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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 표류기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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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양인의 시각으로 생생하게 만나는 17세기 조선!

흔히 ‘대항해 시대’라고 불리는 식민지 개척 시대, 새로이 발견한 땅에 대한 정보가 곧 부를 얻는 힘이었던 그때, 낯선 나라 조선에 표착해 13년을 억류되어 살았던 헨드릭 하멜의 조선에 대한 기록물 『하멜 표류기』.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나라에 표류되어 살아남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였던 헨드릭 하멜은 조선을 탈출한 후, 그동안의 경위와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 보고서로 제출했다. 조선에 억류되었던 13년간 밀린 임금을 회사에 청구하기 위해서였다. 유럽 사람들은 동양에 대한 환상에 부풀어 있었고, 하멜의 보고서가 알 수 없는 경로로 유출되면서 이 책은 유럽 전역으로 팔려 나가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평범한 회계원이었던 한 서양인이 쓴, 악의적으로 왜곡시키거나 미화시키지 않은 담담한 서술은 우리의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직시할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보통 사람들의 삶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급과 다채로운 분야까지, 단순하지만 직접적이고도 사실적으로 우리들의 눈앞에 살아있는 조선을 그려내 보인다.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해 표류된 서양인의 눈으로 생생하게 복원된 역사가 외면하고 기록하지 않은 우리 조상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17세기 조선을 알린 최초의 국제적 보고서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하멜 표류기』!


『하멜 표류기』라는 이 책의 제목은 마치 모험이나 탐험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의 장르는 굳이 분류하자면 일종의 문화인류학 보고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나라에 표류되어 살아남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였던 이 책의 저자 헨드릭 하멜은 조선을 탈출한 후, 그동안의 경위와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 보고서로 제출했다. 조선에 억류되었던 13년간 밀린 임금을 회사에 청구하기 위해서였다.
당시의 유럽은 흔히 ‘대항해 시대’라고 불리는 식민지 개척 시대였다. 특히 네덜란드는 세계를 항해하는 선박의 대부분을 생산하며, 미지의 땅들을 점령함으로써 가장 큰 패권을 키워가던 나라였다. 그들에게는 새로이 발견한 땅에 대한 정보가 곧 부를 얻는 힘이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낯선 문물을 접한 유럽 사람들은 동양에 대한 환상에 부풀어 있었고, 하멜의 보고서가 알 수 없는 경로로 유출되면서 『하멜 표류기』는 유럽 전역으로 팔려 나가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조선은 일본에 의해 문호를 강제로 개방하기 전까지 쇄국 정책을 고수했지만, 이미 조선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나라였던 셈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서 『하멜 표류기』는 국내 사료와 많은 부분 일치함으로써 이미 그 신뢰성을 인정받은 최초의 ‘조선 보고서’이다. 또한 상업적인 목적으로 쓰인 흥미 본위의 책이 아니었기에 단순한 기술 방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신빙성이 높게 평가되며 한국학 연구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멜 표류기』에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볼 수 있는 수많은 적폐와 폐단을 서술한 부분도 많다. 하지만 평범한 회계원이었던 한 서양인이 쓴, 악의적으로 왜곡시키거나 미화시키지 않은 담담한 서술은 우리의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직시할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350여 년이 지났음에도 조선 후기 사람들이 가졌던 감성과 욕망이 지금 우리와 맞닿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또한 세계사라는 큰 틀 안에서 이제껏 익숙하게 여겨 온 우리 역사와 문화를 낯설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아는 조선의 이미지가 뒤집힌다!
우리가 몰랐던 조선을 낯설고도 새롭게 보는 방법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은 어떤 모습인가? 동방예의지국, 고요한 아침의 나라, 백의민족……. 이 평가들의 결백한 이미지는 아름답긴 하지만 추상적이다. 실제적인 삶, 역동적인 삶의 느낌보다 어떤 딱딱한 틀과 고정관념에 박힌 듯 정체된 이미지를 강하게 풍긴다. 강국들 틈에서 수많은 침략과 전쟁에 시달렸고, 그로 인한 가난과 착취에 고통받던 양민들은 엄격한 신분 차별 아래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는 격동하는 세계사 속에서 끝내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는 사실 말고도 고구려, 신라, 고려 등 고대 역사에 비해 조선 역사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선비의 나라’라는 이미지에서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350여 년 전, 낯선 나라에 표착해 이 땅에서 13년을 억류되어 살았던 헨드릭 하멜의 조선에 대한 기록물 『하멜 표류기』는 이 간극을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의 기록은 보통 사람들의 삶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급과 다채로운 분야까지, 단순하지만 직접적이고도 사실적으로 우리들의 눈앞에 살아있는 조선을 그려내 보인다. 역사가 외면하고 기록하지 않은 우리 아버지들의 아버지들의 삶이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해 표류된 서양인의 눈으로 생생하게 복원된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낯선 땅에 표착해 포로와도 같은 신세가 된 하멜과 그 일행은 자유도, 경제적 활동도 차단되었다. 그런데도 왕은 쌀 외에는 어떤 것도 주지 않았고, 그들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구해야만 했다. 하멜은 그런 상황을 이렇게 기록한다.
“이곳에서는 구걸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너무나 곤궁했던 우리는 결국 구걸에 나서게 되었다. 우리는 그 일을 받아들이고 견뎠다. 구걸과 남은 식량 그리고 다른 필수품으로 우리는 추위에 대비할 수 있었다.”
구걸이 부끄럽지 않은 나라였던 조선에 가난이란 일상화된 현상이었으리라. 하지만 그런 가난 속에서도 조선 사람들은 하멜과 동료들에게 자신의 살과 피를 잘라 나눌 줄 아는 따뜻한 심성을 가졌던 것 같다. 이런 짧은 구절에서 우리는 외적으로 남루하지만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정 많은 조선 사람들을 익숙하지만 왠지 낯설고 새롭게 느끼게 된다.

▶ 주요 내용
네덜란드 동인도연합회사 소속의 선박 스페르베르호가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1653년 제주도에 표착한다. 대항해 시대, 식민지를 기반으로 경제적 패권을 장악한 네덜란드의 근세 인이자, 스페르베르호 선원들은 낯선 조선에 억류되어 13년간 머물게 된다. 스페르베르호의 회계원이자 서기였던 헨드릭 하멜은 1666년 동료 일곱 명과 함께 일본으로 탈출해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그동안 밀린 임금을 청구하기 위해 조선에서 경험한 일과 조선 왕국의 정치, 문화, 풍습, 교육 등의 정보를 기록한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 책은 하멜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후의 상황과 상세한 주석을 곁들여 17세기 조선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목차

하멜 일지
1654|1655|1656|1657|1658|1659|1660|1662|1663|1664|1665|1666|나가사키 수장의 심문
조선 왕국에 대한 기술
이후 상황
작가와 다른 판본에 대하여
주석|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11월에 조정에서 새 절도사를 보냈다. 그는 우리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우리가 새 옷과 여러 물품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그는 왕으로부터 우리 몫으로 받아서 지급하는 쌀 이외에 다른 것을 주라는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필수품들은 우리 스스로 자급자족해야 했다. 계속해서 나무를 하러 다니느라 옷이 다 해진 데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은 데다가 이국적인 이야기를 몹시 듣고 싶어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구걸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너무나 곤궁했던 우리는 결국 구걸에 나서게 되었다. 우리는 그 일을 받아들이고 견뎠다. 구걸과 남은 식량 그리고 다른 필수품으로 우리는 추위에 대비할 수 있었다. 밥과 함께 먹을 소금 한 줌을 얻기 위해 종종 반 마일(3㎞)을 걸어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절도사에게 차례로 3~4일 동안 외출하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무를 해서 사람들에게 파는 동안 옷은 해졌고, 대부분의 경우 겨우 밥과 소금, 물만 먹고 지내느라 아주 비참한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무거운 짐이었다. 겨울을 나는 동안 농부들과 절(이 나라에는 절이 많았다.)에 있는 스님에게 우리의 운을 맡기고 싶었다. 절도사는 우리의 요청을 허락했고, 우리는 그들의 도움으로 옷가지를 얻어 겨울을 지낼 수 있었다. -본문 39~40쪽

올해는 새 작물이 나올 때까지 상황이 아주 심각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 갔다. 노상강도가 많아 길을 다닐 수가 없을 정도였다. 왕의 명령으로 길에는 강력한 경비대들이 주둔하게 되었다. 그들은 굶주림으로 길가에서 죽은 시체들을 땅에 묻거나 여행자들을 보호했으며, 동시에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살인과 강도를 방지했다. 몇몇 고을과 마을은 노략을 당했다. 국고를 깨부수고 곡식을 훔쳐 가는 일도 있었지만 범인은 잡지 않았다. 대부분 고위 관료의 종들이 한 짓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백성들과 가난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도토리와 소나무 속껍질, 잡초를 먹었다. -본문 42쪽

부자들은 훌륭한 집에서 살지만 일반인들은 초라한 거처에서 살아야 한다. 자기 집을 개량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지방 행정관의 동의 없이는 갈대나 볏짚으로 초가를 얹는다. 마당은 담이나 울타리로 다른 집 마당과 구분된다. 가옥들은 나무 기둥으로 세운다. 벽의 하단 부분은 돌로 만든 후 그 위로 작은 목재들을 엇갈리게 묶은 다음 안팎으로 진흙과 모래를 바른다. 벽 안쪽은 하얀 종이를 바른다. 겨울에는 매일 바닥 아래 불을 지펴 방을 따뜻하게 해 두는데 방이라기보다는 오븐 같다. -본문 93쪽

이 나라 백성들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 이곳 사람들을 너무 많이 믿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누군가를 속이면 그것을 영웅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이나 소를 사면서 상인에게 속았다면 3, 4개월 후에도 취소할 수 있다. 땅이나 부동산 거래도 대금이 지불되지 않은 경우라면 취소할 수 있다.
반면에 조선 사람들은 인정이 많고 남을 잘 믿는다. 우리는 뭐든 우리가 원하는 대로 그들을 믿게 할 수 있었다. 낯선 사람을 좋아하는데, 특히 승려들이 그렇다. 조선 사람들은 여자처럼 민감하다. 믿을 만한 사람이 말해 주기를, 수년 전에 일본인들에게 조선 왕이 살해됐을 때 조선 사람들은 자신의 고을과 마을을 불살라 파괴했다고 한다. 네덜란드 인 얀 야너스 벨테브레이는 타타르(청나라) 인들이 얼음(압록강)을 건너와 조선을 점령했을 때, 적군의 손에 죽은 병사들보다 숲에서 목을 맨 병사들의 숫자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조선 사람들은 자살을 부끄러운 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필요에 의해 자살했을 거라며 자살한 사람을 가엾게 여긴다. -본문 100~101쪽

저자소개

헨드릭 하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630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 선박 스페르베르호의 선원으로서, 1653년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도중 일행 38명과 함께 표류 중에 제주도에 도착했다. 제주 목사 이원진의 심문을 받고 이듬해 서울로 압송되어 훈련도감에 편입되었으며, 1567년 강진의 전라병영, 1663년 여수의 전라좌수영에 배치되어 잡역에 종사하다가 1666년 7명의 동료와 함께 탈출해 일본을 거쳐 1668년 귀국했다. 그해에 13년간 우리나라에서 억류생활을 했던 것을 바탕으로 『난선제주도난파기(蘭船濟州道難破記)』와 『조선국에 관한 기술』이 실린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에 『하멜표류기』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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