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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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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일상 여행 에세이, 『매일이, 여행』

“그 시절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음을,
왜 사람은 이런 상황이 되지 않고는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날마다 다른 빛깔의 노을을 바라보고, 사소한 일로 떠오른 오래된 친구를 추억하고,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차려 식탁에 둘러앉고, 첫 아이를 만나고, 생각이 깊어지게 하는 영화를 보고, 나이 든 반려동물과 헤어지고, 가끔 낯선 여행지를 산책하는 일…… 평범한 듯 보이는 소박한 일상을 우리는 매일 마주한다. 그런데 요시모토 바나나는 이러한 평범한 순간들을 여행의 첫날처럼 두근거리는, 특별한 마법처럼 바라본다.

『매일이, 여행』은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경험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1부에서는 실제로 여행을 떠나 본 낯선 풍경들을 주로 담고 있고, 2부와 3부에서는 사람, 동물, 식물, 그리고 주변 풍경들까지 다양하고 친숙한 소재를 마주하며 우리의 하루하루가 어떻게 깊어지는지를 솔직하고 따뜻하게 전달한다. 나이가 들며 점점 깊어지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사유를 읽어 보자.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후속권으로 2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출판사 서평

마법의 문은 늘 열려 있다 사실은, 언제나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매일을 여행 첫날처럼

남미의 짙은 녹음과 강렬한 햇살을 되살리는 마테차, 좌우로 빽빽한 건물 사이로 비쳐드는 팔레르모의 황금빛 석양, 노곤한 몸을 은근하게 풀어 주는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온천 마을 같은 이국적인 풍경들에서부터 12년간 함께했던 개와 울면서 걸었던 마지막 산책, 하늘에서 무수히 떨어지는 꽃잎 같은 도쿄의 눈을 질리도록 바라보았던 고요한 새벽, 오키나와 친구가 직접 따서 보내준 덩굴 송치의 다양한 레시피, 겨울에 심었던 구근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가 봄에 피워낸 튤립, 버리지 못하고 10년째 가지고 있으면서도 왠지 서운해 버리지 못하는 파란색 비치 샌들 같은 친숙한 것들까지. 『매일이, 여행』에는 일상적인 소재를 낯설고도 감동적으로 재발견해 낸 요시모토 바나나의 47개의 단상이 담겨 있다.

내 사랑하는 개가 며칠 전 열두 살 나이로 죽었다.
그 전주에 개가 웬일로 ‘산책하러 나가자.’ 하는 몸짓을 보였다. 그 무렵에는 산책을 하러 가자고 해도 싫어하면서 잠만 잤기 때문에 억지로 데리고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밤 그녀는 산책하러 나가도 된다는 표정이었다. 몸은 무겁고, 숨은 가쁘고, 그녀는 30미터 정도를 걷더니 더는 오도가도 못했다. 그리고 헉헉거리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울면서 말했다.
“그래, 우리 같이 산책했던 거, 평생 잊지 않을게.”
나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산책이 마지막이라는 걸, 아프도록 절절하게 알고 있었다.
지금도 밤에 그곳을 지나면 나는 울음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함께 밖에 나가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해 준 것이 정말 기뻤다.
-본문 중에서

애틋했던 개를 보내는 일화에서 요시모토 바나나는 관계와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생명과 생명의 교류는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 말 하지 않더라도, 어떤 단계를 밟아 가고 서로 수긍하면서 그렇게 진전되는 것이 아닐까. 그 과정을 외면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본 것으로 나는 자신의 죽음을 조금은 두려워하지 않게 된 듯하다.” 그러면서도 솔직하게 “언제나 나만을 신경 쓰고 걱정하고 지켜주고 쳐다봐 주는 존재를 잊는다는 것은 평생 불가능하리라 생각한다.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같이 사는 시간이 멋진 거였으니까.”라고 서술한다. 이 책에는 이렇듯 기록해 두지 않으면 어느 순간 흐릿해질 삶의 추억들이 다양한 스토리로 펼쳐진다. ‘삶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을 우리에게 던지는, 오랜만에 만나는 서정적인 에세이집이다. 깊어가는 가을, 여권 케이스처럼 제작된 이 책을 손에 들고 일상의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사실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마음 아플 정도로 소중한 일상의 순간들……
그리고 한층 깊어진 요시모토 바나나의 사유


평상시에는 잊고 있는 본능의 목소리를 의식적으로 들으려 하면
인생의 다른 문이 열리는 것이리라. -본문 중에서

동시대의 감성을 섬세하게 짚어내는 것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요시모토 바나나는 이번 에세이집에서 그 정점을 보여 준다. 삶에서 결국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오로지 추억만이 온전한 내 소유라는 성숙한 철학이 모든 페이지에 깊게 배어 있다. 이 책은 천천히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보물을 건져내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다. 엄청나게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 속에서도 묵직한 울림을 건져 올리는 그녀의 단상은 어느 때고 잠시 일상의 쉼표를 선사한다.

오늘이 어제와 같아 보일 때, 문득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알 수 없는 기분이 들 때, 두근거림 없이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할 때, 더 이상 행복한 일이 없는 것만 같을 때 이 책을 펼쳐 보자. 내가 무심코 흘려보냈던 시간 속에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오랫동안 기억할 만한 반짝이는 조각들이 얼마나 많았는지가 뭉근하게 다가오며 어느덧 오늘이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목차

1
피라미드가 보고 있다 9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만난 일본 12
로즈메리 16
이왕 가는 거라면 19
멋진 할아버지 23
추웠답니다 26
마테 차의 신비 30
고조 섬의 해변 34
옥 이야기 37
산호 40
그 순간 44
그런 삶 49
너그러운 온천 57
그리운 것 66
덩굴송치 76
아는 것 같은 기분 86

2
봄 내음 99
다른 나라의 봄 101
튤립 104
토끼의 눈길 107
가을의 기척 109
은행나무의 추억 112
밤 115
눈 덮인 산에서 118
소복한 숲 122
그렇게 부탁했더니 126
사람과 꽃과 동물과 129
아름다움 133
편해진다는 것 137
식물들 143
그 사람의 맛 152
깜박 잊은 것 162
수박 171
행복한 저녁 181
단순하게, 바보처럼 188

3
눈을 뜨면 203
새로운 세계 207
돌아가고 싶네 211
대추 215
첫사랑보다 219
거북과 나 230
생명의 외침 240
부모의 힘 250
본능 260
작별의 날 270
꿈 속 가게 280
스시 292

본문중에서

좀 귀찮고 힘든 일이 있어도 힘을 내서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그 여행이 아무리 가혹한 것이었어도 나중에 남는 추억은 훨씬 더 멋있어진다. (28쪽)

지금도 마테차를 마시면 남미의 짙은 녹음과 강렬한 햇살, 불쑥 찾아오는 밤의 깊이가 떠오른다.
서늘하게 부는 바람에 땀이 식는 느낌도 되살아난다. (32쪽)

말을 하지 못하는 미미한 것도 선한 마음으로 대하니 사람을 돕는 일을 할 수 있는 거구나, 하고 감동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 따스한 마음을 접하면서 위로를 얻는 것이리라. (39쪽)

무언가에 관심을 갖고 인연을 느꼈을 때, 그 나라가 갑자기 품을 열고 잇달아 많은 것을 보여 주곤 하는 일이 있다. 그러면 그 나라의 역사가 피가 통하는 것처럼 가깝게 눈앞에 펼쳐진다. (46~47쪽)

아무리 울적할 때에도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경치 속에서 온천욕을 즐기면, 몸이 알아서 치유되니 인생이란 의외로 그렇게 간단한 일로 완성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65쪽)

멋진 시간은 만들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연과 기분, 그리고 날씨 등 … … 여러 가지가 때마침 잘 맞아서 찾아오는 멋진 시간이다. (71쪽)

나는 어느 밤, 아직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 언뜻 섞여 있는 봄 내음을 무척 좋아한다. 한겨울인데, 어두운 밤, 차가운 바람에 섞여 느껴지는 희미하고 달콤한,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힘찬 봄의 선율이 들리면 반갑고 설레서 잠까지 설치고 만다. (100쪽)

태양의 빛, 그리고 물의 은총으로 인간의 삶은 계속된다. 공기에는 언제든 숲의 내음이 찰랑찰랑 넘친다. 인간이라는 보잘것없는 존재는 그 숲에 안겨, 땅에 발을 딛고 겸손하게 그 은총을 받아 간다. (123쪽)

식탁은 오늘이 한 번밖에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 같은 것이다. 그려진 그림은 그날 중에 사라져 버리지만, 식탁을 함께 한 사람들 머릿속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새겨진다. (160쪽)

자기 시간은 자기 것이다. 가령 타인에게 고용된 몸이더라도, 그 일을 선택한 것은 자신이다.
그러니 일하는 시간을 송두리째 넘기라는 요구는 아무리 대단한 상사라도 할 수 없다. (197쪽)

부모가 백 쌍 있으면 백 가지 훌륭함이 있고, 그 각각은 절대 다른 부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선물을 아이들에게 선사해 준다. 그것이 가장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259쪽)

나는 울면서 말했다.
“그래, 우리 같이 산책했던 거, 평생 잊지 않을게.”
나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산책이 마지막이라는 걸, 아프도록 절절하게 알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함께 밖에 나가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해 준 것이 정말 기뻤다. (277쪽)

사실은 이 세상의 어떤 일도 언젠가는 사라진다. 아무리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되고 만다. 이 생애에서 머릿속 추억을, 너무 많아 흘러넘칠 만큼 한 가득 모으고 싶다. (291쪽)

저자소개

요시모토 바나나(Yoshimoto Banan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4.07.24~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129종
판매수 122,883권

1987년 데뷔한 이래 ‘가이엔 신인 문학상’, ‘이즈미 교카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카프리상’ 등의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1988년에 출간된 [키친]은 지금까지 2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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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우리 문학을 공부하고 일본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습니다. 지금은 일본 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채소 학교와 파란 머리 토마토〉〈도토리 마을의 모자 가게〉〈도토리 마을의 빵집〉〈까만 크레파스〉〈까만 크레파스와 요술기차〉〈누에콩의 기분 좋은 날〉〈우리 누나〉〈올려다보면, 하늘〉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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