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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려 : 진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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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진희
  • 출판사 : 사계절
  • 발행 : 2015년 11월 20일
  • 쪽수 : 2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8289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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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열일곱 세 소녀의 아픈 상처 위에
사르르 녹아든 첫눈처럼 시리면서 포근한 이야기


사계절1318문고 백두 번째 소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소설을 써 온 진희 작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 [첫눈이 내려]는 여고생들의 우정과 질투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 낸 이야기다.
작가는 자살, 임신, 소문 등 자칫 자극적이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따듯한 이야기로 토닥토닥 위로하듯 녹여냈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10주 동안의 일들이 긴장감 있게 흘러가다가 마지막에 뭉클하면서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다. 한 번쯤은 자기만의 큰 상처를 극복해야 할 모든 십대를 위한 작품이다.

출판사 서평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서로의 마음 분량을
정확히 수평으로 맞추기가 어려운 법이야."

사계절1318문고 백두 번째 소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을 대상으로 소설을 써 온 진희 작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 [첫눈이 내려]는 여고생들의 우정과 질투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 낸 이야기다.
소설은 '나'가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나'는 좁은 엘리베이터 안을 불안하게 맴돌다가 마음을 굳힌다. 꼭대기 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의 소녀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이야기는 사건의 발단이 된 10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세 소녀의 시선에서 번갈아 전개되면서 차근차근 현재로 다가간다. 둘도 없는 단짝 친구인 소영이와 지원이, 그리고 둘 사이에 갑자기 끼어든 전학생 혜서가 베이비박스를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중에 학교에는 어떤 여학생이 임신했다는 이상한 소문이 퍼지고 세 친구의 우정도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
작가는 자살, 임신, 소문 등 자칫 자극적이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따듯한 이야기로 토닥토닥 위로하듯 녹여냈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10주 동안의 일들이 긴장감 있게 흘러가다가 마지막에 뭉클하면서 긴 여운을 남기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다. 한 번쯤은 자기만의 큰 상처를 극복해야 할 모든 십대를 위한 작품이다.

십대 여학생의 심리를 생생하게 그려 낸 공감 백배 성장 소설
"우리는 모두 지원이였고, 소영이였고, 혜서였다."

'친구가 홀수이면 깨지기 십상이다.' 한 반에 친한 친구끼리 짝수가 안 맞아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말이다. 특히 세 명이 친구라면 그 관계는 외줄 타기 하듯 더욱 아슬아슬하다. 우정을 세 등분으로 똑같이 나눌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 명이 나란히 서면 누군가는 가운데로, 또 누군가는 가장자리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 [첫눈이 내려] 속에도 반마다 한 명쯤은 꼭 있음 직한 세 소녀가 등장한다. 티 없이 순수하고 밝은 것이 매력인 지원이, 자신보다 가족과 친구를 먼저 배려하는 소영이, 매정한 듯 보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리고 따뜻한 혜서. 평범하지만 각기 다른 열일곱 세 친구의 공통점은 상대방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 하나에 오만 가지 생각을 하는 초절정 예민한 여고생이라는 것이다. 현재 여학생이거나 학창 시절의 예민한 시기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정도로 작가는 세 명의 주인공 사이에서 오고가는 미묘한 감정 변화와 한쪽으로 기울게 되는 마음을 하나하나 치밀하게 묘사한다. 또한 작가는 섣불리 내뱉은 말 한마디가 나비 효과처럼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일깨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진심으로 헤아리지 못한 채 눈에 보이는 것만 중요시하는 위선적인 어른들의 모습도 신랄하게 드러낸다.

"나 빼고 둘이 단짝이 되는 건 정말 싫어."
예민한 여고생들의 우정 사이에서 미묘하게 피어나는 질투

'나한테는 도무지 스토리가 없단 말이지.'를 외칠 만큼 유복한 가정에서 부모에게 사랑받으며 걱정 없이 살아온 지원. 집에는 하고 싶은 일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부모님이 있고, 학교에는 항상 자신의 곁에 있어 주는 소영이가 있어 든든하다. 그런데 지원이네 반으로 혜서가 전학 온 뒤로 지원이의 마음은 싱숭생숭하다. 혜서와 3년 내내 같은 중학교를 다녔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는데 지금은 어쩐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만 단짝처럼 붙어 있는 소영이가 조금 걸린다.
지원이와 반대로 소영이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 동생을 넷씩이나 둔 맏딸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생들 뒤치다꺼리와 집안일을 도맡느라 다른 또래 아이들처럼 마음껏 놀아 보지도 못하고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 부모님의 잦은 다툼과 동생들의 싸움에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해야 했던 소영이는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는 일이 어려운 아이다. 그런 소영이는 베스트 프렌드 지원이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혜서가 오고부터 상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혜서에게 점점 마음이 끌린다.
특유의 신비로운 매력으로 주위 친구들에게 언제나 인기가 많았던 혜서는 남들에게 정답지 못한 성격 탓에 자신을 좋아하던 아이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그 아이는 혜서 때문에 자살을 시도했고 혜서는 전 학교에서 왕따 주동자로 낙인찍혀 강제 전학을 왔다. 혜서의 일로 싸우던 부모님은 결국 이혼까지 하고, 혜서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혜서는 이제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새 학교에서 그 아이와 닮은 소영이가 자꾸 신경 쓰인다.
지원이가 적극적으로 혜서와 친해지려 하면서 혜서는 둘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게 된다. 그런데 자신보다 먼저 혜서와 가까워지는 소영이의 모습을 보는 지원이는 마음이 이상하다. 혜서와 소영이 사이에서 알쏭달쏭 저울질을 하던 지원이는 이내 자신의 마음이 혜서에게 기울어 있음을 느끼곤 혼란스러워 한다.

"악의 없이, 무심히 쏟아 버린 말들이 얼마나 될까."
말 한마디의 무거운 책임감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

UCC 제작 동아리 활동을 함께하게 된 혜서의 제안으로 세 소녀는 베이비박스를 소재로 다큐멘터리 영상을 만들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원이와 혜서가 단둘이 촬영을 나갔다가 베이비박스 앞을 서성이던 한 여자를 발견하는데 같은 학교 진아가 아닌가? 혜서는 소문이란 게 얼마나 무섭게 퍼지는지 잘 알기 때문에 지원이에게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한다. 그러나 지원이가 다른 반 친구에게 '베이비박스 앞에서 서성이던 여학생이 우리 학교 교복을 입었던 것 같다'라고 별 생각 없이 했던 말이 순식간에 학교 내에 임신한 여학생이 있다는 소문으로 왜곡되어 학교 전체에 퍼지고 만다.

졸지에 이상한 소문을 퍼뜨린 주동자가 된 지원이. 지원이는 어느새 학교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흐르고 있음을 느끼고 불안해하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일은 점점 커지고 소영이와 혜서는 이제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소문의 주인공 속에 있던 진아라는 아이가 결국 학교를 자퇴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전교생 아이들은 물론 소영이와 혜서까지 지원이에게 등을 돌린 이 상황을 지원이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겠다. 언제나 햇빛 속에서만 살아오던 지원이는 처음 겪는 동굴 같은 나날들에 견디기 힘든 나머지 극단적인 생각에 이르는데.......
밉기만 했던 지원이를 서서히 이해하게 된 소영이와 혜서는 지원이가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한 그 순간에 따듯하게 손을 내민다. 다시 지원이의 단짝 친구로 돌아온 소영이는 지원이의 아픔을 인정해 주고, 누구나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르며 산다는 사실을 깨달은 혜서는 지원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한다.
'첫눈이 내려.' 이 한 마디로 시작하여 편지처럼 길게 이어진 혜서의 문자메시지는 지원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캄캄한 동굴 속에 있던 지원이는 친구들의 손을 잡고 동굴 밖으로 한 발짝씩 천천히 나아가려 한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간직하고 싶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 위해.

누구에게나 아픈 첫 상처의 쓰라림. "그래도 괜찮아. 다 지나갈거야."
사람은 누구나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고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지나고 나서 떠올려 보면 '별일 아니었잖아.' 하는 기억도 있고, 비슷한 일을 겪더라도 처음만큼 힘들지 않기도 한다. 상처를 입은 그 순간에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먹먹하고, 처음 겪는 시련이라면 헤어 나오기 더욱 힘들지 모르지만, 상처의 무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극복하고 한층 더 단단해지느냐이다.
푸른 나이에 아깝게 생을 버린 아이들에게는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 작품에는 이런 아이들의 아픈 비극을 소설 속에서라도 바꾸고 싶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우리나라는 학생 자살률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고, 자살이 10대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자살 문제는 사회적으로 심각하다. 청소년은 순간적인 충동으로 자살을 결심하는 경우가 성인보다 많다고 한다. 아직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위기에 닥쳤을 때 회피의 일환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다. 작가는 평범하고 명랑하던 아이도 친구와의 관계 등으로 감정의 격랑에 휘말리면 혼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극단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는 걸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이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진심 어린 관심이다. 가장 힘들고 외로웠을 그 순간, 손을 내밀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극단의 선택에서 돌아올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첫눈이 내려.'라는 한 마디는 따듯이 손을 내밀어 주는 바로 그 순간을 의미한다.
[첫눈이 내려]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이해'로 상처를 이겨 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만으로 한 명에게 모든 화살을 내리꽂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작가는 어른의 시선에서 잘못을 타이르려고 하기보다 십대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으로 따스하게 감싸 안아 준다. 누구에게도 곁을 내어 주지 않던 혜서에겐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재서 오빠가 있고 그 아이의 집에 불이 환하게 들어왔는지 대신 지켜봐 주는 소영이도 있다.

왕따를 주도했다는 혜서를 부끄럽게 여겼던 아빠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혜서는 이제 지원이의 아픔을 다독여 줄 준비가 되었다. 지원이 곁에는 자신을 여전히 단짝 친구로 생각하는 소영이와 자신에게도 마음 한 칸을 내준 혜서가 있기에 이제 더 이상 처음만큼 아프진 않을 것이다. 소영이의 말마따나 '열일곱이란, 가족 구성원 속에서 독립적인 결정권을 갖기엔 무력한 나이'다. 그러나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기엔 아직 이르다.
[첫눈이 내려]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처로 괴로워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많이 힘들겠지만 부디 그 순간을 잘 버텨 주기를. 지나고 나면 반드시 찬란한 순간을 만날 테니 조금만 더 힘을 내 주기를.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포근한 위로를 받을 것이다.

목차

엘리베이터
10주 전
9주 전
8주 전
7주 전
6주 전
5주 전
4주 전
3주 전
2주 전
1주 전
어제
오늘
문자메시지

본문중에서

"지원"
"응?"
"소영이한테 말해 봐. 이상한 그 마음들에 관해서."
"아빠, 그건 좀."
"베스트 프렌드잖아. 그런 친구하고는 마음껏 솔직해져도 괜찮아."
베스트 프렌드. 언젠가 소영이도 장난처럼 내게 그런 표현을 쓴 적이 있다. 그때 난 웃음으로 넘겼지만, 조금 무거웠다. 베스트. 그 말의 무게를 견딜 만큼 나는 충분히 깊지 않은가 보다. 특히 소영이에게는.
"넌 아냐?"
"베스트 프렌드?"
"그래."
"모르겠어, 아빠."
"모르겠다는 건 아님 쪽인데?"
"그런 거야?"
자신 없이 되묻고 나니 풀이 죽었다. 소영이에게 미안했다.
"지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원래 서로의 마음 분량을 정확히 수평으로 맞추기가 어려운 법이야. 수평을 이루지 못 했다고 해서 미안해하거나 주눅 들 필요는 없어. 그럴 땐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거든."
(/pp. 56~57)

나로 말하자면, 거짓말보다 더 나쁜 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떠벌리는 거라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그 애, 연주 일 때도 그랬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둥둥 먹구름처럼 퍼져서 결국 내 머리 위로 폭우가 쏟아졌다.
어어, 하는 사이 왕따의 적극적인 주동자가 되어 버렸는데도 나는 완강하게 부인하지 못했다. 내게로 밀려드는 도도한 흐름이 어처구니가 없어서였기도 했지만, 죽음을 선택하려 했던 그 애 앞에서 내 변명은 하찮은 핑계로만 느껴져서이기도 했다.
베이비박스 앞에 나타났던 여학생이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다는 것.
그건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뿐. 앞뒤 사연들에 관해서는 하나도 아는 바 없다. 지원이가 넘겨짚었던 생각이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설혹 맞다고 해도 지원이에게 그걸 널리 퍼뜨릴 권리는 없는 것이다
(/p. 134)

오늘, 아빠의 사과가 나를 따뜻이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 결코 네 잘못만은 아니라고 다독여 주는 것 같았다. 평생 지고 가야 할 죄책감이라는 무거운 굴레를 아빠가 나누어 져 주는 것만 같았다.
어디에서 살건, 이젠 억울함 없이 찬찬히 견뎌 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pp. 80~181)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2011년 제19회 MBC창작동화대상에 장편동화가, 제9회 푸른문학상에 단편동화가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5년 제13회 푸른문학상에 단편청소년소설 「사과를 주세요」가 당선되며 청소년소설도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동화 『엄지』, 장편청소년소설 『첫눈이 내려』, 청소년소설집 『데이트하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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