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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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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진해사에서 승려들을 잡아먹던 여자 요괴는 손오공을 속이고 삼장법사를 납치해 함공산 무저동으로 도망친다. 요괴의 정체를 알게 된 손오공은 탁탑천왕과 나타태자를 불러와 삼장법사를 구한다. 멸법국을 지나 서천으로 향하던 중 삼장법사가 남산대왕이라는 요괴에게 납치된다. 변신술로 요괴 소굴에 잠입한 손오공은 삼장법사를 구하고 남산대왕을 사로잡은 후 그 소굴을 불태워버린다. 봉선군을 지나 옥화현에 이르러 손오공 삼 형제가 그곳의 세 왕자를 각기 제자로 삼아 가르치던 중, 황사 요괴가 삼 형제의 무기를 훔쳐 달아난다. 도둑맞은 무기를 되찾기 위해 손오공은 변신술을 써서 요괴 소굴로 들
어가는데…….

출판사 서평

“이제껏 우리가 알고 있던 『서유기』는
모두 풍문에 지나지 않았다.”

일어본 중역이 아닌 중국어 원전 정본 완역!
풍부한 자료 조사, 깔끔한 번역으로
기존 『서유기』의 틀을 확 깨다!

여러 판본을 비교 검토한 중국문학 연구자들의 치밀한 번역!
쉬운 문장으로 이야기하듯 풀어낸 삼장 일행의 기상천외한 여행기!

“번역은 뜻만 옮기는 게 아니다. 원전에 담긴 분위기를 옮기는 게 중요하다. 솔출판사의 『서유기』는 다른 번역본과 달리 원전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노력한 데 큰 의미가 있다.” 서경호(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명예교수)

1542년부터 1550년 사이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승은의 『서유기西遊記』는 당나라 승려인 현장(玄 )이 ‘천축’(지금의 인도)에서 불경을 가져온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100회 분량의 장편소설로, 『수호지』와 『삼국지연의』, 『금병매』와 더불어 중국 4대 기서의 하나로 꼽힌다. 당나라 태종을 명을 받아 도탄에 빠진 백성을 계도(啓導)하고 구제하기 위해 불경을 가지러 세 제자인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을 데리고 길을 떠나는 삼장법사(현장법사)의 여정은 흥미롭게도 고대 인도의 오천축국을 답사한 8세기 신라 승려 혜초의 여정과 닮아 있다는 점이다. 혜초가 남긴 『왕오천축국전』에는 그가 당시 거쳐 간 서역 각국과 인도의 상황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종교 활동과 풍속,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문화 양식 등이 사실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서유기』도 당나라 수도인 장안(長安)을 출발해 천축국에 이르는 삼장법사 일행의 여정을 소개하면서 그들이 머무는 지역의 생활상과 풍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과 오승은의 『서유기』 간의 시공간을 초월한 구조적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총 10권으로 구성된 솔출판사의 『서유기』는 원전에 담긴 100회 분량의 내용을 모두 담았다. 특히 중국문학 연구와 대중화에 앞장서온 홍상훈 교수와 공동 번역자들은 풍부한 자료 조사와 충실한 내용의 각주와 부록, 깔끔한 번역을 바탕으로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원전 『서유기』를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 덕분에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아닌 전혀 다른 성격의 그들을 만날 수 있다. 강직하고 근엄한 ‘스승님’이 아니라 항상 요괴 출몰을 걱정하는 매우 소심하고 인간적인 ‘삼장법사’를, 충직하지만 장난기 많고 삼장법사를 향해 시쳇말로 ‘뼈 때리는 말’도 서슴지 않는 ‘손오공’을, 삼 형제 중 둘째로 손오공에 치이고 사오정에게 무시당하는 철부지 ‘저팔계’를, 그림자처럼 뒤에서 충심(忠心)으로 삼장법사와 두 형님을 보필하면서도 조곤조곤 바른말을 다 하는 ‘사오정’을 만날 수 있다. 이는 원전에 녹아 있는 해학적 표현을 충실히 살리고자 번역 문장 하나하나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번역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또한 가능했다.
더불어 솔출판사의 『서유기』는 창작 당시의 역사적 사실과 시대상을 반영하는 한편 다양한 판본 비교를 통해 원전 『서유기』의 내용을 온전히 되살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중생 구제를 위해 불경을 찾으러 떠난다는 도식적인 주제 너머의 핵심적인 내용, 즉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 함께 헤쳐 나가는 온갖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더불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지역 풍습, 시공간을 초월하는 우리 인간의 현세적 욕망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유교 불교 도교 회통(會通)의 세계관을 담아낸
전 세계 ‘신마소설(神魔小說)’의 백미, 『서유기』!

『서유기』가 담아내고 있는 세계관은 참으로 독특하다. 먼저 ‘신(神)’과 ‘마(魔)’의 다툼을 중심 소재로 한 신마소설 류의 작품답게 하늘궁전의 온갖 신들과 지상의 인간을 잡아먹고 고통에 빠뜨리는 온갖 요괴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삼장법사 일행이 물리치는 온갖 요괴들의 뿌리가 자연물(自然物) 정령이거나 하늘궁전 신들을 돕던 존재라는 것이다. 이는 ‘신’과 ‘마’의 경계가 엄격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두 양극단에 끼어 있는 인간은 중립적인 존재이자 동시에 어느 한 극단으로 나아갈 수 있는 변화 가능성을 내포한 존재로 묘사한다. 소설 속 삼 형제 중 막내인 사오정은 본래 하늘궁전을 수호하는 ‘권렴대장군’이었으나 죄를 얻어 지상으로 쫓겨나 인간의 모습으로 환생한다. 유사하(流沙河)에서 인간을 잡아먹으며 요괴 노릇을 하던 사오정은 삼장법사의 제자가 되어 불경을 구하고 석가여래로부터 금신나한(金身羅漢)의 직책에 봉해진다. 또한 삼장법사는 본래 석가여래의 제자인 금선자(金禪者)의 화신으로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고 불경을 구한 공로로 전단공덕불( 檀功德佛)로 되어 부처의 반열에 오른다. 이처럼 삼장법사와 사오정의 사례를 통해 『서유기』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각 개인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결정하는 것은 각자의 삶 속에서 얼마나 정도(正道)를 지키느냐에 달렸음을 알리는 데 있다 하겠다.
두 번째, 소설이 담고 있는 이야기의 외형적 구조는 중생 구제와 불교 교리의 전파이지만, 내부의 현실 세계에 도교와 유교의 세계관을 녹여내고 있다. 특히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군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삼장법사에게 불경을 구해오라 지시하는 당 태종의 모습과, 군신 간의 신의를 중시하여 군주의 명을 목숨 걸고 지키고자 하는 삼장법사의 태도는 유교적 가치관을 표면적으로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삼장법사 일행이 천축국으로 향하면서 목도하는 구름과 안개로 덮인 높은 산과 언덕, 다양한 종의 야생동물이 주인이 되는 자연 풍경이다. 이러한 풍경은 천축국으로의 여정이 외롭고 험난함을 암시하기도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성안 풍경과 구별되는 고요함과 넉넉함을 지닌 정신적 풍요의 공간이다. 그리고 삼장법사 일행이 과업을 완수하는 데 조력자로 등장하는 다양한 신선들의 존재는 당시 사회 속에 도가 사상이 이미 토착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중생 구제를 목적으로 석가여래를 배알하고 불경을 구하고자 무궁한 대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삼장법사 일행의 여정은 어지러운 인간세계를 정도(正道)의 궤도로 이끄는 길이 유교 불교 도교의 회통(會通)에 있음을 암시한다 할 수 있다. 나아가 이 세계가 모든 만물(萬物)이 서로 조화롭게 회통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어떤 당위적 명제를 제시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일역본에 기초하여 내용을 제멋대로 축약해 그 전모를 알 수 없었던 『서유기』는 우리에게 그야말로 신기루와 같은 존재였다. 우리는 『서유기』를 읽었으되 『서유기』를 읽지 않았던 것이고, 손오공을 알았으되 그 진면목은 몰랐다. 이번에 완역된 『서유기』에서는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우리말로 옮기고 다
듬은 공력이 그대로 눈에 밟힌다.”

목차

제81회 요괴가 승려들을 잡아먹다
제82회 미녀 요괴가 삼장법사를 유혹하다
제83회 손오공이 요괴의 정체를 밝히다
제84회 삼장법사 일행이 멸법국에서 상자에 갇히다
제85회 손오공, 저팔계를 골탕 먹이다
제86회 남산대왕을 물리치다
제87회 손오공, 봉선군에 비를 내려주다
제88회 손오공 삼 형제, 제자를 받아들이다
제89회 손오공 삼 형제, 무기를 도둑맞다
제90회 태을구고천존이 구령원성을 제압하다

현장법사의 서역 여행도
『서유기』 9권 등장인물
불교?도교 용어 풀이

본문중에서

“사부님, 정말 구제불능이시네요. 병 좀 걸렸다고 이런 생각을 하시다니요. 병이 심해져 꼭 죽을 것 같으면 저한테 말씀만 하세요. 저한텐 방법이 있으니까요. ‘어느 염왕閻…王 녀석이 감히 그런 마음을 먹었더냐? 어느 판관이 감히 잡아 오라고 했으며, 어느 저승사자가 잡으러 왔더냐?’ 이렇게 따지지요. 만약 제 성미를 건드린다면, 전 하늘궁전을 소란스럽게 했던 그 성질을 다시 부려, 이 여의봉으로 저승까지 치고 들어가 십대염왕十代閻…王을 잡아다 놈들 힘줄을 죄다 뽑아버리든지 해서 어쨌든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요!” (11~12쪽)

그러자 사오정이 웃으며 말했어요.
“형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한 가닥 실오라기로는 실을 꼴 수 없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單絲不線 孤掌難鳴)’고 했는데, 우리 둘이 없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형님, 이 봇짐과 말은 누가 돌본답니까?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사사로움 없는 우정을 배워야지, 손빈孫?과 방연龐涓이 지혜를 겨루었던 걸 따라서는 안 되지요. 예로부터 ‘호랑이를 잡으려면 친형제가 가야 하고 전쟁에는 부자 사이인 병사를 내보내야 한다(打虎還得親兄弟 上陣須敎父子兵)’고 하잖아요? 형님, 제발 그만 때리고 용서해주세요. 날이 밝으면 우리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사부님을 찾으러 가요.” (29쪽)

“저팔계는 정말 멍청하구나. 스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내 말에 속아서 가더니 이 시간까지도 돌아오지 않는구나. 만약에 쇠스랑으로 한바탕 공격해서 요괴들을 물리쳤다면, 너도 알다시피 그놈은 승리하고 돌아와 공로를 떠벌렸을 것이다. 하지만 요괴를 당해내지 못하고 붙잡혀 갔다면, 그건 오히려 내게 재수 더럽게 없는 일이지. 그놈이 내 뒤에서 필마온 어쩌고 하며 얼마나 욕을 해대고 있겠어? 오정아, 너는 입 다물고 있어라. 내가 가볼 테니.” (133쪽)

옥화국 왕, 그리고 왕자들은 대장장이들의 수고에 상을 내리고 다시 폭사정으로 가서 스승의 은혜에 감사했어요. 삼장법사는 제천대성 등에게 여정을 그르치지 않도록 빨리 다시 무예를 전수해주라고 했어요. 그들 삼 형제는 각자 무기를 들고 왕부의 뜰에서 하나하나 무예를 전수해주었어요.
며칠 안 되어 세 왕자들은 모두 무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됐어요. 그밖에 각각 일흔두 가지의 치고 빠지는 공격법과 빠르고 느리게 공격하는 수법도 모두 다 알게 됐지요. 왕자들의 결심도 대단했고, 제천대성이 먼저 신통한 힘을 전수해주었기 때문에, 천 근이나 되는 여의봉과 팔백 근이나 되는 쇠스랑, 항요장을 모두 능숙하게 들고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이지요. 처음과 비교해볼 때 그들의 무예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였어요. (274쪽)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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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은(吳承恩)은 중국 명나라 회안부(淮安府) 산양현(山陽縣)에서 서출로 태어났다. 자는 여충(汝忠)이고 호는 사양거사(射陽居士)이다. 가정 29년부터 약 10년 동안 오승은은 남경(南京)의 국자감(國子監)에 들어가서 공부했으나, 음주와 풍류에 빠져 지냈다. 그러던 중 왜구의 침입으로 남경이 위태로워질 무렵 가까스로 방탕한 생활에서 벗어나, 가정 41년에 북경(北京)으로 가서 벼슬을 구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가정 45년에 장흥현승(長興縣丞)으로 임명되나, 두 해가 채 지나지 않아 탐관의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다시 감옥에서 풀려나 형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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