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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재미 풍선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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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 놓고 안 쓰는 물건으로 방이 꽉 찼다고?
예쁜 건 언제나 환영이거든!

갖고 싶은 건 많은데 생일 선물로 딱 하나만 고르라는 엄마!
섭섭한 마음에 집을 박차고 나온 아린이는 터덜터덜 길을 걷다가
수상쩍은 골목 가게 ‘재미재미’에서 무지갯빛 풍선껌을 산다.
빨간색 풍선껌을 불자 슉~ 놀이동산으로 순간 이동하는데……?!

출판사 서평

새 물건이 주던 기쁨과 설렘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 넘치도록 가져도 늘 새것이 필요한 ‘요즘 아이’ 이야기

만약 우리 인생에서 새 물건을 사는 즐거움이 사라지면 어떨까? 《재미재미 풍선껌》의 주인공 3학년 아린이는 요즘 무지무지 따분하고 우울하다. 엄마가 집안 정리에 폭 빠져 예전처럼 뭔가를 잘 사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집도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한다나?
그런 어느 날 수상쩍은 골목 가게 ‘재미재미’가 아린이 앞에 나타났다! 여기서 산 무지갯빛 풍선껌은 풍선을 불 때마다 초특급 환상이 펼쳐진다. 빨간색 껌을 불면 놀이동산으로 슉 순간 이동하고, 주황색 껌을 불면 배꼽 잡는 괴물 만화책이 손에 턱 쥐여지기도 하고…….
《예쁜 얼굴 팝니다》《게임왕》 처럼 어린이들이 매일 일상에서 피부로 겪는 문제를 판타지라는 달콤한 감미료에 버무려 온 선자은 작가가, 이번에는 소비 없이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현대 어린이의 삶을 그렸다. 《재미재미 풍선껌》은 ‘가지는 기쁨’에 중독된 어린이들에게 잠깐 멈추어 보라고, 한번 되돌아보자고 부추긴다. 질겅질겅 곱씹어도 질리지 않을 생활 밀착형 판타지 동화다.

더 많이 갖지 않아도 넉넉해질 수 있다고?
― 학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소비 욕구를 다스리는 법’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찾는 게 아니라 더 적은 것으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더 많은 걸 갖고 싶어 한다. 《재미재미 풍선껌》 속에는 소비 욕구에 쫓기는 아이의 심리가 가슴이 뜨끔할 정도로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솔직히 전에는 그런 걸 사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 그런데 은서가 가지고 있는 걸 보자 욕심이 났다. … 비참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처럼 느껴졌다.” (본문 20~21쪽)

텔레비전은 쉴 틈 없이 상품 광고를 보여 주고, 휴대폰은 다른 사람의 시시콜콜한 일상을 클로즈업해서 띄워 준다.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닌데도 남이 갖고 있는 모습만 보아도 사고 싶은 마음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렇게 넘치는 욕구를 달래기는 쉽지 않은 법. 학교에서도 왜 ‘우리는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은 게 필요해지는지’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요사이 ‘현명한 소비’를 하자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는 ‘미니멀 라이프’나 소박한 소비 생활로도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소확행’ 같은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말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린이 엄마는 그런 현실을 재미있게 비춘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힘겨운 절약을 실천하자고 주장하거나 과소비를 하면 벌을 받는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아니다. 대신 아린이는 풍선껌의 아기자기한 상상 놀이터를 모험한다.
풍선껌이 보여 준 환상은 사실 아린이가 가진 물건의 기억들로 이루어진 세계! 작가는 아린이가 기억의 퍼즐을 맞추어 가면서 물건의 가치는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준다. 일상을 정말로 즐겁게 만드는 힘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가진 것을 소중히 가꾸고 돌보는 데서 출발한다는 것을.

목차

정말정말 재미없어 / 무지갯빛 풍선껌 / 붉은 장미와 주황 괴물 / 노란 자동차와 풀빛 그네 / 파랗고 거대한 날개 / 생일 선물의 비밀 기능 /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정말정말 재미없어
학원에 재미있고 새로운 물건을 잘 가져오는 은서 주변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바글댄다. 어제는 새로 나온 스마트폰이더니 뭐? 오늘은 아이돌 굿즈? 나 아린은 그 자랑을 매일같이 속이 탄다. 엄마가 요즘 예전처럼 새 물건을 사 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갖고 싶다.’
책상 위에 엎드렸지만 벤 오빠와 같은 모자를 쓴 은서가 눈에 아른거렸다. 솔직히 전에는 그런 걸 사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주위에 연예인 굿즈를 모으는 애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은서가 가지고 있는 걸 보자 욕심이 났다.
“아린아, 괜찮아? 어디 아파?”
은서가 눈치 없이 내 자리로 와서 등을 어루만졌다. 괜찮지 않았다. 비참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처럼 느껴졌다.(19~21쪽)

다 좋아서 못 고르겠어
전에는 우리 엄마도 외동딸인 내가 갖고 싶다는 물건은 무엇이든 사 주었다. 하지만 이번 생일 선물로는 딱 하나만 고르란다. 아무리 고민해 봐도 스마트폰과 아이돌 굿즈 둘 다 당장 갖고 싶은 걸 어쩌란 말인가?!

엄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래서 뭐가 갖고 싶은 건데?”
내가 아이돌 굿즈가 무엇인지 설명한 직후였다.
“음…… 벤 오빠 모자랑 가방?”
그러나 대답하자마자 시크릿A가 떠올랐다.
“아니다. 스마트폰.”
“한 가지만 정해. 어제는 최신 스마트폰이더니 오늘은 또 무슨 굿즈? 팬들은 다 가지고 다닌다는 모자 가방 세트?”
엄마가 엄한 얼굴을 했다. 솔직히 두 가지 다 가지고 싶었다. 스마트폰은 전부터 가지고 싶었지만 은서가 그 모자를 쓴 걸 보니 나도 같은 걸 사고 싶었다. 학원 가방으로 벤 오빠 에코백을 갖고 다닐 거라고 하니 더 배가 아팠다.
“둘 다 좋아서 못 고르겠어.”
“전부터 가지고 싶어 했으니까 스마트폰으로 해.”
“하지만 벤 오빠 모자는 한정판이란 말이야.”
“야!”
엄마가 갑자기 큰 소리로 화를 버럭 냈다. 나는 너무 놀라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엄마, 너무해…….”
“아, 미안. 내가 요즘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엄마가 내 눈물을 보고 급히 사과했지만 이미 내 마음은
조각조각 금이 간 뒤였다. (22~24쪽)

풍선껌의 단맛을 잡아라!
엄마와 다투고 집을 뛰쳐나온 뒤 무지갯빛 풍선껌을 산 아린. 껌을 씹자 다른 세계로 빨려들어 간다. 그것도 일곱 색깔 다른 환상 속으로! 껌의 단물이 빠지면 펑 사라지는 풍선껌의 세계, 분명 처음 보는 장면들인데 어딘가 익숙한 이유는 뭘까? 풍선껌의 정체는 무엇일까?

벤치 아래도 보고 양옆도 살폈지만 책은 어디에도 없었다. 꼭 놀이동산처럼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아,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나는 영영 주황 괴물의 이름을 알 수 없다는 생각에 화가 다 났다. 발을 쿵쿵 구르며 아까 벗긴 껌 종이에 단물 빠진 껌을 뱉었다. 주황색이 싹 빠져 흰색으로 변해 있었다.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껌을 씹으면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고 다 씹어서 색이 빠지면, 즉 단맛이 끝나면 재미있는 일도 끝나는 거 아닐까? 첫 번째 두 번째 모두 껌을 뱉지 않고 계속 씹고 있었는데도 그랬으니 말이다.
확인해 보는 건 쉬웠다. 한 개 더 씹어 보면 된다. 나는 노란색 껌을 뽑아 들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주 평범해 보였다. 이 껌을 씹는다고 해서 마법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방금 분명히 이상한 일이 두 번이나 일어났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쉬면서 중얼거렸다. 주문을 외듯이.
“만화책을 돌려줘.”(40~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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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81

저자 선자은은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팬더가 우는 밤』으로 제1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청소년 소설 『계약자』『빨간 지붕의 나나』『엘리스 월드』『제2우주』 『엄마의 레시피』『소녀 귀신 탐정』, 동화 『위험한 게임 마니또』『게임왕』『예쁜 얼굴 팝니다』 『화장실 귀』『그날의 기억』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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