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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말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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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思_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判_ 때를 기다려 판단하며
行_ 행동하라, 신중하거나 과감하게

위기의 순간, 돌파구가 필요할 때 고전을 펼쳐보라
인생의 멘토가 되어주는 고전 명문장의 힘!!


동양 고전 속에서 격변하는 시대를 이끌어갈 진정한 리더십을 배우다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를 위한 고전의 가르침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에게나 리더십이 필요하다. 리더란 한 조직의 수장만을 이르는 말이 아니다. 크게는 국가나 회사, 작게는 가정이나 모임에서까지 우리는 어느 곳에서든 리더가 되는 상황에 처한다. 게다가 한 개인의 삶을 이끌어가는 리더는 오로지 자기 자신밖에 없다.
그렇지만 좋은 리더가 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리더는 선택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며 그것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리더가 선택하지 못하고 흔들리면 구성원들이 불안해한다. 리더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조직이 큰 손해를 본다. 리더가 어떻게 이끌어나가는지가 경쟁 사회에서 성공을 좌우한다.
위기의 순간, 돌파구가 필요한 리더들에게 이 책《리더의 말공부》는 고전을 펼쳐보라고 권한다. 고전은 오래된 미래이다. 특히 동양 고전에는 그 옛날 고난을 헤쳐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던 선인들의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다.
시대는 달라도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과거 속에서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특별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고전의 명문장들을 추리고 선별하여,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을 들려준다.
이 책에는《논어》,《맹자》,《중용》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뿐 아니라 권필의《석주집》, 윤형로의《계구암집》, 주세붕의《무릉집고》까지 수백여 편의 저서, 편지, 일기, 문집에서 길어 올린 옛사람들의 통찰과 교훈이 가득하다. 단순히 고전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 아니라, 명문장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 맥락까지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 책은 기존에 나왔던 책《새기고 싶은 명문장》을 다듬고 좋은 구절들을 보강해 새로 선보이는 것으로, 고전을 재해석함으로써 우리 현실에 걸맞게 옛 문장을 사유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출판사 서평

내 삶의 주인이 된 자만이 조직을 잘 이끌 수 있다
우리는 남의 눈치를 보는 데 익숙하다. 정신분석학자인 자크 라캉(Jacques Lacan)은 현대인의 욕망은 남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인 것처럼 좇는 결핍의 욕망이라고 했다.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남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하고 남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을 좇는다. 이 책은 당나라 선승인 임제 스님이《임제록》에서 한 말을 소개한다.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서 있는 곳이 모두 참되다(隨處作主. 立處皆眞).” 진정한 리더가 되길 원한다면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삶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하면서 각기 다른 가치관과 성격을 지닌 이들을 어떻게 통솔할 수 있겠는가.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자칫하면 우왕좌왕 휩쓸려 다니기가 쉽다. 이 책은 눈은 먼 곳을 향하되 두 발은 현실을 단단히 딛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우리는 위백규가 열두 살 때 지었다는 좌우명을 가슴에 새길 필요가 있다.
“남을 살피느니, 나 자신을 살피고, 남에 대해 듣느니 나 자신을 들으리(與其視人, 寧自視, 與其聽人, 寧自聽).” 평생에 걸쳐 이를 실천한 위백규는 새로운 실용 학문을 펼치며 호남 실학의 비조(鼻祖)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또한 리더는 앞을 내다보는 사람이어야 한다. 앞서나가는 자만이 뒤에 오는 이들을 이끌 수 있다.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봐야 한다.《전국책》에는 “이전 일을 잊지 않으면, 뒷일의 모범으로 삼을 수 있다(前事之不忘, 後事之師)”라는 말이 나온다. 과거를 살펴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우리가 고전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혼자만 너무 멀리 앞서가 버리는 것은 리더로서 결격 사유다.《관자》에서는 “천하를 다투는 사람은 먼저 사람 얻기를 다툰다(爭天下者, 必先爭人)”라고 했다.
이처럼 동양 고전에는 삶을 풍요롭게 하고 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문장들이 많이 있다. 고전의 명문장을 통해 우리는 관성과 타성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사고하고, 남의 눈치를 보는 데서 벗어나 스스로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능동적으로 움직일 때에야 비로소 이 세상의 주인공이자 진정한 리더로 활약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또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고전의 명문장은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아(我), 사(思), 판(判), 행(行), 관(關)으로 읽는 리더의 자질
이 책은 이 시대를 견인할 진정한 리더에게 꼭 필요한 자질을 아(我), 사(思), 판(判), 행(行), 관(關) 다섯 개 장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아(我)는 ‘나’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들의 리더가 되기에 앞서 내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이끌어나갈 수 있다.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一生寒不賣香)”라는 말이 있다.
고난과 시련이 닥쳐도 홀로 추위를 묵묵히 견뎌내며 변함없는 향기를 풍기는 매화처럼 우리는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야 한다.
사(思)는 ‘생각’을 말한다. 이 책은 리더는 생각을 정돈하고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리더는 윤형로가《계구암집》에 쓴 문장처럼 “비난과 칭찬에 흔들릴 필요가 없다(不必動於毁譽也).”
또한 권필의《석주집》에 나온 말처럼 “잠깐의 화가 평생의 허물이 된다(一朝之忿 平生成?)”고 하니 때로는 화를 참고 고개를 숙일 줄도 알아야 한다.
판(判)은 ‘판단’, 즉 무언가를 결정하는 행위이다. 넘치는 정보들과 수많은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는 경중(輕重)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판단에는 책임이 따르는데, 많은 이들이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서 판단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리더라면 신중하고 단호하게 판단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행(行)은 ‘행동’이다. 판단을 ‘실천’으로 옮기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항복의《백사선생집》에는 “말이 훌륭해도 행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느니만 못하다(言工無施, 不若無言)”라는 구절이 나온다.《논어》〈위령공〉에는 “잘못하고서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過而不改, 是謂過矣)”고 쓰여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 생각이나 판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보다 구성원과 조직의 능력이 백 퍼센트 발휘될 수 있도록 관계를 잘 활용한다.
여기에서는《맹자》 에 나온 말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地利不如人和)”를 인용하며 승리의 비결은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있다고 말한다.
기원전 공자의 말씀에서 일제강점기 안중근 의사의 명언에 이르기까지 명문장이 탄생한 시기는 제각각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깊은 통찰과 가르침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어느 한 문장에서라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단초를 찾아내길 바란다.

목차

책머리에

1장 아(我): 자신을 먼저 이끌라
뜻과 행동은 위와 비교하라 - 지행상방(志行上方)
마음속 적은 물리치기 어렵다 - 파심중적난(破心中賊難)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 수처작주(隨處作主)
위태로운 상태에서 스스로를 지키라 - 영위이자지(寧危而自持)
옛것을 고쳐 스스로 새로워지라 - 혁구자신(革舊自新)
모르는 것이 있으면 길 가는 사람을 붙들고라도 물으라 - 유불식 집도지인이문야(有不識 執塗之人而問也)
크게 뛰어난 자는 서투르다 - 대교약졸(大巧若拙)
잘못의 원인을 내게서 찾으라 - 반구저기(反求諸己)
자신을 속이지 말라 - 무자기(毋自欺)
나 자신을 보고 나 자신에게 들으라 - 자시자청(自視自聽)
저 어두운 구석을 스승으로 삼으라 - 옥루재피 오이위사(屋漏在彼 吾以爲師)
나의 잘못을 말하는 자가 나의 스승이다 - 도오과자시오사(道吾過者是吾師)
산이 높아도 구름은 걸리지 않는다 - 산고불애운비(山高不?雲飛)
사람의 폐단은 남의 스승 되기를 좋아하는 데 있다 - 인지환 재호위인사(人之患 在好爲人師)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2장 사(思): 마음을 다스리라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 지지불태(知止不殆)
잠깐의 화가 평생의 허물이 된다 - 일조지분 평생성흔(一朝之忿 平生成?)
오직 현재를 보고 정신을 집중하여 굳게 지키라 - 유장견재사 주일신조지(惟將見在事 主一愼操持)
하나에 집중하여 흩어짐이 없게 하라 - 주일무적(主一無適)
일에 임해 두려워하라 - 임사이구(臨事而懼)
큰 의심이 없는 자는 큰 깨달음이 없다 - 무대의자무대각(無大疑者無大覺)
세 번 생각하는 것이 가장 알맞다 - 삼사최의(三思最宜)
세상살이는 나그네처럼, 관직 생활은 손님처럼 하라 - 재세여려 재관여빈(在世如旅 在官如賓)
안목이 크면 천지가 작아 보인다 - 안대건곤소(眼大乾坤小)
비난과 칭찬에 흔들릴 필요 없다 - 불필동어훼예야(不必動於毁譽也)
원한은 깊고 얕음이 아니라 그 상처 난 마음에 달렸다 - 원불기심천 기어상심(怨不期深淺 其於傷心)
눈은 자도 마음은 잠들지 말라 - 의수안 물수심(宜睡眼 勿睡心)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 호지자 불여락지자(好之者 不如樂之者)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얻는다 - 천려일득(千慮一得)
승리를 생각하기 전에 패배를 먼저 생각하라 - 미료승 선료패(未料勝 先料敗)

3장 판(判): 역경 속에서 때를 기다리라
대붕은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산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오른다 -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
빛을 속에 감추어두라. 오래되면 밖으로 빛나리라 - 염화우충 구이외촉(斂華于衷 久而外燭)
끝까지 올라간 용은 후회한다 - 항룡유회(亢龍有悔)
밝은 날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 백일막허도(白日莫虛渡)
작은 데서 큰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흥한다 - 도대어세자흥(圖大於細者興)
촛불로 밤을 밝혀도 어둠은 밝아진다 - 이촉조야 무암불명(以燭照夜 無暗不明)
세상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것에서 일어난다 - 천하대사 필작어세(天下大事 必作於細)
아홉 길을 팠는데도 샘이 솟지 않는다고 그만두지 말라 - 굴지구인 불천물연(掘至九? 不泉勿捐)
그 능력을 헤아려 노둔함으로 공을 이루라 - 양기력 둔위공(量其力 鈍爲功)
재앙 대비에 가장 좋은 것은 미리 막는 것이다 - 인지방환 귀재방지미연(人之防患 貴在防之未然)
단단하다고 말하지 말라. 갈면 뚫어진다 - 위물견 마즉천(謂勿堅 磨則穿)
남이 열 번 하면 나는 천 번 하라 - 인십능지 기천지(人十能之 己千之)
지혜는 병을 앓는 것과 같다 - 지혜진질(知慧?疾)
대담한 가설, 치밀한 입증 - 대담가설 소심구증(大膽假設 小心求證)

4장 행(行): 신중히 말하고 과감히 행동하라
태산같이 조용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라 - 정중여산(靜重如山)
일침을 놓기 어렵다면 입을 꼭 다무는 것이 낫다 - 난시일침 가법삼함(難施一針 可法三緘)
단계를 건너뛰지 말라 - 무능엽(毋陵?)
벽이 없는 사람은 쓸모가 없다 - 인무벽언 기인야(人無癖焉 棄人也)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 -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
멈춰야 할 곳에서 멈춘다 - 지지(止止)
말이 훌륭해도 행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 언공무시 불약무언(言工無施 不若無言)
이전 일이 스승이다 - 전사지사(前事之師)
지위가 높은 신하는 직접 세세한 일을 하지 않는다 - 대신부당친세사(大臣不當親細事)
너그럽되 두려워 말게 하고 엄격하되 사랑을 보이라 - 관이불외 엄이견애(寬而不畏 嚴而見愛)
죽일지언정 욕보이지 말라 - 가살이불가욕야(可殺而不可辱也)
큰일에는 사소한 일을 돌아보지 않는다 - 대행불고세근(大行不顧細謹)
그 지위에 있지 않고서 그 정사를 도모하지 말라 - 부재기위 불모기정(不在其位 不謀其政)
군자는 의로움에 밝다 - 군자유어의(君子喩於義)
잘못하고 고치지 않는 것이 잘못이다 -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의 길을 여행하라 -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5장 관(關): 사람을 먼저 얻으라
큰 바다는 가느다란 줄기를 거부하지 않는다 - 하해불택세류(河海不擇細流)
뭇사람이 좋아해도 반드시 직접 살피라 - 중이호지 필찰언(衆以好之 必察焉)
남이 대들어도 맞서지 말라 - 인범아이불교(人犯我而不較)
한 번 귀해지고 한 번 천해지면 사귀는 정이 나타난다 - 일귀일천 교정내견(一貴一賤 交情乃見)
아는 것을 대처하기가 어렵다 - 처지즉난야(處知則難也)
천하를 다투는 사람은 먼저 사람 얻기를 다툰다 - 쟁천하자 필선쟁인(爭天下者 必先爭人)
쉽게 승낙하면 믿음이 적다 - 경낙필과신(輕諾必寡信)
백락이 있어야 천리마가 있다 - 백락천리마(伯樂千里馬)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 -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
얼굴은 알아도 마음은 알 수 없다 - 지면부지심(知面不知心)
여러 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 - 중구삭금(衆口?金)
농사는 마땅히 농부에게 물어보라 - 경당문노(耕當問奴)
길가에서는 이룰 수 없다 - 도방불성(道傍不成)
어려운 시절의 친구를 잊지 말라 - 빈천지교불가망(貧賤之交不可忘)

본문중에서

뛰어난 리더는 구성원의 생각을 읽고 마음을 다독여 사람을 먼저 얻습니다. 힘으로 누르지 않고 마음을 어루만져 움직이게 합니다.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조직의 능력이 백 퍼센트 발휘되도록 관계를 잘 활용합니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 창의력의 시대입니다. 기존의 권위주의 문화, 권위주의 리더에 갇혀 있으면 새로운 길을 이끌어갈 수 없습니다. 관성과 타성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사고하고, 남의 눈치 보기에서 벗어나 나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움직일 때 나는 이 세상의 주인공이자 삶의 리더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 8쪽, <책머리에>에서

진짜 실력을 갖춘 사람은 서툰 것처럼 보인다. 큰 능력을 가진 사람은 그 능력을 자랑하지 않는다. 어정쩡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 그 모자람을 감추기 위해 겉으로 화려하게 치장한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일흔한 살에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썼다고 전해지는 봉은사의 ‘판전(板殿)’ 현판은 누가 보아도 어눌하고 투박해 보이며, 초의선사(草衣禪師)에게 써준 ‘명선(茗禪)’이라는 글씨 역시 거칠고 졸렬해 보인다. 하지만 그 소박하고 투박한 멋을 최고의 경지로 친다.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그 재주를 자랑하지 않고 순박한 마음으로 돌아가기에 언뜻 서툴고 졸렬해 보이는 것이다.
― 46쪽, <크게 뛰어난 자는 서투르다 - 대교약졸(大巧若拙)>에서

그는 항상 배우는 자들에게 말하길, “내 평생에 걸쳐 얻은 한마디 말은, 나의 잘못을 말하는 자가 내 스승이고 나를 좋게 말하는 자가 내 적이라는 것이다. 이 열네 글자로써 항상 스스로 신칙하고 격려했다”라고 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의 착한 행실을 들으면 반드시 귀 기울여 탄복하고, 자신의 잘못을 알면 반드시 두려운 마음으로 즉시 고쳤다고 한다.
― 64~65쪽, <나의 잘못을 말하는 자가 나의 스승이다 - 도오과자시오사(道吾過者是吾師)>에서

특별히 권력을 가진 이들이 ‘관직 생활은 손님처럼 하자’는 말을 잘 새기면 어떨까 싶다. 권력, 인기, 지위는 잠시 그 권한과 관심을 위임받았을 뿐이다. 권력은 개인에게 주어진 권리가 아니라 직위와 직책이 던져준 잠시의 책임일 뿐이다.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 혹여 자수성가해서 오른 자리라 할지라도 좋은 시절을 만난 행운을 감사히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여행 온 나그네처럼, 전세 든 사람처럼 자신의 자리를 대한다면 욕심에 눈이 멀어 오욕으로 늙어가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 109쪽, <세상살이는 나그네처럼, 관직 생활은 손님처럼 하라 - 재세여려 재관여빈(在世如旅 在官如賓)>에서

사람은 사소한 일에 서운한 마음을 느끼고, 때로는 큰 도움을 받고서도 고마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꼭 마음이 작아서만은 아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서로 다르다 보니 각각의 처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것이다. 달리 생각하면 사정이 어려울 때는 작은 도움의 손길에도 깊은 은혜를 느끼고, 상심에 젖었을 때는 작은 위로도 큰 힘이 된다. 아무 뜻 없는 말도 그와 관련된 상처를 갖고 사는 사람에게는 깊은 아픔으로 다가온다. 수천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에도 꿈쩍 않던 사람이 단 몇 줄의 편지에
감동받기도 하고, 가볍게 한 말에 상처를 받아 원수로 돌변하기도 한다. 물적 관점에서는 나오지 않는 셈법이지만,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마음을 살피면 다른 진실이 나온다.
- 120쪽, <원한은 깊고 얕음이 아니라 그 상처 난 마음에 달렸다 - 원불기심천 기어상심(怨不期深淺 其於傷心)>에서

유비무환은 기회의 다른 말로도 읽힌다. 어떤 사람은 위기를 ‘위험한 기회’라고 했다. 기회는 미리 준비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 누구나 삶에는 몇 번의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고 한다.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정말로 좋은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고 만다. 그때는 땅을 치며 후회해도 소용없다. 기회는 준비한 자만이 얻을 수 있다.
- 178쪽, <재앙 대비에 가장 좋은 것은 미리 막는 것이다 - 인지방환 귀재방지미연(人之防患 貴在防之未然)>에서

공자가 말하길, 군자는 말은 어눌하지만 행동은 민첩하게 하려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를 눌언민행(訥言敏行)이라고 한다. 말을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옛사람들은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서툰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 또한 말만 번드레한 사람은 위험한 인물로 여기고 경계했다. 반대로, 행동은 최대한 빨리 하라고 했다. 말보다는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깨우친 것이다.
- 224쪽, <말이 훌륭해도 행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 언공무시 불약무언(言工無施 不若無言)>에서

능력을 백 퍼센트 발휘하여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한다고 해서 좋은 리더는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장수라도 혼자서는 전쟁을 치를 수 없듯이, 개인은 조직을 이길 수 없다. 리더는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조직의 능력이 백 퍼센트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일을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부하 직원이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설령 그 과정에서 부하 직원이 실수를 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여유를 주어야 한다. 넓은 안목도 없이 부지런하기만 한 리더가 어쩌면 최악의 리더일지도 모른다.
- 232쪽, <지위가 높은 신하는 직접 세세한 일을 하지 않는다 - 대신부당친세사(大臣不當親細事)>에서

화합하는 조직은 무섭고, 소통하는 조직은 힘이 있다. 화합하고 소통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리더의 희생이 필요하다. 리더가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지 않는 한 쌍방향의 소통은 불가능하고, 자신의 이익을 멀리하지 않는 한 화합은 불가능하다. 진정한 리더가 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 294쪽,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 -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에서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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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분과 학문의 경계를 벗어나 문학을 역사, 철학, 교육 등과 연결하는 통합의 학문을 추구한다. 작은 것, 연약한 것에 시선을 두고 나만의 향기를 갖춘 글을 쓰려 한다. 특별히 박지원의 창의적 생각과 시대를 통찰하는 인문 정신을 꾸준히 탐구해가고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18세기 지식인의 생각과 글쓰기 전략』, 『과학기술 글쓰기』(공저)를 냈다. 고전을 바탕으로 지금-여기와 소통하려는 노력으로 『열하일기 첫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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