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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에 갇힌 여자 : 로버트 브린자 장편소설

원제 : The Girl in the 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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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차갑고 잔인한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

로버트 브린자의 범죄 소설 데뷔작 「에리카 경감」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얼음에 갇힌 여자』. 사회적 명성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윤리와 삶의 진실을 눈감아 버리는 사회 지도층, 권력의 눈치만 보며 정면 돌파를 피해 다니는 경찰 수뇌부, 부모의 재력과 힘을 믿고 흥청망청하며 제멋대로 살아가는 상류층 자녀들의 행태, 불행한 환경과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젊음과 몸을 팔아야 하는 어린 소녀들, 그리고 그 약점을 악용하며 배를 불리는 추악한 범죄자들의 행태는 결코 낯설지 않은 현실을 파헤친 작품이다.

한겨울, 런던의 차가운 호수에 잠긴 젊은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희생자는 지체 높은 귀족이자 정치 거물의 딸 앤드리아. 존재만으로도 주변을 밝게 만들고, 어디에서나 눈에 띄던 그녀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이 중대한 사건 수사에 영국 경시청 소속 에리카 포스터 경감이 소환된다.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남편이 총을 맞아 머리 절반이 날아가며 즉사하는 광경을 마주해야 했던 에리카는 트라우마를 겨우겨우 숨긴 채 사건을 파헤치고, 조용히 묻혔던 매춘부 세 명의 죽음과 안드레아의 죽음에서 미묘한 연결고리를 발견한다.

목이 졸리고 손목이 묶이고 머리카락이 뽑히고 이빨이 부러진 채 물속에 버려진 그녀들은 무엇을 목격했을까? 이 차갑고 잔인한 죽음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그림자를 지닌 아름다움과 원인 모를 살인. 앤드리아는 비밀스럽고 음울한 관계에 탐닉해왔고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녀의 아버지와 가족들은 하나하나 기묘한 구석이 있다. 에리카와 동료들은 두뇌와 손발을 총동원해 연쇄살인의 실마리를 캐는 데 성공하지만, 더 끔찍한 반전이 남아 있는데…….

출판사 서평

『미 비포 유』를 제치고 2016년 상반기
미국 아마존 킨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최고의 스릴러

하드보일드 스릴러의 신성! 로버트 브린자
「에리카 경감」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던 로버트 브린자의 첫 번째 하드보일드 스릴러 『얼음에 갇힌 여자』가 북로드에서 출간됐다. 미국에서 아마존 킨들 베스트셀러 1위, 영국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한 이 범죄 소설은 27주 만에 80만 부 이상, 오디오북으로도 3만 3천 부가 팔리며 새로운 스타 작가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16개국 27개 언어로 번역, 2백만 부 이상 판매되며 전 세계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이는 ‘독자의 허를 찌르는 반전이 일품인 소설’, ‘걷는 것조차 멈추게 만드는 책’, ‘롤러코스터 같은 스릴러’ 등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실제 영국 아마존 집계 기준에 따르면, 이 소설을 읽고 평점을 남긴 4천 명이 넘는 독자 가운데 70퍼센트 이상이 별 다섯 개를 줬으며,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는 팬덤 독자군을 형성했을 정도다.
이런 극찬은 비단 독자만의 몫은 아니다. 스릴러계의 거장들과 각종 언론매체 역시 이 책의 매력에 빠져 화려한 찬사를 보내고 있는데, 베스트셀러 「링컨 라임」 시리즈의 작가이자 범죄 소설의 대가인 제프리 디버는 “이 책은 첫 장부터 독자를 사로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현대 범죄 소설에서 가장 끔찍한 악당을 가차 없이 쫓고 응징하는 에리카 포스터 경감의 활약이 눈부시다!”라며 전율했고, 수많은 스릴러 작가들이 완벽하게 매혹적인 주연 캐릭터의 탄생을 축하하며 진정한 페이지 터너라고 입을 모았다.
브린자의 범죄 소설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주인공 에리카 포스터 경감의 캐릭터에 있다. 섬세하면서도 발 빠른 외유내강의 그녀는 한마디로 지적이면서도 집요하다. 선과 악의 구별이 모호한 현실의 경계에서 자신만의 직감과 원칙으로 사건을 파헤치고, 필요하다면 윗선과의 충돌도 마다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껴안고 과거의 상처에 힘들어하는 여린 여성이지만, 일에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돌직구 캐릭터의 입체성을 보여주며 스토리의 몰입을 이끌어낸다.
또한 소설 속 허구의 세상이 실제로 그가 겪은 런던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경험과 현실을 디테일하게 반영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남부러울 것 없던 삶을 살아 온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처참한 시체, 정체를 알 수 없는 범인, 예리한 분석과 열정으로 사건을 파고드는 에리카 경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런던 뒷골목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범죄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현실을 생생히 담아내는 브린자의 소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줄거리
에리카 포스터. 예리하고 동물적인 직감과 용의주도한 분석력, 열정과 정의감을 겸비한 유능한 경감이다. 같은 경찰이던 남편이 함께 작전을 펼치던 중 총에 맞고 죽어간 상처를 갖고 있다. 트라우마가 채 아물기도 전, 유명인사의 매력적인 딸이 처참한 시체로 발견된 사건 수사의 지휘를 맡게 된다.
앤드리아 더글러스-브라운. 이름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영국 상류 노동 귀족의 아름다운 딸. 행복한 결혼을 앞둔, 누구나 동경하는 삶을 살아 온 듯한 그녀는 그러나 외딴 호수에서 이빨이 부러지고 머리카락이 뜯긴 참혹한 시체로 발견된다. 그녀는 왜 이렇게 죽어야 했을까? 누가, 왜 그녀를 이렇게 죽여야 했을까?
그림자를 지닌 아름다움과 원인 모를 살인. 앤드리아는 비밀스럽고 음울한 관계에 탐닉해왔고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녀의 아버지와 가족들은 하나하나 기묘한 구석이 있다. 에리카와 동료들은 두뇌와 손발을 총동원해 앤드리아의 살인과 매춘부 연쇄살인의 실마리를 캐는 데 성공하지만, 더 끔찍한 반전이 남아 있었다.

“나는 차갑고 아름다운 얼음 속에 갇혔다!
72시간이 흘렀고 눈은 뜬 채였다”

한겨울, 런던의 차가운 호수에 잠긴 젊은 여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희생자는 지체 높은 귀족이자 정치 거물의 딸 앤드리아. 존재만으로도 주변을 밝게 만들고, 어디에서나 눈에 띄던 그녀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이 중대한 사건 수사에 영국 경시청 소속 에리카 포스터 경감이 소환된다.
함께 작전을 수행하던 남편이 총을 맞아 머리 절반이 날아가며 즉사하는 광경을 마주해야 했던 에리카. 트라우마를 겨우겨우 숨긴 채 사건을 파헤치던 에리카는 조용히 묻혔던 매춘부 세 명의 죽음과 안드레아의 죽음에서 미묘한 연결고리를 발견한다. 목이 졸리고 손목이 묶이고 머리카락이 뽑히고 이빨이 부러진 채 물속에 버려진 그녀들은 무엇을 목격했을까? 이 차갑고 잔인한 죽음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연약해 보이나 누구보다 근성 있고 두뇌와 행동력을 겸비한 에리카가 진실에 다가설수록, 의문의 살인자는 점점 더 그녀의 목을 조여 오기 시작한다.
런던 시내 구석구석을 탐문하며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드디어 진범을 찾은 순간, 에리카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홀로 마지막 현장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마주한 믿기지 않는 진실과 허를 찌르는 반전은, 인간의 잔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독자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사건 현장에 함께하는 듯 생생한 묘사, 다양한 인물 심리에 대한 치밀한 분석
사건이 진행되는 시공간의 사회문제를 생생히 투영한 문제작
두뇌와 몸을 함께 움직여 사건을 해결하는 매력적인 경감 에리카 포스터 시리즈!
로버트 브린자의 탁월한 범죄 소설 데뷔작 『얼음에 갇힌 여자』는 마치 사건 현장에, 등장인물의 머릿속에 함께하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분석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읽는 재미’를 제대로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의 더욱 새롭고 독보적인 미덕은, 사건이 진행되는 현실 공간의 사회문제까지 예리하게 짚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명성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윤리와 삶의 진실을 눈감아 버리는 사회 지도층, 권력의 눈치만 보며 정면 돌파를 피해 다니는 경찰 수뇌부, 부모의 재력과 힘을 믿고 흥청망청하며 제멋대로 살아가는 상류층 자녀들의 행태, 불행한 환경과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젊음과 몸을 팔아야 하는 어린 소녀들, 그리고 그 약점을 악용하며 배를 불리는 추악한 범죄자들의 행태는 결코 낯설지 않은 현실의 단면이다. 그러한 현실을 파헤치며 분노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에리카와 동료들. 그들은 각자의 상처를 안고, 가난하고 평범하지만 서로 이해하며 사건을 해결하고 사회악을 소탕하며 깊고 진한 공감의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연약한 몸으로 범인과 맞서 싸운 에리카 포스터 경감이 다음 시리즈에서는 어떤 현장으로 독자를 안내할까. 그 어떤 현장이든 독자는 이미 빨려들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에리카 경감」 시리즈의 두 번째 편은 소름 끼치는 스토커에 대한 이야기다.

[책속으로 추가]
“합의하에 이루어진 성관계와 강제적 성관계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합의한 성관계의 경우에는 몸이 이완되는데, 강제적 성관계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두려움, 저항을 동반할 때가 많아서 근육이 긴장하고 뭉치기 때문에 내적 타박상 및 찰과상을 일으킵니다. 피해자의 경우, 직장 내벽까지도 아무런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어요. 물론 사후에 성관계가 이루어졌다는 가설도 생각해 볼 수는 있지만요.”
“맙소사, 제발. 그건 아니길요.” 에리카가 절망적으로 말했다.
(116쪽)

“얼굴만은 건드리지 말아 줘. 내가 별 볼일 없게 생긴 건 알지만, 그래도 이 얼굴이 사는 걸 더 편하게 해 준달까…….”
바로 그때 내가 재빨리 아이비의 얼굴을 때렸지. 딱히 놀라는 것 같진 않았어, 그저 실망한 듯 보였을 뿐. 내가 다시 더 세게 때리는데도 아이비는 그 상황을 운명에 맡기는 것처럼 보였어. 수도 없이 겪었을 실망들에 추가된 또 하나의 실망. 나는 아이비의 머리카락을 한 줌 뽑았고, 코를 부러뜨렸지……. 내가 양손으로 일 분 넘게 목을 조르고 나서야 놀란 표정을 짓더군. 그제야 자기가 죽을 거란 걸 깨달았겠지.
(225~226쪽)

거리로 나온 에리카는 버스나 택시 정류장을 찾았다. 하지만 붐비는 순환 도로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루이셤 역을 향해 걸으며 혹시 가방 안에 흘린 잔돈이 없나 뒤져 봤지만 가방 안에서 나온 거라고는 신용카드 몇 장뿐이었다. 다시 가죽 재킷 주머니에 손을 넣어 구깃구깃 쑤셔 넣어 둔 티슈와 쓰레기를 뒤적이는데, 작고 네모나고 뻣뻣한 게 손에 닿았다. 두껍고 비싸 보이는 작은 흰색 봉투였다. 앞면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봉투를 뒤로 뒤집은 에리카는 손가락을 덮개 밑에 넣고 봉투를 열었다. 반으로 접힌 종이가 들어 있었다.
에리카는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옆에 우뚝 멈춰 섰다. 마크와 그녀의 동료 넷이 목숨을 잃었던 마약범 급습 사건에 관한 신문 기사를 인쇄한 종이였다. 한 사진에는 로치데일에 있는 그 집 앞길에서부터 집 안의 피 웅덩이와 유리 파편 위에 하얀 천으로 덮인 채 누워 있는 시신들까지 찍혀 있었다. 또 다른 사진은 집 위에 떠 있는 경찰 헬리콥터가 에리카의 동료 둘─후에 병원에서 사망했다.─을 끌어올리는 장면이었고, 해상도가 낮은 흑백사진에는 누군지 알아보기 힘든 경찰관이 피에 흠뻑 젖은 채 들것에 누워 한 손을 겨우 들고 있었다. 그건 바로 마크 생전에 마지막으로 찍힌 사진이었다. 그 사진 위에는 빨간색 매직펜으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나랑 똑같군, 포스터 경감. 우리 둘 다 다섯 명을 죽였으니.
(237~238쪽)

밖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주변의 들판과 소택지들도 보이지 않았다. 달도 별도 보이지 않았다. 그 어떤 빛도 없었고, 둥근 전조등 불빛에 비친 눈앞의 도로만이 보일 뿐이었다. 에리카는 바르보라의 축 처진 몸이 나무에 삐걱대며 매달려 있던 그 음침한 땅에서 멀리 벗어나고 싶었다. 수많은 건물이 서 있고, 시끌벅적하고, 시간이 멈추지 않는 도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에리카가 조수석 위에 달린 거울을 잡아당기자 불이 반짝 들어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진흙이 묻어 있었다. 뒷좌석에 앉아 있는 피터슨의 얼굴이 거울에 비쳤다.
“여전히 쉽지 않죠, 보스? 죽은 사람을 보는 거요.”
“응, 정말 그래요.”
에리카가 티슈로 진흙을 닦아 낸 뒤 거울을 닫았다. 차 안이 다시 어둠에 휩싸였다. 남은 길을 달리는 내내 그들은 그날 밤을 위한 힘을 비축하려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394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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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그녀의 부어오른 연한 갈색 눈이 그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갈색 머리카락은 한 덩어리가 되어 얼음과 뒤엉켜 있었다. 물고기 한 마리가 느긋하게 헤엄치며, 무슨 말이라도 하려던 것처럼 벌어져 있는 여자의 입술을 꼬리로 치고 지나갔다.
리는 화들짝 놀라서 고함을 치며 펄쩍 뛰다가 보트 창고의 낮은 지붕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다시 얼음 위로 쓰러진 그는 일어서질 못하고 다리를 허우적거리다가 잠시 정신이 나간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희미하게 빠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겁에 질린 그는 몸을 일으켜 여자에게서 최대한 멀리 도망치려고 다리를 마구 움직였다. 하지만 그의 다리는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며 허우적댈 뿐이다. 결국 얼음이 깨졌고, 그는 차디찬 물속에 빠지고 말았다. 흐느적거리는 여자의 팔이 그의 몸을 휘감더니 차갑고 끈적끈적한 피부가 그에게 닿았다. 발버둥칠수록 여자의 팔은 더 심하게 엉켰고, 살을 에는 듯한 추위는 살인적이었다.
(19~20쪽)

“살인 사건인 건 의심의 여지가 없고, 성폭행한 뒤 교살 또는 익사시킨 걸로 보입니다. 모든 정황을 고려해 봤을 때 초범의 소행이 아닙니다.”
“용의자는 있나?”
“이제부터 열심히 찾아봐야죠. 가족에게 공식적인 신원 확인도 해야 하고요. 현장에 있는 법의학자가 곧 부검을 한다고 하니, 관련해서 계속 보고 드리겠습니다.”
“용의자를 확보했다고 언론에 알릴 수 있다면…….” 마쉬가 말끝을 흐렸다.
“네, 총경님. 저도 압니다. 우선은 가족과 얘기를 나눠 봐야 합니다. 현재로선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종 당시 목격자도 없었고, 납치 장면을 본 사람도 없으니까요. 여기서 범인을 만났을 수도 있습니다.”
“진정해, 에리카. 앤드리아가 무슨 추잡한 성관계라도 맺었다는 듯 열불내지 말고.”
“추잡한 성관계를 맺었다는 말은 안 했…….”
“명심해, 이건 지체 높은 귀족이 엮인 일이야.”
(45쪽)

휴가가 중반으로 접어들면 앤드리아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흥미를 잃는지, 휴가지에서 만난 남자들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토커처럼 남자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해변에서 웃통을 벗고 축구하는 모습을 몰래 찍어 올렸다. 또 근육질 몸매에 문신과 피어싱을 한 남자들과 자주 어울렸다. 그러다 마지막 주쯤에는 남자 하나에 꽂혀 거의 집착하듯 한 남자의 사진을 수도 없이 올렸다.
보아하니 앤드리아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고 어딘가 어두워 보이는 나쁜 남자 유형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2009년에 찍은 사진에서는 손바닥만 한 비키니 차림의 앤드리아가 거대한 할리데이비슨에 앉아 운전하는 흉내를 내며 포즈를 취했다. 오토바이 소유주로 보이는 검은 머리 청년은 뒷자리로 밀려나 있었다. 그는 한 손을 앤드리아의 엉덩이에 올린 채 담배를 물고 있었는데, 불이 붙은 담배 끝이 햇빛에 그을린 앤드리아 피부에 닿을 듯 말 듯했다. 앤드리아는 ‘내가 왕이야!’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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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로버트 브린자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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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희 [역]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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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독일어를 전공했어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번역했고,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옮긴 책으로 『우리는 어떤 나라를 꿈꾼다』, 『세계의 별별 크리스마스』, 『릴리의 어느 멋진 날』, 『북극곰』, 『안녕!우리나라는 처음이지』, 『치카치카 동물원 대소동』, 『코끼리』,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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