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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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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러시아 사회의 부패한 관료제도에 대한 신랄한 풍자극. '단 하나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웃음이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데에도 역시 웃음이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러시아의 어느 소도시에 암행 검찰관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시장을 비롯한 관리들은 여관에 묵고 있던 허풍쟁이 하급 관리 흘레스따꼬프를 검찰관으로 착각한다. 이들은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가짜 검찰관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연회까지 베풀어준다. 흘레스따꼬프는 여기에 한술 더 떠 시장의 딸에게 청혼을 하고, 고위 관리를 사위로 맞게 된 시장 집은 축제 분위기가 된다. 그가 유유히 떠나간 후, 가짜 검찰관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경악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진짜 검찰관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다.

'눈물을 통한 웃음'이라고 이야기되는 그의 풍자기법은 이 책에서 속물적인 인간 본성을 다룬다. 마을사람들에게 검찰관으로 오인받은 주인공 홀레스따꼬프가 보여주는 허영과 자만은 우스꽝스러워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내재한 본성적인 속물근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시사를 남긴다. 작품이 발표되었을 당시 러시아에서는 '홀레스따꼬프시치나'라는 단어가 허풍과 자만의 동의어로 쓰였다고 한다.

출판사 서평

고골의 낭만적 사실주의 첫 시집의 실패로 좌절을 맛보았던 고골은 고향 우끄라이나의 민담을 소재로 하여 쓴 단편들을 모아 『지깐까 근처 마을의 야화』(1831~1832)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판한다. 이 이야기에는 어린 시절 기억 속의 화창한 전원 풍경과 농부들, 떠들썩한 마을 아이들, 도깨비와 마녀 들 그리고 환상적 마력을 지닌 정령들이 등장한다. 지난날의 낭만적 이야기가 현재 벌어지는 실제 사건들과 한데 어우러지고, 때로는 장난스럽고 때로는 악마적인 고골의 기질이 잘 나타난 이 생생한 이야기는 러시아 문학에 신선함과 새로움을 더해주었다. 우끄라이나 토속어에서 배어나는 풍부한 민속적 정취가 저자의 변덕스러운 억양 변화와 더불어 러시아 문단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고골의 이러한 초기 작품 경향을 일컬어 환상적 낭만주의라 한다. 그러나 1835년을 기점으로 고골의 작품 경향은 환상적 낭만주의에서 낭만적 사실주의로 변화한다. 이러한 경향은 『아라베스크』에 실린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전체에 걸쳐 두드러진다. 이 이야기들에는 시골 출신인 고골이 도시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은 뼈저린 삶의 고통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광인 일기」에는 철저하게 좌절한 나머지 과대망상 속에서 좌절을 보상받으려 애쓰다가 마침내 정신병원에 보내지는 한 관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네프스끼 거리」에서는 비극적이고 낭만적인 몽상가와 모험을 좋아하는 속물이 대조를 이루며, 「초상화」의 끝 부분에는 이 세상에서 악은 제거될 수 없다는 작가의 신념이 강조되어 있다. 『검찰관』(1836) 역시 이 시기에 집필된 작품으로, 등장인물의 과장된 묘사 등에서는 환상적 요소가 드러나지만 현실 비판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골의 낭만적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적인 웃음과 눈물이 버무려진 희극 『검찰관』 고골은 어린 시절부터 연극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학창 시절에는 학교 연극에서 연기를 했고, 졸업 후에도 배우가 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 황실 극단에 응시하였으나 낙방하였다. 그 후에도 고골은 계속 희곡을 집필하고자 했으나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평소 친분이 있던 뿌슈낀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이에 뿌슈낀은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를 고골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몇 해 전에 노브고로드 지방을 여행하던 중 그곳의 지방 유지들이 자신을 검찰관으로 오인하여 일어났던 작은 소동을 희극의 소재로 추천하였던 것이다. 고골은 이 사건을 모티프로 두 달 만에 『검찰관』을 완성하였으며, 이 작품은 황제의 특명으로 1836년 4월 19일 알렉산드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고골은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검찰관』은 내가 사회에 유익한 영향을 줄 목적으로 쓴 첫 번째 작품이다. 이 희극에서 나는 당시 러시아에 존재하던 모든 추악한 것과 정의가 요구되는 장소나 업무에서 저질러지는 모든 종류의 불의를 한데 엮어서,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한바탕 크게 웃음을 터뜨리게 해보자고 결심했었다.”라고 자신의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다. 즉 이 작품의 핵심은 부패한 관료주의 사회의 실상을 폭로하는 데 있는 것이다. 고골은 이러한 비리와 부정부패가 드러나게 되는 상황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서 ‘공포’를 선택하고 있다. 사실상 이 작품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이 ‘공포’라는 요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시대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 작품이 집필된 것은 니꼴라이 1세의 통치 기간 중이었다. 니꼴라이는 아버지 알렉산드르 1세가 갑자기 세상을 뜨면서 황제로 즉위하게 되었다. 그러나 국민들 중에는 즉위 서열 1위였지만 폴란드 여인과 결혼함으로써 계승권을 포기한 니꼴라이의 형이 황위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력이 있었다. 결국 니꼴라이의 황위 계승을 반대하는 군인들은 제까브리스뜨 난을 일으켰다. 니꼴라이는 이들을 무력으로 진압하였고, 이후 계속된 30년간의 재위 기간 동안 공포정치를 실시하였다. 니꼴라이는 뼛속까지 철저한 군인이었고 가혹한 처벌과 엄중한 감시로 국민들을 다스렸다. 그 결과 러시아 국민들은 국가라는 권력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 웃을 수만은 없는 희극『검찰관』이다. 당시 암행 검찰관이란 국민들, 특히 부패한 관리들에게는 무시무시한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런 이유로 인해 허풍쟁이 건달 흘레스따꼬프를 검찰관으로 오해하고, 그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온 도시 사람들이 속아 넘어가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어처구니없는 핑계를 갖다 붙이며 이루어지는 관료들의 수탈과 폭정은 현실 속에서는 끔찍한 일이겠지만 작품 속에서는 우스꽝스럽게 묘사된다. 또한 현실 속의 가해자라고 할 수 있는 이 관료들이 흘레스따꼬프에 의해 골탕을 먹는 모습은 너무나 얼토당토않아서 애처롭게 느껴질 정도다. 고골이 보여주는 과장과 반복의 변주곡은 우리나라 판소리의 해학성을 연상하게 만들며, 『검찰관』은 고골의 작품 중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의 속물성에 대한 비판 고골은 『검찰관』에서 전통적인 희극에서 늘 발견되는, 복잡하게 얽힌 사랑이나 결혼으로 맺어진 사건 전개에서 탈피하고자 하였다. 한결같이 사랑에만 골몰해 있는 주인공들과 그들의 행복한 결혼으로 끝나는 희극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대신 그는 처음부터 주인공 한두 명이 아닌 등장인물 전체를 끌어들이고 흥분시킬 수 있는 사건을 선택하였다. 등장인물들 또한 전통적인 희극의 배역들과는 달리 러시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인물, 즉 러시아의 사기꾼과 괴짜 들로 구성하였다. 고골은 「새로운 희극의 공연 후 극장을 떠나며」라는 글에서 “연극의 플롯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는 좋은 지위를 얻고, 자신의 번뜩이는 기지로 적수를 무색하게 만드는 것이다. 지위와 돈, 그리고 훌륭한 결혼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 사랑보다 더 의미가 크지 않은가?”라고 말하였다. 속물적 인간들의 주요 관심사는 주로 세속적인 욕망으로 의(衣), 식(食), 주(住), 성(性), 부(富), 명예, 출세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지 못한다. 지방 행정기관의 우두머리인 시장은 거대한 상징성과 함축성을 지닌 풍자적 인물이다. 고골이 시장을 통해 모든 속물적인 요소를 외면화하고 있다면, 흘레스따꼬프를 통해서는 무책임성, 천박한 마음, 절제 감각의 부재를 보여주고 있다. 흘레스따꼬프는 매우 생기발랄하다. 그러나 이 생기는 조용하고 야심만만한 열등감에 기초하여 구현된 무의미한 움직임이자 소동이다. 이 작품의 어느 누구도 속물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인간은 누구나 욕망이 있는 한 속물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고골은 『검찰관』에서 도덕적인 목적 의식을 가지고 생활 속의 추악하고 우스꽝스러운 것들을 확대하여 인간의 속물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목차

1막
2막
3막
4막
5막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저자소개

니콜라이 고골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090331

러시아 근대문학의 대가. 소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문학을 좋아하였으며, 네진시(市)의 고교시절에는 자작자연(自作自演)의 연극도 해보고 회람잡지를 발행하기도 했지만 장래의 희망은 관리였다. 1830년에 단편 '이반 쿠팔라의 전야(前夜)'로 각광을 받았으며, 계속하여 우크라이나의 농촌을 무대로 한 같은 종류의 단편들을 수록한 '디칸키 근교 농촌 야화 Vechera na khutore bliz Dikanki'(2권,1831∼1832)로 문단에 지반을 구축하였다. 1835년에는 역사소설 '타라스 불바 Taras Bulba'를 포함한, 우크라이나를 제재로 삼은 작품집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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