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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말들 : 말해지지 않는 말들의 한恨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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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때 그 난장이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2017년 판 ‘난쏘공’, [웅크린 말들]


"숨이 콱콱 막히는 세계에 우리는 던져져 있다. 이 세계에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봐 주는 한 사람이라도 각자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난쏘공’의 난장이들이 자기 시대에 다 죽지 못하고 그때 그 모습으로 이문영의 글에 살고 있다. 이문영의 글이 자기 때를 어쩌지 못하고 기어 나와 그 한 사람의 일을 하는 것으로 읽혔으면 좋겠다."
- 조세희 / 소설가

"이문영의 어떤 글은 바로 지난 연대에 문학이 자임해 왔던 현실 대응 역할을 스스로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이 시대의 처절한 현실과 우울한 그늘을 정면으로 관통한다. 이문영의 글들이 수행하고 있는 그 고유한 몫과 역할은 이 시대의 그 어떤 매체나 예술로도 충분히 대체할 수 없다. 그것은 하나의 세계이고 커다란 슬픔이며 집요한 고발이다. 그러니 반복해 말하건대, [웅크린 말들]은 2017년 판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인 것이다."
- 권성우 / 문학평론가

사북에서 팽목까지

경기도 안산은 계획도시였다. 초기 인구 40퍼센트를 강원도 이주민이 채웠다. 대를 이어 막장을 견디던 이들이 폐광 뒤 안산으로 가 도시 저임금 노동자가 됐다. 이 책 [웅크린 말들]은 강원도 사북 폐광촌의 풍경으로 시작해 진도 팽목항에 이르러서야 닻을 내린다. 그 여정에서 한국 사회의 그늘에 깃든 그림자 같은 삶들을 만난다. 저자는 폐광 광부, 구로공단 노동자, 에어컨 수리 기사, 다양한 알바생, 대부 업체 콜센터 직원, 넝마주이, 이주 노동자, 소록도에 거주하는 한센병 환자, 성소수자, 수몰민, 송전탑에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 등을 직접 만나 깊은 대화를 시도한다. 또한 고독사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의 잊힌 흔적을 찾고, 출입국사무소에서 수모를 당하는 이주민의 슬픔을 목도하며, 농민 백남기의 인생을 상세하게 복원하기도 한다. 실제 기록을 있는 그대로 살린 세월호 사건의 기록은 이 시대 슬픔의 한 극점을 보여 준다. 신고 전화를 둘러싼 대화와 해석을 교직하는 방식으로 적은 글을 만나며, 우리 사회의 야만과 불합리한 관행을 뼈아프게 되돌아보게 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전해지기 쉽지 않은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와 웅크린 시선을 저자만의 단단한 문체에 담아, 때로는 이미 세상을 떠난 자의 내면과 일상을 충실히 복원하여, 그들의 화법으로 쓸쓸하기 그지없는 풍경을 세상에 전파한다. 이 책은 가장 짙은 그늘의 현장에서 채집한 생생한 단어들을 화두로 써내려 간 글들을 모았다.

그저 그런 이야기의 전복성과 ‘문학적 저널리즘’

동시대의 어떤 문학작품 못지않게 서늘한 향기와 참혹한 분위기를 품고 있는 이 책은, 한국 사회의 ‘밑변보다 아래’에 있는 이들이 간직한 상처와 절망, 원한, 정념, 비애를 보듬는다. 저자는 자신만의 고유한 문체를 갖춘 드문 기자이다. 이에 대해, 문학평론가 권성우는 "이문영의 글쓰기는 김훈, 고종석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문학적 기사 쓰기의 계보를 창의적으로 일구어 나가고 있"으며 이들에 비해서도 "한층 집요한 현실 인식과 밑바닥 인생에 대한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그의 미덕으로 손꼽는다. 그의 글에는 공간과 현장에 대한 충실성과 매력적이며 단단한 문체가 성공적으로 어우러지고 있다.

이 책이 한 번도 제 목소리를 온전히 낼 수 없었던 사람, 자신의 욕망을 세상에 전하지 못했던 사람들에 빙의되어, 그들의 절박한 내면과 웅크린 가슴을 매우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문학적 문장에 빚진 바 크다. 저자는 사실에 대한 건조한 서술에 멈추지 않고, 상처받은 인간의 내면을 따뜻하게 응시하는 한편 사건의 배후와 진실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말해지지 않는 말들’을 섬세하게 감별해 내는 치밀함과 고뇌는 그의 문장이 단지 쉽게 스쳐 읽을 편한 대상이 아니라, 곰곰이 음미해야 할 텍스트임을 환기한다. 다큐와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형식 아래 쓰인 글들은, 저자 자신이 말하듯 기사, 르포, 논픽션, 소설 등의 장르를 특정하기에 앞서 ‘무엇이 말해지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묻는 질문이자 어떻게 말해야 말해질 것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읽힐 필요가 있다. 이는 모든 글쓰기의 연원인 ‘이야기의 전통’에 닿으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말해지지 않는 말들의 한(恨)국어사전

"두 세계를 구성하는 두 언어가 있다. 언어는 거울이면서 거짓이다. 삶을 비추기도 하지만, 삶을 비틀기도 한다. 삶과 조응하기도 하지만, 삶을 조롱하기도 한다. 한(韓)국어가 언어의 표준을 자임할 때, 표준에서 배제된 언어는 한(恨)국어가 된다. 한(韓)국이 국민의 표준을 지정할 때, 표준에 끼지 못한 사람은 한(恨)국에 산다."
(/ p.7)

"가리베가스 [장소] ‘가리봉+라스베이거스’의 합성어. 1976년 생긴 가리봉시장 주변은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유일한 문화 공간이었다. 한국 노동자들이 비운 자리를 중국 동포들이 채우면서 중국 음식을 팔고 중국 노래가 들리는 ‘서울 안 옌볜거리’로 바뀌었다. 시대가 변해도 가닿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가난한 꿈을 상징한다."
(/ p.97)

"해피콜 [경영] 넓게는 고객을 감동시켜 판매를 증진시키는 모든 종류의 대고객 서비스를, 좁게는 A/S 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묻는 조사를 뜻한다.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콜센터는 의뢰 고객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수리 기사에 대한 평가를 요청한다. 수리 기사들에게 해피콜은 ‘행복하지 않은 전화’다."
(/ p.118)

글들이 시작되기에 앞서 몇 개의 단어가 나열된다. 단어에 달린 풀이는 단어만큼 낯설다. 익숙한 단어 또한 전혀 다른 의미로 서술된다(‘찾아보기’ 참조). 저자는 ‘표준의 언어’보다 ‘표정 있는 언어’에 주목하며, 지금 이 순간 누군가의 현실을 반영하지만 표준에 외면당한 채 고립되어 있는 은어, 속어, 조어를 통해 우리 사회를 비춘다. 그 결과 언어란 얼마나 정치적이고 양면적인지가 드러난다. "언어는 때론 선동이었고, 자주 기만이었다. 과거 그를 ‘산업전사’라고 칭했던 언어는 현재의 그를 ‘노가다’라고 불렀"으며(14쪽), "인권의 역사는 용어를 둘러싼 투쟁의 역사"(320쪽)였다고 보는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 각자의 현장과 노동, 다양한 감정과 삶, 그리고 차별이 녹아 있는 언어들의 조각을 맞춤으로써 ‘한(韓)국의 뒷면이자 한(恨)국의 정면’을 포착하려 한다. 그 언어들로 두 한국 사이의 숨은 경계를 파악하고 이야기할 수 있을 때, 말해지지 않던 것들이 말해지며 두 세계를 분리해 온 장벽이 조금은 낮아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면서.

2017년 판 ‘난쏘공’, [웅크린 말들]

"이야기의 울림은 사건의 크기와 무관하다. 사건의 크기는 사람의 지위와 무관하고, 사람의 지위는 사람 그 자체와 무관하다. 무관해야 할 것들이 무관하지 못한 세계에 말의 차별이 있다."
(/ p.480)

이 책을 두고 조세희 작가는 "‘난쏘공’의 난장이들이 자기 시대에 다 죽지 못하고 그때 그 모습으로 이문영의 글에 살고 있다."고 했다. 40여 년 전 철거촌에 살던 난장이는 지금 시대의 폐광 광부로, 구로공단 노동자로, 에어컨 수리 기사로, 알바생으로, 대부 업체 콜센터 직원으로, 넝마주이로, 이주민으로, 성소수자로 살아가고 있다. 소록도에서, 밀양에서, 강정에서 버텨 내고 있다. 고독하게 살다가 고독하게 떠나가고 있다. 진실과 함께 가라앉은 심해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웅크린 말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우리’의 편안한 일상을 지탱하는 ‘우리’의 가혹한 현실을 새롭게 발견한다. 1970년대 후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외면당하는 존재를 외면하지 않는 문학이었기에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면, 이와 같은 의미에서 [웅크린 말들]을 우리 시대에 새롭게 쓰인 ‘난쏘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글 쓰는 작가로 불리면서도 글을 쓰는 것이 힘겨웠다. 거리에서 돌이 날아다니던 시대의 슬픔도 나는 다 쓰지 못했다. 나는 다만 하나는 이겼다. 쓰지 않는 것. 언어가 시대를 바꿔 뜻을 배반할 때 언어의 변신과 대결하며 침묵하는 것. 쓰지 않는 것은 나 스스로에게 건 싸움이었다. 나는 쓰는 일을 안 한 것이 아니라 쓰지 않는 일을 한 것이다. 글은 아무것도 아니다. 글이 무력한 시대에 처음부터 쓰이지 않는 것이 글의 복일 수도 있다. 이 시대에 필요한 글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알 수 없는 곳에 꽁꽁 묶여 있다가도 언젠가는 기어 나오게 되어 있다. 그리고 조금씩 걷고 조금씩 자기 일을 할 것이다. 그것이 그 글의 운명이고 그때가 그 글의 때일 것이다. 숨이 콱콱 막히는 세계에 우리는 던져져 있다. 이 세계에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봐 주는 한 사람이라도 각자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난쏘공’의 난장이들이 자기 시대에 다 죽지 못하고 그때 그 모습으로 이문영의 글에 살고 있다. 이문영의 글이 자기 때를 어쩌지 못하고 기어 나와 그 한 사람의 일을 하는 것으로 읽혔으면 좋겠다. 언젠가 때를 찾아 밖으로 나올 글이 내 안에 남아 있다면, 이문영의 글들이 그 글들과 만나 서로의 꺾인 허리를 받쳐 주는 날이 온다면,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꾸밀 힘이 우리 사이에 조금은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 조세희 / 소설가

목차

들어가며 7

소리 잃은 검은 기침 : 석탄 9
집이 오는 과정 : 시멘트 51
첨단의 풍경 : 굴뚝 71
수리되지 않는 노동 : 서비스 117
세계의 밑변 : 알∨바 153
당신과의 전화 통화 : 끊겠습니다 185
보이는 것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것 : 얼룩 197
나와 그대의 이야기 : 백골 217
최저보다 아래 : 한국 229
텐진 델렉이자 라마 다와 파상이면서 민수 : 우리나라 261
천국(天國)을 위한 천국(賤國) : 천국 279
사랑이 지운 사랑 : 표준국어대사전 305
오직 낮은 땅의 전쟁 : 물 329
우리의 전선(電線), 그들의 전선(戰線) : 전기 341
가난한 꿈의 연표 : 밀 353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 섬 371
지구의 침몰 : 세월 403

나오며 476
추천하며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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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논리

1. 과격하고 서툰 사랑 고백 / 손석춘 지음
2.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 하종강 지음
3. 환멸의 문학, 배반의 민주주의 / 김명인 지음
4. 전태일 통신 / 전태일기념사업회 엮음
5. 소금꽃나무 / 김진숙 지음
6.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 권성현·김순천·진재연 엮음
7. 부동산 신화는 없다 / 전강수·남기업·이태경·김수현 지음, 토지+자유연구소 기획
8.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위하여 / 이대근 지음
9. 깔깔깔 희망의 버스 / 깔깔깔 기획단 역음
10. 법률사무소 김앤장 / 임종인·장화식 지음
11. 부동산 계급사회 / 손낙구 지음
12. [개정판] 부러진 화살 / 서형 지음
13. 인간의 꿈 / 김순천 지음
14. 법과 싸우는 사람들 / 서형 지음
15. 이주, 그 먼 길 / 이세기 지음
16. 스웨덴을 가다 / 박선민 지음
17. 건강할 권리 / 김창엽 지음
18. 철도의 눈물 / 박흥수 지음
19. 그의 슬픔과 기쁨 / 정혜윤 지음
20. 우리 균도 / 이진섭 지음
21. 유월의 아버지 / 송기역 지음
22. 비정규 사회 / 김혜진 지음
23. 지연된 정의 / 박상규·박준영 지음
24. 웅크린 말들 / 이문영 지음

본문중에서

동원아파트는 재난 뒤의 참혹을 닮았다. 깨진 유리 조각과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서 사람이 살았던 흔적과 기억도 깨지고 버려졌다. 살갗이 벗겨진 벽은 상한 핏줄과 금 간 뼈를 드러냈고, 우거진 잡초는 아파트와 야산의 경계를 지웠다. 폐허는 폐허에서 살 수 없는 생명들을 밖으로 밀어냈지만, 폐허이기에 찾아 깃드는 생명들에겐 최후의 품을 내줬다.
(/ pp.19~20)

111쪽. 찬란은 빈곤을 묻어 감췄다. 고층의 빌딩이 첨단으로 깎아지르는 동안 가난한 삶도 수직으로 가팔라졌다. 거칠한 공단이 매끈한 얼굴로 바뀌어도 메마른 노동은 디지털로 진화하지 못했다. ...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으로 디지털단지는 나른했다. 숯검정 굴뚝이 철거되고 반짝이는 유리 벽이 솟아도 대한민국이 노동을 다루는 문법은 바뀌지 않았다. 여공, 여자, 그 이름들만 가느다란 실처럼 얽혀 구로에 묶여 있었다.
(/ p.111)

계란인 나는 높은 새의 둥지에 에어컨을 단 뒤 낮은 닭장으로 내려와 퇴화된 날개를 쉰다. 날개 가진 생물이 공중으로 던져지는 것을 추락이라 부르지 않는다. 날 수 있어야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곳에서 날 수 없어 추락하는 계란들이 지구를 식힌다. 계란이 바위에 부딪혀야 하는 현실은 앞으로도 가혹할 것이다.
(/ p.150)

바람에 출렁이는 비닐방 밖에서 강남이 울렁거렸다. 그 땅이 창조한 정치와 경제는 앞도 없고 뒤도 없이 위와 아래만 있는 직선의 구조물이었다. 어지러워서 황홀한 그 세계는 간절한 동경이면서 격렬한 혐오였다.
(/ p.212)

고독과 외로움은 수사되거나 부검될 수 있는 사인이 아니었다. 나(57세, 남)와 나(67세, 여)와 나(34세, 남)는 죽어서 썩어 간 짧은 시간보다 살아서 견딘 긴 시간이 훨씬 외로웠다. 나와 나와 나는 고독사 이전에 고독생을 살았다. 살았을 때 이미 몸의 살이 모두 뜯기고 마음의 살이 모두 발라진 백골이었다. 삶은 오로지 산 자의 몫이었고, 죽음도 오로지 죽은 자의 몫이었다. 나와 너와 우리에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삶과, 아무도 함께하지 않는 임종과,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죽음이 있을 뿐이었다. 나와 나와 나 가운데 당신은 없는가. 여기는 백골 세상이다.
(/ p.226)

매일의 대치가 끝나고 법이 일으킨 먼지가 잦아들면 마을에 자리 틀고 앉은 틈이 보였다. 솟은 철탑 아래로 마을과 마을, 이웃과 이웃, 윗집과 아랫집, 형과 아우, 부모와 자식이 찢겼다. 국가가 만든 틈의 양쪽으로 골이 나고 벽이 섰다. 쇠가 맺은 전기가 수직 세계를 밝혔다. 불빛 드문 수평의 땅에 쇠를 심어 불빛 흥청한 수직의 도시는 번쩍일 수 있었다. 이남우와, 덕촌 할매와, 김무출과, 골안의 눈물을 빨아먹으며 수직은 키가 자라고 덩치가 커졌다. 우리의 전선(電線)은 그들의 전선(戰線)에서 돋았다.
(/ p.351)

저 멀리 대형 크레인의 줄이 바위 위에 선 멧부리 박의 목 위로 겹쳐졌다. 그의 목이 크레인 줄에 매달린 것 같은 착시를 일으켰다. 국가의 근육에 목 졸려 질식돼 온 제주도의 과거와 오늘과 내일이 그의 목에 포개지는 듯했다. "너희 때문에 나도 나쁜 놈이 돼간다." 멧부리 박이 카메라를 들고 뛰었다.
(/ p.385)

교실마다 아득한 꽃밭이었다. 주인 잃은 책상 위에서 국화들이 활짝 피었다. 봄 햇살을 받은 국화가 꽃잎을 힘껏 펼치며 생동했다. 피지 못하고 져버린 아이들 수만큼 꽃은 하얗게 만개했다. 공지용 화이트보드엔 적혀 있었다. ‘과제: 꼭 돌아오기.’
(/ p.431)

저자소개

이문영(이섶)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5종
판매수 1,324권

[한겨레] 기자로 일하고 있다. 필명(이섶)으로 동화 [보이지 않는 이야기](봄나무, 2011)와 [이티 할아버지 채규철 이야기](우리교육, 2005)를 썼다. [침묵과 사랑](권성우 엮음, 이성과힘, 2008)에 글을 보탰다. 국제앰네스티언론상을 받았다. 부끄러운 것이 많다.

김흥구 [사진]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다큐멘터리 사진가. 개인 작업으로는 「트멍」 「좀녜」 등의 연작이 있다. 제8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 ‘GEO’ 올림푸스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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