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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전선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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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무명의 저자를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전쟁터에서의 불안, 공포, 죽음 등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범우다이제스트는 독자들이 문학의 향취를 물큰 느끼면서 또한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출판사 서평

전쟁문학의 걸작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전쟁터에서의 공포와 불안, 과학전에 의한 무의미한 죽음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무명의 레마르크를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었다. 작품에 대한 반향은 둘로 나뉘었는데 전쟁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격찬되어 열렬한 찬미자를 얻은 한편, 노골적인 묘사와 대중문학의 감상성에 있어 격심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실이었다. 우리는 이제 청년이 아니고 세계를 석권하려는 뜻도 사라졌다. 세계로부터,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피하려 하고 있었다. 우리들은 열여덟이고 세계와 생활을 사랑하기 시작하는 때였다. 생활은 지금부터인데, 이제 그것들을 향해 총을 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첫 발은 우리들의 심장에 맞았다. 일, 노력, 진보 같은 것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되었다. 이미 그런 것은 믿고 있지 않았다. 단 한 가지 믿는 것은 오직 전쟁뿐이었다.”

그는 항상 대중 속에 살면서 문학적 이념을 찾으려고 했다. 그의 문학은 어떤 주의나 정치적 의도, 애국적인 색채를 띠고 있지 않았다. 그의 발전사상은 철저히 인류애에 입각해 있었으며 이성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사유하는 개인으로서 보편성을 띠고 세계 시민으로서 전쟁을 고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분에게)

““알베르트, 너는 전쟁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가면 뭘 할 작정이니?”
크로프는 배가 불러서인지 솔직해졌다.
“도대체 우리 반은 몇이나 남았을까?”
우리는 세어보았다. 스무 명 중 일곱 명이 전사하고 네 명이 부상당했으며 한 명은 정신병원에 들어가 있었다.
“우리들이 이렇게 전쟁터에 나와 있고 보니 학교라는 건 무의미해.”
“그렇지만 무슨 직업이든 갖지 않으면 안 될 거야.”
크로프의 말에 뮐러는 칸토레크 같은 어조로 말했다. 알베르트는 칼끝으로 손톱을 다듬고 있었다. 나는 그런 한가로운 일을 하고 있다는 데 놀랐으나, 그것은 지나치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하는 일이었다. 결국 우리 중 누구도 집으로 돌아가 무얼 하면 좋을지 알지 못했다.
“그때가 되면 뭘 할 수 있을까.”
나는 모든 것이 자신 없고 절망적이었다. 크로프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아무튼 우리들의 앞길이 아주 어려워질 것은 틀림없어. 분명 고향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런 걱정을 해주지 않을 거야. 2년 동안 총 쏘고 수류탄 던지는 것으로 살아왔으니 지금까지의 습관을 양말 벗듯 벗어던질 수는 없을 거야.””

“오후 날씨로는 따뜻한 편이었지만 싸늘한 것은 안개뿐이 아니었다. 손이 차가워지고 피부에 소름이 끼쳤다. 이 기분 나쁜 안개는 눈앞에 있는 시체에 살짝 다가가서 그 최후의 생명을 빨아들였다. 아침이 되면 죽은 사람은 더욱 창백해져서 푸른빛을 띠었고 피는 새까매졌다.
나는 반합이 덜컹거리는 소리를 듣고 따뜻한 음식이 몹시 먹고 싶어졌다.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도 진정될 것 같았다. 나는 힘들여 참으면서 교대할 때까지 기다렸다. 오래지 않아 참호 밑 엄폐부에 들어가 보리가 가득 든 항아리를 발견했다. 기름을 넣어 쪄서 맛이 좋았다. 나는 천천히 먹었다. 포격이 끝난 참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들떠서 떠들고 있었으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때, 휴가는 좋았지?”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었습니다.”
상사는 한숨을 쉬었다.
“그렇겠지. 어차피 다시 떠나오지 않으면 안 되니까. 휴가도 후반에는 별로 좋지 않아.”
연대는 이틀 안에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특무상사는 나를 그곳에 머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렇게 내가 주변을 서성이고 있는 동안 연대는 초라한 모습으로 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왔다. 나는 그들 속으로 뛰어 들어가 두리번거렸다. 챠덴이었다. 뮐러는 코를 풀고 있고 카친스키와 크로프도 같이 있었다. 그들의 얼굴을 봤을 때 나는 공연히 나쁜 짓을 하고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우리는 짚이불을 나란히 고쳤다. 잠자리에 들기 전 감자케이크와 잼, 그 밖에 남은 것을 모두 꺼내서 가져왔다. 감자케이크의 양쪽 표면은 벌써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으나 그래도 먹을 수 있었다. 나는 내 몫으로 남겨놓은 곰팡이 피지 않은 쪽을 카친스키와 크로프에게 주었다. 카친스키는 케이크를 먹으면서 “이건 틀림없이 어머니가 만드셨겠지?” 하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맛이 좋은데, 먹어보면 금방 알 수 있거든.”
나는 울 뻔했다. 나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렇듯 카친스키나 크로프, 다른 동료들과 함께 있는 이상 이전처럼 유쾌해지겠지. 이곳이야말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이다. 저 멀리 전방에서 포성이 들려오고 바라크의 벽이 삐걱거렸다.” (본문 중에서)

분량이 많거나 어려운 책을 읽으면 소화가 되지 않아 체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어느 시인의 문장처럼 “펼쳤다가 내려놓는 형편없는 독서”를 하게 된다. 범우다이제스트는 독자들이 문학의 향취를 물큰 느끼면서 또한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다이제스트(Digest)는 ‘요약’ ‘소화하다’라는 뜻을 갖는다. 요약은 자신이 소화한 내용으로 자기만의 이해의 속도를 정리하는 일이다. 다이제스트를 통해 속도와 깊이를 갖는 독서의 방식을 고민했다. 독자들과 나눌 수 있는 고민이기를 고대하며 다이제스트를 통해 작지만 단단한 독서가 가능하길. 새로운 독서와 독자의 자리를 고민했다. 조금 다르고 특별한 읽기를 통해 부정적 긍정성으로서 읽기의 효용을 생각했다.
범우다이제스트를 통한 세계문학의 복기. (편집자의 말)

목차

이 책을 읽는 분에게 7
서부전선 이상 없다 13
연보 105

저자소개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80622

저자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Erich Maria Remarque)는 독일의 소설가다. 1898년 독일 서부 베스트팔렌 오스나브뤼크에서 제본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929년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전쟁터에서의 공포와 불안, 과학전에 의한 무의미한 죽음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발표하여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31년 속편 《귀로》 발표 후 반전 작가로 낙인 찍혀 나치스 정권 수립 직전 해에 스위스로 망명했다. 이후 미국과 스위스를 오가며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그 외 작품으로 《세 전우》, 《너의 이웃을 사랑하라》, 《개선문》, 《생명의 불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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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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