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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과 남자에 관하여 : 2019년세종도서교양부분선정 | 남자얼굴위에서펼쳐진투쟁의역사(서양편)

원제 : Of Beards and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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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류의 먼 친척으로 알려진 보노보부터 데이비드 베컴까지, 수메르의 슐기 왕부터 존 레넌까지 인류 역사를 수염이라는 주제로 고찰한다. 인류 역사 속 수염에 얽힌 자잘한 스토리들은 재미와 상식을 선물한다. 역사적 사실(史實)에 지적 호기심이 많은 독자라면 500쪽이 넘는 이 책 한쪽 한쪽마다 크나큰 즐거움을 발견할 것이다. 또한 시대마다 수염과 관련한 역사적 맥락을 따라 인류의 문화사를 통째로 되짚어 보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염을 기르느냐 깎느냐의 문제는 때론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중대한 이슈였다. 사실 오늘날 자유주의 사회에서도 엄밀한 의미에서 수염을 기를 자유가 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까 수컷 얼굴 위에서 펼쳐져 온 투쟁의 역사는 어떤 의미에서 현재진행형인 듯하다. 패션과 용모, 특히 수염을 기르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겐 더없이 큰 도움이 될 책이다. 또한 타인의 수염(그리고 몸치장)을 해석하는 당신의 시각에도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수염을 기르게 된 특별한 계기는?
고대 수메르의 슐기 왕은 어떤 때는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또 어떤 때는 깔끔하게 면도한 얼굴로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왜 그랬을까?
1968년 피델 카스트로는 왜 하바나 대학교 학생들에게 수염 기르기를 금지했나?
왜 예수는 때론 수염이 있는 얼굴로, 때론 수염 없는 매끈한 얼굴로 그려졌을까?
아미시 교도들은 왜 콧수염은 자르고 턱수염은 기를까?
히틀러와 스탈린의 얼굴을 주의 깊게 살폈더라면 서방 동맹국들은 독-소 불가침조약의 실현 가능성을 달리 보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둘의 공통점은 무엇이었나?
1976년 내린 이른바 ‘켈리 대 존슨’ 판결에 의하면 엄밀히 말해 미국인들은 턱수염이나 콧수염을 기를 법적 권리가 사라졌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출판사 서평

《수염과 남자에 관하여》는 시대에 따라 이상적인 남성미가 변해 온 과정과 그 변화에 맞춰 남자 얼굴이 바뀌어 온 역사를 조명한다. 크리스토퍼 올드스톤-모어는 턱수염에 관한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아주며, 남자들의 몸단장, 정체성, 문화와 남성성의 연관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남성의 역사가 남자들의 얼굴에 고스란히 쓰여있다는 걸 알게 된다.

독보적인 역사서다. ―《뉴욕타임스》

매혹적이고… 위대한 책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얼굴의 털에 대한 인류의 애증사를 분석한 놀랍도록 흥미로운 연구서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서구 문명을 이끈 남자들의 역사, 그리고 그들의 얼굴에 드러난 서구 문명사의 걸작 ―《워싱턴 포스트》

목차

머리말: 남성 스타일의 역사

1장. 왜 남자들에게 턱수염이 있을까?
2장. 태초에
3장. 고대의 면도
4장. 예수, 어떻게 턱수염을 얻게 되었나
5장. 내면의 턱수염
6장. 턱수염의 부활
7장. 이성의 시대에 면도와 수염
8장. 로맨틱한 상상의 산물 턱수염
9장. 산업 시대 가부장들
10장. 근육과 콧수염
11장. 20세기의 회사원들
12장. 좌파의 수염
13장. 포스트모던 시대의 남자들

결론

감사의 말
주석
사진 출처 및 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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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사실 턱수염의 역사에서는 패션에서와 같은 주기적인 변화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속도는 느리지만 매우 규모가 큰 변화가 나타나는데, 그것은 이상적인 남성미를 규정하고 그것을 수시로 바꾸는 보다 근본적인 사회적 힘에 의해 촉진된다. 이상적인 남성미의 기준이 바뀔 때마다 수염 스타일도 그것에 맞춰 변한다. 남성들의 인생사는 글자 그대로 얼굴에 그대로 그려진다.
-2p

알렉산더는 이집트와 페르시아를 정복함으로써 자신과 그리스어를 구사하는 스승들 모두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 하지만 그는 고대 그리스 전통에서 남자답지 못한 이미지로 폄하된 외모를 선택했다. 초상화, 조각상, 동전들 모두 그를 젊고 매끈하게 면도한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왜 그랬을까? 더 나아가 고매한 그리스 로마의 남자들마저도 그 후 400년 동안 왜 그렇게 그를 열심히 모방하고자 했을까? 정답은 그가 자신을 거의 신적인 존재로 인식했으며, 그 배역에 어울리는 얼굴 모습을 갖추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5p

이 책의 각 장에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문명에서 고대 도시들이 출현한 시대, 매끈한 피부를 선호하는 이른바 “메트로섹슈얼족”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턱수염의 역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시대들이 순차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5p

현재의 많은 문화권 사람들처럼, 고대인들도 털을 신체를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여겼다. 따라서 털을 자르는 행위는 자기 부정, 치욕, 또는 희생의 표시였다. 고대 세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행해졌던 삭발 의식은 죽은 자를 애도하는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이런 의식에서 머리나 턱수염을 자르는 행위는 옷을 찢고 자기 살을 칼로 베는 행위와 함께, 고통과 애도의 마음을 나타냈다. 고대 이집트의 고분 벽화에서는 시대를 막론하고, 남녀 모두 애도의 표시로 머리와 옷을 뜯거나 찢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38p

위대한 사람의 턱수염은 그 사람 개성의 상징이자 정수(精髓)이기 때문에, 바빌로니아인, 아시리아인, 페니키아인, 기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사람들에게 수염의 상실은 치욕, 패배, 혹은 죽음의 상징이 되었다. 다윗의 사절단이 강제로 수염 깎인 것을 중대한 모욕으로 여긴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고대 메소포타미아 세계를 알려주는 방대한 문서 자료라고 할 수 있는 구약 성서는 머리를 깎거나 수염을 망가뜨리는 끔찍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엄밀히 말해 턱수염에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삼손과 델릴라의 이야기도 유명한 예이다.
-54p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이집트 문명에 대한 고찰을 통해 알 수 있었듯이, 턱수염을 길렀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남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턱수염, 그리고 다른 부위의 털은 그가 어떤 {종류}의 인간인지를 말해준다. 어떤 사회에서는 털의 제거가 성직, 또는 왕실, 그리고 거룩한 종교의식에 참여하는 귀족들에 적합한 정화 의식의 일부였다. 이와 반대로, 턱수염은 법전 제정자, 전사, 혹은 부족 원로들의 상징이었는데, 이들의 권위는 공통으로 종교의식보다는 세속적인 행위에 바탕을 두고 있다.
-60p

로마는 서구를 지배했다. 면도도 마찬가지였다. 매끈한 얼굴은 세련되고 존경스러운 남자의 특징으로서 신화 속이나 역사상의 실제 영웅을 묘사한 형상들에 어김없이 나타났다. 이것은 당대의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이상이었으며, 단순히 시간이 흐른다고 사라지는 특징이 아니었다. 실제로 남성적 명예를 드높이는 얼굴 스타일과 이상형을 개혁하는 데에는 그야말로 역사상 최초의 턱수염 운동이 필요했다. 이것은 직업적인 철학자들이 추진한 프로젝트였는데, 이들은 매끈한 얼굴이 득세했던 오랜 기간 동안 고집스럽게 털이 텁수룩한 얼굴을 고수했다.
-85p

서로마 제국의 궁극적인 몰락, 그리고 로마의 전체 역사를 통해 드러난 기독교의 승리는 고대의 면도 관습, 그것과 상반되는 턱수염 부흥 운동을 모두 종식시켰다. 이후 남성성의 내용은 고전적인 예술이나 철학이 아니라, 기독교의 맥락에서 형성된다. 이어진 중세 시대에서는 기독교 사회 안에 턱수염 기르기를 찬성하는 주장과 반대하는 주장이 모두 형성되었다. 초기 신학자들은 스토아 철학에 입각하여 털의 자연미를 옹호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훗날 종교 개혁을 일으킨 개혁 세력은 면도에서 풍기는 영웅의 이미지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서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
-98p

하지만 턱수염이 무성한 그리스도의 그림은 진짜 초상화가 아니다. 이것은 매우 긴 세월에 걸쳐 발전해온 문화적 관습일 뿐이다. 기독교 역사상 처음 몇 세기 동안, 신자들은 여러 다양한 예수의 상을 시험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시기에 나온 그림들은 턱수염을 그린 예수보다 턱수염이 없는 예수가 더 많았다. 턱수염이 예수의 이미지에서 핵심적인 부분으로 발전한 경위와 이유를 알면 우리는 기독교 문명이 얼굴의 털에 부여한 의미에 대해 아주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99p

그리하여 그리스도는 여자들이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하나”라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단호하게 비-여성적 모습을 취하고 있다. 턱수염을 기른 그리스도는 턱수염이 그야말로 천상의 이미지를 풍긴다는 개념을 더욱 강화하며, 수염이 지혜나 권위와 관계가 있다는 매우 오래된 사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여자보다 그리스도와 좀 더 닮은 남자들은 이런 식으로 하나님의 왕국에서 자신들이 특권적 지위를 누리게 되었으며, 교회에서 지도력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고 제 입으로 단언했다.
-121p

루이 7세와 루이 9세 모두 십자군 원정에 열정을 쏟았고, 이 때문에 왕실의 용모 스타일이 널리 보급되었다. 십자군 원정에 나선 기사들은 프랑크 왕국의 전통에 따라 턱수염 없는 얼굴을 선택했다. 그것이 자신들이 수행하고자 하는 종교적 임무와 어울리며, 턱수염 없는 것이 적군인 무슬림들과 아군을 구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153p

중세 말, 수염은 더 이상 남자들의 계급을 나누는 특징으로서 역할은 하지 못했다. 대신, 턱수염은 신분에 관계없이, 잘 교육받고 훌륭하게 자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특징이 되었다. 같은 논리로, 수염은 부정적인 것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이런 상징이 훌륭하게 묘사된 것이 1376년 프랑스 왕 샤를 5세에게 헌정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 삽입된 그림이다. [중략]
이 중세의 미술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남성성을 나타내는 흔한 개념, 즉 머리와 수염을 잘 다듬은 남자는 당연히 현명하고 자비롭다는 개념에 의지했었음을 알 수 있다.
-157p

고대 이래로 유럽인들은 아득히 먼 곳에 사는 야만인들은 거칠고 이상하고 몸에 털이 많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들이 아메리카 대륙과 아시아에서 신세계를 발견한 이후, 그런 곳에는 실제로 털을 기른 사람들이 돌아다녔다. 하지만 그곳의 털 많은 사람은 유럽인 자신들이었고 토착민들은 상대적으로 매끈한 얼굴로 다녔다. “야만인들”이 대체로 수염을 기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접하고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수염을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다.
-175p

판 헬몬트의 생각에 따르면, 아담은 에덴동산에서 턱수염 없는 모습으로 창조되었다. 하지만 금단의 과일인 사과를 먹음으로써 내부에서 이브의 “처녀성을 빼앗을 정도로” 왕성한 성욕이 일어났다. 그때 수치심의 표시로 그의 턱에서 턱수염이 삐죽삐죽 나오기 시작했다. 판 헬몬트는 “그래서 겸손의 미덕을 가장 먼저 위반한 자, 그리고 숫처녀의 처녀성을 빼앗은 자가 누군지 아신 하나님은 아담의 턱, 뺨, 입술에 털이 나게 하면… 아마도 하찮은 네 발 짐승처럼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 플랑드르 과학자는 이런 추리를 통해 필연적인 이론을 끌어냈다. 턱수염이 이렇게 사악하다면 진정한 천사들에게 턱수염이 있을 리가 없다. 만약 어떤 정령이 턱수염을 기른 채 지구에 나타나면 우리는 그 자를 즉시 악마로 지목할 수 있을 것이다.
-191~192p

어쨌든 수염 난 여자들의 존재는 턱수염 부흥 운동의 열정을 꺾을 만큼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1500년대 초부터 1600년대 초까지 1세기 넘는 기간에 걸쳐, 전 유럽의 성직자, 시인, 과학자 사회에서 턱수염에 대하여 일치된 ‘찬양의 합창’이 울려 퍼졌다. 교양 있는 유럽 남자들은 확고한 인도주의에 자극을 받아 인간의 본성과 신체에 관심을 돌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힘과 지혜를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았다고 여겼으며, 그런 존재로서의 정당성을 자신들의 몸과 턱수염에서 찾았다.
-199p

그 후 몇 년 동안 사람들은 이념 차이가 털의 여러종류에 투영되어 있다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다. 보수 왕당파들은 당연히 매끈하게 면도를 했다. ‘털의 무성함’이라는 잣대에서 반대쪽 끝에 있는 공화주의자들은 무슈(mouche), 즉 입술 밑에 기르는 작은 턱수염과 함께 턱까지 뻗친 구레나룻을 뽐내고 다녔다. 온건한 공화주의자들은 무슈를 기르지 않았다. 만약 어떤 사람이 무슈와 콧수염은 길렀으나 긴 구레나룻, 즉 나중에 “황제 수염”이라고 불리게 되는 스타일의 수염을 기르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나폴레옹 지지자, 다시 말해 몰락한 나폴레옹 정권의 지지자라고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온건 공화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중간쯤에 있는 자유파는 코밑수염을 선호했으며, 여기에 구레나룻을 곁들인 사람도 있었고 곁들이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물론 풍성한 턱수염은 예술가와 급진주의자들을 제외하고는,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치적 차별성이 뚜렷한 나라에서 수염이 동맹의 표시로써 사용되고, 이런 수염의 다양성이 프랑스?

저자소개

크리스토퍼 올드스톤-모어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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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작가에 대한 소개가 없습니다.

마도경 [역]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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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YBM Si-Sa, 도서출판예음, 한겨레출판사에서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톰 소여의 모험》 《31% 인간형》 《공포》 《대충돌-달 탄생의 비밀》 《인간 지능의 수수께끼》 《43번가의 기적》 《신의 봉인》 《사탕 접시》 《뻔뻔한 출세주의자 되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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