동체들이 다시금 흩어졌음을, 그리고 어쩌면 이후에 재결합하게 되었음을 의미할 수 있다.
(/ p.57)

전통적인 서사와는 반대로, 호모사피엔스가 숙명의 선을 넘어 수렵·채집에서 농경으로, 선사에서 역사로, 야만에서 문명으로 진입한 마법의 순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준비된 토양에 씨앗이나 덩이줄기를 심던 그 순간은 —그것 자체로는 그 행위자에게 매우 의미심장하지는 않았지만— 호모에렉투스가 불을 사용하면서 경관 변용을 시작한, 길고도 역사적으로 매우 깊은 실타래 안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으로 보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
(/ p.103)

신석기시대 농경 복합단지는 국가 형성의 필수조건이었지만 충분조건은 아니었다. 곧 그것은 국가 형성을 가능하게는 했지만 보장하지는 않았다. 베버주의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여기서 원인과 결과라기보다는 무언가 ‘선택적 친연성’에 가까운 것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당시에는 정착생활을 하는 농경 인구 집단이 국가 없이도 충적토 지대에서 관개를 하는 것이 가능했고 그것이 드문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충적토 지대의 곡물 경작 인구 집단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 같은 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 pp.164~165)

‘비국가 공간들’에서는 상이한 생계 패턴과 사회 조직— 유목, 채집, 화전 경작 등 — 때문에 국가 담론에 의해 ‘야만’으로 낙인찍히는 경우가 많다. ‘야만인’, 그리고 그 사촌격의 것들—‘미개인’, ‘야생인(wild people)’, ‘날것의 사람들(raw people)’, ‘숲 사람들(forest people)’ 등은 국가 중심에서 아직 국가의 국민이 되지 않은 사람들을 묘사하고 낙인찍고자 만들어낸 표현들이다.
(/ p.174)

커다란 국가 중심이 버려지거나 파괴되었을 때 문화적 손실이 일어났다는 주장에는 실증적 차원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물론 분업, 교역 규모, 기념비적 건축 사업에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반면에, 문화는 더 이상 중심에 속박되지 않는 다수의 더 작은 중심에서 살아남았을 —그리고 발전했을 — 가능성이 크다. 문화를 국가 중심과 혼동하거나, 문화의 폭넓은 토대를 최상위 궁정문화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한 인구 집단의 안녕을 궁정이나 국가 중심의 권력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 pp.267~268)

‘야만인들’을 국가 중심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는 ‘길들이기’라는 렌즈가 매우 유용하다. 국가 핵심부(state core)에서 곡물 경작민과 노예는 길든 국민이었다. 반면에 채집민, 수렵민, 유목민은 길들지 않은 야생과 야만의 사람들이었다. 이들 길든 국민과 야만인 사이 관계는 마치 길든 가축과 야생동물, 해충, 해로운 들짐승 사이 같은 관계였다. 그들 야만인은 최소한 잡아들일 수 없는 존재들이었고, 최악의 경우엔 반드시 제거해야 할 골칫거리나 위협이었다.
(/ p.281)

저자소개

제임스 C. 스콧(James C. Scott)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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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학 정치학 스털링 석좌교수이자 농경연구프로그램(Agrarian Studies Program) 공동책임자. 예일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관습적 역사 서사에서 간과되는 이슈들이나, 정치경제학적 체제 속으로 통합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 관해 일관되게 저술해왔다. 이 책 《농경의 배신》은 ‘역사적 대항서사의 대가’다운 스콧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한국에 소개된 저서로는 《농민의 도덕경제: 동남아시아의 반란과 생계(The Moral Economy of the Peasant: Rebellion and Subsistence in Southeast Asia)》(1979), 《국가처럼 보기: 왜 국가는 계획에 실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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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 국제대학원을 수료했다. 번역자들의 모임인 펍헙에서 함께 활동하며 좋은 책을 발굴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 옮긴 책으로 《20세기 이데올로기: 자유주의 보수주의 공산주의 파시즘, 1914∼1991》, 《페미사이드: 여성혐오 살해의 모든 것》, 《가톨리시즘: 보고 듣고 느끼는 가톨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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