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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탐정

원제 : 天使たちの探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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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도시의 그늘을 닮은 천사들, 그리고 그들을 지키는 탐정 사와자키!

《내가 죽인 소녀》, 《안녕, 긴 잠이여》 등 신주쿠 뒷골목의 중년탐정 사와자키의 활약상을 담은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를 통해 일본문단에 하드보일드의 참맛을 완벽히 재연한 하라 료의 소설집 『천사들의 탐정』. 사와자키가 조우하는 여섯 명의 십대 소년소녀들과 그들 주변의 사건사고를 그린 여섯 편의 에피소드를 담은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유일의 단편집이다.

엄마의 옛 남자에게 협박 전화를 거는 소년, 섹스중독 아버지를 미행하는 소녀, 자살을 예고하는 소녀 등 저마다의 사연을 안은 채 사와자키 앞에 나타난 여섯 명의 십대들. 이 소설집에 담긴 이야기들은 복잡한 플롯, 매력적인 등장인물, 철저하게 계산된 대화, 현실감 있는 전개 등 장편소설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고품격 미스터리를 완성하고 있다. 권말의 《탐정을 지망하는 남자》는 사와자키가 어째서 탐정이 되었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초단편소설로,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최우수단편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서평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최우수단편상 수상☆

일본 하드보일드 소설사를 새로 쓴 거장 '하라 료'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유일의 단편집!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로 마흔이 넘어 늦깎이 작가로 데뷔하여 《내가 죽인 소녀》《안녕, 긴 잠이여》 등 신주쿠 뒷골목의 중년탐정 사와자키의 활약상을 담은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를 통해 일본문단에 하드보일드의 참맛을 완벽히 재연한 하라 료! ‘날개 없는 천사들에게’라는 헌사로 막을 여는《천사들의 탐정》은 [204호실의 남자] 등 여섯 편의 에피소드를 한데 묶은 소설집으로, 사와자키가 조우하는 여섯 명의 십대 소년소녀들과 그들 주변의 사건사고를 담고 있다. ‘하드보일드’가 말 그대로 목 넘김이 뻑뻑한 삶은 달걀과 유관한, 무미하고 건조한 장르라지만, ‘낭만 마초’ 사와자키가 이 십대 아이들을 보는 시선만은 어른답고 따뜻하다. 특히 권말의 [탐정을 지망하는 남자]는 사와자키가 어째서 탐정이 되었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초단편소설로, 사와자키의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하라 료는 본 작품으로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최우수단편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리뷰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내가 죽인 소녀》《안녕, 긴 잠이여》의 명성에 이어
검은 눈의 ‘필립 말로’, '탐정 사와자키' 시즌1을 완성하는 매혹적인 소설집!


어둡고 습한 신주쿠 모퉁이, 허름한 빌딩에 위치한 와타나베 탐정사무소. 중년의 사립탐정 사와자키는 오늘도 필터 없는 담배에 불을 붙인다. 파트너는 없다. 친구라고는 덜덜거리는 고물 차 ‘블루버드’ 한 대뿐.
엄마의 옛 남자에게 협박 전화를 거는 소년, 섹스중독 아버지를 미행하는 소녀, 자살을 예고하는 소녀…… 저마다의 사연을 안은 채 사와자키 앞에 나타난 여섯 명의 십대들. 그들은 어쩌면 모두 도시의 그늘을 닮은 천사는 아닐는지!
《천사들의 탐정》은 복잡한 플롯, 매력적인 등장인물, 철저하게 계산된 대화, 현실감 있는 전개 등, 장편소설과는 또 다른 풍취를 통해 작가의 오랜 영웅이자 경쟁자인 챈들러를 넘어서는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고품격 미스터리를 완성하고 있다.

♠ 에피소드 맛보기

1. 소년이 본 남자
탐정사무소를 찾아온,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어린 소년. 다짜고짜 한 여인의 경호를 부탁한다.
아무리 불경기로서니 열 살짜리 꼬마 고객이라니, 사와자키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하지만 소년이 몰래 두고 간 다섯 장의 만 엔 권 지폐 탓에 사와자키는 어쩔 수 없이 사건을 접수한다.
찜찜한 마음을 안고 의뢰인이 지목한 의문의 여인의 뒤를 따르던 사와자키는 운명처럼 은행 강도 사건에 휘말리는데…

2. 자식을 잃은 남자
‘최정희’라는 한국인 남자가 사와자키를 찾아와 자신을 협박하는 사람과 만나는 자리에 동석을 부탁한다. 만남의 상대는 많이 봐야 열여덟아홉 살인 소년으로, 소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정희의 옛 편지를 넘겨주는 대가로 거액을 요구하고 있었다. 처음에 소년의 협박을 무시했던 최정희는 여섯 살 난 딸을 뺑소니 사고로 잃은 뒤 탐정사무소를 찾게 되었다는데…

3. 240호실의 남자
도쿄 시내 여러 곳에서 카페를 경영하는 니시오 겐지라는 신사가 고교생 딸의 뒷조사를 의뢰한다. 이에 사와자키는 그의 딸인 미유키 뒤를 밟기 시작하고, 자기 아버지를 미행하는 미유키 덕분에 의뢰인의 일상까지 낱낱이 파악하게 된다. 얼마 후 시내 러브호텔에서 사체로 발견된 니시오 겐지! 니시오의 아내가 살인을 자백하고 사건은 공식적인 수습 절차를 밟아가지만 사와자키는 사건에서 의문점을 발견하는데…

4. 이니셜이 ‘M’인 남자
1시가 넘은 한밤중에 한 통의 전화가 잘못 걸려온다. 사와자키는 적당히 전화를 끊으려 했지만, 흥분한 목소리의 소녀는 곧 자살할 거라며, 이왕 연결되었으니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없겠느냐고 묻지만, 사와자키는 장난 전화는 그만두라며 전화를 끊는다. 다음 날, 십대 아이돌 아사부키 유미의 자살 사건이 매스컴을 장식하고, 사와자키는 그녀가 자살 직전 통화를 한 관련자로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되는데…

5. 육교의 남자
한 여탐정이 사와자키를 찾아와서는 대뜸 후시미 부인의 의뢰를 거절해달라고 부탁한다. 게다가 혹시 의뢰를 맡았다면 결과 보고는 자신에게 해달라며 뒷거래를 제안한다. 그리고 후시미 부인이 찾고 있는 유일한 혈육은 너무나 극악무도해서 만나면 건강에 해로울 정도이니 다른 가족들과 상의 끝에 상봉을 막기로 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그런데 며칠 후, 여탐정이 육교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6. 선택받은 남자
자신의 아들이 살인 사건에 휘말려 집에도 들어오지 못하고 몸을 피하고 있다는 한 여성의 의뢰. 여인은 아들이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반항적인 기질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외박까지는 하지 않는다며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집이 아니면 어디에 머물지, 늘 일하느라 바쁜 엄마는 아들의 세세한 일상은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사와자키는 소년의 주변을 탐문하기 시작하면서, 청소년 선도위원으로 활동중인 시의원 후보와 연이 닿게 되는데…

옮긴이의 한마디

수록작 가운데 특히 한국 독자의 눈길을 끌 작품은 두번째 수록작 [자식을 잃은 남자]일 것입니다. 의뢰인이 한국인이고, 예전 한국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야당 지도자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납치 현장인 호텔 ‘그랜드팰리스’ 역시 1973년 8월 8일에 실제 사건이 일어난 도쿄의 그곳 이름 그대로입니다. 현대사 관련 도서나 인터넷을 검색하여 더 자세하게 알아보시면 한일 외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이 사건에 대해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하라 료의 작품에는 늘 그 시대의 사건들이 자세한 설명 없이 배경으로 스쳐지나갑니다. 특히 각 작품의 도입부에 언급되는 사건이나 현상은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는 그런 사건들에 대해 잠깐의 검색을 통해 최소한의 내용을 알고 그 시대를 파악하면 작품을 훨씬 더 즐길 수 있습니다.
하라 료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과작하는 작가입니다. 오랜 기다림을 거친 뒤에야 한 편을 내보내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1988년도에 데뷔한 이래 삼십여 년 동안 출간한 작품이 장편 4권, 단편집 1권, 에세이집 1권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이 단편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하라 료의 작품에 실패작은 없습니다. (…) 일본에서 나올 신작은 물론이고 이미 나와 있는 작품 가운데 아직 우리말로 소개되지 않은 작품도 여러분을 찾아뵐 수 있을 거라는 기쁜 소식을 조만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_옮긴이의 말에서

목차

소년이 본 남자 011
자식을 잃은 남자 059
240호실의 남자 109
이니셜이 ‘M’인 남자 161
육교의 남자 209
선택받은 남자 255

후기 322
탐정을 지망하는 남자 325
옮긴이의 말 336

본문중에서


“스즈키 약국에서 듣고 찾아왔습니다. 실례지만 사와자키 씨 맞습니까?”
남자는 정확한 일본어를 구사했다. 눈이 가늘고 길며 눈썹과 수염이 옅은 전형적인 조선인?아니면 한국인이라고 해야겠지?의 외모였다. 바둑 기사 조치훈 9단이 십 년 더 나이 들고 20킬로그램 정도 체중을 줄인 느낌이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저는 최정희라고 합니다.”
나는 고개를 꼬았다. 따라하라고 해도 따라할 자신이 없는 발음의 이름이었다.
“그렇게 해선 이름을 들은 것 같지 않군.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가르쳐주면 좋겠는데.”
나는 사무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명함을 한 장 빼더니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그걸 건네주었다. 명함에는 ‘사이테이키(崔貞熙)’라는 이름과 니시신주쿠 7초메에 있는 아파트 주소, 전화번호가 함께 적혀 있었다. 주소로 보아 이 사무실에서 직선거리로 400미터 떨어진 곳이다.
“사이(崔) 씨라고 불러도 괜찮겠어요?”
“그러시죠. 내가 댁을 택기(?崎) 씨라고 불러도 괜찮다면.”
“괜찮지 않지. 난 그렇게 불린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_[자식을 잃은 남자]에서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이 엉망이 되었단 말이야. 당신에게 전화하는 것도 이제 이게 마지막이야. 누구든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 난 이세상과 작별할 테니!”
“어디 전화한 건가?”
“앗?” 상대가 깜짝 놀라 숨을 삼켰다. “마사히코 아냐? 하뉴 마사히코씨 아닌가요?”
“아니, 여기는 ‘와타나베 탐정사무소’.”
“어머, 이런. 죄송합니다. 제가 전화를 잘못…….” 여자가 불쑥 말을 끊더니 이렇게 물었다.
“탐정사무소라고요? 탐정이라니, 그러니까 사람 뒤를 밟고 바람피우는지 조사하고 품행을 조사하기도 하는 그런 곳인가요?”
나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번거로워서 그냥 그렇다고 대답했다.
“……당신을 고용해서 마사히코가 어떤 남자인지 진작 알아보았다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이렇게 비참해지지는 않았을 텐데.”
“미안하지만 잘못 건 전화라면 이만 끊어줄 수 없겠나?”
나는 보름 동안 내키지 않은 일을 하느라 어디에 구멍이 났는지 찾을 수 없는 풍선처럼 지친 상태였다.
“그렇지만…… 유서를 쓰고 자살하기 직전에 자기를 버린 남자에게 마지막 전화를 하려는 사람이 잘못 건 전화를 받는 일은 거의 없잖아요? 잠깐 대화 상대가 돼줄 수 있나요. 와타나베 씨라고 했죠?”
“이거 새로운 방식의 장난 전화인가?”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나는 사와자키. 와타나베는 탐정사무소 이름이지. 죽을 사람에게 사무실 홍보를 해봐야 소용없겠지만.”
와타나베는 칠 년 전에 실종된 옛 파트너인데 간판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어서 그냥 놔두고 있다.
“나 진짜예요. 정말 죽을 작정이라니까.” 젊은 여자가 발끈하며 대꾸했다.
“아가씨 나이가 열여섯? 열일곱?”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어린 소녀들은 늘 진짜라고 하지. 만화체로 쓰는 연애편지도 진짜고, 고시엔 야구대회 응원에서 흘리는 눈물도 진짜고, 공부하라는 소리만 하는 어머니를 죽이겠다는 생각도 진짜라고 하지. 자살하겠다는 건 대체 어떤 진짜인가?”
십 초 이상 대꾸가 없었다. 온도가 내려간 느낌이었다.
“……내일 신문 보면 알겠죠.”
전화가 툭 끊어졌다.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사무실을 나섰다. _[이니셜이 ‘M’인 남자]에서

저자소개

하라 료(原 りょう)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하라 료는 일본문단에서,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스타일을 지닌 작가로 꼽힌다. 그의 문장은 아름답고 작품의 구성은 견고하며 전개는 힘이 넘친다. 1946년 사가 현 도스 시에서 태어난 하라 료의 본명은 하라 다카시. 규슈대학 문학부 미학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재즈피아니스트로 활약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작가이다. 서른 살 무렵부터 해외의 미스터리 소설에 깊이 빠져들었는데, 그 중에서도 ‘필립 말로 시리즈’로 잘 알려진 레이몬드 챈들러의 작품에 깊이 매료됐다. 그는 이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오로지 집필활동에만 몰두한다. 신인 작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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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영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중앙일보사에서 기자로 일했고, 1987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무라타 기요코의 《남비 속》을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을 시작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하라 료 등 주로 일본 작가의 소설을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하라 료의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안녕, 긴잠이여》를 비롯해 기리노 나쓰오의 《다크》, 가이도 다케루의 《나니와 몬스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 밖에도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오기와라 히로시, 심포 유이치 등의 소설과 ‘에도가와 란포 결정판’ 시리즈 등의 일본 소설을 주로 옮겼으며 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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