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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코프, 넌 루저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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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등이 아니면 루저가 되는 세상에서 ‘너’의 패배로 ‘모두’가 이기는 기이한 승리!

징코프(Zinkoff)는 알파벳 순서로 자리에 앉히는 학교에서 늘 교실 끄트머리에 앉는다. 하지만 징코프는 학교를 너무나도 사랑해 가장 먼저 학교에 도착하고, 쉽게 흥분해 아주 사소한 일에도 웃음을 멈출 줄 모르고, 잘못된 대답을 하면서도 늘 손을 들고, '미친 발'로 불릴 정도로 공도 못 차면서 축구에 지나치게 열성적이고, 아이들의 놀림이나 비아냥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 자신은 무척 행복한 아이이다. 하지만 징코프의 이런 낙천적 혹은, 긍정적 특성은 큰 아이들의 세계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이기는 것'에 소질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자, 곧 '루저'로 이름 붙여진다. 그렇게 밀려나기 시작한 징코프는 급기야 모두의 무관심 속에 사라지고 만다.

출판사 서평

일등의 편에서 보자면 승리는 단 한 사람만이 독차지하는 것이다. 일등을 제외한 모두가 패배자, '루저'다. 일등의 환한 미소는 오로지 자신만의 것이기에 영광스럽다. 일등을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격지심이 박힌다.
반대로 꼴등의 편에서 보자면, 패배도 단 한 사람만이 독차지한다. 나머지 모든 사람이 자신을 이겼기에 꼴등 편에서는 모두가 승자다. 그래서 꼴등은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 된다. 그렇다면 꼴등이 슬퍼할 이유가, 부끄러워할 이유가 있을까? 모두에게 '승리'를 안겨 준 사람인데?
뉴베리상 수상 작가이며 미국 내에서 '이 시대 가장 재능 있는 이야기꾼'으로 인정받는 제리 스피넬리의 [징코프, 넌 루저가 아니야]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경쟁과 승부에만 집착하는 지금 우리의 삶의 방식을 위트와 유머로 뒤집는다. 모두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면에서, 꼴등이야말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 공로자라는 이 역설은 '이기는 것'이 아닌 '살아가는 것' 자체에 삶의 목적이 있다는 단순한 진실을 감동적으로 일깨운다.

'이기는 것'으로 대체된 '자라는 것'
'성장'의 본능을 가로막는 '승리'에 대한 본능
세계 역사를 '발전'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 동력을 경쟁심, 또는 승부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쟁심이나 승부욕은 인간의 긍정적인 본성으로 장려된다. 다른 한편,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며,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한 사람의 역사를 '발전'으로 이끄는 것은 누군가를 이기려는 승부욕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배움의 욕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상반된 관점을 비약하자면, 이기고자 하는 인간 본성은 사회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데 그 목적이 있는 반면, 반대로 배우고자 하는 인간 본성은 사회 속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주인공 징코프(Zinkoff)는 이름부터 상징적이다. Z는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다. 이름이 이야기의 결말을 암시한다면 징코프는 항상 꼴등일 것이다. 그리고 이름이 성격을 암시한다면, 징코프는 모든 면에서 이기고 또 이기려는 인간의 본성이 없으며, 결코 이기지 못함으로 인해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아이들은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게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이기고 싶어 한다. 너무나 이기고 싶은 나머지 온갖 시합을 다 만들어 낸다.
...중략...
내가 이겼다!
내가 이겼다!
내가 이겼다!
큰길에서, 뒷마당에서, 골목길에서, 운동장에서. 승리, 승리, 승리의 환호성.
징코프만 빼고.
징코프는 결코 이기지 못한다.
-본문 중에서

태어난 아이는 그저 자라는 것을 목적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자라는 것 자체에서 기쁨과 성취감을 느낀다. 하지만 좀 더 자라면 아이들은 '자라는 것'을 '이기는 것'으로 대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기는 것'만이 자라는 것, 즉 성장의 증거처럼 자리 잡는다.
[징코프, 넌 루저가 아니야]는 결코 이기지 못하는 징코프의 이야기를 통해 결국에는 '승리'한다는 이상적인 결말 대신, 이긴다는 것의 의미를 되묻는다. 성적과 상관없이 학교를 사랑하고,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를 즐기며, 가까운 이웃의 비극에 자신의 것을 줘 버리고도 즐거운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야말로 '행복'이라는 인생의 절대 평가에서 유일한 승리자가 아닌가!
타인의 평가와 시선으로 자신을 보기에는 너무나 바쁜 징코프. 그는 아무 편견 없이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처럼 여긴다. 그런 징코프는 주변 사람들과 적당히 어울리며 실속을 차리고, 혼자만의 승리에 거들먹거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양심과도 같다. 그래서 그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특성을 '루저'로 이름 붙이고, 모른 척한다. 하지만 이 책을 덮게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게 될 것이다. 진짜 이긴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독자들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길 것인가, 자랄 것인가?
제리 스피넬리는 징코프가 도달하는 결말을 통해 굳세게 선언한다. 승리는 꼭 성장을 보장하지 않지만, 성장은 승리를 동반한다.

목차

1. 우리는 자란다
2. 밝고 넓은 세상
3. 이기는 것
4. 징코프의 첫날
5. 배움의 기차
6. 정말 멋진 질문
7. 재빕
8. 두 명의 새 친구
9. 챔피언
10. 괴발개발 글씨
11. 우체부
12. 윌로우가 900번지
13. 기다리는 것
14. 보일러 괴물
15. 징코프, 드디어 발견되다
16. 운동회
17. 시간이 말해 주는 것
18. 가장 친한 친구
19. 익숙해지기
20. 징코프의 자리
21. 인생의 열매
22. 영원히 외딴곳
23. 사라진 징코프
24. 눈 내리는 날
25. 클로디아를 찾아서
26. 아이들이란
27. 자신과의 싸움
28. 외출 금지
29. 여전히 그곳에는
30. "징코프"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내 글씨는 괴발개발이에요!"
그날 저녁을 먹으며 징코프는 엄마 아빠에게 자랑했다.
"천 번 축하해."
아빠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을 보며 말했다.
엄마는 은빛 별을 주었다.
비즈웰 선생님이 보는 모든 면에서 그 'Z 소년'은 엉망진창이었다. 색칠 공부 책을 가지고 교실에 있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졌다. 그 아이는 자기 몸도 못 가누었다. 2학년에게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징코프는 특히 최악이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얼굴을 바닥에 뭉갰고, 넘어지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었다.
징코프가 웃고 있지 않을 때는 허공에서 손을 펄럭댔다. 끊임없이 질문했고, 답을 말하겠다고 계속 지원했다. 정답을 말할 때마다 다섯 개는 틀렸다. 자꾸 틀릴수록 자꾸 대답하고 싶어 했다. 맨 뒷자리에 앉은 징코프는 눈에 잘 띄기 위해 가끔 의자에 야구 포수처럼 쪼그리고 앉았다가 뛰어올라 손으로 허공을 찌르며 큰 소리로 투덜거리기도 했다.
이런 열등한 학생이 학교를 좋아한다는 것은 비즈웰 선생님으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선생님은 징코프의 모든 광대 짓과 무모한 열정은 자신을 괴롭히기 위한 계략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래도 선생님은 징코프를 용서해 줄 수도 있었다. 엉성하고 서투르고 끝없이 웃어 대고 성가시게 굴지만, 아직은 아이인 징코프를. 만약 징코프가 선생님이 편애하는 '총명함'을 가지고 있었다면 말이다.
(/ p. 63~64)

"우리 아빤 우체부야. 난 편지를 배달할 거야."
징코프가 말했다.
"우리 아빤 은행원이야."
앤드류가 말했다. 앤드류는 뒷마당에서 팬케이크 주걱으로 탁구공을 벽에다 치고 있었다. 그 탁구공은 몇 주 전에 징코프에게 빌린 것이었다.
"난 돈을 벌 거야."
"난 아빠의 고물차를 탈 거야."
"난 기차를 타고 갈 거야. 시내까지 가야 하니까."
"난 아빠의 우편 가방을 맬 거야. 아빤 진짜 무겁다고 하셨지만 내가 맬 거야."
앤드류는 돌아서더니 할 수 있는 한 세게 그리고 높이 공을 쳤다. 공은 징코프네 지붕 위로 날아가 빗물받이 홈통으로 쏙 들어갔다.
"난 우리 아빠 책상에 앉을 거야. 아빠가 그러는데 부사장님 의자에도 앉을 수 있대."
징코프는 홈통을 올려다봤다. 하나뿐인 탁구공이었다.
"난 아빠랑 같이 점심을 먹을 거야. 우리 고물차에 앉아서 먹을 거야."
"우린 레스토랑에서 먹을 건대. 시장님도 가끔 가는 레스토랑이래. 아빠가 그러는데 월급이 오르면 여기를 떠날 거래. 다시는 이런 쓰레기 더미 같은 곳으로 오지 않을 거래."
징코프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쓰레기 더미는 보이지 않았다. 앤드류 아빠가 도대체 무슨 쓰레기 더미를 이야기한 건지 궁금했다. 징코프는 햇빛에 눈이 부셔서 더 이상 홈통을 올려다볼 수 없었다.
(/ p. 69~71)

어느 날, 징코프는 누군가 자기를 부르는 것 같아서 돌아보았다. 그런데 아무도 징코프를 보고 있지 않았다.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목소리가 들렸고, 또 돌아보았다. 하지만 역시 아무도 보고 있지 않았고 아무도 말한 것 같지 않았다. 마치 그 목소리는 벽이나 시계 혹은 천장의 전등에서 나온 것 같았다.
'루저.'
징코프를 발견하고 이름을 새로 붙이는 일은 아이들에게 대단히 쉬운 일이었다. 징코프는 꼬리표가 붙여져서 가방에 넣어졌다. 징코프가 하는 모든 일들이 같은 가방에 넣어졌다. 너저분한 필기와 그림, 엉망인 플루트 연주, 열등한 성적, 눈치 없음, 동전만 한 점. 모든 것이 문제였다. 이 모든 것이 운동회 날 징코프가 보여 준 일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패배의 이유였다. 마치 징코프가 날마다 천 번씩 패배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징코프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바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깨닫지 못했다. 징코프는 어른이 되느라 바빴다. 자라느라 바빴다.
(/ p. 118~119)

저자소개

제리 스피넬리(Jerry Spinelli)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1
출생지 미국 펜실베니아 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4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태어났으며, 게티즈버그대학 졸업 후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시대의 가장 재능 있는 이야기꾼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까지 두루 애독하는 성장소설을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하늘을 달리는 아이]와 [잔혹한 통과의례]로 '뉴베리 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으며, 청소년소설 [스타걸]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징코프, 넌 루저가 아니야], [돌격대장 쿠간], [블루 카드], [행복의 달걀 찾기] 등이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부산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2005년에 '푸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번역문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니임의 비밀], [잔혹한 통과의례], [빨간 머리 앤], [시튼의 아름다운 야생 동물 이야기], [한 권으로 독파하는 셰익스피어], [징코프, 넌 루저가 아니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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