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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고 앉아있네 10 : 이소연의 우먼 인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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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대한민국 최초, 유일무이한 우주인 이소연 박사에게 듣는 생생한 우주비행 이야기

1968년 12월 24일. 아폴로 8호의 달 궤도 진입.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월면 착륙.
1998년 11월 20일.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 시작.
2008년 4월 11일.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 ISS 탑승.
2013년 1월 30일. 한국형 우주 발사체 나로호(羅老號) 발사 성공.
2018년 10월. 한국 독자 기술 발사체 KSLV-II 실험 발사 예정.

우주는 이제 더 이상 SF 소설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대상이 아니다. 냉전 시대에 그러했던 것처럼 일부 강대국들의 전유물도 아니다. ‘진짜’ 우주를 여행하고, 우주를 개발하고, 나아가 우주로 이주하는 시대는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이 가열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10: 이소연의 우먼 인 스페이스』는 동아시아 출판사의 스낵 사이언스(Snack Science) 시리즈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열 번째 책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대한민국의 우주인 배출사업에 의해 우리나라의 첫 번째 우주인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인 이소연 박사가, 최초로 우주비행 경험을 이야기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위험천만했던 착륙의 순간부터, 우주에서의 경험, 그리고 우주인이 바라보는 미래의 우주개발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우리 마음속에 우주를 향해 타오르는 불을 지핀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열정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0년 전, 인류는 한 차례의 도약을 경험했다. 아폴로 8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 궤도를 탐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아폴로 8호의 미션 성공은 그때까지 지구 궤도 수준에서 머물러 있던 우주비행 연구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이듬해 아폴로 11호 미션에서 닐 암스트롱(Neil Alden Armstrong)이 역사에 남을 첫발을 디디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인류는 달에 올라섰다. 지구라고 하는 인류 활동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그리고 우주로 진출하고자 하는 인류의 열정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또 성공적으로 우주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는 장기적으로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키겠다는, 짐짓 허황돼 보이기까지 하는 목표를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8년 말까지 민간인의 달 여행을 성공시킬 계획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구글에서 참여해 설립한 플래니터리 리소시즈(Planetary Resources)는 지구 궤도를 도는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아마존 또한 블루오리진(Blue Origin)을 설립해 우주여행 및 우주화물 배달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민간과 국가를 막론하고, 우주개발 강국에서는 앞다투어 우주개발에 나서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2018년은 우리나라 우주개발 사업에 있어서 큰 획을 그을 해이기도 하다. 독자적인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로켓이 우주로 시험 발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하고 있는 ‘KSLV II’는 외국의 기술 도움 없이 우리의 자체 기술만으로 로켓을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이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한 우주기술 강국으로 자리 잡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소연 박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그리고 아직까지 유일무이한 우주인이다. 10년 전, 항공우주연구원의 주도로 시행되었던 대한민국 우주인배출사업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우주를 경험하고 지상으로 내려온 그를 맞이한 현실은 결코 친절하지만은 않았다. 수많은 구설과 낭설이 그를 따라다니면서 마음을 괴롭히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이소연 박사 또한 10년 동안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풀어놓을 용기를 얻었다. 그를 둘러싼 가장 큰 오해 중 하나가 국적 논란이지만, 그는 여태껏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한 적이 없다. 포기하려고 든 적도 없다. 여전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 대한민국 우주인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국내 우주개발 사업이 경험을 토대로 한 일말의 도움이라도 보태는 것이 그의 오래된 바람이다.

이소연, ‘대한민국’ 우주인
인류 역사상 475번째 우주인. 그리고 49번째 여성 우주인. 출발을 바로 앞둔 상황에서 프라이머리 우주인의 교체. 위험천만했던 탄도 궤도 귀환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우주인 이소연’의 전 과정은 이루 말할 데 없이 파란만장했다. 일부러 각본을 짜려고 해도 도저히 이렇게는 짤 수가 없을 정도다. 안 그래도 여성 우주인이 귀한 상황에서, 이제까지 ‘남자들이 주도적인 나라’로 비치던 한국에서 여성이 우주인이 된다는 것부터가 국내외에서 다분히 시선을 끌어모을 수밖에 없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시선과 부담감을 견디며, 그는 우주로 향하는 로켓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기대를 떠안고 우주에 다녀온 그는 대한민국이 나아갈 우주강국으로의 미래, 그 상징과 다름없었다. 그런데 그는 귀환 후 5년여 만에 항공우주연구원을 퇴직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그 행보는 그를 비난하는 사람과 두둔하는 사람을 막론하고 의문의 대상이 되었다. 어째서 그는 한국에서 우주인으로서의 커리어를 중단하고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을까? 정부에서는 왜 큰돈을 들여 우주인배출사업을 시행한 이후 후속 사업을 이어나가지 않았을까? 결국 단발성으로 쓸쓸하게 마무리되고 만 이 사업은 정말 필요한 것이었을까? 이소연 박사가 우주에 올라갔던 것에 정말 의미는 있는 것이었을까? 다른 나라 우주인들의 경우는 우주에 다녀온 후에 무얼 하고 있을까?
우주인배출사업을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이런 다양한 의문들에 이소연 박사 본인이 답한다. 그가 우주에 머물렀던 시간은 11일.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터무니없이 짧을 수도 있을 이 경험을 둘러싼 밀도 높은 이야기는 그야말로 ‘일대기’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를 ‘우주인’이라고 칭하기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스스로를 ‘우주관광객’과는 다르다고 단언한다. 자신처럼 아찔한 사고를 겪었던 사람은 전 세계 우주인들의 모험에 가도 드물다며 짐짓 웃어넘기는 목소리에는 우주인으로서의 자긍심, 나아가 대한민국 우주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녹아들어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대한민국이 보유한 유일한 우주에서의 경험을 흥미진진하게 읽으며,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미래를 생각해볼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스낵 사이언스, 언제 어디서든 쉽고 재미있게 읽는 유쾌한 과학 토크
2015년 1월에 스낵 사이언스 시리즈 1, 2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1: 이정모의 공룡과 자연사』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이정모 관장이 공룡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 공룡의 멸종과 인류의 출현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푸근한 입담을 과시한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2: 이명현의 외계인과 UFO』는 한국 세티(SETI) 이명현 위원장이 외계 지적 생명체와 탐사, 그리고 신비한 우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3권 『과학하고 앉아있네 3: 김상욱의 양자역학 콕 찔러보기』에 이어 출간된 『과학하고 앉아있네 4: 김상욱의 양자역학 더 찔러보기』는 경희대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가 가볍게 접근하는 양자역학 이야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심오한 양자역학의 세계를 깊이 있게 파헤친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5: 윤성철의 별의 마지막 모습, 초신성』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윤성철 교수가 우주 팽창의 비밀을 알려준 초신성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친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6: 김대수의 사랑에 빠진 뇌』는 동물행동학과 신경과학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사랑을 탐구하며, 『과학하고 앉아있네 7: K박사의 태양계 탐사하기』는 우리가 속해 있는 태양계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8: 선창국의 지진 흔들어보기』는 국내 최고의 지진 전문가와 함께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의 차이점을 파악하고, 한국형 지진이 무엇인지, 한국형 지진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함께 논의한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9: 김우재의 초파리 사생활 엿보기』는 초파리를 매개로 진화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을 통합해 설명하면서 동시에, 대한민국의 기초과학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낵처럼,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10분 내외로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또는 문화 트렌드”를 말하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 ‘과학하고 앉아있네’ 시리즈는 이 같은 ‘스낵 사이언스(Snack Science)’를 표방한다. 즉, ‘지금-여기’의 과학적 이슈와 주제를 골라, 우리 모두의 폭넓은 공감을 추구하고자 한다. 과학을 즐기고 소비하는 목적은 단순히 학술적 접근이나 상세하게 파헤치며 지식을 쌓는 것에 있지 않다. 이 시리즈는 오히려 그와 반대로, 대중의 눈높이와 함께하며 쉽고 재미있고 가볍게 읽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장실에 갈 때,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팟캐스트 방송을 재미있게 듣고 나서 그 내용을 다시 읽거나 골라 읽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책이다.
스낵 사이언스 ‘과학하고 앉아있네’ 시리즈는 가벼운 분량이라 읽을 때 부담감이 없다. 진행자 원종우의 재치 있는 입담과 대담자로 출연하는 각 분야 과학자들의 전문적이면서도 재미있는 토크가 책을 통해 술술 읽힌다. 방송에서 나온 대담을 그대로 글로 옮겨 과학적인 내용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든다. 진지하고 심각한 과학 이야기가 아닌 가볍고 편한 과학 이야기를 언제 이렇게 읽을 수 있을까? 책은 가벼운 분량이지만 그 주제와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고, 해당 주제에 꼭 필요한 부분을 집약하여 담아내고 있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또한 유명한 과학자와 과학 관계자들을 이 시리즈를 통해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바로 ‘듣는 재미를 읽는 즐거움으로 승화’시킨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과학하고 앉아있네’는 무엇? 과학과 대중의 고품격 컬래버레이션
‘과학’이라고 하면 막연히 어렵고 딱딱하고 일반적인 대중들과는 거리감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과학에 관심이 있어 무언가를 소비하려고 해도, 그 ‘막연한 어려움’ 때문에 선뜻 다가서기 어렵다. 하지만 그런 대중에게 성큼 다가가 과학은 어렵고 딱딱하기만 한 것은 아님을 몸소 느끼게 해주며, 과학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책이 바로 ‘과학하고 앉아있네’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는 동명의 과학전문 팟캐스트 방송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는 과학 전반에 걸쳐 다방면으로 일하는 ‘과학과 사람들’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2013년 5월부터 대학로 벙커1에서 과학 토크쇼를 시작하여 현재까지도 매주 공개 토크쇼를 진행 중이다. 과학 강의나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통해 과학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을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현재 ‘과학하고 앉아있네’는 팟캐스트에서 조회수 약 3,500만을 기록하며, 최고 인기 과학 팟캐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과학하고 앉아있네’ 시리즈는 과학이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널리 퍼뜨리는 데 앞장서면서, 대중들과 함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나누는 고품격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을 추구한다. 다양한 과학자 및 과학 관계자들을 공개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과학 토크쇼를 접하는 자리는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목차

1. 우주비행 후 10년…
2. 우주인, 대한민국에 내려서다.
3. 엄마 이름을 걸고 무사 생환!
4. 키가 크고 싶으면 우주로 가자
5. ‘우주 관광객’이라는 짙은 오해
6. 전 세계 우주인의 요람
7. How to 우주인
8. 국경 없는 우주, 위 아 더 월드
9. 우주에서 과학 실험을
10. 대한민국 우주인이 미국인이라고?
11. 5,000만 분의 1의 삶
12. 우주로 향하는 마음의 불꽃

본문중에서

최(최 팀장) — 제가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은 거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주마등이고요, 하나는 그 ISS에서 보는 동그란 지구예요. 그런데 주마등을 말하면 사람들이 비웃거든요? 그런데 동그란 지구는 공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요. 오늘 모신 분은 제가 보고 싶은 두 가지 중의 하나를 보고 오신 분이에요. 되게 떨리네요.
원(원종우) — 흥분해서 우리끼리 너무 오래 떠들었네요.
연(이소연) — 이렇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 — 이소연 박사님이 한국에 오셨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한국에 오신 이소연 박사님을 모시고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모조리 묻고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으니 이참에 어디서도 못 할 이야기들 다 해보죠. 저는 이것부터 여쭤보고 싶어요.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소연 박사님이 우주에 갔다온 건 알지만, 우주에 간다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
(/ p.19)

그러다 갑자기 지포스가 확 느껴졌어요. 그래서 제가 이번엔 페기한테 조심스럽게 “압력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3G, 4G는 넘어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어요. 정상적 범위가 3G에서 4G 정도거든요. 그런데 느낌이 6G에서 7G는 되는 것 같은 거예요. 페기한테 “너무 무거운데?”라고 했더니 페기가 “네가 무중력에서 와서 상대적으로 되게 무겁게 느껴지는 거다. 올라갈 때는 1G에서부터 시작하지만 내려올 때는 0G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무겁게 느껴지는 거지, 실제로 무거운 건 아니다”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어요. 근데 저는 완전 루키인 데다가 나이도 어리고 훈련 기간도 1년밖에 안 돼서 그분들보다 훈련 기간도 짧았잖아요. 그때는 그분들의 말을 100퍼센트 믿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조금 이따가 F로 시작되는 말을 막 하면서 “네 말이 맞았어. 엄청 무거워” 이러는 거예요.
(/ pp.26~27)

어쨌든 “튜브가 얼었다”라는 제 말을 안 믿으시더라고요. “정말 거기 얼어 있는 거 맞냐”라며 여러 번 확인하시더라고요. 저도 ‘아무리 바보라도 얼어 있는 거랑 뜨거운 거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 하며 욱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그분이 이해가 되긴 해요. 세 명의 목숨을 책임진 사람이잖아요. 그 무엇도 쉽게 넘길 수가 없는 입장인 거죠. 그 상황을 러시아어로 설명했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해도 몹시 뿌듯합니다. 지금은 러시아어를 다 잊어버렸거든요. 지금 하라고 하면 못 해요.
(/ pp.31~32)

우주인과 투어리스트의 가장 큰 차이는 ‘출장이냐, 관광이냐’ 입니다. 저의 경우는 출장이었죠. 저는 한국 정부 소속 연구원으로 일을 하러 갔어요.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지만 누구는 출장을 가고 여행을 가잖아요. 그게 가장 큰 차이죠. 리처드 게리엇 이전에 투어리스트로 다녀왔던 찰스 시모니나 데니스 티토 같은 사람들은 재산이 수십억 달러 가 넘는 어마어마한 부자예요. 그런 사람들한테도 약 300억 원 은 큰돈이긴 하지만 또 그렇게까지 큰돈은 아니었대요. 제가 듣기로 찰스 시모니가 훈련받고 우주 갔다 오는 동안 불어난 자산이 우주에 다녀오기 위해 낸 돈보다 많았대요.
(/ pp.54~55)

한국에서 우주인을 최초로 보내는 것도 세계적 이슈이기는 하지만, 고산 씨가 간다고 할 때만 해도 ‘예상대로 남자가 가는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저로 바뀌니까 ‘왜 바뀌었지’에서부터 시작해서 ‘한국은 대체로 남자들의 나라로 알고 있었는데 여자가 간다고?’ 라는 반응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가기 직전에 카자흐스탄에서 기자회견 할 때 러시아,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다른 나라 기자들도 몇 명 와요. 그런데 제가 가기 직전 기자회견장에 모인 기자들이 갑자기 엄청 많아졌어요. 원래 러시아, 미국, 한국 정도에서나 올 텐데, 갑자기 영국, 프랑스에서도 취재진이 온다고 알려 왔어요. 게다가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은 유럽의 다른 선진국들에서 취재 요청이 오기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나사 홍보담당자 입장에선 ‘얘네 미리 계획한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한국이 우주에 사람을 보낸다고 국제적으로 떠들썩하게 알리기 위해 연출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겠죠. 저도 그 질문을 받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역시 미국이란 나라의 상상력이란’이라고 엄청나게 놀랐어요.
(/ p.87)

국적 논란이 생긴 이후로 미국의 내로라하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물어봤어요. 그 친구들도 대부분 영주권만 유지하고 시민권을 안 받았더라고요. 받을 수 있는데도 말이에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사람으로 살면서 한국 국적을 포기한다는 건 너무 큰 결정이라고 다들 이야기해요. 그런 분들한테도 어려운 일인데, 저는 가슴에 태극기 달고 우주까지 다녀온 사람이에요. 저에겐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에요.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그 기사를 쓴 기자분께 ‘국적 포기가 그리도 쉬울까요?’라고 묻고 싶더라고요. ‘미국 국적을 받을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 국적을 쉽게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받을 건가요?’라고 되묻고 싶었어요. 최소한 저는 그 결정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거 같아요. 제가 죽기 전에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 pp.111~112)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우리나라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무이한 우주인이다. 2008년 러시아 소유스 로켓에 타고 국제 우주정거장에 도착해 9박 10일간 머무르며, 인류역사상 475번째의 우주인이 되었다. 무척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성격이라, 그런 점이 우주에까지 그녀를 이끌었을 것이다. 귀환 이후 여러 가지
구설과 낭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여전히 대한민국 국민이자 유일한 우주인으로 사명감을 간직하고 있으며, 소중한 자신의 경험이 앞으로 국내 우주탐사 계획에 활용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19종
판매수 7,503권

무엇으로도 규정되기를 원하지 않았고,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인데 철학도, 록 뮤지션, 대중음악 운동가, 칼럼니스트, 정치사회 논객, 음모론 전문가, 다큐멘터리 작가, 과학 커뮤니케이터 등 온갖 경력이 붙었다. 그러던 가운데 세계 30여 개국을 여행했고 캐나다, 영국, 오스트리아에서 도합 7년을 살았다.
지금은 팟캐스트 〈파토의 과학하고 앉아있네〉를 만들고 있는데, 2019년 말 현재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한편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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