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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그녀, 아버지의 딸

원제 : My Father’s Daug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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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국 아동청소년문학계의 대표 작가 E. L. 코닉스버그의 [신비로운 그녀, 아버지의 딸(My Father’s Daughter)]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녀는 1968년 [클로디아의 비밀]과 [내 친구가 마녀래요]로 뉴베리 상과 뉴베리 아너 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이변을 낳은 이래, 1997년 [퀴즈 왕들의 비밀]로 또 한 번 뉴베리 상을 수상하며 거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 책은 코닉스버스가 [스콜라스틱 티처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꼽은 바 있으며, 1990년 방송계의 아카데미 상이라 불리는 ‘에미 상’을 수상한 미국 드라마 [캐럴라인(Caroline)]의 원작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어마어마한 재산가인 카마이클 집안의 맏아들 ‘윈스턴’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오래전 납치되어 죽었다고 알려진 아버지의 딸이자 이복 누나 ‘캐럴라인’의 등장으로, 화려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이들 가족의 일상에 묘한 균열이 생긴다. 작품 초반에는 캐럴라인이 ‘진짜 딸인가 아닌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독자들은 두 남매를 둘러싼 비밀에 눈을 돌리게 된다. 결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신비로운 그녀’의 정체에 관한 놀라운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며 크나큰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미스터리 형식을 띤 이 작품은 코닉스버그 특유의 간결한 문체와 위트 있는 대사, 개성 있는 캐릭터,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치밀한 구성에 묵직한 주제의식까지 더해져, 코닉스버그의 여느 작품들보다 압도적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출판사 서평

“목요일이었어, 1952년 9월의 어느 목요일. 모든 건 거기서부터 시작돼.”
대저택의 화려하고 평화로운 일상에 느닷없이 찾아든 미스터리한 그녀


성인이 된 윈스턴과 ‘그녀’의 대화로 이어지는 현재(1975년)와 그 둘이 회상하는 과거(1952년)를 오가며 전개되는 이 소설은, 짤막하게 사건 단위로 칸이 나뉜 신문의 ‘연재만화’처럼 그려진다. 이들은 23년이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과거에는 말할 수 없었던 비밀을 털어놓는다. 조각난 퍼즐을 맞추듯 과거를 복기하는 이들의 대화 속에는 ‘그녀’를 추리하는 단서가 곳곳에 복선처럼 깔려 있다.
중학교 1학년인 윈스턴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정원사와 요리사, 운전기사와 집사가 딸린 대저택에 살면서, 유명한 가문의 자제들이 모인 사립학교에 다니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윈스턴은 감옥에 갇힌 죄수처럼 답답함을 느낀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부모님 대신 괴팍하고 제멋대로인 여동생 ‘하이디’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윈스턴은 친구 하나 없이 학교와 집을 오가며 하이디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단조로운 일상에 지쳐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자신이 17년 전 유괴되어 실종된 아버지(찰스)의 딸 ‘캐럴라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타난다. 그날은 아버지의 첫째 부인이자 캐럴라인의 친어머니(앤)가 그녀 앞으로 남긴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서른다섯번째 생일날을 불과 한 달 남긴 시점이었던 것. 어머니(그레이스)를 비롯해 모두가 그녀의 등장에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윈스턴은 낯설지만 따스한 미소를 지닌 이복 누나와 대화하며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을 느낀다. 캐럴라인은 마침내 “사방에서 들이대는 집요한 검증의 절차를 매끄럽게 통과”하고 카마이클가의 일원이 된다. 윈스턴은 누나에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으며 점점 더 가까워지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서 누나의 정체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다.


금빛 새장 속에 갇힌 아이들에게 다가온 한 줄기 빛

“사실 캐럴라인이 진짜냐 가짜냐는 이 소설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의 외피 속에 윈스턴과 하이디 두 남매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숨겨두고 있다. 두 아이는 물질적으로는 더없이 풍요로운 환경 속에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다. 일에 빠져 사는 아버지와 쇼핑과 몸치장에만 열심인 어머니는 바쁘다는 핑계로 윈스턴에게 하이디를 떠넘긴다. 부모의 무관심과 방임으로 하이디를 돌보는 역할을 강요당하고 있었던 윈스턴. 동생에 대한 책임감으로 예의 바르고 어른스럽게 행동하지만, 하이디에 대한 미움과 애정이 뒤섞인 감정 때문에 그런 자신의 모습이 부자연스럽다고 느낀다.

“내 여동생이 먹기 좋은 크기로 햄버거를 잘라주면 다른 손님들은 내게 미소를 보였고, 그 미소로써 나는 남들이 내가 얼마나 배려 있고 착한 아이인지 깨달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나는 내가 만들어낸 좋은 인상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이길 바랐다. 아니, 그게 안 된다면 즐기지는 않았으면 했다. 만약 이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나는 과연 어떤 오빠였을까 궁금할 때가 많았다.”(49쪽)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이기도 한 하이디는 열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엄지손가락을 빨며 아기처럼 어리광을 부리고, 숟가락만으로 모든 음식을 먹으며, 화가 나면 야생동물처럼 난폭하게 변한다. 얼핏 보기에는 “어느 버릇없는 부잣집 딸의 행동”처럼 보이지만, 소설이 전개될수록 하이디에게 어떤 문제, 즉 장애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러나 집안의 어느 누구도 그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하이디에게 ‘힐러리’라는 정식 이름이 있음에도 “동화 주인공 이름인 ‘하이디’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성장을 유예당한 귀염둥이”로 집 안에서만 지내게 한다. 하지만 캐럴라인으로 인해 어른들이 하이디의 장애를 눈치챘음에도 모르는 척해왔으며, 하이디의 존재를 수치스럽게 생각해왔던 정황이 밝혀진다. 캐럴라인은 거짓으로 유지되었던 카마이클가의 평화를 깨뜨리며 두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낸다.


비밀과 거짓말,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사랑!
미스터리를 뒤엎는 감동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캐럴라인 유괴 사건’을 핑계 삼아 부모가 자신들을 과잉보호한 이면에 그러한 추한 진실이 숨어 있음을 아프게 깨달은 두 남매. 장애 때문에 방치되어 살아왔던 하이디는 캐럴라인 덕분에 “존재의 빛”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그땐 (우리가 새장의) 창살을 조금만 벌려놓으면 네가 걸어 나갈 수 있고, 거기서 조금만 더 벌려놓으면 하이디가 걸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내가 반대로 생각한 거였어, 윈스턴. 이제는 하이디가 먼저 나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 이상하게도 네가 하이디한테 매여 있잖아. 내가 하이디를 인간다운 인간으로 만들면 넌 더는 하이디를 책임지지 않아도 돼. 잘난 오빠로, 네가 다 가졌다는 죄책감을 떨쳐버릴 수 있어.”(155쪽)

윈스턴을 아끼고 사랑하게 된 캐럴라인은 하이디의 성장이 없이는 윈스턴의 성장도 없다는 것을 알고 특수교육을 전공하겠다고 마음먹는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장애 아동(하이디)이 “성장의 주체”로 등장하며, “그의 변화가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닉스버그가 이 작품을 집필할 1970년대 당시에는 특수교육 분야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고,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역시 많이 달랐다. 그럼에도 코닉스버그는 장애 아동을 대상화하지 않고 성장의 주체로 내세우면서, 당사자뿐 아니라 “장애인 가족의 고통과 사랑과 미움을 오가는 양가감정까지 예리하게”(「해설」) 포착해내며 장애와 차별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큰 감정적 변화를 겪는다.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옮긴이의 말」) 윈스턴과 하이디에게 다가온 캐럴라인처럼 청소년기에 정서적인 차원의 관심과 애정, 공감과 신뢰는 성장을 이끌어내는 소중한 밑거름이다. 그것은 삶의 가혹한 진실과 처음 직면하게 된 아이들에게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는다. 캐럴라인의 사랑과 헌신, 그리고 편견에 맞서는 용기는 교육자로서의 좋은 본보기를 제시하는 동시에, 이 작품이 청소년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에게 더욱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제목에서 말하는 ‘신비로운 그녀’는 누구일까? 이 궁금증은 작품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즐기게 하는 요소다. 마지막 장에 가서야 독자들은 캐럴라인의 정체와 더불어 윈스턴과 대화를 나누는 ‘그녀’가 누구인지, 또 ‘신비로운 그녀’는 누구인지 깨닫고 제목의 “중의적 의미”를 알게 된다. 예상을 뛰어넘는 미스터리의 끝에서 독자들은 “존재의 가치”와 “성장의 신비”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목차

신비로운 그녀, 아버지의 딸
옮긴이의 말
해설

저자소개

E. L. 코닉스버그(Elaine Lobl Konigsburg)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0.02.10~
출생지 미국 뉴욕
출간도서 30종
판매수 34,963권

1930년 뉴욕에서 태어나 피츠버그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1968년에 처음 출판한 두 권의 책[내 친구가 마녀래요]와[배질 프랭크웨일러 부인의 뒤죽박죽된 서류철에서]가 표현의 새로움, 소재의 신선함, 이야기의 재미로 크게 호평받아 그 해 한 작가의 두 작품이 동시에 뉴베리 상을 놓고 겨루는 이변을 낳았다. 또 1997년[꼬마 화학자들의 비밀 파티]로 다시 한번 뉴베리 상을 수상함으로써 명실공히 미국 현대 아동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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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회계 법인과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뜻밖의 기회로 번역에 관심이 생겨 한겨레 번역 작가 과정을 수료하고 본격적으로 번역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어린이 청소년 책을 기획, 번역하며 '한겨레 어린이 청소년 책 번역가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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