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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들 : 한 소설가의 자서전[양장]

원제 : The F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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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필립 로스의 지독하게 솔직한 자전적 에세이!

소설 속에 자전적 요소를 담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 필립 로스가 쓴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이자 그가 남긴 유일한 자서전 『사실들』. 2018년 5월 세상을 떠난 필립 로스 사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으로, 갓 대학생이 된 시기부터 작가로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무렵까지 그의 젊음의 시간들이 기록되어 있다.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심도 깊은 내적 고백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의 문학론이며, 위대한 소설가의 창작론이기도 한 이 책은 저자의 소설들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기에 충분하다. 평생토록 쓴 거의 모든 소설들의 원형이 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통렬한 자기 비판적 유머가 유감없이 빛을 발한, 그가 남긴 가장 재미있는 책 중 하나인 이 책을 통해 한 예술가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예술로, 문학으로 가공하는지 만나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사실들"은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

이제는 전설이 된 작가 필립 로스가 말하는 자신의 삶과 소설
그의 첫 자전적 에세이이자 유일한 자서전


모두가 필립 로스가 되길 원했지만, 그 누구도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_인디펜던트

필립 로스 사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필립 로스의 작품인 『사실들』은 소설 속에 자전적 요소를 많이 녹여넣기로 유명한 필립 로스가 쓴 첫번째 자전적 에세이이자 그가 남긴 유일한 자서전이다. 갓 대학생이 된 시기부터 작가로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무렵까지, 그의 젊음의 시간들을 기록한 『사실들』은 그가 평생토록 쓴 거의 모든 소설들의 원형이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스 자신이 이 책에 쓴 사적인 사건들을 고백하는 것에 신경이 쓰여 “토할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말할 정도로 『사실들』은 내밀하고 진솔하다. 이토록 지독하게 솔직한 자전적 에세이는 그의 팬들에게 필립 로스의 소설들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한 예술가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예술로, 문학으로 가공하는지 강력한 힌트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사실들』은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심도 깊은 내적 고백이며,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의 문학론이며, 위대한 소설가의 창작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사실들』은 필립 로스의 통렬한 자기 비판적 유머가 유감없이 빛을 발한, 그가 남긴 가장 재미있는 책 중 하나다.

자유롭고 위험한 삶을 꿈꾸던 한 젊은 유대인 소설가
최악의 적을 만나다


『사실들』은 작가로 데뷔하기 전부터, 첫 책인 『굿바이, 콜럼버스』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며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고, 『포트노이의 불평』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문학 팬을 사로잡으며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두 작품 사이에는 첫번째 아내와의 불행한 결혼생활이 있는데, 필립 로스는 그녀와의 결혼생활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회고한다. 실제로 로스는 첫번째 결혼생활의 충격으로 인해 받은 정신분석 치료를 바탕으로 『포트노이의 불평』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그가 쓴 거의 모든 작품에는 그녀의 영향이 깃들어 있다. 이에 대해 필립 로스는 이렇게 썼다. “의심할 바 없이 그녀는 나의 최악의 적이었으나, 아아, 가장 위대한 창작 선생, 극단적 소설의 미학에 있어서의 탁월한 전문가이기도 했다.” (164쪽)

젊은 시절의 로스는 안전한 유대인으로서의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미국인으로서의 위험한 삶을 원한다. 그런 패기만만한 로스의 앞에 아이 둘을 두고 이혼 경력이 있는 매력적인 여성인 조세핀 젠슨이 등장한다. 로스는 유복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란 게일 대신에 조세핀을 택하고, 그 이후로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든 첫번째 결혼생활이 이어진다.

나는 왜 조세핀 젠슨을 위해 게일을 버렸을까? 내가 대학원에 다니고 군복무를 하던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게일과 나는 서로에 대한 강박적 열정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1956년 9월 시카고로 돌아온 나는 그 연애가 더이상 내 항해?나를 어디로 데려가든?를 가로막아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연애는 필연적으로 나를 뉴저지 유대인의 안전한 영역과 연결시킬 결혼으로 귀착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더 혹독한 시험을, 더 힘든 조건 속에서의 삶을 원했다. (132~133쪽)

그 선택은 실제로 필립 로스에게 가혹한 시련을 안겨준다. 처음부터 맞지 않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처참해지고, 그들은 전쟁 같은 관계를 이어나간다. 결국 로스와 조세핀은 별거를 하지만 서로를 얽어매는 관계는 끊기지 않고 그 때문에 로스는 괴로워한다. 로스는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에게 전부인과 이혼할 수 있도록 뉴욕주의 법을 바꿔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고, 조세핀에게 냉정하게 대하려고 노력하기도 하지만 그 일 또한 쉽지 않다. 이혼이 불가능하다고 깨달은 로스는 심지어 그녀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라는 데까지 이른다.
『사실들』이 재미있는 이유는 이 책이 믿기지 않을 만큼 솔직하다는 점 때문이다. 필립 로스는 과감하고 거침없이,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다. 소설가 살만 루슈디가 “나는 그의 솔직함을 사랑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것은 읽는 이에게 강력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시대를 대표할 만한 거장이 된 작가가 자신의 패기 넘치고 서툴며, 자기중심적이고 부끄러운 과거를 이토록 적나라하게 그려낸 에세이를 또 만나볼 수 있을까?
조세핀과의 결혼생활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로스는 그 일로 인해 결국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거의 평생토록 그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그녀가 무너지는 걸 원치 않았고, 그녀가 그런 짓을 할 거라고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녀가 자살을 할까봐 두려웠다. 그녀는 전철에 몸을 던지겠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고?내가 작가로 인정받게 되면서 절망이 더 깊어진 듯했다. 그녀는 이렇게 외쳤다. “이건 불공평해! 넌 다 가졌고 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데, 이제 넌 나를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147~148쪽)

실재적 진실과 소설적 진실의 사이에서

『사실들』의 서두에는 필립 로스가 자신의 얼터 에고이자 그의 수많은 소설 속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네이선 주커먼에게 보내는 편지가 수록되어 있고, 말미에는 주커먼이 본문을 읽고 로스에게 보내는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필립 로스가 쓴 자서전에 대해 전혀 다른 견해를 지닌 작가의 두 내면적 자아가 충돌하며 장광설을 늘어놓는 부분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로스는 자신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주커먼에게 솔직한 의견을 들려달라고 부탁한다. 주커먼은 본문을 읽고 이 책을 출판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열거하기 시작한다. 주커먼으로 분한 필립 로스는 한 인간이 하는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비판적 어조로 자신의 글에 대해 냉철한 비평을 늘어놓는다. 주커먼은 로스가 지닌 내면의 욕망과 방어기제를 여과 없이 파헤치며 그의 세계관과 자아에 대한 인식부터 창작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분석해나간다.

여기 있는 자네는 진짜 ‘자네’인가 아니면 쉰다섯 살의 자네가 독자들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인가? 자네는 편지에서 이 책이 자네가 “무의식적으로” 쓴 첫 작품인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고 있네. 그렇다면 『사실들』이 무의식적인 소설 작품이란 뜻인가? 자넨 이 작품의 소설적 기법들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는 건가? 이 작품에서 이루어진 배제들을, 이 작품의 선택적 특성을, 사실 대면자의 자세를 생각해보게. 이 모든 조작은 진실로 무의식적인 것인가, 아니면 무의식적인 것처럼 꾸민 것인가? (236쪽)

이러한 글을 통해 『사실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동안 필립 로스가 써온 소설들에 어떻게 형상화되어왔는지 드러나는데, 이는 로스의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주커먼이 로스에게 보내는 편지는 작가로서 필립 로스가 ‘실재적 사건’, 다시 말해 ‘사실들’을 그동안 어떻게 소설로 재탄생시켜왔는지 그 비밀을 엿볼 수 있는 보기 드문 힌트가 되어주기도 한다. 부제를 <‘한 소설가’의 자서전>이라고 붙인 이유는 아마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결국 필립 로스는 주커먼을 통해 가장 자유롭고 자기 고백적인 글쓰기 방식은 소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자아를 내세워 이야기할 때야말로 그 어떤 구애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라고. 로스는 부제를 통해 이 책이 자신에 대해 쓴 글이되 결국 온전한 자서전은 될 수 없음을, 결국 ‘소설가’가 쓴 글일 뿐임을 역설하고 있는 듯하다. 요컨대 필립 로스는 『사실들』이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두 사람의 목소리가 충돌하며 일종의 정반합을 이루도록 하는 독특한 전략을 세운 것이다. 결과적으로 로스의 목소리만으로도 흥미로웠을 작품이 더욱 성공적인 작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의 말미에서 주커먼의 입을 통해 발휘되는 통렬하고 가차 없는 자기 비판적 유머와, 뒤로 갈수록 분위기가 고조되며 소설적, 그리고 실재적 진실들이 드러나는 방식은 가히 압도적이라고 할 만하다. 이를 통해 『사실들』은 단순히 한 작가의 생애를 서술한 자전적 에세이나 자서전으로서가 아니라 읽는 이의 온몸을 뒤흔드는 실체를 가진 이야기로서 독자를 매혹시킨다.

추천사

살만 루슈디(소설가)
나는 필립 로스의 솔직함을 사랑한다. 문학에 있어서 그는 나의 영웅이다.

인디펜던트
모두가 필립 로스가 되길 원했지만, 그 누구도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뉴욕 타임스
필립 로스가 세상을 탐험하는 데 가장 애용했던 수단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솜씨 좋게 실제 삶과 허구의 경계를 지워나가 그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작품을 창조해냈다.

뉴스데이
필립 로스의 소설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탁월한 대답. 그는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힘 있고 진실한 작가다.

시카고 트리뷴
미국 현대문학에는 필립 로스가 있다. 그리고 그다음에 나머지 작가들이 있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사실들]은 소설가의 삶에 대한 생생하고 진실된 기록이다.

가디언
필립 로스는 20세기 문학사에 가장 위대한 이름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주이시 커뮤니티 보이스
필립 로스가 만든 가장 위대한 캐릭터는 바로 필립 로스다.

목차

주커먼에게

프롤로그
안전한 가정의 품에서
조 칼리지
꿈의 여인
집안 문제
이제 스을슬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로스에게

본문중에서

의심할 바 없이 그녀는 나의 최악의 적이었으나, 아아, 가장 위대한 창작 선생, 극단적 소설의 미학에 있어서의 탁월한 전문가이기도 했다. (164쪽)

여기 서술된 사건들이 일어났을 때 우리 모두 거기 있었고 아무도 세상을 떠나 수백조 년 동안 다시 볼 수 없게 되거나 세상을 떠나기 직전의 상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게, 특히 내가 평정을 되찾는 동안,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 (20쪽)

경험을 훼손하고 윤색하고 재배열하고 확대해 일종의 신화를 만드는 일?그 일을 30년이나 해오다보니 설령 내가 최고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해도 이제 할 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듯하네. 자기 변형 능력과 상상력이 붕괴 직전에 이른 상황에서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은?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아닐지라도?스스로를 탈신화화하여 정직하게 드러내는 것, 살았던 사실들과 보여졌던 사실들을 짝지우는 것이었지. (16~17쪽)

나는 모든 걸 거꾸로 안 것이었다. 혼돈의 역사를 지닌 조시는 그런 끔찍한 배경에서 살아남았기에 용기와 힘을 지닌 여자로 보였다. 한편, 게일은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곱게 컸기에 영원히 소녀로 남아 있을 것 같았다. 게일은 훌륭한 배경에서 자랐기에 의존적이고, 조시는 형편없는 배경에서 자랐기에 독립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렇게 순진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그건 노이로제가 아니라 순진한 것이다. 우리는 아주 똑똑해도, 그리고 어리지 않아도 순진할 수 있으니까. (133~134쪽)

아마 내 작품들 중에서 그보다 더 정확하게 자전적 사실들을 복제해놓은 건 없을 것이다. 그 장면들은 사실을 더 재미있게 발전시키지 않은 몇 안 되는 사례들 중 하나다. 그때 나는 더이상 재미있어질 수가 없었다. 그만큼 재미있기도 힘들었다. 조시가 혼자 힘으로 생각해낸 건 경제적이고, 충격적이며, 뻔하고, 수치스럽고, 미혹된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단순하고, 무엇보다도, 마법적 효력을 지닌 보석과도 같은 기만이었다. 그것을 조금이라도 고치는 건 하나의 미학적 실수, 그녀 일생일대의 유일하고 위대한 창작물에 대한 훼손이 될 것이다. (157쪽)

이보게, 어떤 글이라도 내 전처는 쌍년이었다보다 나을 걸세. 난 그런 건 아예 읽을 수가 없어. (257쪽)

저자소개

필립 로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33

1933년 미국 뉴저지의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코맥 매카시,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해럴드 블룸)로 꼽힌다. 시카고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졸업 후 이곳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쳤다. 이후 아이오와와 프린스턴,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창작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1990년대에 필립 로스는 권위 있는 미국 문학상 4개를 연달아 수상하는데, 1991년에 '패트리모니'로 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을, 1993년에 '샤일록 작전'으로 펜포크너 상을, 1995년에 '사바스의 극장'으로 내셔널 북어워드를,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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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남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지복의 성자』 『켈리 갱의 진짜 이야기』 『시핑 뉴스』 『스위트 투스』 『솔라』 『넛셸』 『사실들』 『빌리 린의 전쟁 같은 휴가』 『상승』 『사이더 하우스』 『한낮의 우울』 『완벽한 날들』 『빨강의 자서전』 『밤으로의 긴 여로』 『멀베이니 가족』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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