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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만남 : 세상의 절반, 이슬람을 알기 위해 떠나는 여행

원제 : If the Oceans Were 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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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 2016 퓰리처상 노미네이트 ]
[ 2015 전미도서상 노미네이트 ]
[ <워싱턴포스트> 2015 올해의 책 ]

극단 너머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아름다운 두 친구의 대화!

세상의 모든 진정한 종교는 사랑과 평화를 말한다
이슬람의 경전 코란만은 폭력적이란 걸까?
당신이 아는 무슬림은 세상에 없다

왜 비무슬림인 “우리”가 굳이 코란을 알아야 할까? 지식인의 성지 옥스퍼드의 한 카페에서, 여성 기자는 그와 비슷한 힐난을 들었다. “탈레반을 옹호하는 겁니까?” 아랍에 대한 기사를 이십 년 가까이 써온 미국 베테랑 기자 칼라 파워(Carla Power)의 대응은 겸손했다. 무신론자인 본인이 뜻밖에도 이슬람을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을 받아들이며, 코란을 직접 체험하는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9/11 테러 이후 반이슬람 감정이 확산되는 가운데, 계속되는 증오와 대립을 끝낼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얻은 생각이었다. 그는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세계적인 이슬람 학자 아크람 나드위를 찾아가 ‘코란 읽기’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아크람은 인도의 벽촌에서 태어나 천재성을 인정받고 영국식 교육을 받은 서구와 이슬람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합리주의자다.

저자는 1년간 아크람의 강의를 듣고 그의 여행길에 함께하며 다양한 무슬림들을 만나게 된다. 이를 통해 이슬람에 대한 사람들의 혐오가 편견에 불과함을 깨닫게 된다. 이슬람과 비이슬람, 종교와 탈종교, 여성과 남성 등 세계를 양분하는 단어들은 이 여정에서 서로 포옹하며, 문명의 충돌에서 화합과 화해를 시도한다. 자기가 선 문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두 온건한 합리주의자의 대화는 그 자체로 아름다우며, 다양화의 부작용으로 반목이 깊어지는 우리 사회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출판사 서평

극단적인 세상에 선 두 친구가
코란의 중심으로 떠난 여행

이슬람과 무슬림을 주제로 이십 년 가까이 글을 써온 미국인 저널리스트 칼라 파워가 《문명의 만남》에서 하고자 한 일은 ‘작은 연대의 팻말’을 드는 것이었다. 그가 든 팻말은 ‘코란’ 바로 읽기, 즉 경전과의 만남이다. 칼라 파워와 아크람이 든 작은 연대의 팻말은 오해와 편견으로 절대 화합하기 어려울 것 같은 두 세계에 화해의 손길을 건넨다. 아크람은 초기 이슬람 때 맹활약했던 9천 명의 무슬림 여성학자를 발굴해내 여태까지 남성이 지배한 것으로 여겨졌던 이슬람 역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으며, 이 책에서 저자의 이슬람 가이드 역할을 자처한다.

2019년 3월에 벌어진, 반복되지만 다른 양상의 테러에서도 ‘작은 연대’의 힘은 강했다. 그날 뉴질랜드에서는 28세 오스트레일리아 청년이 이슬람 사원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끔찍하고 무자비한 테러로 사원에서 예배를 드리던 이슬람 신자 50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인 그 시각, 영국에서 금요일 아침을 맞은 57세의 앤드루 그레이스톤은 이 참담한 소식에 곧장 동네의 이슬람 사원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다음과 같이 적힌 팻말을 들고 사원 앞을 지켰다. “여러분은 제 친구들입니다. 여러분이 기도하는 동안 제가 바깥을 살필게요.” 그레이스톤의 메시지와 사진은 페이스북을 통해 즉시 전 세계로 퍼졌고, 많은 사람이 그의 뜻에 릴레이로 동참하면서 평화의 연대를 이어가는 시작점이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연대의 구호가 울려퍼지고 있는가?


신의 코란이 아니라
인간의 율법이 낳은 폭력

7세기 카라반 대상이었던 무함마드에게 전해진 신의 계시로 시작된 이슬람교는 아라비아반도에 영적·사회적·정치적으로 중요한 영향력을 끼쳤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해 세상의 절반인 16억 명의 신자를 둔 이슬람의 경전으로서 코란은 많은 신자에게 도덕적 나침반이 되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이슬람인 중에도 코란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코란을 배우는 사람들은 고대 아랍어를 알지 못한 채 더듬더듬 읽어나가며 최고의 마드라사(이슬람교 신학교)에서도 코란의 계시 이후 수세기가 지나서야 생겨난 이슬람법이나 철학에 대한 고전 작품을 선호하여 종종 코란을 도외시한다. 훌륭한 무슬림이든 호기심 많은 비무슬림이든 가릴 것 없이 코란을 읽어볼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이 때문에 여성을 존중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코란이 정치적인 목적에서 의도적으로 해석되어 의미가 왜곡되거나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1년간 아크람의 강의를 듣고 그의 여행길에 함께하며 다양한 무슬림들을 만나게 된다. 이를 통해 이슬람에 대한 사람들의 혐오가 편견에 불과함을 깨닫게 된다. 이슬람과 비이슬람, 종교와 탈종교, 여성과 남성 등 세계를 양분하는 단어들은 이 여정에서 서로 포옹하며, 문명의 충돌에서 화합과 화해를 시도한다. 종교의 바다를 건너 지혜에 닿는 두 사람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슬람교가 일관되게 겸손과 평화, 평등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무함마드가 정말로 아내를 구타하는 것이 남편의 의무라고 말했을까?

‘알라는 실제로 ‘성전(지하드)’을 요구했을까? 지하드 전사는 죽음으로써 처녀 72명을 보상으로 받을까? 여성은 베일이나 히잡으로 반드시 몸을 감싸야만 할까?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은 배워서는 안 되는가? 무함마드는 아홉 살짜리 신부를 얻음으로써 소아 성애를 용납했나…….’
칼라 파워는 이슬람에 대해 잘못 알려진 속설에 대한 진실한 답을 찾기 위해 아크람 나드위와 함께 코란을 ‘올바로 읽는’ 길에 나선다. 코란에는 무엇이 쓰여 있고, 예언자가 들은 신의 계시는 무엇인가? 무함마드는 정말로 인간에게 무엇을 전했는가? 하지만 코란 어디에도 여성 억압이나 테러를 정당화하는 내용은 없다. 코란은 사람들 입을 통해 전파되는 과정에서 그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적대적인 태도로 읽거나 정치적인 목적에서 의도적으로 해석한 탓에 의미가 왜곡되고 변질되어 전달되는 일도 많다.

아크람에 따르면, 이슬람 원리주의는 무함마드가 전한 신의 계시와는 많은 면에서 다르고 자살 폭탄 테러 역시 ‘알라의 뜻’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초기 이슬람교는 여성을 존중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여성의 자유를 인정했다. 이슬람 여성의 베일 역시 알라의 가르침과 무관한 ‘중근동’의 문화에 불과하며, 오늘날 지켜지고 있는 이슬람교도의 관행은 ‘대부분 근거가 없다.’ 따라서 코란의 뜻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야말로 무슬림의 신앙과 신자를 지키는 일이라고 아크람은 주장한다. 경이로울 정도로 폭넓은 세계관을 가진 이슬람 학자와 모험 정신으로 무장한 저널리스트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편견을 허물고 코란이 가리키는 무슬림의 세계로 항해를 떠난다. 둘의 대화는 더없이 사려 깊고 진지하며 논쟁은 매 순간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이들의 대화와 공존은 어떠해야 하는가?”
아름다운 연대와 강력한 우정을 담은 이슬람 입문서

《문명의 만남》은 아크람이 전하는 코란의 의미와 그로 인한 깨달음, 주변 인물과 정경 등을 유려한 문체와 생생한 묘사를 통해 전달한다. 두 사람의 풍부하고 조화로운 질문과 응답 덕분에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경전 해석이 옛날이야기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히며, 중동을 둘러싼 정치세력의 복잡한 판도가 차분하게 드러난다. 또한 다양한 사례와 일화를 곁들여 독자들이 에세이를 읽듯 편하고 부담 없이 이슬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담담하면서도 객관적으로 과정 자체를 ‘진실 되게’ 보여주고 있어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에 노미네이트된 저자의 필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책을 마칠 무렵 두 사람이 부모의 죽음을 화제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마음의 평온을 얻는 장면에 이르면 저자의 정신적인 성숙과 깨달음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 책에는 저자가 만난 평범한 무슬림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일화가 가득하다. 가령 ‘탈레반은 금욕주의에 사로잡힌 반서양주의 전사’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녀가 만난 ‘탈레반’은 로마의 정원을 보고 열변을 토할 정도로 미학에 정통한가 하면 카지노에서 10달러를 잃고 안타까워하는 평범한 소시민에 불과하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주식을 사고 인터넷을 사용하며 헬스장에 가서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다. 탈레반 청년은 사람을 겁먹게 만드는 열성분자이기는커녕 여성과는 눈도 못 마주치는 수줍은 소년일 뿐이고, 또 이슬람은 원래 여성에게 냉혹한 종교도 전혀 아니었다. 무엇보다 무슬림들도 과격분자들을 두려워하며 극단주의자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 대다수의 무슬림들은, 서구 방식의 타락에 맞서는 것과 동시에 과격한 이슬람주의자에 맞서는 이중의 짐을 지고 있었던 셈이다.

저자는 “도대체 광신도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자문하며 지금의 무슬림 과격분자들을 양산한 서구의 정치세력을 자기반성적으로 고백한다. 그리고 문명 간 소통의 부재로 인해 확산된 오해와 편견을 넘어서 대화와 연대를 통한 공존의 길을 열어놓는다. 비무슬림은 물론이고 무슬림조차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알라의 말씀을 바로잡아 제자리로 돌려놓는 길이야말로 지금 이 세계가 직면한 거대한 분열을 막고 참된 이슬람을 이해하는 유일한 길임을 역설하는, 아름다운 연대와 강력한 우정을 담은 이슬람 입문서라 할 만하다.

추천사

가슴 설레는 우정 이야기…… 무슬림에 대해 충분히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책.

목차

서문│여행을 떠나기 위한 지도

제1부 근원
제1장 25개 단어로 된 코란
제2장 동양의 미국인
제3장 서양의 무슬림
제4장 인도 마드라사로 떠난 여행
제5장 어느 이주민의 예배 매트

제2부 가정
제6장 옥스퍼드에서 지낸 개척자의 삶
제7장 알려지지 않은 9천 명의 여성
제8장 “장밋빛의 작은 사람”
제9장 베일로 가리거나 또는 베일을 벗기거나
제10장 ‘여자’의 장을 읽으며

제3부 세계
제11장 순례 길
제12장 예수, 마리아, 코란
제13장 정치를 넘어서서
제14장 파라오와 그의 아내
제15장 전쟁 이야기
제16장 마지막 수업

결론│영원히 계속되는 회귀
작가 메모
감사의 글
참고 문헌

본문중에서

나중에 가서야 깨달은 일이지만, 놀랍게도 코란을 읽은 사람이 별로 없었다. 풍부하면서도 복잡한 여느 글들이 그렇듯이 코란 역시 직접 읽히기보다는 사람들 입을 통해 언급되는 일이 더 많으며 그 의미에 동의하지 않은 채로 읽히는 일도 많다. 적대적인 태도로 대충 읽은 사람들은 코란이 너무 혼란스럽다고 비난한다. 심지어 독실한 무슬림도 코란의 장엄함과 서정적 표현이 가슴 벅찰 정도로 압도적이기는 해도 명확한 구절뿐 아니라 혼란스러운 구절도 함께 들어 있다고 시인한다. (……) “우리 편이거나 우리의 적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나의 대통령 조지 W. 부시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셰이크와 나 그리고 수천만 이상의 사람들을 배제시킨 것이다. 그의 세계관에는 미묘한 차이나 모호한 경계가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이라크 침공에 의문을 제기한 미국인이나 미 정부의 정책과 지하드 양쪽 모두를 개탄한 무슬림을 인정하지 않았다.
― <서문> 중에서

아크람과의 첫 수업은 다른 세계관에 대해 내가 지닌 연대 의식이 다원주의라기보다는 겉치레였다는 것을 암암리에 드러냈다. 나는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을 알고 있지만 이들 중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에도 계속 공화당을 지지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내게는 유대계 친구들이 많지만 대개는 문화적으로 유대인이지 정통 유대인은 없었다. 내가 알던 가톨릭 신자들도 하나같이 오래전에 신앙을 버렸다. 내가 만나는 사교 범위 안에서 여성이 낙태를 선택할 권리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다양성을 찬양하는 사람이라고 자임했지만 실제 나의 세계관은 꽤나 편협했다. ― <제1장 25개 단어로 된 코란> 중에서


무슬림 학자와 함께 공부하고 있다고 말할 때 대체로 비무슬림이 맨 처음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어느 부류의 무슬림 학자인가 하는 점이다. “온건론자인가요? 아니면 근본주의자인가요”라고 사람들은 물을 것이다. 더러는 “진보적인 사람인가요, 아니면 보수적인 사람인가요”라고 묻는 이도 있을 것이다. 용어는 제각각이지만 그 안에 숨은 뜻은 한 가지이다. ‘우리 편’인가요? 아니면 ‘저들 편’인가요? 최근 몇십 년의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우리에게 남은 언어가 이러하다. ‘문명의 충돌’을 일으키는 군중과 미디어에 의해 깔끔한 홈이 파였고 이 작은 구멍 속으로 사람들을
밀어 넣는 일이 지금 너무도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 <제3장 서양의 무슬림> 중에서


셰이크의 대작은 여성의 권리와 이슬람의 대립을 무너뜨렸다. 40권에 달하는 그의 저작 《알무하디사트: 이슬람의 여성 학자들》은 여성의 자유가 본질적으로 이슬람 전통의 일부를 이루었으며 오랫동안 그래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었다. 이슬람 페미니스트들의 활동과 마찬가지로 그가 발견한 내용을 보면 여성에 대한 구속이 이슬람의 교리가 아니라 가부장적 문화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제6장 옥스퍼드에서 지낸 개척자의 삶> 중에서

그는 우연히 시작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디스에 관한 고전 원문들을 읽는 동안 권위자로 등장하는 여성의 이름이 계속 눈에 띄었다. 그는 여성 하디스 전문가의 이름을 총정리하여, 무슬림 학문 문화에 정착되어 있던 인명사전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했다.
“얇은 책을 생각했지요, 당시에는?” 나는 그를 놀렸다. 옥스퍼드 이슬람학 센터에서 지도를 연구하는 동안 나는 몇 권의 학자 인명사전을 모두 훑은 적이 있었다. 앞표지에서 뒤표지까지 모두 남성뿐이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크람이 말했다. “대략 스물이나 서른 명 정도의 여성을 찾게 될 거라고 예상했지요. 소책자 형태로 발표할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그 이상이 된 것 같아요.”
“정말요? 으음, 몇 명이나 더 늘었어요?” 내가 묻자 그가 답했다. “수천 명요.”
― <제7장 알려지지 않은 9천 명의 여성> 중에서

독실한 무슬림 여성이 반드시 숨죽여 복종하는 아내나 어머니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가 있다면 그것은 예언자의 아내 열한 명 중 세 번째인 아이샤의 삶이다. 예언자의 아내 가운데 가장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그녀로 인해 7세기 이후로 무슬림과 비무슬림 모두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최고의 이슬람 학자이며,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낙타 등에 올라타 지휘했던 군 사령관이자 파트와를 내놓았던 법학자인 아이샤는 지도자의 아내가 어여쁘고 예의 바른 여성이라는 일반적인 설명을 뛰어넘어 그 역할을 확대시켰다.
― <제8장 “장밋빛의 작은 사람”> 중에서

셰이크의 수업에서 나는 몇몇 여성의 질문 속에 더 넓은 시야를 갖고자 하는 갈망이 들어 있는 것을 간파했다. 언젠가 한 학생이 페미니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아크람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 무슬림 세계에서 많은 여성이 겪는 상황을 고려할 때 페미니즘에 이끌리는 무슬림여성을 탓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사람들은 정의를 원해요.” 그가 말했다. “페미니즘은 여성을 위한 정의를 원하지요. 무슬림이 여성을 공평하게 대하지 않는 한 이러한 운동은 생길 거예요. 여성이 마땅히 받아야 할 합당한 존중을 받지 못한다면 그들이 이를 페미니즘에서 이러한 존중을 구하더라도 우리는 불평할 수 없어요. 여성이 고통받고 있다면 페미니즘 운동은 생길 겁니다.”
― <제10장 ‘여자’의 장을 읽으며> 중에서

“순결한 여자가 지나(혼외 성관계)로 비난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에요. 이 불쌍한 여자는 곧 죄인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지요!” 그가 조용한 군중을 향해 검은 두 눈을 고정한 채, 한번 생각해보라고, 그런 공동체에서 사람들에게 타락한 여자로 보이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보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것은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가 말했다. “비교해봐요, 아무도 머리 덮개를 쓰지 않는 사회에서 히잡을 쓰는 것조차 얼마나 힘든 일인가요! 사람들은 당신에게 모욕을 주고 비웃겠지요. 그조차 쉬운 일이 아니에요.”
미혼모가 버림을 받는 사회에서 누가 봐도 사생아인 아이를 갖는 것에 비하면 머리 덮개를 쓰는 일은 사소한 불편에 지나지 않는다.
초등학교의 예수 탄생극과 토스카나의 그림들을 통해 내게 남겨진 임신한 마리아의 모습은 배가 부드럽게 부풀어 오른 상태로 당나귀에 올라타 있거나 얌전하게 책을 읽는 예쁜 여자의 모습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코란은 분만 진통의 세세한 것까지 사실 그대로 묘사한다. ― <제12장 예수, 마리아, 코란> 중에서

코란의 이 절 앞부분에서는 예언자에게 자제하고, 인내하고, 싸우지 말라고 간청했다. 마침내 몇 백밖에 되지 않는 작은 무슬림 군대가 그보다 훨씬 크고 장비도 훨씬 좋은 쿠라이시족을 마주했을 때 예언자의 공동체에 맞서는 적을 향해 “거칠게 행동해도 좋다고 허락하는” 코란의 구절이 계시로 내려왔다고 셰이크가 말했다.
“그때조차 예언자는 몇 명만 죽이고 다른 모든 적을 용서해주었습니다”
현대의 지하드는 영적이지 않고, 세속적이라고 셰이크가 말했다. 지하드를 벌이는 사람들이 독실한 믿음으로 작전을 벌이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그들에게는 독실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단지 폭력을 이슬람화한 것뿐이에요.” 그가 말했다. “사람들은 지하드 전사들이 국토, 혹은 명예나 존중, 돈을 얻고자 이슬람을 이용하여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들은 믿음이 강한 사람이 아니에요. 이들은 이슬람이 아닌 것의 사례를 따르고 있을 뿐이에요.” ― <제15장 전쟁 이야기> 중에서

내가 태어난 곳에서 누가 나를 근심하며 기다려줄 것인가? 내 편지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누가 불안한 마음을 내보일 것인가? 당신의 무덤을 찾아가 이렇게 불평할 겁니다. 이제 누가 늦은 밤 예배를 드리며 나를 생각해줄 것인가?
그날 셰이크와 나는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그의 말과 이브발의 시구에서 나는 처음으로 우리의 동료 관계가 우정으로 발전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버지가 죽은 뒤 많은 이가 내게 위로를 전했지만 셰이크의 위로가 가장 큰 위안이 되었다. 그는 나의 아버지를 알지 못했다. 나에 대해서도 거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셰이크의 암송이 이국적인 것인데도 위안이 되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이국적이라서 위안이 되었다. 삶이 그렇듯 죽음 역시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을 그의 암송이 일깨워주었다. ― <제16장 마지막 수업> 중에서

셰이크 압달하크 뷸리가 된 사람과 달리 나는 개종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스승과 코란과 함께한 1년은 내게 은총의 순간을 많이 가져다주었다. 가령 “하늘과 땅과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의 주님 그리고 해가 떠오르는 모든 지점의 주님”이라는 이미지를 생각할 때처럼, 경전을 읽는 동안 나 자신이 조그맣게 느껴지는 데서 위안을 느꼈다. 나는 신자가 아님에도 코란 수업이 일상을 벗어나 잠시 쉴 수 있는 평온한 틈바구니 같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또한 뭔가를 손에 넣고 소비하는 양이 얼마가 되든 일체 관심을 두지 않는 셰이크의 무관심이 마음을 달래주었다.
― <결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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