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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신드롬 : 자기계발을 부추기는 세상에서 중심 잡기

원제 : The Wellness 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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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건강 신드롬』은 이미 북미·유럽 사회에선 일반화되어 있는 ‘웰니스’라는 현상이 어떻게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되어 사람들이 자신을 ‘상품성 높은’ 존재로 만들어 가도록 부추기는지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광범위한 사례 연구를 통해 현대 자본주의에 기여하는 웰니스 강박증을 진단한 이 책은 오늘날 웰니스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신랄하고 재치 있게 분석함으로써 건강에 대한 집착 자체가 병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뭐든 다 하는’ 현재형 인간
“출근 전 스마트워치를 차고 자신의 심박수를 확인하며 조깅을 한다(물론 퇴근 후로 바꿔도 무방하고, 조깅을 필라테스나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바꿔도 무방하다). 조깅하면서 오후에 있을 회의 내용에 관한 통화를 할 수도 있고, 잠깐의 메일 확인도 가능하다. 물론 뛰면서. 출근해선 언제나 그렇듯 업무에 몰두하고 점심시간엔 잘 짜여진 건강식을 먹(으려고 애쓰)고, 식후엔 몸에 좋다는 약 몇 알을 열심히 챙겨먹는다. 퇴근 후에 취미활동을 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 아니면 그냥 야근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상을 앱이나 SNS에 기록하고 전시한다. 완벽한 하루, 나쁘지 않은 건강한 삶으로 보여지는가? 당신은 이 ‘라이프 스타일’에서 자유로운가?”
《건강 신드롬》은 이미 북미·유럽 사회에선 일반화되어 있는 ‘웰니스’라는 현상이 어떻게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되어 사람들이 자신을 ‘상품성 높은’ 존재로 만들어 가도록 부추기는지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광범위한 사례 연구를 통해 현대 자본주의에 기여하는 웰니스 강박증을 진단한 이 책은 오늘날 웰니스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신랄하고 재치 있게 분석함으로써 건강에 대한 집착 자체가 병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도덕적 의무로서의 ‘잘 살기’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은 웰니스가 이데올로기, 즉 일련의 생각과 신념으로 포장됨에 따라, 사람들은 웰니스를 추구할 가치가 있는 매혹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오늘날 현대인을 사로잡는 도덕적 요구가 되었다.
두 저자는 오늘날 ‘웰니스’는 선택이 아니라 도덕적 의무라고 말한다. 살면서 매순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광고와 라이프 스타일 잡지들이 부르짖는 가치이기도 하지만, 은연중에 전파되는 경우도 많아 사람들은 이 명령이 외부에서 오는 건지 자신의 내면에서 비롯되는 건지도 헷갈린다. 저자는 이러한 웰니스 명령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왜곡하는지를 분석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한 ‘웰니스 신드롬(The Wellness Syndrome)’이다. 한국에선 다소 낯선 개념인 ‘웰니스’의 핵심에는 ‘건강’이 자리하고 있어 번역서 제목은 《건강 신드롬》으로 잡았다.
이를 테면 건강이 이데올로기가 되면, 그 틀에 자신을 끼워 맞추지 못한 자들은 낙인이 찍힌다. 흡연자가 그렇고, 뚱뚱한 자가 그러하다. 자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사람, 나태한 사람이라는 딱지가 붙는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단순히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것을 넘어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자로 간주된다.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과 관공서에서는 흡연을 금지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흡연자’를 금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

일과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생산하는 존재’로 살기
오늘날 우리의 모든 행동은 생산적인(생산에 도움이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는 신자유주의적 가치관에 잠식되어 있다. 웰니스가 ‘기분 좋은 상태’를 뜻하는 일반적 개념에서 ‘진실하고 정의로운 삶’을 위해 반드시 추구해야 할 대상이 되는 순간, 웰니스는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생활방식을 통째로 재설정해야 하는 실현 불가능한 미션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웰니스 명령은 식생활과 수면을 포함해 하루 스물네 시간을 생산성을 제고할 기회로 삼도록 우리를 몰아간다.
신자유주의적 행위자에게 몸은 더 이상 사적인 것이 아니다. 심지어 정치적인 것도 아니다. 몸은 세심한 모니터링과 최적화 과정을 거쳐야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하나의 사업체인 것이다. 여기서 더 생산적인 인간이 되고 나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여전히 대답 없는 질문으로 남는다. 생산성이 높아진 덕에 절약된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까? 아마 ‘생산성을 더 높일 방법을 찾는 데 쓰라’ 할 것이라고 저자는 답한다.

성찰하는 삶도 깡통일 수 있다
이렇게 웰니스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우리를 자기중심적으로, 내면만 지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나 깨나 오로지 자기 몸에만 관심을 두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다이어트 규칙을 어기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죄책감도 바로 이 웰니스 명령 때문이다.
웰니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소외되고 더 막막해진다. 완벽한 다이어트 방법을 찾고, 행복을 강박적으로 추구하고, 의무감 속에서 운동을 하고, 끝이 안 보이는 라이프 컨설팅을 받고, 생리 현상이나 심박수를 앱에 세밀히 기록하고, 하루 전체를 마치 게임처럼 살아간다. 이 퀘스트에서 저 퀘스트로 레벨업 하듯, 인생도 레벨업을 해야 하는 게임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웰니스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길은 무엇일까. 저자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가능성으로만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무력함’으로도 규정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어떤 면으로든 늘 부족함이 있기 마련이며,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 대부분은 실패와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슬픔에 젖어 있을 때가 허다하고, 진실은 종종 우리를 괴롭게 만든다. 사랑은 늘 우리 가슴을 찢어놓는다. 이렇듯 인생의 중요한 가치들은 고통을 수반하지만, 그 가치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큰 고통은 아니다.”
“우리의 몸을 잠시 잊고, 행복 좇기를 멈추고, 우리의 인격이 건강하고 행복해질 잠재력으로만 규정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어떨까?” 누군가 말했듯 “성찰하는 삶도 깡통일 수 있다.” 자신의 건강에만 매달리기보다 세상의 병을 직시하고 세상을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 진실로 건강한 삶이 아닐까?

목차

들어가는 말 _ 건강보다 중요한

1장 완벽한 인간
행복 라이프 코치의 죽음
‘뭐든 다 하는’ 현재형 인간
현대사회의 만병통치약, 마음챙김
흡연자가 동네북이 된 이유

2장 건강의 장삿속
건강 경영, 일과 운동의 경계 허물기
다이어트가 주는 은밀한 쾌감
“하층민은 냄새가 난다”
영국을 구제한 포카치아

3장 행복 독트린
정말로 진짜로 행복해지는 법
나쁜 과학으로서의 행복
긍정심리학자와 총리가 만났을 때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들
‘좋은 인생’이라는 환상
지나친 행복

4장 선택이라는 저주
약속된 실업
네 자신을 알라, 통제하라, 개선하라
뭐든지 게임처럼

5장 웰니스여 안녕!
병상 위에서의 자유
뚱뚱해도 괜찮아!?
바이러스 뒤쫓기

나가는 말 _ 쾌락보다 중요한

옮긴이의 말 _ 모든 것이 내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환상

본문중에서

모든 것이 내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환상

우리는 아무리 주변환경이 불리하게 돌아가도 자기 인생은 자기가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주입받았다. 이는 경기불황 속에서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이들은 경제위기를 탓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주문, 취직은 결국 개인의 의지와 선택의 문제라는 조언을 들어야 한다. _ 16쪽
불안정한 고용관계의 핵심에는 모든 선택은 개인이 하는 것이라는 비정한 논리가 숨어 있다. 우리는 외모도 친구도 일도 다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으며 산다. 긍정적 사고와 생산성 향상, 네트워크 접속 상태 모두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_ 43쪽

선택‘하기’에서 선택‘받음’으로

고용주가 요구하는 것은 특정 자아, 한마디로 긍정적이고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자아다. 알다시피 우리 주변에는 라이프 코치니 취업 상담사니 퍼스널브랜딩 전문가니 개인의 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런데 그중 누구에게 도움과 조언을 청해도, 돌아오는 메시지는 똑같다. 우리 모두 자신을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구미에 맞게 자신의 재능을 찾고 키우고 포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_ 172쪽

구직활동은 마케팅 상근직

그렇다면 구직활동은 어떤 직무로 분류될까? 가능한 많은 곳에 입사원서를 내고 이력서를 더 잘 꾸미는 것이 구직활동의 전부가 아닌 이상, 행정업무는 아닐 것이다. 구직활동은 영업과 제품개발에 더 가깝다. 자신을 브랜딩하고 마케팅하고 판매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영업이고, 자신을 더 정제하고 개선하고 변화시킬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제품개발이다. 결국 구직자는 자신을 상품으로 보고 시장에서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여야 하는 사람이다. _ 160쪽

몸신을 숭배하는 사회

음식은 현대인에게 이데올로기나 다름없다. 푸디스트(foodist)에게 먹는 행위는 라이프 스타일을 넘어 형이상학적 모험이다. 더 이상 정치인이나 종교인을 믿지 못하게 된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스타 셰프와 영양학자에게서 찾게 되었다는 게 풀의 주장이다. 푸디즘(foodism)이 올바른 식생활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올바르게 먹는 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건강식품 중독이라는 새로운 장애가 생겨난 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_ 19쪽

행복하라는 명령의 역설

우리에게 인생을 즐기라고 권하는 이 포스트모던한 초자아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그 메시지가 진정성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아이러니가 가득한 명령이다. 즐거움이란 결국 실현 불가능한 목표, 특히 명령할수록 더 멀어질 수밖에 없는 목표라는 것을 초자아도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바로 이 명령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살고 있다. 자기계발서를 펼쳐도, 직장에서 협동심 강화 훈련에 참여해도, 어딜 가나 즐기라는 명령을 듣는다. 우리는 왜 실망스러운 결말이 예고되었는데도 이토록 간절하게 즐거움을 갈구하는 것일까? _ 32쪽
어쩌면 더 큰 즐거움을 찾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모나지 않게 살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코칭을 받은 자아, 자기 인생의 선택은 오롯이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고 배운 자아야말로 오늘날 자본주의의 모순된 요구에 부합하도록 최적화된 자아라는 점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외향적이면서도 자기성찰적이고, 유연하면서도 집중력이 높고, 적응이 빠르면서도 개성이 뚜렷하길 요구한다. 다시 말해 코칭은 사실 사람들의 웰빙 지수를 높여주거나 더 인생을 즐기는 법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원하는 모습으로 자아를 ‘고치는’ 기술인 것이다. _ 33쪽

저자소개

칼 세데르스트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해당작가에 대한 소개가 없습니다.

조응주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74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초·중·고등학교 교육을 받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뒤 통역번역대학원을 거쳐 지금은 국제회의 동시통역사 겸 독립 영화·도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 《나쁜 뉴스에 절망한 사람들을 위한 굿 뉴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건강 신드롬》, 《바보 만들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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