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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2 : 호모사피엔스의 멸종,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원제 : 2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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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혼란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AI 시대에 인류의 성공적인 진화를 모색하는 지식의 예언서 『2062』. 호모 사피엔스의 후예는 호모 디지털리스. 2062년은 저자가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AI 전문가 300여 명을 비롯해 각계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기계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구현하는 시점으로 잡은 해이다. 토비 월시는 이런 예측을 바탕으로 앞으로 40여 년 동안 인간적 가치는 물론 노동, 전쟁, 정치 등 인간 사회의 변화상을 전망하며 ‘똘똘한 기계’의 등장으로 인류가 새로운 진화의 국면을 맞아 어떻게 변신해나갈지를 고찰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언어라는 강력한 도구를 매개로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학습 능력을 무한히 키워가며 다른 종(種)들을 제압하고 지구의 지배자로 군림해왔다. 이제 그 역할을 AI에게 넘겨주느냐 마느냐하는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AI의 무기는 언어와는 차원이 다른 학습 방식인 코-러닝(co-learning)이다. 어떤 기계가 지식을 하나 습득하면 이 지식은 세상의 모든 기계들이 공유한다. 테슬라의 자율 주행 자동차 한 대가 지금 마켓에서 튀어나온 어린 아이를 피했다면, 이는 곧바로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자율 주행 자동차들이 습득해 공유하게 된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매개체가 필요한 인간의 학습 능력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막강하다. AI 알고리즘은 이렇듯 코-러닝을 통해 실시간으로 새로운 정보와 데이터를 업그레이드해 시시각각 능력을 배가시켜나고 있다.
저자는 만일 AI가 승승장구하며 인간 역량 이상의 초지능을 지니는 기술의 특이점(Technology Singularity)을 넘어선다면 우리 인류의 위상에 치명적인 위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본다. 심지어는 멸종까지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진화를 받아들여 사고 체계를 디지털 방식으로 완전히 바꾸고 실생활의 활동 무대도 가상현실로 옮겨 ‘디지털 아바타’로 변신해야 한다. 그래야만 종전처럼 AI를 지배할지, 아니면 AI와 공존할지, 그도 아니면 AI의 노예로 생존할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AI와 경쟁에서 살아남는 미래 인류의 후예들을 호모 디지털리스(Homo Digitalis)라고 부른다.

신의 나라로 가느냐? 디스토피아에서 허물어지느냐?
호모 디지털리스는 우리 인간의 뇌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해서 컴퓨터처럼 코-러닝을 하며 전 세계의 모든 언어는 물론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지식 세계의 최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이들의 몸체는 생체일 수도 있고 AI들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물질일 수도 있다. 최상의 디지털 회로기판을 품고서 완벽한 디지털 존재로 변모한 우리를 떠올려 보라. 저자는 이 대목에서 기계들에 과연 인간의 의식과 자유의지 같은 것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의식이 생명체에 고유한 기능이라면 디지털 기계에 접목되는 호모 디지털리스는 진정한 인간이 아니라 좀비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래의 과학에서 ‘부정’이란 없다며 의식을 지닌 기계가 언젠가는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어찌되었건, 호모 디지털리스는 삶의 고통이나 불확실성을 말끔히 제거하고 모든 것이 공정하고 정확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디지털 세상에서 신과 같은 존재로 군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처럼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려면 인간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지털로 변모할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우리이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는 여러 선택지가 놓여 있다. 디지털 세계를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아름다운 세상으로 꾸밀 수도 있고, 현존하는 지구촌의 문제들을 묵인하고 불평등과 불의,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방치할 수도 있다. 저자는 그 미래의 모습을 하나씩 그려나가며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제시한다.

2062년은 철학의 황금시대, 인류의 성공적인 진화 기대
오늘날 AI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인간보다 심장 부정맥이나 암 진단을 더 잘 하고,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AI 알고리즘이 주식시장에서 매매를 주도하고 보험 배당금 처리는 맡고 있다. 로펌에서는 변호사를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언론사에서는 기사까지 작성한다. 이제 인간이 일할 수 있는 직업은 사라질 것인가? 해고될 노동자들을 어떻게 사회에 적응시킬 것인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에서는 자율 살상 무기가 인간 병사를 대체해나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사람이 살상할지 말지를 결정하지만 완전 자율 무기가 개발된다면 기계에게 온전히 판단을 맡길 수 있을까? 공짜 서비스를 미끼로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해 사용하는 거대 기술 기업들의 횡포는 어떻게 막을 것인가? 최고의 알고리즘과 수많은 데이터를 손에 쥐고 온라인 정치 토론장에서 여론을 좌지우지하고 심지어 투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정치 컨설팅 회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처럼 우리가 마주할 문제들은 미래를 암울한 디스토피아로 만들지 모르지만, 저자는 우리의 선택에 따라 미래는 얼마든지 파라다이스로 가꿔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선택의 도구는 다름 아닌 철학이다. 앞으로는 철학자들이 거대 기술 기업들의 윤리 담당 CEO로 활약하며 인간의 가치에서 이탈하는 AI를 통제하게 된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철학의 황금시대가 재현되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가 활약했던 철학만능의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AI가 제공하는 무궁무진한 생산성 덕분에 우리 인간이 철학과 함께 예술과 문화에 푹 빠져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제2의 르네상스를 2062년에 맞게 된다면, 인류의 진화는 다시 성공의 궤도에 올라서는 셈이다.

목차

001. 호모 디지털리스
002. 인류의 종말
003. 의식의 종말
004. 노동의 종말
005. 전쟁의 종말
006. 인간적 가치의 종말
007. 평등의 종말
008. 프라이버시의 종말
009. 정치의 종말
010. 서구의 종말
011. 이 모든 것의 끝에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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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정병선은 연세 대학교 신문 방송학과에서 글쓰기와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영어로 된 책을 번역하거나 가르치면서 생계를 꾸리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브레인 스토리』, 『렘브란트와 혁명』, 『타고난 반항아』, 『무기 Weapon: 돌도끼에서 기관총까지 무기 대백과사전』, 『우리는 왜 달리는가』, 『전쟁의 얼굴』, 『사라진 원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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