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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책 : 이민항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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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제8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숨바꼭질 끝에 찾은 최초의 책
선택받은 자만이 읽을 수 있다!
★★★★★

수십만 부 이상 판매되며 청소년문학의 큰 성취로 평가받는 『시간을 파는 상점』을 시작으로 매회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선보인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이 8회를 맞았다.
이번 수상작은 이민항 작가의 장편소설 『최초의 책』이다. 작가는 2000여 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인류가 처음 만들었다는 ‘최초의 책’과 이를 쫓는 사람들, 그리고 최초의 책을 매개로 역사가 만들어졌다는 상상력을 선보인다.
심사위원은 책이라는 ‘올드한 소재’로 미스터리와 시공간을 여행하는 판타지로 거듭나게 만든, 기존 청소년 문학에서 보기 드문 흥미롭고 신선한 작품이라며 호평했다. 이 소설은 페이크픽션이라는 장르적 성격을 띠고 있으면서 새로움과 도전을 요구하는 문학상의 성격에 잘 맞기에 선정되었다.
폐관을 앞둔 강원도의 어느 도서관에서 우연히 사서 선생님이 썼다는 책을 발견한 주인공 윤수가 책 속에 담긴 여러 시대를 넘나들며 자신의 꿈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아간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실제 존재했던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바티칸 도서관, 그리고 주인공이 시간 여행을 하는 시기에 실존했던 인물인 토머스 모어나 에라스무스, 안토니우스 등이 등장한다.
『최초의 책』은 추리와 시공간 여행, 판타지와 교양지식 등 여러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어 독자는 게임을 하듯, 영화를 보듯, 추리소설을 읽듯 작품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국내 최초의 도서관으로 이름난 풀잎도서관. 그러나 최근 미군 미사일 기지로 선정되어 풀잎도서관 일대는 폐쇄가 결정된다. 곧 폐쇄될 도서관 지하에서 책을 정리하던 윤수는 우연히 사서 선생님이 오래전에 썼다는 『위대한 도서관과 사라진 책』을 손에 넣는다. 이 책을 매개체로 윤수는 2000여 년 전인 BC 185년, 이집트 북쪽 끝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으로 가게 되는데……. 윤수는 최초의 책을 찾고 자신이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출판사 서평

사서를 꿈꾸는 열일곱 소년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모험!

몇 해 전 부모님이 이혼하고 아버지와 단둘이 지내는 윤수는 풀잎도서관 사서 권영혜 선생님을 의지하고 따르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선생님처럼 멋진 사서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게다가 도서관 인근이 미사일 기지로 결정되면서 풀잎도서관은 폐관을 앞두고 있다.
폐허가 된 도서관에서 선생님을 도와 남은 책을 정리를 하던 중, 예전에 선생님이 썼다는 『위대한 도서관과 사라진 책』의 일부를 발견한다. 그러다가 책을 보관하려고 지었다는 ‘비밀의 방’에 들어서게 되고 그곳에서 ‘최초의 책’의 선택을 받아 책 속에 펼쳐진 과거로 여행을 하게 된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이탈리아의 로마와 베니스, 영국 런던을 옮겨 다니며 최초의 책을 찾아 목숨을 건 모험을 이어가던 윤수는 최초의 책을 좇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강원도 산골로 오게 된다. 그곳에서 앳된 소녀 권영혜를 마주하고 선생님도 과거에는 자신처럼 간절하게 꿈을 품었던 시기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윤수는 정말 중요한 것은 최초의 책 그 자체가 아닌, 꿈을 향해 나아가려는 자신의 쉼 없는 발걸음임을 깨닫게 된다.
윤수는 최초의 책이 보여주는 과거의 사건 속에서 갈등을 해결할 때마다 자신의 지난 경험을 떠올린다. 즉, 현재의 경험으로 과거의 상처와 의문을 해결해 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를 통해 꿈을 향해 나아갈 원동력을 얻는다.

실제 사건과 허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생생하게 되살아난 미스터리!

최초의 책은 인류가 만든 최초의 책이자, 금단의 지식을 담고 있다고 전해지는 책이다. 스스로 의지를 지니고 있어 내용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누군가 숨바꼭질 끝에 책을 찾아내도 그는 책의 선택을 받아야 계속 읽어 나갈 수 있다.
최초의 책을 찾기 위해 과거 인물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갈 수도 있고, 과거 인물의 몸속에 들어가 다른 이야기를 펼쳐갈 수도 있다. 말하자면 최초의 책이 지닌 성질은 마치 보드게임의 룰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작품 속 여러 제약은 윤수에게 시련을 주지만 윤수는 이를 이겨내며 한껏 성장하고 이야기의 말미에 꿈에 대한 진정한 의미도 발견하게 된다.
소설은 실제 역사와 허구의 판타지를 인물과 사건 전반에 걸쳐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 놓았다. 이런 궤에 맞추어 독자가 책 속의 모험에 실제 참여하는 느낌이 들도록 여러 장치 또한 배치하였다.
현재와 역사가 교차하는 혼돈 속에서 윤수는 진짜 자신에게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역사 속 사람들을 현재의 자신과 교차시키며 바라보고, 그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본다.
최초의 책은 보는 만큼 보이는 소설이다. 독자는 이야기를 결말까지 빠르게 쭉 읽어 갈 수 있지만, 곳곳에 숨겨진 의미나 요소를 짚어가며 천천히 읽을 수도 있다. 파고들 만한 요소가 다양하게 숨겨져 있어 청소년 독자뿐만 아니라 역사 애호가, 서적 애호가, 도서관 사서, 역사학·문헌정보학 관련 종사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청소년들이 기다려 온 제대로 쓴 엔터테인먼트 소설!
“책, 도서관… 올드한 단어의 화려한 귀환!”

『최초의 책』은 새로움과 도전을 요구하는 청소년문학상의 성격에 잘 맞습니다. 이 작품은 추리, 시공간 여행, 판타지, 교양지식 등 여러 장르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책이라고 하면 지루하다며 진저리부터 치고 보는 청소년들의 편견을 깨기에 충분하리라 기대합니다. 독자는 게임을 하듯, 영화를 보듯, 추리소설을 읽듯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재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초의 책』은 이제까지 많은 청소년들이 기다려 온, 제대로 잘 쓴 엔터테인먼트 소설입니다. 주인공 윤수가 최초의 책을 찾는 과정에서 왜 도서관 사서가 되려고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았던 것처럼, 독자는 윤수와 함께 책 속으로의 여행을 하면서 자신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윤수가 과거로 들어가 자신을 지우고 새로운 인물이 되었듯, 독자는 책을 읽으며 윤수가 되고 또 다시 윤수가 되었던 인물도 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책』이 기존 청소년 문학의 틀을 깬 것처럼, 나아가 청소년 독자의 얼어붙은 내면의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기를 바랍니다.

심사위원_이상권(소설가), 김혜정(소설가), 방민호(평론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목차

풀잎도서관, 2016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기원전 185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642년
바티칸 도서관, 1527년
토머스 모어 컬렉션, 1881년
다시, 풀잎도서관, 1953년

작가의 말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풀잎도서관 부지가 미군의 새로운 미사일 기지로 선정된 것은 불과 한 달 전의 일이다.
지역 주민들과 풀잎도서관을 아끼는 사람들은 반대 서명운동을 하고 국회에 탄원서를 보내고 방송에도 나왔다. 그러나 군사시설, 그것도 국가안보에 직결된 미군의 군사시설이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시위하는 어른들을 빨갱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고, 누군가 돌로 이장님 댁 유리창을 깨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어른들은 싸움을 그만두기로 했다. 고작 도서관 때문에 끝까지 싸울 이는 많지 않았다.
-17쪽

“책이 거부한다고요?”
“응. 그게 바로 최초의 책이 위험하다는 이유야. 숨바꼭질 끝에 책을 찾더라도 최초의 책은 자신이 선택한 사람만이 읽을 수 있대. 독자가 책을 고르는 게 아니라 책이 독자를 고르는 거지. 그렇게 고른 독자에게 책은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마음에 들면 계속 읽게 하고, 마음에 안 들면 중간에 그의 영혼을 확 삼켜 버리는…….”
“무시무시하네요.”
내가 놀란 얼굴을 하자 권영혜 선생님은 크게 웃었다.
-39쪽

사서들은 그 앞을 가로막고 있던 돌무더기를 치우면서 서서히 안으로 들어갔다. 왕궁 앞에 다다른 그들이 육중한 돌문을 밀었고, 그곳을 본 나는 그만 기겁하고 말았다. 풀잎도서관에서 보았던 광경을 이곳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마주하다니! 두 개의 도서관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무섭게도 닮아 있었다. 그곳에 남은 건 적막과 어둠 그리고 먼지뿐이었다. 필로포노스 할아버지는 썩어 문드러지는 파피루스 한 무더기를 만져 보더니 잠시 기도하듯 눈을 감았다.
-104쪽

나는 선생님을 잡았던 손을 살펴보았다.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았지만, 선생님은 없었다. 모든 게 꿈이라 다행이면서도 아직 현실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사실에 좌절감이 밀려왔다. 나는 책의 어디쯤 읽고 있을까?
최초의 책은 계속 자신을 읽으라며 강요하고 있었다. 책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다시 선생님께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러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챕터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뿐이었다. 책을 다 읽지 못해 과거에 갇히는 불상사만은 없어야 하니까.
-123쪽

하늘은 허연 우유와 같아 금방이라도 뭔가 쏟아질 것 같았다. 짐이 마차 창문을 통해 풍경을 보던 중, 그만 달리던 마차가 급정거하고 말았다. 신문을 읽으며 길을 건너던 남자 때문이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윌리엄 녹스는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투덜거렸다.
“세상이 쓸데없는 활자로 넘쳐나고 있어요. 저기 좀 보세요. 길거리에 교양인들만 있는지 다들 뭔가 읽느라 느릿느릿 길을 건너잖아요. 저러다 마차에 치이면 어쩌려고……. 말셉니다, 말세.”
윌리엄 녹스가 혀를 차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세상은 활자로 넘쳐나고 있었다. 이제는 글을 알거나 책을 가지면 출세하는 시대도, 도서관이 부와 권력의 상징인 시대도 지났다.
-164쪽

“윤수야, 물어볼 게 있어.”
“뭔데요?”
“사서가 되고 싶다는 마음 계속 변치 않을 수 있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어려운 정사서 시험에 떨어져도, 그 시험에 합격했는데 막상 갈 데가 없을 때도, 정민이처럼 계약직에서 갑자기 잘려도, 사서를 전국에서 열 명만 뽑아도……. 그리고 도서관이 갑자기 무너지고, 선생님이 없어져도…… 그 마음 변치 않을 수 있냐고.”
선생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174쪽

지금은 영혜가 사서를 결심하기에 환상적인 계기가 되는 것 같았다. ‘포탄이 날아오는데 갑자기 사서가 되고 싶었다.’ 원래 이렇게 인과관계가 뚝뚝 끊긴 계기가 더 멋있는 법이다.
“그래. 넌 꼭 좋은 사서가 될 거야.”
내 말에 영혜가 기쁘게 웃었다. 지금까지 보았던 영혜의 미소 가운데 가장 따뜻해 보였다. 영혜는 최초의 책을 찾아다녔는데, 정작 발견한 것은 그녀 자신이자 그녀의 꿈이었다. 영혜는 이미 훌륭한 사서였다. 그녀만큼 훌륭한 사서를 본 적이 없었다.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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